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앤오프〉 코너는 컴투스 그룹 사우분들의 회사 안과 밖의 모습을 조명합니다. 회사 안에서의 다양한 직무와 하는 일, 회사 밖에서의 개성 넘치는 모습을 살펴봅니다. 이번 편 주인공은 서버 개발자 김수창 사우입니다.
Keyword1 | Career | 컴투스가 납치한 인재
“한 번 붙잡히면 끝까지 간다”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L서버팀에서 서버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김수창입니다. 2023년 4월, 컴투스 서버 캠퍼스 1기에 참여했던 5주간의 시간이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였습니다. 그 전까지는 ‘게임 서버 개발자’라는 막연한 꿈만 가지고 있었는데, 컴투스 서버 캠퍼스가 그 꿈을 구체적인 직무와 기술의 언어로 바꿔주었습니다. 수료 이후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서버와 시스템 전반에 대한 지식을 쌓았고, 간단한 게임 서버를 직접 구현해보며 스스로의 가능성을 검증해왔습니다. 어느 정도 성장했다고 느꼈을 때, 컴투스가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계기라는 생각이 들어 자연스럽게 지원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컴투스푼의 밥이 정말 맛있었던 기억도 큰 몫을 했습니다. 그 경험이 제 해마에 강렬하게 남아 있었고, 지금도 컴투스는 ‘맛있는 회사’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학창 시절 ‘에브리타임’을 뜨겁게 달군 보안 과제가 있었다고요.
대학 시절 ‘SW 보안개론’ 수업을 들으며, 개발자는 기능 구현을 넘어 소프트웨어 취약점까지 이해하고 안전한 코드를 작성할 책임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수업의 일환으로 동료 학생들의 보안 역량을 높일 수 있는 과제를 제안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열정이 앞서 난도가 꽤 높았던 것 같습니다.
학생들이 과제를 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이 에브리타임에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걸 보며, ‘함께 성장하는 즐거움’을 처음으로 체감했습니다. 지금의 제 업무 태도에도 영향을 준 경험입니다.
논문을 쓰던 학구파가 ‘게임 서버’에 빠지게 된 결정적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컴퓨터 시스템, 특히 네트워크 기술에 흥미를 느끼며 공부를 이어오던 중, 이 기술들이 가장 치열하게 활용되는 영역이 바로 게임 서버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4학년 1학기 ‘분산 처리’ 수업에서 쿠버네티스 기반 멀티 클러스터 연동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이 현재의 L서버 직무로 이어졌고, 논문을 쓰던 밤에 우연히 본 컴투스 채용 공고는 제게 결정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이건 나를 위한 자리다”라는 생각으로 지원했고, 1차 합격 문자를 받았을 때의 기쁨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직접 경험한 컴투스는 어떤 성장의 장(場)인가요?
첫 회사로서 느낀 컴투스의 가장 큰 장점은 ‘사람이 계속 성장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입니다. 주니어라도 지금까지 쌓아온 지식을 기반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이 열려 있고, 실패 역시 경험으로 존중받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컴투스는 정체된 조직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는 회사이며, 개발자로서 계속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Keyword2 | Career | 시스템 설계자
반복되는 일을 자동화로 없애는 IT 세상의 건축가
현재 맡고 계신 직무를 수창님만의 언어로 정의한다면요?
직무적으로는 ‘SRE(Site Reliability Engineering)’라 정의하고 싶고, 예술적인 비유를 더하자면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는 각기 다른 악기와 연주를 하나의 리듬과 박자로 조율합니다. L서버 업무 역시 서로 다른 성격을 지닌 서비스들이 하나의 서비스처럼 자연스럽게 동작하도록 만들고, 이를 사용자에게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역할이라는 점에서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닮아 있다고 느낍니다.
조금 더 직무적으로 설명하자면, 우리 팀의 핵심 목표는 서비스 안정화, 비용 절감, 그리고 자동화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창님이 속한 팀의 ‘근거 있는 자유’란 무엇인가요?
우리 팀은 기본적으로 ‘자유로운’ 분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이는 방임에 가까운 자유가 아니라 책임이 전제된 긍정적인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세부적으로 설명드리면, 주어진 상황(예를 들면 문제, 개선)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아냅니다. 그리고 어떻게 해결할지 계획, 리서치를 진행하고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는 반드시 근거가 필요하고, 팀원들에게 자신의 판단과 선택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방식이 팀의 일하는 문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개발자로서 가장 전율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그동안 배워왔던 지식이 실제로 쓰일 때, 그리고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제 배운 지식이 오늘 현장에서 쓰이는 순간’ 가장 큰 희열을 느낍니다. 우리는 오늘 마주한 문제를 풀기 위해 지난밤을 지새우며 자료를 찾고 고민합니다. 그 고통스러운 배움의 시간이 실제 서비스의 안정성으로 치환되는 매 순간이 저에게는 보람입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저를 계속 공부하게 만드는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됩니다.
수창님이 생각하는 ‘좋은 시스템 설계’의 본질은 무엇인가요?
프로그래머가 평생 추구해야 할 이상향이자 가장 어려운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분산 시스템의 CAP 이론처럼 일관성, 가용성, 파티션 감내라는 세 가지 가치는 동시에 완벽히 만족시키기 어렵습니다. 결국 좋은 설계란 주어진 상황 속에서 ‘우선순위’를 정하는 선택의 문제입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의외로 담백합니다. 클라이언트의 요구사항에 가장 충실하며, 의도한 대로 정확하게 동작하는 소프트웨어가 최고의 설계입니다. 대학 시절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소프트웨어 공학의 핵심은 결국 컴파일되고 실행되는가에 있다”라는 본질적인 가치를 늘 가슴에 새기고 있습니다.
Keyword3 | Career | 김셜록
로그 한 줄로 범인을 특정하는 서버계의 셜록 홈즈
가장 기억에 남는 장애 대응 경험이 있다면요?
입사 첫해 여름, 실시간 대전 관전 시스템에서 발생한 이슈를 해결했던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문제를 끝까지 파고들었고, 결과적으로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단순한 이슈 해결을 넘어, 서비스 전체의 구조와 맥락을 깊이 이해하게 됐고, 지금도 어려운 과제에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의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정답 없는 난관에 부딪힐 때, 수창님은 어떻게 해답을 찾나요?
분산 시스템에서는 어떤 인과관계를 설명할 때, ‘사건 B는 사건 A에 의해 발생했는가’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를 설명하기 위한 방법론도 존재합니다.
어려운 문제 역시 같은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문제를 이슈나 장애로 정의한다면, 어떤 동작이 어떤 동작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차근차근 추적하다 보면 결국 ‘사건 B는 사건 A로 인해 발생했다’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다른 유형의 문제일 경우에도 가장 작은 단서를 먼저 찾습니다. 그 단서를 통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더 큰 단서로 이어지고, 결국 그 단서가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합니다.
마지막으로,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한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에는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마음속에 해결되지 않은 모든 것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이해해 주십시오. 질문 그 자체를 사랑해 주십시오.”
당장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지만, 아무도 그 즉시를 보장해주지는 않습니다. 다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천천히 나아가다 보면 결국 해결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미래의 ‘김수창 ON’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나요?
대학교 1학년 교양수업에서 진로를 주제로 PPT 발표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저는 ‘무엇을 하는 사람이 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고민하자’라는 말을 했습니다.
지금도 그 생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DevOps나 SRE라는 직무 타이틀을 넘어, 배움을 갈구하고 더 높은 곳을 향해 도전하며 나아가는 사람으로 성장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미래에는 누구나 불확실성을 마주하게 되겠지만, 스스로에게 “Are you Happy?”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있고 싶습니다.
Keyword4 | Inside | 취미 찍먹러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퇴근 후 ‘취미 콜렉터’로 변신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퇴근 후에는 셀프 인테리어, 수영, 헬스, 마라톤 등 다양한 취미에 도전해 왔습니다. 해보지 못한 것에 도전하며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충전합니다.
베이킹, 식물 가꾸기, 사진 촬영처럼 비교적 오래 이어오고 있는 취미도 있습니다. 단순한 경험에서 그치지 않고, 더 잘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따로 공부하며 깊이를 더하고 있습니다. 생각만 하는 것보다 실제로 해보는 것이 저에게는 더 의미 있다고 느껴집니다.
중단된 취미들이 수창님에게 어떤 의미로 남아있나요?
새뮤얼 베케트의 소설 『Worstward Ho』에는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Ever tried. Ever failed. No matter. Try again. Fail again. Fail better.”시도해봤고, 실패했고, 괜찮고, 다시 시도하고, 다시 실패하되 더 잘 실패하라는 말입니다.
저에게 실패로 끝난 취미들은 ‘포기했다’거나 ‘발전이 없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 과정을 통해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는 증거로 남아 있습니다.
그럼에도 놓지 않고 꾸준히 이어가는 ‘인생 취미’가 있나요?
지금까지 가장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것은 사진 촬영입니다. 사진은 그 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추억을 기록하는 역할을 합니다. 다만 그 추억이 과거의 안락함에 머무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주고 더 나은 삶을 선택하도록 돕는 힘이 있다고 느낍니다. 최근에는 포토샵이나 라이트룸 같은 보정 프로그램도 배우며 기록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Keyword5 | Inside| 기록
순간을 기록으로 바꾸는 사람
개발자 말고도 한때 진지하게 꿈꿨던 직업이 있었나요?
중학교 3학년이던 2014년, 한국수력원자력 해킹 사고를 접하며 처음으로 정보보안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품게 되었습니다. 2015년에 읽었던 케빈 미트닉의 『네트워크 속의 유령』은 그 열정에 불을 붙여주었습니다.
이후 수능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컴퓨터 시스템과 네트워크를 공부하며 진로는 조금 달라졌지만, 중학교 시절 시작된 그 불꽃은 지금 이 자리에 오기까지의 에너지로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창님의 삶에 영감을 주는 ‘진정한 위인’은 누구인가요?
에드워드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에는 위인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이 시대의 위인이라 하면 자기 시대의 의지를 표현할 수 있고 그 의지가 무엇인지 시대에 전달할 수 있고 그것을 완성하여 자신의 시대를 실현하는 사람.”
문장이 조금은 어렵지만, 어렵게 생각할 거 없이 앞서 문장에 걸맞는 모든 컴투스인들을 존경하고 있습니다.
사내 자원기자로 활동하며 느끼는 ‘기록’의 진짜 매력은 무엇인가요?
2023년 컴투스 서버 캠퍼스는 제 공부 태도에 큰 전환점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아직 나는 많이 부족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후 개인 블로그에 공부한 내용을 깊이 있게 정리해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연장선에서 사내 블로그에도 기록을 공유하고 싶어 자원기자 활동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이 활동의 가장 큰 매력은, 제 분석을 누군가가 자유롭게 읽고 해석하고 질문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깊고 정확하게 공부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훗날 기록을 통해 확인하고 싶은 삶의 모습이 있다면요?
2026년을 시작하며 매일의 짧은 기록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인생이라는 큰 그림은 기억나지만, 정작 그 그림을 구성하는 세밀한 터치들은 잊기 마련이니까요. 훗날 “나의 하루하루는 실제로 어떠했는가”를 되돌아볼 수 있도록, 제 삶의 모든 층위를 촘촘히 기록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2026년, 컴투스에서 함께 달릴 사우분들께 전하고 싶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길은 걸어가면서 만들어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마음속에 품고 있는 소망이나, 언젠가 해보고 싶다고 생각만 해왔던 일이 있다면 생각에 그치지 말고 한 번쯤 시도해보셨으면 합니다. 위험을 감수하고 행동으로 옮겨보는 경험이 결국 자신만의 길을 만든다고 믿습니다. 2026년, 사우분들 각자의 개성에 맞는 방향으로 멋진 길을 만들어가시길 응원하며, 저도 함께 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