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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하러 가는 길🎸
숨은 보컬 이재오 사우

안녕하세요 재오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전략홍보실 커뮤니케이션 2팀 이재오입니다. 현재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낚시의 신’, ‘낚시의 신: 크루’, ‘더 워킹데드: 매치 3’ 등 컴투스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들의 언론 홍보를 담당하고 있으며, 앞으로 나올 신작들도 맡을 예정입니다.

언론 홍보는 말 그대로 신문사, 전문지, 방송사 등에 기사를 통해 컴투스의 게임과 좋은 일 등을 널리 알리는 것인데요. 마케팅에서 활용하는 ‘광고’와는 달리 통상 ‘보도자료’라는 간접적인 방법을 통해 업무를 진행합니다. 물론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것만으로는 원하는 만큼의 결과물을 얻기 어렵기 때문에 언론인들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구축해 나가고, 개발자 분들과 인터뷰나 행사를 주선하기도 합니다. 또한 언론 및 경쟁사 모니터링 등 다른 여러 업무도 겸하고 있습니다.

기자 출신이시라고요. 홍보로 커리어 방향을 바꾼 계기는 무엇인가요?

게임 전문지에서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본래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그 중에서도 직접적으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찾다보니 기자를 꿈꾸게 됐어요.

그런데 막상 기자가 되어보니 홍보라는 직무가 참 매력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제가 평소에 쓰던 기사들의 성격이나 아이템이 기자보다는 홍보에 더 잘 어울리기도 했고요. 이직을 한다면 홍보로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질 때쯤 평소 눈여겨보던 컴투스에 자리가 나서 지원을 했습니다. 그렇게 올해 1월부터 컴투스와 함께 하게 됐습니다.

홍보를 맡은 게임 가장 애정이 가는 게임을 꼽자면요?

아무래도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이 될 것 같습니다. 입사하자마자 글로벌 출시 관련 홍보를 담당하게 됐는데요. 꽤나 큰 프로젝트였다보니, 자연스럽게 직무에 대해서도 많이 배울 수 있었고 또 그만한 성과가 나와서 정말 뿌듯했습니다. 물론, 이후에 맡았던 신작들에도 남다른 애착이 있죠. ‘낚시의 신: 크루’는 처음으로 공동 인터뷰와 미디어 이벤트 등을 기획하기도 했고, ‘다크스워드’나 ‘더 워킹데드: 매치3’ 역시 더할나위 없이 좋아하는 타이틀입니다.😁

게임 분야를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누구나 그렇듯 저도 어릴 때 게임을 정말 좋아했어요. 슈퍼패미컴(당시 현대 컴보이)도 집에 가지고 있었고,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 등 콘솔부터 PC, 모바일 가리지 않고 다양한 게임을 즐겼습니다. 물론, 입시 준비에 대학교에서 다른 재밌는 것들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게임과도 멀어졌지요.

그러다가 대학교 때 교수님과 게임 중독의 실재와 관련해서 토론을 한 적이 있어요. 교수님은 관련 토론회에도 참가하셨을 만큼 게임 중독이 있다고 주장하시는 분이었는데, 저는 반대였죠.

그 토론에서 진 이후로도 저는 게임을 주제로 발표, 기말 과제 등을 진행했는데, 교수님이 성적을 매우 나쁘게 주셨어요. 제 전공 성적 중에 가장 낮은 성적이었죠. 그 때 처음으로 게임 분야에 종사해서 부정적인 시선을 바로잡고 싶다는 목표를 세우게 됐습니다.

커버스토리 지원 계기는 무엇인가요?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신청하게 됐는데요. 제가 현재 취미로 음악 프로듀싱 그룹 ‘이내(INAE)’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싱어송라이터처럼 노래와 연주, 녹음, 미디 작업, 믹싱까지 직접 가내수공업으로 진행하는 팀이죠. 이번 12월에 맞춰서 저희 팀의 첫 음원이 발매 됩니다. 이 곡을 사우분들께 셀프로 홍보해보고자 커버스토리에 지원하게 됐습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컨셉이 있나요?

딩고 ‘킬링벌스’나 해외 채널인 ‘Colors’, ‘One Take’ 같은 음악 라이브 관련 영상을 자주 봅니다. 단색의 배경에서 노래나 음악을 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더라고요. 저의 다양한 모습, 여러 포지션을 그런 방식으로 담백하지만 명징하게 담아내고 싶었는데, 사진이 예상대로 잘 나와주어서 좋았습니다.

속해 있는 밴드와 어떤 포지션을 맡고 계신지 소개해 주세요.

프로듀서 그룹 ‘이내’의 팀명은 ‘해질 무렵 멀리 연기처럼 보이는 푸르스름하고 흐릿한 기운’을 뜻합니다. 그 순간의 티미하면서도 몽글몽글한 감성을 선명한 사운드에 담아내고자 이렇게 이름을 짓게 됐습니다.

저는 ‘이내’ 라이브 셋에서 보컬과 기타를 맡고 있고, 같이 하는 멤버는 베이스와 건반을 치고 있습니다. 이 밖에 필요하면 건반도 치고, 베이스도 연주하며, 드럼은 못쳐도 젬베나 카혼 등의 퍼커시브 세션도 다루곤 합니다.

🎼 신곡을 소개해 주세요!

이번에 저희 팀에서 발매하게 된 신곡은 ‘Shape of Water’이며, 앞서 말했듯 제가 직접 작사, 작곡, 연주까지 해서 만든 곡이에요. 믹싱과 편곡은 저와 같이 작업하고 있는 ‘우디’가 도와줬고요. 퓨처 베이스 스타일의 EDM으로 동명의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내게 주는 의미를 가사로 담았고, 물 속에서 헤엄치는 느낌, 파도가 몰아치듯 감정에 북받치는 느낌을 사운드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고 아끼는 곡이라 저희의 첫 음원 발매곡으로 뽑았습니다.

좋아하는 가수와 인생곡은 무엇인가요?

저는 좋아하는 가수, 인생곡이 너무 많아서 하나만 딱 뽑아서 말씀드리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의미를 가지는 곡이 있다면, 세월호 2주기 때 콜드플레이 콘서트에서 들었던 ‘Yellow’가 있겠네요. 공연이 멈추고 10초 간 진행했던 묵념, 그리고 이후에 노래까지 아직도 눈앞에 그 감동이 선합니다. 덕분에 펑펑 울면서 공연을 봤어요.

이 밖에도 몇 곡을 추천하자면, 일본 밴드 Bump of Chicken의 ‘기념촬영’과, Maxwell ‘Fortunate’, Musiq Soulchild의 ‘Teach me’, Ginger Root ‘Loretta’ 등이 있습니다. 게임 OST도 좋아해요. 슈퍼마리오 갤럭시의 ‘Gusty Garden Galaxy’는 마리오 시리즈 최고의 명곡이죠. 길티기어 스트라이브의 OP ‘Smell of the Game’도 꼭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연극도 하신적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대학시절 학교 극단에서 활동 했었어요. 다섯 개 정도 되는 동아리 활동 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죠. 회장도 역임했으니까요. 처음엔 배우로, 이후엔 연출과 기획을 오가면서 활동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역시 제가 처음으로 연출을 맡았던 장진 감독의 ‘서툰사람들’이란 작품입니다. 대학로 아카이브에 가서 여러 대본을 서칭했고, 그렇게 골랐던 작품인데요. 순박하고 어수룩한 남자 도둑 장덕배가 발랄하고 엉뚱한 젊은 여교사 유화이의 집에 도둑질하러 들어갔다가 벌어지는 유쾌한 소동을 그리고 있습니다. 무려 30년 전에 처음 극본이 나왔고, 1997년에 대학로에서 초연됐죠.

제가 연출할 당시에도 오래된 작품이다보니 시대에 맞게 각색하는 작업도 필요했고, 대사도 배우들의 연기에 맡게 바꿔야 했습니다. 여기에 연기 지도도 하면서, 무대 작업에 동선이나 디테일 피드백도 진행했죠. 3개월 내내 쉬지않고 연습하고 달려서 무대에 올렸는데, 매회 100~150명이 넘는 관객이 들어올만큼 대박이 났어요. 평가도 너무 좋아서 굉장히 뿌듯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연출하셨던 다른 연극들에 대해서 소개해 주세요.

연출 전에 기획을 한 차례 한 적 있습니다. ‘날 보러 와요’라는 작품이에요. 제목만 들으면 뭔가 싶으실텐데, 영화 ‘살인의 추억’의 원작입니다.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을 다루고 있죠. 군대 전역하던 시기에 맡았던 직책이라 쉬는 시간이나 저녁에 공중전화에 가서 극단 선배님들 포함 여기 저기 전화를 걸면서 자금을 모으고, 공연장 대여나 무대 제작 진행 상황 등을 체크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작품은 150명 남짓 들어갈 공연장에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들어와서 관객들이 서서봤을 만큼 대성공을 했죠.

‘맨 프럼 어스’라는 작품도 연출했습니다. 1만 4천년을 늙지 않고 살아온 인간 ‘존 올드맨’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류 역사를 하나하나 읊어주는 내용인데,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동명의 영화로 더 잘 알고 있을 거예요. 시놉시스만 살짝 설명해도 이해가 쉽지 않을만큼 난해한 작품인데, 이를 연극으로 풀어내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제 다른 작품들만큼 대박이 나진 않았고 저의 부족함도 느낄 수 있었던 시기지만,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만족스러웠던 작품이에요.

독서도 많이 하신다고 하셨는데, 요즘 읽고 있는 책 한권을 소개해 주세요.

원래는 여러 권의 책을 쉬지 않고 읽곤 했었는데, 요새는 바빠서 그렇게는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알랭 드 보통의 책을 전권 반복해서 읽을 만큼 좋아했었죠. 지금은 음악하는 사람들의 필독서라고 하는 베이시스트 빅터 우튼의 ‘나는 음악에게 인생을 배웠다’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음악 레슨’이라는 제목으로 발매됐고, 가수 윤상과 그의 아내 심혜진 씨가 번역한 것으로 유명했어요. 음악의 통달한 현자가 빅터 우튼에게 ‘음악이란 이런거야’ 라고 설명해주는 듯한 구성의 책인데요. 음악에 대한 접근법과 음악인으로서 갖춰야 할 마인드 등을 설명해 주는 ‘성서’ 같은 책이에요.

취미가 많으신 것 같은데, 추운 겨울에 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요?

우리나라 살면서 겨울에 스키장에 가지 않는 것은 인생에서 중요한 재미를 놓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스키랑 보드를 둘 다 탈 줄 아는데, 그중에서도 보드를 좋아합니다. 활강, 지빙, 키커, 파이프 등 가리지 않고 다 재밌게 즐기는 편이죠. 봄, 여름, 가을에 쌓였던 스트레스를 겨울에 몽땅 풀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 날 때마다, 시간이 나지 않으면 휴가를 내서 갈 만큼 좋아합니다.

스노우보드를 잘타는 비결이 있나요?

저 조차도 아직 잘 탄다고 자랑할 수준은 절대 아니고, 저보다 잘타는 사람들은 널렸습니다. 그래도 팁을 드리자면, 꼭 헬멧과 엉덩이 보호대를 착용하고 넘어지는 법부터 배우시길 바랄게요. 저는 친구가 처음에 뭘 가르쳐달라고 하면 낙법만 한 시간 이상 연습시키고 슬로프에 올라갑니다. 안전을 위해서임은 말할 것도 없고, 그렇게 해야 안 아프게 넘어지고 탈 수 있거든요. 안 아프게 넘어질 줄 알게 되면, 겁이 줄어들게 되고 겁이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빨리 배울 수 있게 되는 게 보드니까요. 여러분들, 꼭 안전보딩 하세요!

입사 가장 만족하는 점을 꼽자면?

저는 좋은 팀원분들을 만나게 된 게 가장 만족스럽습니다. 기자일 때 알던 분이니까 사실 입사하면 한동안 어색하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전혀 아니었어요. 항상 잘 챙겨주시고, 좋은 점을 먼저 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추가적으로 회사 복지 시스템이 전반적으로 마음에 드는데요. 그중에서도 스낵킹이 제일 좋습니다. 제가 음료수를 좋아하는데, 스낵킹에선 음료수를 원 없이 먹을 수 있거든요.

앞으로 이루고 싶은 나의 목표는?

거창한 목표보단, 잔 실수 없이 오랫동안 무탈히 회사를 다닐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저뿐만 아니라 회사 전체가 오랫동안 ‘무탈’했으면 좋겠다는 점이겠네요.

그룹사 사우들께 한마디

회사에 알리고 싶은 좋은 소식이 있다면 항상 저를 기억해 주세요. 그리고 저희 팀의 신곡 ‘Shape of water’도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손바닥 위에 놓인 움직이지 않는 풍경

그 속에서 우리가 나를 보고있어

BUMP OF CHICKEN 記念撮影(기념촬영) 中

장지수 기자

매달 화제가 되는 커버스토리 기사를 작성하게 되어 재밌고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정성껏 답변 작성해주신 이재오 사우님과 기사 작성에 도움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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