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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 글로벌회담 <연애편>(1) – 연애, 이렇게 시작된다

부제: 한국 vs 글로벌 연애문화 차이 – 썸부터 커플룩까지 완전 비교

“다른 나라 사람들은 어떻게 연애할까?”

문득 떠오른 이 궁금증이 생각보다 깊은 이야기로 이어졌다. 처음 만나는 방식도, 연애가 시작되는 순간도, 심지어 데이트 장소까지 나라마다 이렇게 다를 줄이야. 누군가에게는 너무 당연한 일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신기한 문화 충격이 되기도 한다.

컴투스에서 일하는 6개국 출신 동료들에게 물어봤다. 한국에서 살면서 직접 겪은 연애 이야기, 본국과 비교했을 때 느낀 차이점들을 솔직하게 들려달라고 했다.

  • 에러팅(튀르키예): 한국 생활 7년 차. 현재 싱글이지만 한국인과의 연애 경험 있음.
  • 이더(이탈리아): 한국 생활 8년 차. 미혼.
  • 가스톤(브라질): 한국 생활 13년 차. 한국인 배우자와 결혼, 연애 9년 차 후 결혼.
  • 쿠키(러시아): 한국 생활 10년 차. 미혼.
  • 루(이집트): 한국 생활 7년 차. 한국인 남자친구는 없음.
  • 미미(태국): 한국 생활 6년 차. “한국인이랑만 사귀어봤어요.(?)”

이들의 연애 이야기를 듣다 보니, 정말 흥미로운 차이들이 눈에 띄었다. 어떤 나라에는 ‘썸’이라는 개념 자체가 아예 없고, 고백 없이 자연스럽게 연애가 시작되기도 한다. 반대로 SNS에 연애 사실을 공개하는 순간, 결혼에 대한 압박이 시작되는 문화도 있었다.

정말 사랑이 시작되는 방식은 나라에 따라 이렇게나 다른 걸까? 그렇다면, 그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공통점은 무엇일까? 지금부터 6개국 구성원들이 들려주는, 조금 낯설지만 아주 솔직한 연애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자.


‘썸’의 개념, 어디까지 통할까?

한국에서는 연애로 이어지기 전의 미묘한 감정선을 ‘썸’이라고 부른다. 아직 공식적으로 사귀는 사이는 아니지만, 서로에게 마음이 있고 감정이 오가는 그 시기를 뜻하는 이 단어는 이제 일상 속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에도 ‘썸’과 비슷한 개념이 있을까?

에러팅(튀르키예)은 썸 문화와 유사한 개념이 있다고 말한다. “관계를 시작하기 전, 다른 이성과의 만남을 자제하면서 진지한 관계를 염두에 두고 썸을 타는 분위기가 있다. 보통 한 달 이내에 연애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더(이탈리아)는 “썸이라는 단어도 없고, ‘사귀자’는 고백도 없다”고 말한다. 자연스럽게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 순간 연애가 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본인이 지금 연애 중인지 아닌지 헷갈릴 때도 많다고 한다. 최근에는 미국식 표현인 ‘situationship’을 이탈리아 MZ세대 사이에서도 사용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스톤(브라질)도 “처음엔 서로에게 책임을 지지 않는 가벼운 관계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썸이라는 표현을 쓰진 않지만, 브라질 역시 고백 없이 관계가 발전하는 일이 흔하다. 썸 기간은 사람마다, 커플마다 모두 다르다고 한다.

쿠키(러시아)는 “러시아에는 썸이라는 단어 자체가 없다”고 말한다. 누군가를 만나고는 있지만 연애는 아니라고 말할 수는 있지만, 썸처럼 애매한 감정을 하나의 단어로 표현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러시아 사람들은 이런 불확실한 관계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감정 표현도 비교적 직설적이고 솔직한 편이라, 관계가 애매하면 분명히 하거나 끝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루(이집트)는 흥미로운 표현을 소개했다. “이집트에서는 썸을 ‘바보 연기’라고 불러요. 서로 마음을 알면서도 아닌 척하는 상황을 그렇게 표현하죠.” 여자가 먼저 고백하면 안 된다는 인식이 여전히 남아 있고, 요즘 남자들은 예전보다 자신감이 부족해 썸 기간이 길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연애로 전환되는 시점은 남자가 솔직하게 감정을 털어놓고 데이트를 제안할 때 확실해진다고 덧붙였다.

미미(태국)는 “한국에선 ‘썸씽이 있다’는 말을 쓰지만, 태국에서는 ‘요즘 A랑 얘기 중이야’라고 표현해요”라고 설명했다. 거의 매일 연락을 주고받고 챙기는 사이지만, 공식적인 연인은 아닌 상태를 뜻한다. 상대와의 관계가 명확하지 않을 때는 ‘친구 이상, 애인 미만’이라는 말도 자주 쓴다고 한다. 썸 기간은 개인차가 크지만 보통 최소 3~6개월, 길게는 1년 넘게 이어지기도 한다고 한다.

표현 방식이나 명칭은 다르지만, 진지한 관계로 넘어가기 전의 어정쩡한 시기. 그 시기에 느끼는 설렘과 고민은, 어디에서나 존재하는 감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백, 꼭 해야 하나요?

한국에서는 ‘우리 사귀자’는 고백이 연애의 공식적인 시작으로 여겨진다. 관계의 경계를 명확히 하고, 연애의 출발점으로 삼는 중요한 순간이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에서도 고백은 연애의 필수 절차일까?

에러팅(튀르키예)은 전통적인 고백 문화를 중요하게 여긴다. “예전에는 고백을 꼭 해야 연애가 시작됐어요. 그래서인지 저는 아직도 ‘우리 사귀자’라는 말 없이 연애가 시작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무슨 사이인지 애매한 상태를 정말 싫어하기 때문에, 서로 마음을 확실히 알 수 있도록 고백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봐요.”

이더(이탈리아)는 정반대의 문화를 소개했다. “보통 고백은 잘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애하게 돼요. 그래서 연애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혼자만 좋아하고 있었던 경우도 있었죠”라며 웃었다.

가스톤(브라질)도 고백이 필수가 아니라고 말한다. “고백이 오히려 관계를 어색하게 만들 수 있어요.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두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해요. 브라질에서는 말보다 행동이나 분위기를 통해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는 편이에요.”

쿠키(러시아)는 고백을 선택의 문제로 본다. “사람마다 연애를 정의하는 방식이 달라서, 어떤 사람은 관계를 시작하기 전에 명확한 고백을 원하지만, 또 어떤 사람은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이미 서로 마음을 알고 있다고 느끼죠. 러시아는 분위기와 흐름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아요.”

루(이집트)는 전통적인 가치관을 따르고 있다. “고백은 꼭 있어야 연애를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누군가가 사귀자고 말하지 않으면 연애라고 여기지 않아요. 저도 일반적인 이집트 사람이라 남자에게 먼저 다가가지 않아요.”

미미(태국)는 고백보다는 행동에서 연애가 시작된다고 말한다. “고백은 잘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서로를 챙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사귀는 분위기가 생기죠. 그런데 썸을 오래 타다가 ‘친구 존’이나 ‘오빠/동생 존’에 빠졌다는 얘기도 종종 들어요. 저도 개인적으로는 그런 애매한 상황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고백을 통해 관계의 정의를 내리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말보다 분위기와 흐름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도 있다. 결국 중요한 건 고백의 유무보다는, 두 사람 사이의 감정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이어지는가 아닐까.


데이트, 어디서 뭐 하며 즐길까?

나라별 문화는 달라도, 연인 간 데이트는 사랑을 키워가는 중요한 시간이다. 그렇다면 각국에서는 어떤 장소에서, 어떤 방식으로 데이트를 즐길까?

에러팅(튀르키예)은 “맛집 탐방, 구경, 영화 보기 같은 건 어느 나라나 비슷하지 않냐”며 웃었다. 튀르키예에서도 연인들은 특별한 코스를 따지기보단, 일상을 함께 보내는 데 의의를 둔다고 했다.

이더(이탈리아)는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거나 드라이브하는 걸 가장 흔한 데이트라고 소개했다. 한국처럼 정형화된 ‘데이트 코스’ 개념은 없지만, 함께 앉아 음식을 먹고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데이트의 핵심이라고 했다.

가스톤(브라질)은 공원, 레스토랑, 여행 등 다양한 장소에서 데이트를 즐긴다고 전했다. 장소 자체보다 ‘같이 있는 시간’에 더 가치를 두는 문화라, 특별한 계획보다는 함께 있는 그 순간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한다.

쿠키(러시아)는 긴 산책을 좋아하는 러시아식 데이트를 소개했다. 카페나 영화관 같은 평범한 장소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원을 걸으며 이야기 나누는 걸 좋아한다고. 조금 더 활동적인 커플이라면 자연 속에서 스키나 캠핑, 피크닉을 즐기기도 하고, 연극이나 미술관, 발레 공연처럼 문화적인 데이트도 흔하다고 했다.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건 게임 속 데이트였다. “게임 안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들도 꽤 많아요. 소환사의 협곡도… 어떻게 보면 멋진 데이트 장소 아닌가요?”라고 덧붙였다.

루(이집트)는 제약이 많은 데이트 문화를 들려줬다. 한국처럼 자유롭게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는 건 쉽지 않다고 했다. “이집트에서는 부모님 허락 없이 3시간 이상 사라지는 건 흔치 않아요. 그래서 정해진 데이트 코스라는 개념도 별로 없어요.”

미미(태국)는 “연애 초반엔 맛집이나 카페를 자주 가는 것 같아요. 먹는 게 최고잖아요?”라고 웃어보았다. 전시회나 미술관처럼 공통 관심사를 중심으로 데이트하는 커플도 있고, 태국식 로맨틱 표현도 소개했다. “태국엔 ‘네가 같이 있어야 바다가 좋다’는 말이 있어요. 그래서 연인끼리 바다 보러 가는 것도 정말 많죠.”

장소와 방식은 달라도, 데이트란 결국 함께 있는 시간을 우리만의 기억으로 만드는 일이다. 누군가는 공원을 걷고, 누군가는 게임 속에서 마주하지만, 사랑을 나누고 싶은 마음만큼은 어디서든 다르지 않다. 그 순간이 어디든, 누구와 함께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는 건, 전 세계 연인들이 모두 알고 있는 공통의 진심일지도 모른다.


기념일, 얼마나 챙기나요?

100일, 200일, n주년 등 연애의 순간들을 날짜로 기념하며 선물과 이벤트를 준비하는 문화는 한국 커플들만의 특징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의 연인들은 어떤 기념일을 챙기고, 어떤 방식으로 의미를 더할까?

에러팅(튀르키예)은 발렌타인데이와 연애 시작일을 기본으로 챙긴다고 말했다. 여기에 서로 처음 만난 날처럼 커플에게만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날짜를 정해 기념하기도 한다고 한다.

이더(이탈리아)는 “기념일을 많이 챙기지는 않아요”라고 했다. 발렌타인데이나 1주년 같은 큰 기념일 정도를 기억하고, 간단히 축하하는 정도가 일반적이라고 한다.

가스톤(브라질)은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줬다. “요즘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예전엔 발렌타인데이와 연례 기념일을 챙기는 커플들이 많았어요. 그럴 땐 브라질 스테이크 하우스가 가장 인기 있는 장소였죠.” 참고로 브라질의 발렌타인데이는 6월 12일, ‘연인의 날’로 불린다.

브라질 스테이크 하우스
(출처: fogodechao.com)

쿠키(러시아)는 러시아식 기념일 문화를 자세히 설명해줬다. “100일처럼 자주 챙기지는 않고, 1주년 같은 큰 기념일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리고 발렌타인데이(2월 14일), 국제 여성의 날(3월 8일)에는 남자가 여자에게 꽃이나 선물을 주는 게 당연한 분위기예요.”

러시아만의 꽃 문화도 흥미로웠다. “꽃은 러시아 연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상징이에요. 기념일뿐만 아니라 기분 전환, 응원, 화해의 의미로도 자주 주고받아요. 그래서 24시간 꽃집도 많고요. 그런데 중요한 게 있어요. 절대 짝수 송이로 주면 안 돼요! 짝수는 장례식에서 쓰는 숫자라서, 꼭 홀수 송이로 준비해야 해요.”

루(이집트)는 이집트만의 문화도 함께 소개했다. “발렌타인데이, 생일, 연애 기념일은 기본이고, 여자가 라마단 시작할 때나 명절에도 남자한테 선물이나 용돈을 받는 문화가 있어요.”

미미(태국)는 태국의 특별한 축제를 소개했다. “커플 사이에서 발렌타인이 제일 큰 행사 같아요. 그리고 처음 사귄 날이나 생일도 챙기고요. 그런데 태국에는 ‘러이끄라통’이라는 전통 축제가 있어요. 강이나 호수에 꽃과 촛불을 띄우며 소원을 비는 날인데, 커플끼리 함께 보내면 더 로맨틱하죠.”

태국의 러이끄라통 축제 이미지 (출처: positioningmag.com)

나라와 문화는 달라도, 연인들이 함께한 시간을 기억하고 기념하고자 하는 마음만큼은 세계 어디서나 비슷하다. 꼭 숫자가 아니더라도, 함께한 순간을 되새기고 축하하는 방식은 사랑을 더욱 깊게 만들어주는 공통된 언어이다.


데이트 비용 분담과 커플 아이템 문화

데이트 비용 분담에 대해서는 나라별로 흥미로운 문화 차이가 드러났다.

에러팅(튀르키예)은 아직도 남성이 데이트 비용을 부담하는 문화가 강하다고 말했다. “시대가 바뀌면서 여자도 부담하긴 하지만, 튀르키예에서는 여자가 낸다고 해도 남자가 못 내게 해요. ‘내 여자는 내가 책임진다’는 마인드가 있어서 남자가 다 내고, 대신 여자들은 선물을 많이 해주는 편이에요.”

이더(이탈리아)는 점점 변화하는 분위기를 전했다. “원래는 남자가 냈는데, 요즘은 반반 나누는 경우도 많아졌어요.”

가스톤(브라질)은 커플마다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남성이 먼저 계산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상대가 나눠 내길 원하지 않는 이상, 대부분 남자가 내요.”

쿠키(러시아)는 균형 잡힌 관점을 보여줬다. “전통적으로는 남성이 데이트 비용을 내는 게 보편적이에요. 특히 첫 데이트는 더 그렇죠. 하지만 요즘은 사람마다 다르고, 자연스럽게 나눠 내기도 해요. 정해진 규칙보다는 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나 합의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루(이집트)는 “남자가 다 낸다”고 짧고 단호하게 답했다.

미미(태국)는 “커플마다 다르지만 보통 남자가 더 많이 내는 분위기예요. 특히 첫 데이트 때 남자가 계산 안 하면 인상이 안 좋아질 수도 있어요. 나중엔 비율로 정산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남자가 더 부담하는 문화가 있는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의 커플룩 문화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생소하다는 반응이었다.

에러팅(튀르키예)은 “튀르키예에는 커플룩 문화가 딱히 없어요. 커플 옷을 맞춰 입는 걸 유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고, 보통은 액세서리 정도만 맞춰요”라고 말했다.

이더(이탈리아)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커플룩은 거의 없어요. 같은 옷을 입은 커플을 보면 조금 이상하다 느껴질 수도 있어요. 다만 핸드폰 케이스처럼 작은 소품을 맞추는 정도는 있어요.”

쿠키(러시아)는 “러시아엔 한국처럼 똑같은 옷을 맞춰 입는 문화는 없어요. 특히 남성들은 그런 걸 부끄러워하는 경우도 많고요. 그래도 스타일이나 색감 정도를 맞추는 ‘톤온톤’ 커플은 가끔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루(이집트)는 오프라인 커플룩 대신 디지털 방식의 애정을 소개했다. “이집트엔 그렇게 귀여운 커플룩 문화는 없어요. 대신 서로의 SNS에 태그를 하거나, 휴대폰에 애칭으로 저장하거나, 배경화면에 서로의 사진을 쓰는 식으로 표현해요.”

가스톤(브라질)은 “예전엔 없었는데, 요즘엔 한국 팝 문화 덕분인지 커플룩이 유행하는 분위기예요”라며 한류의 영향을 언급했다.

미미(태국)도 한국 문화의 영향을 받으며 변화 중인 모습을 전했다. “태국에서도 커플템을 맞추는 커플을 보면 되게 달달하다고 느껴져요. 그래도 공공장소에서 애정을 드러내는 문화는 적은 편이라 커플템이 아주 흔하진 않아요. 티셔츠에 ‘엄마/아빠’ 같은 애칭을 넣거나, 같은 도안을 고르는 정도고요. 커플링은 연인 사이에서는 잘 안 하고, 프러포즈 같은 특별한 경우에만 하는 게 일반적이에요. 하지만 요즘은 한국 문화 덕분에 커플템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아요.”

데이트 비용을 누가 부담하든, 무엇을 맞춰 입든 결국 중요한 건 서로를 아끼고 배려하려는 마음이다. 문화는 다르지만, 사랑을 표현하고 싶은 마음만큼은 세계 어디서나 통한다.


표현은 달라도 마음은 똑같다.

연애를 시작하는 방식은 정말 나라마다 달랐다. 어떤 나라에선 ‘소개팅’이라는 단어 자체가 어색했고, 어떤 곳에선 고백 없이도 자연스럽게 관계가 흘러갔다. 한국처럼 ‘썸’이라는 애매한 단계를 즐기는 문화도 있었고, “그런 거 없어”라며 단호하게 선을 긋는 곳도 있었다.

하지만 6개국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한 가지는 분명해졌다. 표현하는 방식은 달라도,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만큼은 어디서나 닮아 있다는 것. 100일을 챙기든 말든, 커플룩을 입든 안 입든. 그 안에 담긴 애정은 결코 다르지 않았다.

러시아의 쿠키는 시원시원한 직설로, 이집트의 루는 조심스러운 태도로, 태국의 미미는 수줍은 달콤함으로, 튀르키예의 에러팅은 솔직한 마음으로, 이탈리아의 이더는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브라질의 가스톤은 여유롭고 따뜻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자라온 문화는 달라도, 사랑을 이야기할 때만큼은 누구나 비슷하게 설레고, 고민하고, 웃고 있었다.

그렇다면 연애가 시작된 이후는 어떨까? 관계를 이어가는 방식도, 사랑이 깊어질수록 점점 더 달라질까?

다음 편에서는 그들의 연애 ‘다음 이야기’를 따라가 본다. SNS 공개 타이밍, 가족 소개, 장거리 연애, 그리고 결혼까지. 사랑이 무르익을수록 더 선명하게 드러나는 문화의 차이를 만나볼 차례다.

👉 Part 2에서 계속됩니다 – 사랑을 이어가는 6개국의 서로 다른 방법들

미령이 기자

글라실 전담 기자입니다. 즐겁고 흥미로운 기사를 완성할 수 있도록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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