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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야구게임의 등장!
‘MLB 9이닝스 라이벌’

‘야구는 지루한 스포츠다’, ‘점점 인기가 떨어진다.’ 등 혹자는 야구가 매년 위기인 것처럼 말한다. 그들은 긴 경기 시간, 복잡한 룰 등 다양한 요인으로 야구의 몰락을 이야기하지만 2023년 미국 스포츠 인기 2위, 한국 스포츠 관심도 1위가 반증하듯 야구에 대한 관심은 끊이지 않는다.

담장을 넘기는 호쾌한 스윙, 타자의 배트를 헛돌게 하는 강속구와 변화구, 실점을 막는 환상적인 수비까지….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재미를 알 것이다. 그리고 그런 야구의 열광적인 순간을 가장 잘 담은 게임이 등장했다. 바로 올 7월 글로벌 정식 출시한 ‘MLB 9이닝스 라이벌(MLB 9 Innings Rivals)’이다.

게임 소개

‘MLB 9이닝스 라이벌’은 컴투스에서 출시한 MLB 기반 야구 게임이다. 컴투스에는 올해로 7주년을 맞이한 장수 모바일게임인 ‘ MLB 9이닝스 23’이 있다. 이번 신작 또한 MLB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개발하여 ‘MLB 9이닝스’ 시리즈를 따라 ‘라이벌’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이름이 비슷하여 같은 게임으로 혼동될 수 있으나 서로 다른 게임이다. 기존 작품은 출시가 오래된 만큼 현역 선수뿐만 아니라 은퇴한 선수를 포함하여 폭넓은 선수들로 다양한 덱을 구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MLB 9이닝스 라이벌’은 신작답게 그래픽 퀄리티가 높고 플레이 편의성을 개선해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다. 야구 명가 컴투스에서 20년간 축적한 노하우와 기술력을 결집한 신작인 만큼 재미와 리얼함은 말할 것도 없었다. 서로 다른 매력이 있는 게임이니 모두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 ‘MLB 9이닝스23’ (2016년 출시): 레전드 선수, 다양한 선수층
▶ ‘MLB 9이닝스 라이벌’ (2023년 출시): 고퀄리티 그래픽, 모션 캡처 투구폼

완벽한 리얼리티

게임을 하며 가장 놀라웠던 부분은 리얼한 모션이었다. 선수의 실제 타격폼, 투구폼과 인게임 디자인의 차이를 느낄 수 없을 만큼 똑같이 구현되어 있었다.

잭 휠러(실제 투구폼) (영상 출처: SPOTV)
잭 휠러(인게임)

잭 휠러의 와인드업, 셋업 동작 역시 실제 영상과 놓고 비교해 봐도 거의 똑같다.

또한, 세세한 모션의 디테일은 게임의 몰입도를 높여준다. 여기에는 컴투스만의 최첨단 모션캡쳐기술이 적용되었다고 한다. 수비 플레이 중 투수의 글러브 속 손을 잘 보면 고르는 구종에 따라 공의 실밥이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실제 야구에서는 구종마다 공을 쥐는 법, 쥐는 실밥의 위치 등이 달라지는데 게임에서 이 같은 디테일이 구현된 것이다. 공격 플레이를 할 때면 타자가 스윙 시 허리가 돌아가며 몸의 중심이 이동하는 모습도 완벽하게 반영했다. 이 외에도 선수 캐릭터의 눈 깜빡임과 행동, 선수 유니폼 등 섬세한 부분까지 전부 구현됐다. 이러한 디테일들을 발견할 때마다 이 게임이 얼마나 야구에 진심인지 느낄 수 있었다.

투수 그립 변경
타자 홈런 연출

라이브매치에서 진검승부

야구 경기를 보며 한 번쯤 ‘저런 어림없는 공에 스윙을 해?’, ‘저기서 왜 직구를 던져?’와 같은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리얼한 라이브 매치를 겪고 나면 그런 생각은 쏙 사라진다. ‘MLB 9이닝스 라이벌’ 라이브 매치에서는 글로벌 유저들과 실시간으로 승부를 겨룬다. 랭킹 스코어에 따라 상대가 매칭되며 홈/어웨이는 랜덤으로 배정된다. 7~9회까지 3회 동안 플레이하며 동점일 경우 유저 선택에 따라 연장전까지 진행이 가능하다. 선수의 능력치도 중요하지만, 선구안, 투수의 볼 배합 등 전략의 중요성이 크게 체감되는 콘텐츠이다. 상하좌우 4방향 중 공이 올 것 같은 방향을 예측 후, 성공 시 투구 위치를 미리 보여주는 ‘게스히팅 시스템’은 재미 요소 중 하나였다. (물론 공이 어디로 올지 알고 있다고 100% 칠 수 있는 건 아니다….)

95~100마일의 패스트볼과 낙차가 큰 80마일 변화구가 섞여서 올 때 가장 어려웠다. 변화구를 예상하면 패스트볼이 들어와 루킹 삼진이 되는 게 부지기수였고 보더라인 끝에 걸치는 변화구는 거의 마구처럼 느껴졌다. 잠시나마 야구 선수의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가볍게 중요한 순간만 플레이

경기 콘텐츠는 리그 모드, 스페셜 매치, 랭킹 대전 등 다양하게 있다. 그중 가장 많이 플레이하는 [리그 모드]는 빠른 진행과 하이라이트, 풀 플레이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빠른 진행은 티켓을 사용하여 여러 경기를 순식간에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하며, 풀 플레이는 유저가 직접 플레이를 해야 하지만 그만큼 보상이 큰 편이다. 하이라이트는 그 중간에 위치해 있는 모드로 시뮬레이션 위주로 가다가 점수를 많이 내거나 점수를 크게 잃을 타이밍에 맞춰 ‘수동’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한 판에 플레이 타임만 15~20분씩 걸리다 보니 연속으로 플레이하기는 힘든 감이 있기에 원하는 순간만 플레이할 수 있는 하이라이트 플레이가 특히 눈에 들어왔다. 리그모드 외에도 스페셜 매치, 이벤트 경기 등에서도 활용이 가능하고 득점권 상황이거나 9회와 같은 중요한 상황일 때만 플레이 여부를 결정할 수 있어 피로도도 적고 득점, 삼진의 재미가 극대화되는 느낌이었다.

그중에서도 득점의 재미를 가장 많이 느낄 수 있는 콘텐츠는 타점 배틀이었다. 타점 배틀은 일정 주기로 동일한 등급 유저 5명과 대결하는 콘텐츠이다. 유저와 상대의 AI 라인업의 득점 결과를 토대로 승/패가 결정된다. 타자 3명, 주자 3명을 미리 설정하고 각 타자마다 2번의 타격 기회, 도합 6번의 타격만으로 경기가 진행되어 플레이 타임도 매우 짧다. 또한, 볼넷이 없어 3볼 이상에서는 무조건 스트라이크만 던지도록 설계되어 있어 투수가 타자와의 승부를 피할 수 없다는 점도 재미 요소다.

자유로운 세로·가로 전환

경기 내에서 가로, 세로 두 가지 모드를 지원하는 점도 인상 깊었다. 세로 모드가 기본으로 설정되어 있으며, 한 손으로도 쉽게 조작이 가능해 외출 도중 간단하게 즐길 때 좋다. 집에서 본격적으로 플레이할 때는 가로모드 큰 화면으로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그래픽도 좋고 해설의 퀄리티도 상당해서 실제 MLB 경기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 큰 화면이다 보니 상대의 볼이 더 잘 보이기도 하고, 두 손으로 잡고 있어 안정감도 느껴진다. 게임 내 설정을 따로 변경할 필요 없이 핸드폰 화면 방향 전환만 하면 된다.

야구는 분석의 스포츠

이제는 단순한 타율, 방어율만이 아닌 *세이버 매트릭스 , *바이오 메카닉스를 이용한 지표 분석이 대세가 되었다. 선수의 기록, 구종은 다른 야구 게임에서도 볼 수 있는 야구 게임의 흔한 지표가 되었지만 ‘MLB 9이닝스 라이벌’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타자의 핫콜드존, 평균 발사각, 투수의 구종 구사율 등의 세부 지표까지 볼 수 있다. 단순 스탯 외에도 평균 발사각이 테이블세터, 클린업트리오 등 타자의 역할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세이버 매트릭스: 수학적 · 통계학적 방법론을 도입하여 야구를 객관적인 수치로 분석하는 시스템
*바이오 메카닉스: 수학적 모델링,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측정을 통해 몸의 움직임을 분석하고 효율적으로 몸을 움직이기 위해 역학을 도입하여 선수별 최적의 동작 및 개선점을 찾아내주는 시스템


원하는 선수가 나왔을까?

게임에서 아이템, 캐릭터 획득 연출은 중요한 요소이다. ‘MLB 9이닝스 라이벌’에서는 S등급 또는 스페셜 카드 획득 시 선수의 홈구장 연출이 나오며 획득의 재미를 잘 살렸다. 구장 연출이 나오고 본인 구장임을 확인했을 때 그 설레는 감정은 게임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홈구장마다 연출이 조금씩 다르다 보니 연출이 특이한 구장의 경우 첫 장면에서 바로 아닌 것을 직감하고, 실망하기도 했다.

전체적인 감상

그래픽이나 연출, 인게임 모션과 같이 보이는 요소에 힘을 쏟았다는 점이 느껴졌다. MLB 기반 모바일 게임 중 이 정도 수준의 게임은 없었다.

‘MLB MLB 9이닝스 라이벌’은 한국, 미국, 일본, 대만 등에서 차트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며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오타니 쇼헤이, 김하성의 활약, WBC, 항저우 아시안 게임 등 국내외 야구의 관심이 게임의 인기로까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동주 기자

좋아하는 장르의 게임으로 글을 쓰는 일은 언제나 즐거운 거 같습니다. 부족한 식견으로 두서없이 적은 글이지만 사우분들에게 야구와 게임의 재미를 알리게 되어 영광입니다. MLB 9이닝스 라이벌 프로젝트를 비롯한 자사 모든 야구 게임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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