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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힐링을 부탁해!
‘가장 아름다운 경치’ vs ‘스피릿페어러’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소할까?

누군가는 활동적인 레포츠를 즐기거나 평소 가보고 싶었던 맛집을 방문하는 것에 힐링한다. 또 누군가는 누적된 피로를 잠으로 풀기도 하고, 소파에 늘어져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한결 나아진 기분을 느끼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다양한 방법 중 꽤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게임’ 아닐까?

화려한 액션 게임이나 쏘는 맛이 있는 FPS를 즐기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힘든 일들을 잊게 해 줄 소소한 힐링 게임을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보통 힐링 게임을 이야기하면 ‘스타듀벨리’나, ‘팜투게더’, ‘목장이야기’ 등 농장 게임이 많이 언급 되지만, 이번 기사에서는 조금 다른 방식의 게임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번째 게임!

‘Behind the Frame: 가장 아름다운 경치

📖 Story – 일상의 잔잔함을 느낄 수 있는 감동적인 스토리

게임은 주인공이 뉴욕 전시회 출품을 위해 그림을 그리며 시작된다. 이웃과 인사를 나누고, 토스트에 커피 한 잔을 곁들인 식사를 하고, 카세트 테이프에 담긴 노래를 들으며 보내는 평범한 일상에서 다양한 색상의 물감을 찾아낸다.

그리고 물감을 찾는 과정에서 주인공은 다양한 그림들을 완성하게 되는데, 그 그림들 속에 담긴 사연들을 따라가다 보면 주인공의 잊혀진 추억들을 마주하게 된다.

🤭 Fun – 어렵지 않고 깔끔한 진행방식

게임을 시작하면 밑그림이 그려진 캔버스가 나오고, 유저들은 그것을 색칠해야 하는데 팔레트에는 한 가지 색상의 물감 밖에 없다.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서 일상에서 얻은 힌트를 노트나 액자에 그려 넣고, 완성한 그림들을 사용해 퍼즐을 풀며 물감을 찾아 출품작을 완성하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퍼즐의 난이도는 그리 어렵지 않고 그림을 그리는 방식 또한 드래그 형식으로 간편해 그림 그리기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도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편하게 즐길 수 있다.

📌 Point – 그림 같은 그래픽

‘가장 아름다운 경치’의 그래픽은 화려하고 반짝이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러나 예술가의 이야기를 담은 게임이라는 특색에 맞게 한 폭의 그림같이 표현된 것이 특징.

전체적으로는 스튜디오 지브리 풍의 색감이 느껴지고 퍼즐로 나오는 그림들은 유화의 느낌이 많이 나는데, 이 두 가지 그래픽이 어색하지 않게 잘 어우러져 더 감성적이고 온화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나름의 반전도 있다. 그림 같은 그래픽과 드래그 & 클릭이라는 간편한 플레이 방식으로 2D 로만 단조롭게 진행될 것 같은데 의외로 그렇지 않다.

주인공의 방이나 액자 속 풍경을 볼 때 360도 회전하며 화면을 돌려보는 것이 가능하다(!!) 카메라는 고정되어 있지만 이렇게 시선을 돌려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주인공의 시점에서 풍경을 바라보는 기분이 들어 몰입감 역시 한층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물감 찾아 삼만리~

🖼 Special – 강추! 힐링 게임의 정석

이 게임은 아름다운 그래픽과 잔잔한 사운드, 어렵지 않게 풀 수 있는 퍼즐들, 게임 중간중간 등장하는 짧은 애니메이션들이 조화를 이룬다. 플레이 타임도 1시간 남짓으로 짧은 편이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동선을 따라가다 보면 한편의 짧은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이 힐링이 된다.

Press anywhere to start!

잔잔하고 가볍게, 그리고 따스한 게임을 찾는다면, 부담없이 일상의 힐링을 느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추천한다.

두번째 게임!

‘스피릿페어러(Spiritfarer)’

📖 Story – 영혼들과 교감하는 스토리

유저는 영혼지기인 주인공 ‘스텔라’가 되어 게임을 시작한다. 배를 몰고 길 잃은 영혼들을 찾아 그들의 사연을 들어주며 사후세계(에버그린)로 인도하는 이야기다.

배에 탑승한 영혼들은 성격이 제 각각인데, 다정다감한 성격의 영혼도 있지만 까칠하거나 제멋대로인 성격의 영혼들도 있다. 이들의 식사를 챙겨주고, 포옹하고, 부탁을 들어주는 등 교감을 하며 그들의 사연을 들어보자.

🤭 Fun배를 키워가는 재미 & 소소하게 즐기는 미니게임

처음에는 섬이나 바다 위에 떠나니는 상자들에서 자원을 채집하거나 영혼들을 찾기 때문에 항해가 주요 콘텐츠 처럼 보인다. 그러나 건설을 통해 배를 업그레이드 시키거나 낚시를 하는 등, 여러 가지 퀘스트를 완료하는 것이 더 비중 높은 콘텐츠라고 볼 수 있다.

(지도에서 클릭만 하면 목적지로 이동하기 때문에, 직접 조정을 하는 방식이 아니다)

참고로 배 위에 다양한 건축물을 짓기 위해서는 조선소에서 배를 업그레이드하거나 영혼을 찾아 원하는 방의 청사진을 받아야 한다. 점점 ‘크고’ ‘높아져’ 가는 배를 보는 것도 하나의 큰 재미다.

크고 아름다워지는 중~~

또한 게임에는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미니게임들도 있다. 단순히 클릭만 하고 시간이 가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제작 시 타이밍을 맞춰서 누르거나 방향키를 사용해 자르며 위치를 조정하기도 한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상당히 많은 제작을 해야 하기에 이러한 과정이 조금은 귀찮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배를 항해할 때 소요되는 5분~10분 정도의 시간 동안 유저가 지루하지 않도록 하는 중요한 플레이 요소다.

📌 Point – 아름다운 연출과 배경음악

이 게임의 특징 중 하나는 아침, 점심, 저녁, 밤으로 시간이 흐른다는 점이다. 덕분에 같은 장소라도 시간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또한, 바다를 항해하다 보면 영혼들마다 또 다른 미니 게임이 발생하는 특별한 장소들을 만날 수 있다. 그곳에서는 폭풍우 속에서 번개가 치거나 유성우가 쏟아지는 등 눈이 즐거운 화려한 연출을 감상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풍의 그래픽도 깔끔하고 좋지만, 영혼이 배에 승선해 본 모습으로 변하거나 영혼들이 떠나갈 때의 화려한 연출이 눈에 띈다. 거기에 정말 잘 어우러지는 배경음악이 게임을 한층 더 아름답게 만든다.

▲ 영혼들과의 이별 장면

⚓️ Special – 틈틈히, 그리고 꾸준히 즐기는 게임

‘스피릿페어러’는 플레이타임이 긴 편이지만 한 번에 해야 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씩 플레이하기에 적합한 게임이다.

건축과 제작 등의 요소가 들어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노가다를 해야 하지만 과하지 않은 편이며, 목적이 뚜렷하게 있기 때문에 지루하거나 힘들게 느껴지지 않는다.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매력의 게임들

Behind the Frame: 가장 아름다운 경치 vs 스피릿페어러(Spiritfarer)

힐링물인 두 게임 모두 감동적이고 부드러운 느낌은 비슷하지만, 그래픽이나 연출 방식은 꽤 다른 모습을 보인다.

‘가장 아름다운 경치’는 지브리와 부드러운 유화풍을 바탕으로 하지만 ‘스피릿페어러’는 카툰 느낌이 강하며 빛을 이용한 화려한 연출이 많다. 플레이 시점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경치’는 1인칭인 반면 ‘스피릿페어러’는 3인칭으로 진행하게 된다.

가장 큰 차이는 플레이 스타일이다. ‘가장 아름다운 경치’는 애니메이션을 한편 감상하듯 ‘후루룩’ 할 수 있는 가벼운 게임에 속하지만 ‘스피릿페어러’는 플레이어의 높은 참여도가 요구되고 틈틈이 & 길게 플레이하는 게임이라는 점에서 차이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힐링 게임이라는 점에서 두 게임 모두 한 번씩 해볼 가치가 있다고 본다. 박진감 넘치고 스피디한 게임도 좋지만, 오늘은 내 마음에 힐링을 선사해 주는 게임을 한번 시작해 보면 어떨까?

남은비 기자

기자단에 뽑혀서 정말 오랫만에 글을 써봤는데 정말 즐거웠고, 소개해드린 게임들이 어떤게임인지 궁금하셨던분들이나 힐링게임을 찾고계시던 분들에게 제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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