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연인의 사진을 SNS에 자랑스럽게 올리고, 누군가는 관계를 철저히 비공개로 유지한다. 연애를 언제, 어떻게 공개할지는 커플마다 다르지만, 그 방식과 의미는 문화에 따라 훨씬 더 뚜렷하게 갈린다.
에러팅(튀르키예)은 연애 초반엔 SNS에 연애 사실을 올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관계가 어느 정도 진지해지고 안정됐다고 느낄 때, 그제야 사진을 공유하거나 연애를 공개하는 편이라고. 그만큼 ‘공개’는 둘 사이의 신뢰를 확인한 뒤에야 가능한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더(이탈리아)는 “진지한 관계라고 판단되면 친구들에게 먼저 알리고, 그다음에 SNS에 공개해요”라고 언급했다. 자연스럽게 흐르되, 순서와 분위기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가스톤(브라질)은 “요즘은 대부분 연애를 SNS에 공개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런 건 아니며, 너무 과하게 올리는 건 부담스럽다고 느끼는 이들도 있어, 결국 공개 여부는 개인의 성향에 따른다고 덧붙였다.
쿠키(러시아)는 공개와 비공개의 경계 자체가 흐릿하다고 설명했다. 연애 사실을 특별히 숨기지도, 굳이 알리지도 않는 편이며, SNS를 적극적으로 쓰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연인을 공개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아예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한다.
루(이집트)는 공개의 무게가 남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집트에서는 SNS에 연애를 올리는 순간, 그건 곧 약혼한 거나 마찬가지예요.” 연애는 곧 결혼을 전제로 한다는 인식이 강해, 가벼운 만남 단계에서는 공개하는 일이 거의 없다고 한다.
미미(태국)는 공개가 일상처럼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태국은 SNS 사용률이 높고, 연애도 그 안에 포함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연인의 사진을 올리는 건 흔한 일이죠. 관계가 진지해질수록 더 자주 올리게 되고, 오히려 공개하지 않으면 서운해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정리하자면, SNS에 연애를 공개하는 방식은 나라별로 다르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의 깊이는 다르지 않다. 누군가에겐 애정의 표현이고, 누군가에겐 관계의 선언일 수 있다. 중요한 건 사진 한 장보다 그 순간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그 마음이 향하는 방향일지도 모른다.
연인을 가족에게 소개하는 타이밍
한국에서는 연인을 가족에게 소개하는 시점이 사람마다 다르다. 연애 초반에 자연스럽게 인사시키는 경우도 있고, 결혼을 전제로 조심스럽게 소개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에서는 어떨까? 특히 가족 중심 문화가 강한 지역일수록 이 시점은 더 신중하게 결정된다.
에러팅(튀르키예)은 “친한 친구들은 썸일 때부터 다 알죠”라며 웃었다. 하지만 가족에게 소개하는 건 전혀 다른 이야기라고 했다. 튀르키예에서는 부모님께 연인을 소개한다는 건 곧 결혼을 염두에 뒀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그래서 관계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으면 가족에게는 소개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더(이탈리아)는 “연애를 시작하기로 서로 동의한 뒤에는 친구나 가족에게 자연스럽게 알리는 편이에요”라고 말했다. 감정을 숨기기보다, 관계가 명확해졌다면 주변과 공유하는 걸 당연하게 여긴다고 했다.
가스톤(브라질)도 친구들에게는 연애가 시작되자마자 자연스럽게 알려지는 편이라고 했다. 다만 가족에게는 몇 달이 지난 후, 관계가 안정됐다고 느껴질 때 소개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친구와 가족 사이에 ‘공개 속도 차이’가 있다는 얘기다.
쿠키(러시아)도 비슷한 얘기를 들려줬다. 연애 사실을 친구에게는 일상 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공유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가족에게 소개하는 시점은 사람마다, 그리고 가정 분위기나 가치관에 따라 매우 다르다고 했다. 누군가는 연애 초기에 가족에게 소개하지만, 어떤 사람은 1년 이상 만난 뒤에야 소개하거나 결혼 직전까지 비밀로 하기도 한다. “러시아는 다양한 문화와 지역이 섞여 있어서, 가족 소개에 대한 인식도 지역과 세대에 따라 정말 달라요”라고 쿠키는 설명했다.
루(이집트)는 “보통 남자가 결혼할 준비가 됐을 때 부모님을 만나는 게 일반적이에요”라고 말했다. 연애와 가족 소개 사이에는 분명한 ‘결혼’이라는 연결 고리가 있는 셈이다. 따라서 연애 초반에 가족을 만나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한다.
미미(태국)는 친구에게는 썸 단계에서도 연애 상담을 하며 자연스럽게 연인을 소개한다고 했다. 반면 가족에게는 ‘이 사람이랑 오래 만나야겠다’는 확신이 들었을 때 소개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관계의 진지함이 곧 가족 소개의 전제라는 점에서, 다른 나라들과 비슷한 흐름이다.
결국 친구는 연애의 시작을 함께하는 ‘초기 증인’에 가깝지만, 가족은 결혼 가능성을 가늠하는 ‘장기 파트너의 확인자’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연인을 가족에게 소개하는 순간은 단순한 인사를 넘어, 관계의 의미와 방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장면이다.
장거리 연애의 현실과 가능성
사랑에는 국경이 없다고들 하지만, 물리적인 거리는 때때로 관계의 지속을 어렵게 만든다. 장거리 연애는 어느 나라에서든 쉽지 않은 도전으로 여겨지는데, 과연 각국 사람들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에러팅(튀르키예)은 자신의 성향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주변에 장거리 연애 끝에 결혼한 친구도 있긴 해요. 결국 사람마다 다른 것 같아요. 얼마나 서로를 중요하게 생각하느냐, 관계가 얼마나 깊으냐도 중요하겠지만… 저는 자주 보고 싶어하는 스타일이라 장거리는 절대 못 해요.”
이더(이탈리아)는 직접 겪은 경험담을 들려줬다. “저도 장거리 연애를 해봤는데, 오래 유지하기는 정말 어렵더라고요. 특히 시차가 클수록 소통이 힘들어지고, 자연스럽게 갈등이 생겨요.”
가스톤(브라질)은 현실적인 조언을 덧붙였다. “주변 사람들 대부분은 장거리가 잘 안 된다고 말해요. 그래서 괜히 시간 끌지 말고 정리하라고 조언하는 경우도 있죠. 물론 커플 간의 유대감이 아주 강하다면 다르겠지만요.”
쿠키(러시아)는 러시아의 지리적 특성을 언급했다. “러시아는 워낙 땅덩이가 넓어서, 일이나 학업 때문에 장거리 연애를 하는 커플이 흔해요. 오히려 그런 거리를 통해 사랑의 진심을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아요. 물론 모두가 성공하는 건 아니에요. 잘 이어가는 커플도 있지만, 멀어지는 경우도 많아요. 결국 중요한 건 물리적인 거리보다도, 마음의 거리예요. 그걸 어떻게 지켜내느냐가 핵심이죠.”
루(이집트)는 다소 단호하게 말했다. “장거리 연애는 재미도 없고, 상대방의 진짜 성격을 알기도 어려워요. 저는 부정적이에요.”
미미(태국)는 현실적인 경험을 나눴다. “장거리 연애가 어렵다는 건 다들 공감할 거예요. 그래도 요즘은 SNS 덕분에 잘 이어가는 커플들도 많죠. 제 친구는 중국에 살고, 남편은 미국에 사는데 처음부터 장거리 연애로 시작해서 결국 결혼까지 했어요. 저도 예전에 귀국해서 1년 정도 전 남자친구와 장거리 연애를 했는데, 자주 연락해서 큰 문제는 없었어요. 결국 중요한 건 두 사람의 결심인 것 같아요.”
장거리 연애는 국가나 문화보다, 사람의 성향과 관계의 깊이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 누군가는 절대 못 한다고 말하지만, 누군가는 사랑을 지키기 위해 거리쯤은 감내할 수 있다고 말한다. 결국 중요한 건 함께 있는 시간이 아니라, 떨어져 있어도 계속해서 서로를 향하는 마음. 장거리 연애가 가능한지의 답은, 그 거리를 어떻게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
국경을 넘은 사랑, 국제 연애에 대한 시선
한국에서 외국인과의 연애나 결혼은 점점 더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 사람들의 눈에 국제 연애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에러팅(튀르키예)은 국적보다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저도 그렇고 제 친구들도 한국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한국인과 연애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결국엔 국적보다는 서로 얼마나 배려하고 이해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요즘은 부모님들도 ‘좋은 사람이면 된다’는 인식이 많아졌고요.”
이더(이탈리아)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언급했다. “주변 친구들 보면 한국인과 연애하는 경우가 많은데, 종종 상대방 부모님의 반대 때문에 결혼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가스톤(브라질)은 브라질 특유의 다양성을 강조했다. “저는 한국인과 결혼했어요. 브라질에서는 다양한 인종과 국적이 어우러져 살아가다 보니, 국제 연애나 국제 결혼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제 주변에도 그런 친구들이 많고요.”
쿠키(러시아)는 ‘사랑엔 국경이 없다’는 말을 믿는다고 했다. “국적이 다르든, 언어가 다르든, 결국 중요한 건 진심이에요. 제 주변에도 다른 나라 사람과 연애하거나 결혼한 친구들이 많아요.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죠.”
루(이집트)도 비슷한 의견을 전했다. “한국인과 결혼한 아랍 친구들도 많아요. 서로 다른 문화를 존중하려는 마음만 있다면, 국적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요.”
미미(태국)는 국제 연애를 오히려 익숙한 일처럼 여겼다. “제 친구들 중에도 한국인을 포함해 다양한 국적의 사람과 연애하거나 결혼한 경우가 많아요. 태국 사람들은 외국인에 대해 개방적인 편이고, 문화 차이도 잘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물론 언어나 문화 차이는 장벽이 될 수 있지만, 서로를 아끼고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훨씬 더 예쁜 관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야기를 들어보면, 국제 연애는 더 이상 특별하거나 낯선 일이 아니다. 오히려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새로운 세계를 함께 경험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도 한다. 사랑이라는 공통 언어 앞에서는, 국적도 언어도 그저 하나의 배경일 뿐이다.
나라별 연애 미신과 선물 금기
한국에는 ‘애인에게 치킨 날개를 주면 바람난다’는 말이 있다. 누군가는 웃고 넘기지만, 누군가는 괜히 찜찜해 피하게 되는 연애 속 금기. 그렇다면 다른 나라에도 ‘연인끼리 주면 안 되는 선물’이나 특별한 미신이 있을까?
에러팅(튀르키예)은 “딱히 연인 사이에서 피해야 할 선물은 없어요”라고 말했다. 다만 결혼식 풍습 중엔 조금 독특한 전통이 있다. “결혼식 때 신부가 신랑의 발을 살짝 밟는 장면이 있는데, ‘이제부터 내 말 잘 들어라’는 의미가 있어요.” 장난스럽지만 일종의 선언처럼 여겨지는 유쾌한 풍습이다.
이더(이탈리아)는 “연애 미신은 따로 없어요. 선물에 특별한 금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요”라고 했다. 대신 분위기와 타이밍을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라고 덧붙였다.
가스톤(브라질)은 “향수나 빨간 장미는 연애 초반에 피하는 게 좋아요”라고 말했다. 향수는 ‘관계가 사라진다’, 빨간 장미는 ‘사랑이 너무 빠르게 타올라 금방 식는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쿠키(러시아)는 다양한 연애 미신을 소개했다. “남자에게 시계를 선물하면 ‘이별이 다가온다’, 여자에게 신발을 선물하면 ‘그 신발을 신고 떠난다’는 말이 있어요. 또 꽃은 꼭 홀수 송이로만 줘야 해요. 짝수 송이는 장례식에 쓰이는 숫자라, 연인 사이에서는 절대 금기예요.” 물론 요즘 세대는 미신에 덜 민감하지만, 아직도 꽤 많은 이들이 신경 쓰는 편이라고 했다.
루(이집트)는 “시계를 선물하면 평생 기다리게 된다”, “눈에 키스하면 헤어진다”는 말을 들은 적 있다고 전했다. 로맨틱한 감성이 짙은 문화 속에서도, 은근히 조심하는 연애 속 금기가 남아 있는 셈이다.
미미(태국)는 태국이 연애 관련 미신이 많은 나라라고 소개했다. 향수는 ‘사랑이 식는다’, 신발은 ‘사랑하는 사람이 떠난다’, 시계는 ‘관계가 멈춘다’, 검은 옷은 ‘상대가 빨리 떠난다’는 의미가 있고, 그 외에도 손수건은 ‘눈물 날 일이 생긴다’, 유리잔은 ‘관계가 깨진다’, 뱃지는 ‘가시에 찔리듯 다툼이 생긴다’, 연인의 사진은 ‘헤어질 때 기억만 남긴다’는 믿음이 전해진다고 한다.
각국의 결혼 문화와 적령기
각국의 결혼정보회사나 중매 문화, 그리고 결혼 적령기에 대한 인식은 어떻게 다를까?
에러팅(튀르키예)은 조금 색다른 문화를 소개했다. “결혼정보회사는 따로 없지만, 예전에는 그런 TV 프로그램이 정말 많았어요. 출연자가 원하는 조건을 말하면 거기에 맞는 사람을 매칭해주는 방식이었죠. 대본일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결혼까지 이어진 커플도 꽤 있었어요”라며 웃었다.
이더(이탈리아)는 “그런 회사나 서비스 자체가 없어요. 대부분 자연스럽게 만나서 관계를 이어가는 걸 선호하죠”라고 간단히 설명했다.
가스톤(브라질)은 한국의 결혼정보회사 문화가 오히려 낯설었다고 말했다. “브라질에는 그런 개념이 잘 없어요. 한국에 그런 서비스가 있다는 걸 알고 좀 놀랐어요.”
쿠키(러시아)는 “온라인 데이팅 앱이나 사이트는 많지만, 한국처럼 전문 결혼정보회사는 흔하지 않아요. 대부분 친구 소개나 직장, 혹은 취미 활동을 통해 만나는 경우가 많죠”라고 전했다.
루(이집트)는 “예전에는 가족이나 친척을 통한 소개가 일반적이었는데, 요즘은 대학이나 직장에서 자연스럽게 만나기도 해요”라며 점차 변화하는 흐름을 언급했다.
미미(태국)는 “태국에도 데이팅 앱은 있지만 결혼을 전제로 한 서비스는 흔하지 않아요. 여전히 친구나 가족을 통한 소개가 많고요”라고 말했다.
태국인 유튜버가 어플 ‘틴더’를 통해 만나는 사람이랑 데이트하는 유튜브 영상
결혼 적령기에 대한 인식도 전반적으로 늦어지는 추세였다.
에러팅은 “튀르키예에서도 결혼 시기가 점점 늦어지고 있어요. 보통 남자는 군대 다녀오고 취업하고, 30대 초반쯤 결혼 준비가 됐다고 보는 분위기예요. 여자는 조금 더 어린 경우가 많고요”라고 설명했다.
이더는 “이탈리아는 지역마다 결혼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달라요. 남부와 북부의 문화 차이도 있고요. 그래도 요즘은 전반적으로 30대 이후에 결혼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라고 전했다.
가스톤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보통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쯤이 적당한 시기로 여겨져요. 어느 정도 인생 경험을 쌓고 나서 결혼하는 걸 선호하죠. 물론 지역, 종교, 가치관에 따라 차이는 크지만요”라고 덧붙였다.
쿠키는 러시아의 분위기를 가장 자세히 설명해줬다. “예전에는 20대 초반에 결혼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일과 개인 생활에 집중하다 보니 결혼이 늦어지는 분위기예요.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 같은 대도시에서는 특히 더 그래요. 30대 전후에 결혼하는 게 자연스러워졌고, 예전처럼 늦게 결혼한다고 걱정하는 분위기도 많이 사라졌어요. 물론 전통적인 소도시에서는 여전히 이른 결혼이 일반적이지만요. 워낙 나라가 넓고 다양하다 보니 지역 차이가 있어요.”
루는 “이집트는 연애 자체가 개방적이지 않아서 결혼도 비교적 빠른 편이에요. 보통 25살 정도면 적령기로 여겨지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미미는 변화의 흐름을 전했다. “예전엔 25살까지 결혼 안 하면 끝인 줄 알았죠. 저희 부모님 세대가 그랬어요. 그런데 요즘은 30대 이후에 결혼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아요. 사회 분위기가 많이 바뀐 것 같아요.”
결혼을 바라보는 시선은 국가마다, 세대마다 다르지만 점점 더 많은 이들이 ‘나만의 속도’에 맞춰 결혼을 선택하고 있다. 누구와 언제 결혼할지를 정하는 기준은 단순한 나이나 조건보다, 함께할 사람과의 방향, 그리고 삶을 함께할 준비가 되었는지가 더 중요해진 시대다.
사랑의 보편성과 특수성
6개국을 넘나들며 연애 문화를 탐험한 결과, 한 가지 명확한 사실을 발견했다. 사랑의 ‘형태’는 다르지만, 사랑의 ‘본질’은 같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모든 인터뷰이들이 한목소리로 전한 공통된 메시지가 있었다. 러시아의 쿠키는 “결국 중요한 건 진심이에요”라며 형식보다 마음의 진정성을 강조했다. 이집트의 루 역시 “서로 다른 문화를 존중하려는 마음만 있다면 국적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태국의 미미도 “서로를 아끼고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더 예쁜 관계가 될 수 있다”며 소통과 배려의 힘을 언급했다.
연애는 정말 만국 공통일까? 이번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그 답에 조금 더 가까워졌다.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은 달라도, 누군가를 아끼고 함께하고 싶은 마음만큼은 세계 어디서나 같다는 것. 그리고 그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는 순간, 진짜 사랑은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미령이 기자
글라실 전담 기자입니다. 즐겁고 흥미로운 기사를 완성할 수 있도록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