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

귀여운 고양이의 매콤한 발톱 액션! ‘페이탈 클로(Fatal Claw)’ 플레이 리뷰

메트로배니아라는 장르를 좋아한다면 컴투스홀딩스가 퍼블리싱한 ‘페이탈 클로(Fatal Claw)’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오늘 컴투스 패밀리게임 코너에서는 이 게임을 자세히 리뷰해보려 한다 🙂

게임명 페이탈 클로(Fatal Claw)
개발사 엔데브게임즈(NDEV GAMES)
퍼블리셔 컴투스홀딩스
장르 2D 액션 어드벤처 / 메트로배니아
플랫폼 PC(Steam)
출시 2025년 11월 18일(얼리 액세스) – 정식 출시: 2026년 8월 26일

메트로배니아, 그리고 페이탈 클로

메트로배니아는 ‘메트로이드’와 ‘캐슬바니아’라는 두 게임의 이름을 합쳐 만든 장르명으로, 넓게 이어진 하나의 맵을 탐험하며 새로운 능력을 얻고, 그 능력으로 예전에는 갈 수 없었던 장소를 다시 찾아가는 구조를 기본으로 한다. 막혀 있던 길이 새로운 능력을 얻는 순간 열리고, 이미 지나쳤던 지역을 다시 방문하면서 숨겨진 아이템이나 새로운 경로를 발견하는 재미가 이 장르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할로우 나이트’와 ‘오리와 눈먼 숲’ 같은 작품들이 대표적인 메트로배니아 명작으로 꼽히면서, 이제는 인디 게임에서도 낯설지 않은 장르로 자리 잡았다. 오늘 소개할 ‘페이탈 클로’ 역시 이 메트로배니아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2D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페이탈 클로 스크린샷 1 페이탈 클로 스크린샷 2

메트로배니아 장르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지난 컴투스온 기사를 참고하자 (https://on.com2us.com/content/metroidvania/)

주인공은 조금 특별하다. 사람도, 기사도, 마법사도 아닌 검은고양이 ‘키샤(Kisha)’다. 키샤는 붕괴한 지하 왕국을 돌아다니며 감염된 생명체들과 싸우고, 살아남은 사람들을 구하면서 이곳에서 벌어진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게 된다.

페이탈 클로 스크린샷 3 페이탈 클로 스크린샷 4
주인공이 고양이라 오히려 더 좋았다

처음에는 귀여운 고양이가 주인공인 아기자기한 게임처럼 보이지만, 실제 분위기는 생각보다 어둡다. 폐허가 된 지하 왕국과 감염된 괴물들이 곳곳에 등장하고, 오래된 흔적들이 남아 있어 탐험하는 재미도 상당하다.

붕괴한 고대 왕국, 그리고 키샤의 여정

‘페이탈 클로’의 이야기는 지하 깊은 곳에 존재하는 고대 왕국에서 시작된다. 이곳에는 ‘에인션트(Ancients)’와 ‘커머너(Commoners)’가 함께 살아가고 있었지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왕국은 완전히 무너져버렸다.

지하 세계 곳곳에는 감염되어 날뛰는 생명체들이 돌아다니고 있고, 일부 구역은 봉인되어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상태다. 그런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 유저는 선조들의 힘으로 다시 살아난 고양이 키샤를 조작하게 된다. 키샤는 지하 세계를 돌아다니며 살아남은 이들을 찾고, 각 지역에 남겨진 흔적을 따라가면서 이 왕국에서 벌어진 사건을 하나씩 알아간다.

페이탈 클로 스크린샷 5 페이탈 클로 스크린샷 6
이어지는 대화로 슬픈 조각들이 연결되기도 한다

스토리는 정식 버전에서 더 많은 내용을 담게 됐다. 얼리 액세스 당시에는 일부 NPC의 이야기와 세계관이 제한적으로 공개됐지만, 정식 출시와 함께 각 캐릭터의 이야기가 보다 구체적인 결말로 이어지며 여러 엔딩도 추가됐다. 한 번 엔딩을 봤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다른 선택과 조건을 통해 새로운 결말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메트로배니아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꽤 반가운 부분이다.

개발사 측에서는 주요 콘텐츠와 복수 엔딩, 숨겨진 요소까지 포함해 약 30시간 정도의 플레이 타임을 제공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커뮤니티에서는 첫 엔딩까지 약 12시간 정도가 걸렸다는 평가도 있어, 빠르게 스토리만 진행하면 훨씬 짧게 끝낼 수도 있을 것 같다. 숨겨진 요소를 찾고 세계를 구석구석 탐험하며 모든 엔딩까지 확인하려고 하면 플레이 시간이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구조다.

페이탈 클로 스크린샷 7 페이탈 클로 스크린샷 8
어두컴컴한 동굴 탐험이 제일 으스스하고 어렵다

얼리 액세스에서 정식 출시까지

‘페이탈 클로’는 2025년 11월 스팀 얼리 액세스로 처음 공개됐다.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규모였던 것은 아니다. 얼리 액세스 초기에는 약 6시간 정도의 콘텐츠를 중심으로 게임의 기본적인 재미를 보여줬고, 이후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지역과 스킬, 스토리 등이 계속 추가됐다.

특히 두 차례의 대형 업데이트를 거치면서 세계가 점점 커졌고,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여러 부분을 수정해 나갔다. 그리고 2026년 8월 26일 드디어 정식 버전이 출시됐다.

얼리 액세스에서 처음 플레이했던 사람이라면 정식판의 차이를 꽤 크게 느낄 만하다. 지역과 콘텐츠가 늘어난 것은 물론이고 NPC들의 이야기와 멀티 엔딩까지 추가되면서, 플레이 시간만 길어진 것이 아니라 게임 전체의 구성이 한층 탄탄해진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얼리 액세스 게임은 정식 출시 때 얼마나 달라지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페이탈 클로’는 적어도 콘텐츠 규모 면에서는 확실히 성장한 편이다.

페이탈 클로 스팀 평가 화면
최근 평가, 전체 평가 모두 매우 긍정적이라는 점이 재밌는 게임, 잘 만든 게임이라는 증거다

엔데브게임즈가 만든 빠른 메트로배니아

‘페이탈 클로’를 개발한 곳은 국내 게임사 엔데브게임즈다. 엔데브게임즈는 2022년 설립된 개발사로, 주요 개발진 가운데에는 ‘엘소드’, ‘엘소드 모바일’, ‘커츠펠’ 등의 액션 게임 개발 경험을 가진 인력들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직접 플레이해 보면 전투와 캐릭터 움직임에서 액션 게임을 오래 만들어온 개발진의 색깔이 느껴진다.

이동이 빠르고 공격도 상당히 경쾌한 편이다. 키샤는 기본 이동 속도부터 꽤 빠르고, 대시나 벽점프, 글라이드 등의 능력을 얻을수록 움직임이 더 자유로워진다. 공중 공격이나 하강 공격을 연타로 이어가면 공중 체공 시간이 길어지는데, 이 흐름이 자연스러우면서도 빠른 템포의 전투를 만들어내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페이탈 클로 스크린샷 9 페이탈 클로 스크린샷 10
경쾌한 공격! 타격감이 제대로다

고양이인데 전투는 꽤 맵다

키샤의 공격은 기본적으로 근접 전투를 중심으로 한다. 가볍게 한 대 때리고 빠지는 방식보다는 공격을 이어가면서 콤보를 만들어내는 쪽에 가깝다. 적들에게서 얻는 ‘뮤테이티드 어빌리티(Mutated Abilities)’를 사용하고, 탐험을 통해 얻는 여러 스킬을 조합하면서 전투 스타일도 조금씩 달라진다. 여기에 ‘카비츠(Cabitz)’라는 마법석을 장착해 추가 효과를 더할 수도 있다.

페이탈 클로 스크린샷 13 페이탈 클로 스크린샷 14
강력한 적을 무찌르면 능력을 흡수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전투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스킬 게이지와 회복 자원이 따로 관리된다는 점이다. 회복에 사용할 자원과 스킬 사용 자원이 분리되어 있어서, 스킬을 사용하고 싶어도 회복 때문에 게이지를 아껴야 하는 상황이 상대적으로 적다. 또한 중간중간 저장스팟에서 부활하는 경험 덕분에 실수로 죽었을 때 잃는 상실감에 대한 부담도 비교적 가벼운 편이다. 이런 구조 덕분에 전체적인 난이도는 소울라이크 성향이 강한 다른 메트로배니아 게임보다 한결 접근하기 쉽게 느껴졌고, 더 가볍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었다.

손으로 그린 듯한 2D 아트 그래픽

그래픽은 ‘페이탈 클로’에서 상당히 눈에 띄는 부분이다. 전체적으로 2D지만 러프한 손그림 느낌이 강하면서 동시에 캐릭터와 배경 모두 애니메이션처럼 부드럽게 움직인다. 지하 왕국이라는 설정 때문에 배경은 어둡고 음침한 분위기가 강하지만, 키샤를 비롯한 캐릭터들은 꽤 귀엽게 그려져 있다. 이러한 분위기의 불균형함이 묘하게 잘 어울린다.

특히 키샤는 게임의 분위기를 너무 무겁게 만들지 않는 역할을 한다. 어두운 폐허를 돌아다니면서도 화면 한가운데에서 쫑쫑 움직이는 고양이를 보고 있으면 묘하게 긴장감이 풀리는 순간이 있다. 몸을 웅크리기만 해도 식빵을 굽는 듯한 자세가 나와서 그 모습 하나하나가 귀여웠다.

페이탈 클로 스크린샷 18
이런 포즈 하나하나에 어떤 고민을 했을지 느껴진다

개발진은 캐릭터와 배경을 수작업으로 제작했으며 생성형 AI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는데, 실제 게임 화면에서도 이런 수작업 애니메이션의 느낌이 꽤 잘 살아 있다. 사운드 역시 분위기에 맞춰 ‘페이탈 클로’가 보여주려는 세계를 잘 살려주는 음악이라고 생각되었다.

페이탈 클로 스크린샷 16 페이탈 클로 스크린샷 17
점차 이 세계에 대해 알아가며 빠져드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빠르게 움직이고, 다시 돌아가는 재미

메트로배니아에서 중요한 건 결국 탐험이다. ‘페이탈 클로’ 역시 이 부분은 기본에 충실하다. 처음에는 갈 수 없는 길이 곳곳에 존재하고, 새로운 이동 능력을 얻으면 그 장소를 다시 찾아가야 한다. 대시가 필요했던 곳, 벽을 타야 했던 곳, 공중에서 더 멀리 이동해야 했던 곳이 하나씩 발견되며 다음 스테이지로의 문이 열리기 시작한다.

페이탈 클로 스크린샷 11 페이탈 클로 스크린샷 12

맵도 상당히 촘촘하게 연결돼 있는 편이다. 처음에는 길이 복잡해 보이지만 진행하다 보면 숏컷이 하나씩 열리고, 빠른 이동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이동 시간이 점점 줄어든다. 그래서 후반으로 갈수록 넓은 맵을 돌아다니는 것이 초반보다 훨씬 편해진다. 맵 자체도 탐험하는 만큼 자연스럽게 채워지는 방식이라 별도로 지도를 구매해서 해금할 필요가 없다. 드론을 이용해 특정 위치에 마커를 남길 수도 있기 때문에 아이템이나 다시 찾아가야 할 장소를 표시해두기도 편하다.

물론 메트로배니아를 오래 해온 사람이라면 지도 시스템 자체를 힌트로 활용해서 숨겨진 기믹이나 경로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페이탈 클로’는 처음부터 완전히 새로운 메트로배니아를 만들려던 게임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익숙한 장르의 재미를 가져오면서 좀 더 빠르고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다듬은 쪽에 가깝다. 빠른 이동과 전투를 중심으로 게임의 속도감을 끌어올린 부분은 분명 ‘페이탈 클로’만의 장점이다.

무엇보다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도 꽤 재미있는 선택이다. 귀여운 외형과 달리 전투에서는 꽤 빠르고 거칠게 적을 베어버리는 모습이 은근히 잘 어울린다. 발톱이 제 얼굴만 하기도 하고 😂

페이탈 클로 스크린샷 15
하여튼 귀여운 고양이 주인공

빠르게 움직이며 적을 연속으로 몰아치는 액션을 좋아하고, 어둡고 신비로운 맵을 돌아다니며 숨겨진 길을 찾는 걸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페이탈 클로’와 꽤 잘 맞을 것 같다.

익숙한 메트로배니아의 재미에 빠른 액션과 귀여운 고양이를 더한 게임. ‘페이탈 클로’는 딱 그 정도의 느낌으로 시작해서, 예상보다 훨씬 오래 붙잡고 몰입하게 만드는 게임이다.

추민수 기자

뒤로 갈 수록 난이도가 정-말 높아져서 도전하는 맛이 있는 페이탈 클로 입니다 😂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