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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 게임의 최고봉, 슈퍼 마리오 3D 월드 VS 대난투 슈퍼 스매시 브라더스 얼티밋

친구를 집에 초대해 놓고도, 무료함과 뻘쭘함이 교차하는 순간이 있지 않은가? 그런 순간, 모든 적막함을 깨부수고 왁자지껄 즐거운 시간을 선물해 줄 ‘닌텐도 스위치’의 파티 게임, ‘슈퍼 마리오 3D월드’와 ‘대난투 스매쉬 브라더스 얼티밋’ 두 종을 소개한다.


슈퍼 마리오 3D 월드

  • 기종: 닌텐도 스위치
  • 장르: 3D 플랫폼 액션 게임
  • 인원: 1~4명
  • 발매: 2021년 2월 12일

슈퍼 마리오 3D 월드는 팩 하나에 ‘퓨리 월드’까지 두 종의 게임이 탑재되어 있지만, 파티 게임의 목적에 부합하는 3D 월드(이하 ‘슈퍼 마리오’)만 다루도록 하겠다.

게임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마리오’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대중적인 이미지와 달리 마리오 시리즈의 난이도는 결코 만만치가 않은데 이 게임은 난이도 측면에서 유저 친화적인 방향을 모색했다.

기자는 어린 시절 8bit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와 16bit 슈퍼 마리오 월드 등 기본적으로 싱글 플레이 중심의 ‘정통성 있는’ 마리오 시리즈를 즐겼다. 그래서 이 게임이 다인용 게임으로 제작된다는 정보를 들었을 때부터 ‘어째 난장판이 될 거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고, 예상은 적중했다.

이 게임은 모두 함께 난장판을 만들고 그것을 즐기는 게임이다.

이것은 분명 실수…실수다!

버튼 배치에서부터 그 사악함을 엿볼 수가 있다. 마리오 시리즈에서 대대로 Y 버튼이 곧 대시 버튼인 것을 함정 삼아 Y 버튼을 누르는 순간 옆의 플레이어를 들어서 냅다 던져버린다. 대시를 하는 순간 자연스럽게 우정 브레이킹이 되도록 설계한 것이다.

서로 자기가 움직이겠다고 자연스럽게 싸우게 된다

또한 플래시 캐릭터를 타고 조종하는 구간에서는 플레이어들이 모두 플래시의 등 뒤에 타게 되는데 놀랍게도 조작에 대한 우선권이 없다. 곧, 하나의 탈 것을 4명이 서로 싸우면서 조작하는 의도다. 유저들은 의도된 대혼란의 파티에 빠져들게 된다.

이 게임의 무서운 부분 중 하나는 시점이다. 일반적으로 다인용 게임에서 카메라 시점은 ‘1P’에게 우선권을 줘 시점을 고정시키거나 화면을 분할시킨다.

하지만 이 게임의 기획에는 그런 아름다운 그림 따위는 들어 있지 않다. 1P든 2P든 누군가 먼저 앞서나간다면 그 위의 플레이어 시점은 가볍게 무시된다.

그래도 클리어 하는 순간 다함께 하하 호호 웃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은 웬만해서는 의리를 상하게 하거나 다툼을 유발하지 않는다. 게임을 마쳤을 때 마치 어린 시절의 물총 싸움처럼 티격태격 하던 즐거움만 남는다. 지인들과 함께한다면 웃음벨 10회 이상을 보장한다.

악마도 울고 갈만한 사악한 난이도의 맵들

장점만 있는 게임은 아니다. 유저에 대한 많은 배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게임 피지컬이 부족한 사람이 온전히 즐기기는 쉽지 않다. 또한 사소한 트러블을 웃으며 넘기지 못하는 섬세한 사람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대난투 슈퍼 스매시 브라더스 얼티밋

  • 기종: 닌텐도 스위치
  • 장르: 난투형 액션
  • 인원: 1~8인
  • 발매: 2018년 12월 7일

두 번째로 소개할 게임은 ‘대난투 슈퍼 스매시 브라더스 얼티밋(이하 ‘대난투’)’다. 대난투는 그 이름에 걸맞게 무려 8명이 동시에 플레이하는 대전 액션 게임이다.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해봤어

대난투 시리즈의 즐거움 중 하나는 수많은 크로스오버 캐릭터들의 참전이다. ‘마리오’, ‘젤다’, ‘포켓몬’, ‘커비’ 등 닌텐도 본가의 대표 캐릭터들부터 ‘소닉’, ‘스트리트 파이터’, ‘마인크래프트’, ‘파이널 판타지’, ‘철권’ 등 타사 IP의 대표 캐릭터까지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제공된다.

도대체 어떻게 저 많은 캐릭터들의 라이선스를 따서 게임에 집어넣은 걸까? 비결은 시리즈의 흥행에 있다. 이 게임이 크게 흥행하지 않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북미와 유럽에서 대난투의 입지는 탄탄하다. 프로게이머가 존재하며 대회까지 치를 정도로 인기가 많아 각 게임사 입장에서 본인들의 캐릭터가 대난투에 참전하는 것은 오히려 높은 홍보 효과를 갖는다.

귀엽다고 얕보면? 제대로 털린다!

이 게임은 포켓몬을 좋아하는 아이와 소싯적 철권 좀 했던 아빠, 동물의 숲을 좋아하는 엄마, 왕년에 마리오 좀 해보신 할아버지까지 모두 모여서 각자 애정하는 캐릭터로 대결을 벌일 수 있는 그야말로 드림 매치의 장인 것이다.

파티 게임 답게 조작도 간편하다. 복잡한 커맨드를 외워야 하는 타 대전격투 게임과 다르게 상하좌우 네 가지 방향키에 B 버튼만 누를 줄 알면 대부분의 필살기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다 같이 힘을 모아 CPU를 쓰러트리자!

플레이어들끼리 각자 Free For All 배틀을 벌일 수도 있지만, PvE도 지원한다. 여러 플레이어들이 팀을 구성해서 다 함께 CPU를 상대로 즐거운 한 판을 즐기는 것이다. 우정 파괴를 동반할 수 있는 슈퍼 마리오와는 달리 공동의 적을 상대하여 우정을 쌓을 수 있는 것은 대난투의 플러스 요소다.

조금 불편한 점도 있다. 참전 캐릭터가 총 68명이나 됨에도 불구하고 게임 시작 시 8명만 제공되고 나머지는 플레이 중 도전해 오는 파이터를 쓰러트려야 획득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획득할 수 있다. ‘피카츄’를 좋아하는 친구를 초대했는데 피카츄가 아직 해금이 안되어 플레이도 못하게 되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다.

도전자를 쓰러트려야만 플레이 캐릭터로 얻을 수 있다

게임의 플레이 타임을 늘리고 각 파이터들의 개성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요소이지만, 경험 그 자체를 중시하는 닌텐도 게임 답지 않은 느낌도 든다. 하지만 게임의 본질인 액션성, 대전, 캐릭터들 고유의 개성을 살린 기술까지 매우 뛰어나니 캐릭터 게임으로서, 또 파티게임으로서는 충분히 훌륭하다.

총평

숨 넘어가게 웃고 즐길 수 있는 파티게임 2종을 소개했다. 
두 게임 모두 최고의 즐거움을 선사해 줄 수 있지만 
짓궂은 장난도 웃어 넘길 수 있는 돈독한 사이라면 
'슈퍼마리오 3D 월드'를,
수많은 캐릭터를 매개로 이야기 꽃을 피우며 친목을 도모하고 싶다면
'대난투 스매시 브라더스 얼티밋'을 추천한다.

정현예

가족들과 우당탕탕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을 리뷰하게 되어 즐거운 주말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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