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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밴드 리더의 리듬 폭력 유람기, Dead as Disco

리듬과 액션의 결합, 바이럴을 타다
팝의 황제님께서 직접 이 자리에 강림하시어 사악한 무리를 쓸어버리셨도다

최근 여러 SNS와 영상 공유 플랫폼을 뜨겁게 달군 영상이 하나 있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뮤직비디오에서 보여준 모습처럼, 새하얀 정장과 페도라를 차려입고 절도 있게 악당들을 제압하는 장면이다. 명곡 ‘Smooth Criminal’에 맞춰 펀치와 킥이 나가는 그 모습은 순식간에 인터넷상에 퍼져 나갔고, 이 게임은 단숨에 큰 주목을 받았다. 바로 ‘Dead as Disco’다.

액션 게임과 리듬 게임을 결합한 사례는 이전에도 수없이 많았다. 그중에서도 2023년 발매된 ‘Hi-Fi RUSH’는 음악의 리듬에 맞춰 공격하면 콤보 랭크와 대미지가 상승하는 시스템을 선보이며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 게임 또한 ‘Hi-Fi RUSH’와 유사한 장르적 문법을 공유한다. 리듬에 맞춰 공격하면 공격력과 점수가 증폭되고, 박자의 정확도에 따라 보너스를 제공하는 심플한 시스템을 갖췄다. 그렇다면 ‘Dead as Disco’는 어떤 차별점을 가졌기에 2026년 리듬 게임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게 되었을까.

Hi-Fi Rush는 3D액션 리듬게임이라는 장르를 완성시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순한 조작과 시스템, 낮은 진입장벽이 주는 리듬감

이 게임은 공방의 합을 맞추는 데 철저히 집중한다. 여러 플랫포머 액션이 섞인 ‘Hi-Fi RUSH’와는 확실히 다른 방향이다. 수많은 적이 몰려오는 상황에서도 유저는 리듬에 맞춰 공격 버튼만 눌러주면 된다.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연속 공격을 이어가기 때문에 복잡한 커맨드를 외울 필요가 없다. 적이 공격해 올 때 선택지는 피하거나 반격하는 것, 단 두 가지다. 시스템은 피해야 할 타이밍과 반격 타이밍을 명확하게 안내하며, 그 순간에 맞춰 버튼을 누르면 공격을 캔슬하고 즉시 회피하거나 반격을 이어간다.

모든 상황에서 특수한 키를 눌러야 할 때에는 계속 알려준다.

마지막은 피니쉬다. 상대가 그로기 상태에 빠지면 피니쉬 버튼을 눌러 다채로운 콤보로 적을 끝장낼 수 있다. 심지어 피니쉬 동작 중에는 주변 적의 모든 공격이 무효가 된다. 스킬 버튼이 따로 존재하지만, 트리거 버튼과 조합해 자동으로 진행되는 방식이라 조작이 매우 단순하다.

피니쉬가 발동이 되면 주변의 모든 공격은 무효가 된다. 피니쉬를 잘 쓰는 것이 관건!

이러한 조작계와 시너지를 내기 위해 맵 역시 공방에만 집중하도록 구성했다. 맵의 크기는 매우 작고, 이 좁은 공간에 적게는 4~5명, 많아야 10명 정도의 적이 등장한다. 보스는 여러 기믹으로 공격해오지만, 공격 루트를 모두 알려주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다만 실수하여 피격당할 경우 체력이 단번에 한 칸 혹은 반 칸씩 깎이기 때문에 집중력이 필요하다. 이처럼 좁은 맵과 보스 기믹은 단순한 조작과 맞물려 유저가 적과의 공방에 최대한 몰입하도록 만든다.

피라미드 꼭대기의 저 정도 공간이 사실상의 맵에 가깝다. 이렇게 작은 맵들이 꽤 많다.

진입장벽이 매우 낮다 보니 유저는 흘러나오는 음악에 더욱 집중하게 된다. 박자를 놓친다고 해서 큰 페널티를 받는 것도 아니다. 대미지가 조금 낮아지거나 점수가 덜 들어올 뿐,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데에는 큰 지장이 없다. 적에게 맞거나 오랫동안 공격하지 않는 경우가 아니라면 콤보도 쉽게 끊기지 않는다. 박자를 놓쳤을 때 큰 페널티를 부여하는 다른 리듬 게임들과는 확연히 다른 접근이다. 이 영리한 시스템과 조작을 통해 유저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게임에 빠져든다.

횡스크롤 액션 게임으로 변하기도 한다. Final Fight의 패러디일까? 아니면 올드보이의 패러디일까?
적극적인 MOD 장려
대표적인 Mod 사이트인 Nexus Mods에 올라온 이 게임의 모드들

‘Dead as Disco’가 주목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마이클 잭슨 Mod’ 덕분이었다. 유저가 게임 속 주인공이나 시스템을 바꾸는 Mod는 흔히 양날의 검이 된다. 게임의 안정성이나 밸런스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게임은 Mod를 적극 권장하며, 시스템 차원에서도 이를 열린 마음으로 수용한다.

좋아하는 노래의 파일이 있는 경우, 이렇게 넣어서 편집하여 플레이할 수 있다.

캐릭터의 외형을 바꾸는 Mod는 물론, 보유한 MP3 파일을 직접 불러와 해당 음악에 맞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커스텀 환경도 마련했다. BPM과 오프셋까지 세세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많은 유저가 자신이 좋아하는 곡과 설정값을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 속에서 탄생한 것이 바로 ‘Smooth Criminal’ 노래에 맞춰 상대를 때려눕히는 마이클 잭슨의 모습이다.

이렇게 추가된 파일은 계속 플레이할 수 있다.
얼리 액세스다운 미숙함, 그러나 미래가 기대되는 게임성
아트웍은 좋은데, 어딘가 어색한 모습. 이 기대감을 배신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게임은 아직 얼리 액세스 단계다. 주인공 ‘찰리 디스코’와 보스로 등장하는 전 밴드 동료들과의 관계는 다소 피상적으로 묘사되며, 보스 스테이지 수도 4개로 매우 적다. 각 캐릭터의 아트워크는 개성적이지만, 다소 투박한 느낌의 서구적인 스타일이 적용되어 있다.

커스텀 모드인 인피니트 디스코, 로비인 다이브 바를 제외하면 스테이지는 사실상 4개뿐이다.
유난히 이 캐릭터의 3D 그래픽이 참 못생겼다.

또한 K-Pop 스테이지는 구성이 단조로워 한국 유저에게는 다소 아쉬움을 줄 수 있다.

K-Pop 스테이지의 노래와 보스 기믹은 상당히 지루하다.

하지만 이 게임의 재미는 그러한 단점들을 충분히 상쇄한다. 2026년 5월 6일에 발매한 이후 겨우 두 달 반이 지났을 뿐이다. 각 보스 스테이지의 연출은 아직 다듬을 부분이 많지만, 전체적인 큰 그림은 매우 스타일리시하며 음악과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기본적인 재미의 근간은 이미 완성형에 가깝고,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과 같은 느낌을 준다. 앞으로 얼리 액세스를 거치며 이 원석을 어떻게 다듬어갈지 기대된다.

얼리 액세스가 발전되어, 황폐한 로비의 모습이 화사하게 변했으면 한다.

현재 이 게임은 스팀에서 정가 28,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유저가 직접 음악을 넣을 수 있다는 무한한 확장성 덕분에, 그 가격이 절대 아깝지 않은 재미를 선사한다. 이번 무더운 여름에는 주인공 ‘찰리 디스코’가 내지르는 ‘비트권도(Beat-Kwan-Do)’와 함께 시원한 리듬 피서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신승원 기자

제가 최근 가장 좋아하는 음악인 KiiiKiii의 404(New Era)를 넣어 게임을 해보면 그렇게 찰질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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