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술을 서비스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트렌드를 읽는 감각, 사용자를 이해하는 시선, 복잡한 구조를 단순하게 풀어내는 기획력, 그리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하는 준비성까지 필요하다.
기술사업기획팀의 도마도는 이 모든 요소를 일상 속에서 차곡차곡 쌓아온 기획자다. VR, Hive, NFT 마켓, 블록체인 지갑, Web3 서비스까지 다양한 기술 기반 서비스를 경험했고, 최근에는 AI 기반 사용자 경험을 고민하며 새로운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가방 속을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는 말이 있다. 늘 들고 다니는 물건에는 어떤 업무를 하는지, 어떤 성격인지, 심지어 어떤 걸 신경 쓰는 사람인지까지 자연스럽게 담겨 있기 마련이다. 그런 도마도의 가방은 업무 방식과 성격을 꽤 솔직하게 보여준다. 기획자의 꼼꼼함, 그리고 새로운 기술을 향한 호기심이 함께 들어 있는 그녀의 내근 및 외근 가방을 함께 살펴본다.
PART 1. 직무 이야기: VR, Web3를 거쳐 AI로 향하는 여정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컴투스플랫폼 기술사업기획팀에서 주로 신사업 관련 서비스 기획 업무를 맡고 있는 ‘도마도’입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Q. 기술사업기획 업무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저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졸업 앞두고 UI/UX 디자이너와 기획자 사이에서 진로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결국 기획 업무를 선택하게 되었는데요. 디자인을 할 때도 항상 탄탄한 기획 과정을 거친 후에 작업을 해왔고, 특히 UI/UX 디자인은 사용자의 흐름을 깊게 고민해야 하잖아요? 덕분에 기획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을 때도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업무에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지금의 영역까지 오게 된 커리어 흐름이 궁금합니다.
커리어 초반에는 타사에서 가상현실(VR) 관련 기획 업무를 진행했었습니다. 이후 컴투스플랫폼에 합류해 Hive 관련 기획 업무를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서비스 기획 경험을 쌓기 시작했죠.
여기서 멈추지 않고 NFT 마켓과 블록체인 지갑처럼 사업성과 서비스 구조가 더 밀접하게 연결된 영역으로 확장했고, Web3 서비스인 ‘X-PLANET’의 론칭과 운영 전반을 맡았습니다. 최근에는 신사업 관련 프로젝트로 이어지고 있는데, 돌아보면 늘 새로운 기술이나 산업 안에서 사용자 경험을 어떻게 설계할지 끊임없이 고민해 왔던 것 같습니다.
Q. 블록체인·Web3 영역에 오래 관심을 가져오셨다고 들었는데, 처음 빠지게 된 계기가 있으셨나요?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관심을 많이 가지는 편입니다. 2017년쯤 VR, AR 다음으로 암호화폐에 사람들의 관심이 크게 집중되던 시기에 ‘암호화폐의 기술 기반이 뭘까’ 찾아보게 되었고, 블록체인 기술을 알게 되면서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2019년에는 서울창업허브에서 진행했던 블록체인 관련 교육도 들었는데, 당시 공부했던 내용들이 이후 회사 업무에도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블록체인에는 D.A.O(탈중앙화 자율조직)라는 개념이 있는데요. 쉽게 말하면 특정 회사가 모든 걸 결정하는 구조가 아니라, 참여자들이 함께 의견을 내고 운영 방향을 만들어가는 방식에 가까운 개념입니다. 그래서 정보를 독점하기보다 서로 공유하고 같이 성장하려는 문화가 강한데, 그런 커뮤니티 구조가 흥미롭게 느껴져서 지금까지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이어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요즘은 어떤 업무를 하고 계신가요?
현재는 신사업 관련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다 보니 외부 미팅도 자연스럽게 많은 편입니다. 최근에는 AI 기술도 적극적으로 활용해 기획하고 있고, 기술사업본부 내 AI실과도 협업하면서 다양한 방향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단순히 기능만 정의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실제로 사용하는 사용자 입장에서 편한 UX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쉽지는 않습니다. 정답이 없다 보니 기획하기 어렵기도 하지만, 그만큼 새로운 방식들을 계속 시도해볼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Q. AI 기반 UX를 기획할 때 가장 어려운 지점은 무엇인가요?
요즘에는 AI와 채팅하듯 자연스럽게 LLM 모델을 사용하는 방식이 많이 대중화된 것 같습니다. 기존 서비스들은 비교적 정해진 흐름 안에서 UX를 설계했다면, AI 기반 UX는 사용자 반응이나 상황에 따라 흐름 자체가 계속 달라질 수 있어서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정답을 찾는다기보다는, 처음부터 실제 사용자 입장에서 어떤 흐름이 가장 자연스럽고 편할지를 계속 고민하면서 방향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X-PLANET입니다. NFT 마켓 서비스로, 서비스 운영과 기획 전반을 담당했습니다. 2022년 C2X NFT 마켓플레이스로 시작해 리브랜딩을 거쳐 글로벌·국내 모두 오픈했고, 올해 5월에 약 4년간의 서비스를 마무리했습니다.
X-PLANET 월렛 관련 기술은 국내 특허도 등록 완료된 상태라 뜻깊으면서도 아쉽기도 합니다. 서비스 종료로 아쉬움도 크지만, 그 경험들이 지금 하고 있는 서비스 기획에도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X-PLANET에서의 경험이 지금 기획에 어떻게 녹아들고 있나요?
X-PLANET을 운영하면서 가장 많이 배웠던 건 “새로운 기술을 사용자가 어렵지 않게 느끼도록 만드는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Web3나 블록체인은 처음 접하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낯선 개념이 많습니다. 그래서 기능 자체보다도, 사용자가 어떤 흐름에서 헷갈리는지, 어디서 이탈하는지를 체크하고 개선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최근 AI가 적용된 서비스들도 비슷하다고 느껴집니다. 기능은 점점 복잡해지는데, 사용자 입장에서는 최대한 자연스럽고 직관적이어야 사용할 테니까요. 특히 최근에는 AI까지 접목되면서, 단순히 기능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사용자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도움을 원하는지”를 더 많이 고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Q. 신규 서비스를 기획할 때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일상 속에서도 인사이트를 많이 얻는 것 같아요. 참신한 안내문이나, 서비스를 쓰다가도 “되게 부드럽게 설계했는데?” 같은 생각이 들면 개인적으로 적어두거나 팀에 공유하기도 합니다. 기사나 업계 자료도 자주 보는 편이지만, 결국 실제로 직접 써보면서 느끼는 경험이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PART 2. 인마이백(In My Bag)
🎒 In My Bag — 내근 가방
한 달도 안 된 따끈따끈한 가방입니다. 아버지께서 사주신 만다리나덕(Mandarina Duck) 백팩인데요, 짐이 많은 편이라 수납이 넉넉한 가방을 선호하는데 생각보다 용량이 충분해서 잘 쓰고 있습니다. 생활 방수가 되는 재질이라 궂은 날씨에도 부담 없고, 디자인이 너무 딱딱하지 않아 데일리로 메기 딱 좋습니다. 평소에는 노트북까지는 안 들고 다니는 날도 많다 보니, 가볍게 이것저것 챙겨 다니기에 딱 맞는 크기입니다.
[내근 룩 Style Tip] 게임 회사의 자유로운 분위기 덕분에 염색이나 복장은 프리하게 입는 편이에요. 하지만 이상하게 옷장에는 시꺼먼 색만 가득해서 주로 블랙 스타일로 출근하곤 합니다.
아이템 ① 휴대용 선풍기
더위를 정말 많이 타는 편이라 거의 필수템처럼 들고 다닙니다. 짧은 출근길에도 없으면 안 될 정도예요. 외근이 없는 날에도 가방에서 빠진 적이 없습니다.
아이템 ② 난시 안경 & 인공눈물
렌즈삽입술 후 시력은 0.9로 잘 나오는데, 최근에 난시가 있다는 걸 알고 안경을 맞췄습니다. 맞추고 나서 글씨가 훨씬 또렷하게 보이더라고요. 안경 맞춘 지는 2달 정도 됐는데, 집중도도 올라가고 업무 효율도 좋아진 느낌입니다.
인공눈물은 회사별로 여러 종류를 써보는 중인데, 수술 후 눈이 아직 완전히 정착을 못 했거든요. 회의 중에도 화면을 계속 보게 되다 보니, 안경과 인공눈물은 항상 가방 안에 넣고 다닙니다.
아이템 ③ 보조배터리
이동할 때 필수품이기도 하고, 내근 가방에서 가장 없어서는 안 될 아이템으로 꼽는 것도 보조배터리입니다. 회사에 충전기가 다 있지만, 만에 하나 정전이 되거나 배터리가 없을 때를 대비하는 MBTI ‘N’ 성향의 완벽한 준비성 물품입니다.
아이템 ④ 인후염 약 & 마스크
인후염에 잘 걸리는 편이라 짜먹는 약과 마스크를 항상 들고 다닙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 무심코 숨을 크게 쉬었다가 저녁에 목이 쉰 적도 있어서, 초장에 잡는 게 최선이라는 걸 몸으로 배웠습니다. 마스크 여분도 항상 챙기고 있어요.
✨ 가방 속 특이 아이템: 업비트 NFC 키링
블록체인 업계에 오래 관심을 갖고 일하면서, X-PLANET 프로젝트를 거치며 자연스럽게 Web3 관련 물건들을 모으게 됐습니다. 그중에서도 이 키링은 단순한 굿즈라는 느낌보다, “내가 어떤 산업을 경험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계속 들고 다니게 됩니다. 살짝 짤랑거려서 시끄럽다는 게 유일한 단점인데, 뗄까 말까 아직 고민 중입니다. 명함도 항상 들고 다니다 보니, 가만 보면 가방 안에 지금까지의 커리어 흔적이 다 들어 있는 느낌이에요.
💊 일명 ‘도라에몽 만능 파우치’
필요한 아이템들을 챙겨 다니다 보니 어느 순간 파우치 하나가 생겼습니다.
치실 겸 치간칫솔: 언제 어디서나 깔끔함을 유지하기 위해 항상 2개 이상 상시 구비. 동료들이 필요할 때 나누어 주기도 합니다.
프로 상비약러: 두통약, 목 감기약, 소염진통제 등 누구나 갑자기 아플 때 바로 대응할 수 있는 구급함 수준의 상비약이 들어있습니다. 인후염에 잘 걸려서 짜 먹는 인후염 약과 미세먼지 대비용 여분 마스크도 필수입니다.
헤어밴드 & 머리핀: 집에서도 밖에서도 쓰려고 하면 자꾸 사라지는 마법의 아이템이죠. 갑자기 집중해서 머리를 묶어야 할 때나 먹다 남은 과자 봉지를 밀봉할 때(?) 등 생각보다 쓸모가 많아 가방 필수템입니다.
🎒 In My Bag — 외근 가방
사내에서 열렸던 기부 마켓(땡큐마켓)에서 구매한 에코백입니다. 유기견·유기묘 후원 관련 굿즈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디자인도 귀엽고 생각보다 실용적이라 외근 갈 때 자주 들고 다닙니다. 노트북이 들어가고도 살짝 여유가 있는 크기라 편하고, 안쪽 작은 주머니에는 칫솔, 명함, 립밤 같은 자잘한 물건들을 넣어 다닙니다.
[외근 룩 Style Tip] 외근룩은 “제2의 나”가 나가는 느낌으로 좀 더 꾸미고 나갑니다. 꾸안꾸 스타일로요. ‘내가 회사의 얼굴이다’라는 마음으로 최대한 격식 있게 준비합니다.
외근 필수 세트: 노트북 + 마우스 + 명함
외근용 가방의 최우선 기준은 “어디서든 바로 업무 가능한 상태”입니다. 회의 끝나고 바로 수정하거나 자료를 정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노트북과 마우스는 거의 고정으로 들어 있습니다. 충전기는 일정에 따라 가져가기도 하고 두고 가기도 합니다. 명함은 외근 가방의 진짜 필수 아이템이죠. 회사에서 나눠준 명함 케이스가 깔끔하게 잘 나와서 잘 쓰고 있습니다.
아이템 ① 양치 세트 + 이클립스
외근 있는 날은 하루에 여러 장소를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서, 칫솔과 치약은 거의 필수처럼 챙깁니다. 회의 사이 시간이 애매할 때도 식사 후 바로 양치하는 편이라 외근 가방 고정 아이템이 됐습니다. 칫솔 살균 케이스는 컴투스플랫폼 Hive 굿즈인데, 생각보다 실용적이라 정말 잘 쓰고 있어요. 이클립스는 동료들과 주로 같이 나눠 먹습니다.
아이템 ② 효소 & 숙취해소 젤리
외근이 길어지거나 갑자기 일정이 추가되는 날을 대비해서 각각 하나씩 들고 다닙니다. 체력 보충용 비상식량 개념이랄까요.
아이템 ③인공눈물
업무 특성상 화면을 오래 보는 편이라 눈이 쉽게 피로해집니다. 외근 가방에서 하나만 꼽으라면 인공눈물입니다. 노트북이 없으면 종이나 휴대폰으로 메모할 수 있지만, 인공눈물은 갑자기 구하기 어렵거든요. 안경은 없어도 눈은 촉촉해야 합니다.
여름쿨톤 화장품 파우치
평소 회사 출근할 때는 거의 화장을 안 하는 편인데, 외근 있는 날은 미팅과 회의가 있다 보니 따로 파우치를 챙깁니다. 여러 사람을 만나고 자리도 길다 보니, 조금 더 관리된 느낌으로 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더라고요. 퍼스널 컬러가 여름 쿨뮤트라서 채도 낮은 제품 위주로 구성했습니다. 아이라이너는 30%, 70% 두 가지 농도로 들고 다니고, 가장 진한 건 회사 서랍에 따로 두고 있습니다. 섀도우와 아이브로우도 회색 끼가 도는 컬러로 맞춰뒀어요.
Q. 외근이 많으면 체력적으로 쉽지 않을 텐데, 언제 가장 보람을 느끼시나요?
솔직히 외근 다녀와서 다시 회사에서 업무를 이어가는 날은 꽤 피곤합니다. 여러 회사와 협업하다 보면 일정 조율이나 커뮤니케이션 자체에도 에너지가 많이 들고요. 그래도 회의 끝나고 서비스 방향이 실제로 정리되거나, 막혀 있던 부분이 풀리면서 프로젝트가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가장 보람 있는 것 같습니다.
Q. 체력 관리 비법이 있으신가요?
제가 알고 보면 엄청난 ‘취미 부자’입니다. 사내 클라이밍 동아리 활동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고, 사내 밴드 동아리에서는 드럼을 치고 있어요. 게다가 개인적으로 폴댄스까지 배우고 있답니다. 비록 한 달에 몇 번 못 갈 때도 있지만, 전부 엄청난 고강도 운동들이다 보니 취미를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기초 체력이 길러지는 것 같아요. 참고로 외근 가방에 드럼 스틱도 들어 있었는데, 퇴근 후 밴드 동아리 합주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클라이밍
폴댄스
밴드 동호회 공연장 대관
Q. 앞으로 컴투스플랫폼에서 도전해보고 싶은 프로젝트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앞으로 AI 기반의 사용자 경험인 ‘AX(AI Experience)’를 포함해서, 세상에 나오는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사용자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계속해 나가고 싶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기능을 잘 구현하는 시대를 넘어, 유저가 서비스를 얼마나 이질감 없이 직관적으로 받아들이는지가 서비스의 성패를 가른다고 생각해요.
특히 AI처럼 아직 시장에 명확한 정답이 없는 도메인일수록 기존의 UX 방법론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앞으로 저희 기술사업기획 팀장님, 그리고 든든한 팀원들과 함께 완전히 새로운 기획 방법론을 과감하게 도입해 보고 싶습니다.
더불어, 새로운 시도를 할 때일수록 ‘기록’이 중요한 만큼 서비스의 정책적인 부분까지 꼼꼼하게 챙기는 빈틈없는 기획자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활약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