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초등학교에서 퇴학당한 아이 토토가 고바야시 선생님을 만나 ‘도모에 학원’에서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은 실화 바탕의 소설이다. 전형적인 교육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했던 토토에게 선생님이 건넨 “너는 사실은 참 착한 아이야”라는 말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위대한 긍정의 힘을 증명한다.
학창 시절 우연히 읽었을 땐 그저 재미있는 이야기였지만, 사회라는 거친 파도 속에서 스스로가 부족하게 느껴질 때마다 이 문장은 다시금 내 가슴을 울린다. 완벽하지 않아도, 조금 서툴러도 괜찮다는 고바야시 선생님의 다정한 긍정은 지쳐있던 내 내면의 아이를 조용히 매만져주는 가장 따뜻한 처방전이 되었다.
💡 이 책,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 자존감이 낮아진 날 위로가 필요한 분 ✔️ 내면의 어린 시절을 안아주고 싶은 분 ✔️ 세상 속에서 ‘나다움’을 잃지 않고 성장하고 싶은 분
『낮술』, 하라다 히카
상실의 끝에서 다시 내일을 차려내는, 정성스럽고도 희망찬 치유의 식탁.
“칭찬해주고 싶다. 여기에 오기로 결정한 십 분 전의 나 자신을 힘껏 안아주고 싶어.”
갑작스러운 사별과 실직으로 삶의 방향을 잃은 주인공 쇼코가 ‘낮술’이라는 소소한 일탈을 통해 아픔을 치유하고 자아를 되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작가는 무언가를 잃어버린 사람이 제자리에 멈추지 않고 어떻게 다시 숟가락을 들고 술잔을 채우며 내일로 나아가는지를 정성스러운 식탁의 풍경으로 묘사한다.
단순히 술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맛있는 한 끼를 대접하는 행위 자체가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배워가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쇼코가 차려낸 희망의 메시지를 음미하다 보면, 상실의 끝에서도 다시 일어서기로 결정한 과거의 나를 힘껏 안아주고 싶어지는 묘한 용기가 차오른다.
💡 이 책,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 가볍지만 울림이 있는 에세이를 원하는 분 ✔️ 일상의 작은 즐거움을 통해 치유받고 싶은 분 ✔️ 내일을 살아갈 에너지를 얻고 싶은 분
『우리 모두 가끔은 미칠 때가 있지』, 정지음
관계의 허기를 달래기 위해 허겁지겁 먹어 치웠던 지난날을 되돌아보게 하는 솔직한 고백.
“배고프다고 반드시 먹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에요.”
ADHD와 우울증을 겪으면서도 특유의 유머를 잃지 않고 삶과 관계의 본질을 파헤치는 작가의 지독하게 솔직한 에세이다. 저자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갈증과 결핍을 ‘허겁지겁 때워버린 식사’나 ‘급체 같은 이별’ 등의 감각적인 비유로 풀어내며 깊은 공감을 이끌어낸다.
특히 정서적 허기를 채우기 위해 아무나 곁에 두려 했던 서툰 연애사를 회고하는 대목은 관계의 과잉 속에 사는 우리에게 뼈아픈 통찰을 준다. 배고픔을 달래려 정크푸드를 먹고 후회하듯, 외로움을 지우려 나를 갉아먹는 관계에 매달리지 않겠다는 작가의 선언은 큰 울림을 주었다. 허망한 식사가 아닌, 나 자신에게 든든하고 만족도 높은 시간을 대접하며 살아가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 이 책,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 인간관계에 지친 분 ✔️ 이별의 후유증을 앓고 있는 분 ✔️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적당한 거리를 찾는 법이 궁금한 분
『쉽게 사랑하고 어렵게 미워하고 싶지만』, 구슬기
시시한 어른이 되지 않기 위해, 마음 한구석 씁쓸한 추억마저 토닥이는 잔잔한 산문.
“이해하려 할수록 이해하기 힘든 것들이 쌓여가고, 그것들에 더는 물음표를 붙이지 않게 될 때 점점 시시한 어른이 되어간다.”
일상의 사소한 틈새에서 건져 올린 날 것의 감정들을 담담한 문체로 기록한 산문집이다. 무인 책방에서 운명처럼 만난 이 책은 세상을 향해 가졌던 수많은 물음표가 마침표로 바뀌어가는 ‘어른이 되는 과정’의 씁쓸함을 날카로우면서도 다정하게 포착한다.
작가는 이해되지 않는 일들을 억지로 납득하려 애쓰기보다, 그 미묘한 감정의 굴곡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덤덤한 위로를 건넨다. 짧은 호흡의 문장들을 따라가다 보면 마음 한구석에 묵혀두었던 씁쓸한 기억들이 하나둘 토닥임을 받는 기분이 든다. 이 책은 더는 질문하지 않는 시시한 어른이 되지 않도록 내 마음의 물음표를 다시금 깨워주는 소중한 시간을 선사한다.
💡 이 책,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 깊은 밤 혼자만의 사색이 필요한 분 ✔️ 씁쓸한 과거의 기억조차 담담하게 껴안을 용기가 필요한 분 ✔️ 짧은 문장 속에 깊은 여운을 남기는 에세이를 즐겨 읽는 분
『서른이면 달라질 줄 알았다』, 이동귀
타인의 평가라는 감옥을 넘어, 오직 나만의 노래를 부를 용기를 주는 심리 가이드.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무엇을 하는 게 좋은지를 정의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서 오직 한 사람, 바로 당신뿐입니다.”
일상의 사소한 틈새에서 건져 올린 날 것의 감정들을 담담한 문체로 기록한 산문집이다. 무인 책방에서 운명처럼 만난 이 책은 세상을 향해 가졌던 수많은 물음표가 마침표로 바뀌어가는 ‘어른이 되는 과정’의 씁쓸함을 날카로우면서도 다정하게 포착한다.
작가는 이해되지 않는 일들을 억지로 납득하려 애쓰기보다, 그 미묘한 감정의 굴곡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덤덤한 위로를 건넨다. 짧은 호흡의 문장들을 따라가다 보면 마음 한구석에 묵혀두었던 씁쓸한 기억들이 하나둘 토닥임을 받는 기분이 든다. 이 책은 더는 질문하지 않는 시시한 어른이 되지 않도록 내 마음의 물음표를 다시금 깨워주는 소중한 시간을 선사한다.
💡 이 책,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 남의 시선에 쉽게 휘둘리는 분 ✔️ 심리학적 통찰을 통해 단단한 내면을 구축하고 싶은 분 ✔️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지 못하고 자주 꾸물거리는 분
chap3. 독서 페어링 아이템
지워질 수 있기에 더 자유롭게 새기는, 만년 연필
책과 함께하는 시간, 곁에는 늘 ‘만년 연필’이 놓여 있다. 샤프처럼 심이 부러질까 노심초사할 필요도 없고, 일반 연필처럼 매번 깎아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는 최고의 독서 파트너다.
볼펜과 달리 언제든 ‘지울 수 있다’는 확신은 독서의 자유를 선사한다. 나중에 생각이 바뀌더라도 지금 이 순간 내 마음을 흔든 문장에 망설임 없이 밑줄을 긋고 메모를 남긴다. 종이를 사각사각 긁는 연필의 촉감을 느끼며 직접 새긴 문장들은 뇌리에 더 깊숙이 각인된다. 그렇게 무채색으로 남겨진 흔적들이 한데 모여 자아내는, 밋밋한 듯 어수선한 풍경을 나는 참 좋아한다.
#1 여느 때와 다름없는 오늘 시끄러운 알람 소리가 나를 깨운다. 어두운 새벽녘에 눈을 뜬다. 밖은 비가 내렸는지 짙은 안개가 자욱했고 지끈지끈한 두통으로 인해 잠을 설친 나는 지칠 대로 지친 몸을 억지로 일으키며 일어선다. 긴 하품과 함께 물을 벌컥벌컥 마신 후 뜨거운 물에 샤워를 하고 주섬주섬 옷가지를 입고 출근을 한다. 출근길에 마주치는 사람들은 나와 같이 다 피로해 보였고 그들도 삶의 투쟁을 하고 있었다. 열차 소리와 방송 안내음 외에는 아무 소리가 나지 않는 적막한 열차 안에서 나를 비롯한 그들은 스마트폰 세상 속에 살고 있다. 시선은 언제나와 같이 스마트폰을 바라보고 있으며, 이어폰을 귀에 꽂고 주위에서 벌어지는 일에 관심을 가지지 않고 오직 반딧불이처럼 빛나는 액정에만 시선을 두고 있다. 그렇게 도착역에 다 와갈 때쯤.. 누군가가 나에게 손을 뻗어 강제로 종이를 급하게 쥐어주고 사라졌다. ‘이건 무슨 일이지? 나에게 지금 뭘 전달하려는 거지?’라는 생각과 함께.. 종이를 펼쳐 보니 그것은..
#2 사내 캠페인 홍보지였다. [마인드 리셋 데이 : 3, 6, 9, 12월 넷째 주 금요일, 필수 인원을 제외한 전 직원에게 휴식을 권장합니다.] 처음엔 ‘우리 회사가 유급 휴가를?’ 같은 의심이 블라인드를 도배했지만, 이제는 참여하지 않는 사람을 찾기가 더 어려웠다. 모두 아는 제도를 굳이 홍보할 이유가 있나? 자세히 보니 재작년 날짜였다. 지금은 쓰지 않는 합병 전 로고도 눈에 띄었다. 뭐야, 우리 회사 사람이었어? 이걸 왜… 나한테? 빠르게 멀어지는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 한 번 더 종이를 살폈다. 뒷면에도 흐릿한 글씨가 있었다. [대외비/ 담당자 외 열람 금지] 해당 일자에는 사옥 내 모든 기록 시스템이 일시 정지됩니다. 이전 분기 발생한 보안 사고를 고려하여, 일부 조치가 다음과 같이 변경되었습니다. 급하게 출력한 듯 내용이 잘린 공문. 여백엔 빨간 색연필로 휘갈긴 글씨가 한 줄 적혀 있었다. – 이번 달엔 뭘 할래? 무심코 종이를 문지른 손끝에 붉은 자국이 남았다. 마치 지장이라도 찍은 듯, 선명하게.
#3 사무실에 도착하자 분위기가 묘하게 달랐다. 출근 시간인데도 사람들의 대화는 줄었고, 다들 화면을 바라보며 불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메신저에는 “오늘 시스템이 자꾸 끊긴다”는 메시지가 줄줄이 올라왔다. 순간 아침에 본 문구가 떠올랐다. “해당 일자에는 사옥 내 모든 기록 시스템이 일시 정지됩니다.” 설마… 우연일까? 나는 조심스럽게 종이를 다시 펼쳐 보았다. 여백에 적힌 붉은 글씨가 어째서인지 더 선명하게 보였다. – 이번 달엔 뭘 할래?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모르는 번호였다. 망설이다 전화를 받자, 낮고 차분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4 “종이 받으셨죠? 이번 달은 당신 차례입니다.” “네? 뭐가 제 차례인가요?”라고 말하자 상대방이 말했다.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죠?” 그 질문에 나는 너무 놀란 나머지 미처 대답하지도 못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전화기를 내려놓고 잠시 숨을 고르며 주위를 살펴보았지만, 통화 속 상대방의 목소리가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묘하게 익숙한 목소리였다. 기묘한 전화 통화를 뒤로하고 회사에 도착하니, 동료들은 아무 일 없다는 듯 모니터 앞에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었다. 나 역시 밀린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자리에 앉았다. 그때 사무실 전체의 불이 잠시 깜빡이더니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사내 캠페인 홍보지를 받은 사람은 즉시 회사 밖으로 나오세요.” 놀란 동료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무슨 일이냐며 서로 물었지만,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는 눈치였다. 홍보지와 이상한 전화를 받은 사람은 나뿐인 것 같았다. 그 안내 방송은 결국, 나를 향한 경고임을 분명히 알리고 있었다.
#5 ‘뭔가 이상한 하루야’라고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아까 받은 종이를 구겨 주머니에 넣었다. 놀란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구겨진 종이 아래 깔린 담배 한 개비를 꺼내 들고 비상구 계단으로 향했다. 그때, 뚜벅뚜벅 누군가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이미 요동치던 가슴이 더 거세게 뛰기 시작했다. 나는 본능적으로 아래층으로 몸을 피했다. 어둡고 쾌쾌한 공기 속에서 숨소리가 들렸다. 내가 위치한 곳은 23층과 22층 사이, 바로 22.5층이었다. 그때였다. 그의 눈이 내 눈과 마주쳤다. 순간, 공기마저 얼어붙은 듯한 느낌이었다. 나는 그가 왜 여기 있는지, 그가 나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의 손에 쥐어진 종이, 그것은 분명 내가 방금 전에 받은 그 종이와 똑같았다. “너도 받은 거야?” 내가 물었다. 목소리가 떨렸다. 그의 표정은 차갑고, 마치 내가 말하는 것에 전혀 관심이 없는 듯했다. 대신 그는 잠시 내 얼굴을 쳐다보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가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우리가 다 받았다는 게 문제야.” 그는 종이를 펼쳤다.
#6– 이번 달엔 뭘 할래? 내가 받은 종이에 있던 것과 같은 붉은 글씨가 선명했다. 머릿속이 이해되지 않는 정보로 뒤죽박죽이었다. 오늘은 회사 지정 ‘마인드 리셋 데이’도 아니었는데 기록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었고, 사내 홍보지도 우리 둘에게만 온 듯했다. 또 이 남자는 누구지? 내가 이 목소리를 어디서 들었었지? 이 종이에 쓰여 있는 말은 무슨 말일까? 머릿속을 정리하는 사이에 깊은 침묵이 흘렀다. 침묵을 깬 것은 남자였다. “이 짓을 몇 번이나 해도 생각 많은 건 여전하네.” “뭐라고?” “……아냐.” 남자는 잠시 말을 삼키더니 “일단 밖으로 나가자. 안내방송에서 나오라고 했으니까.”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밖으로 나가면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하지만 나가지 않으면 왠지 영원히 멈춰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남자는 먼저 비상계단 밖으로 걸어 나갔다. 나 또한 홀린 듯 그의 뒤를 따랐다.
#7 비상계단을 벗어나 남자를 따라 들어간 곳은 사옥 깊숙이 숨겨진 낯선 전산실이었다. 서버가 돌아가는 낮은 기계음 사이로 일정한 간격의 마찰음이 들려왔다. 방 한가운데 놓인 낡은 컴퓨터와 연결된 프린터가 쉴 새 없이 종이를 뱉어내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 확인한 종이 위에는 소름 끼치는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방금 내가 비상계단에서 나누었던 대화와 지금 이 방에 발을 들인 순간의 묘사가 실시간으로 기록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문장은 모니터 위에서 붉은 글씨로 깜빡였다.
[이번 달엔 뭘 할래? : 당신의 선택]
“이게 대체 다 뭐야? 어떻게 우리가 하는 말이 실시간으로….” 내가 떨리는 목소리로 묻자, 앞서가던 남자가 멈춰 서서 나를 돌아보았다. “망설일 시간 없어. 시스템이 복구되면 이 기회도 사라질 테니까.” 그의 눈빛은 서늘하기 짝이 없었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말고, 네가 진짜 하고 싶었던 일을 써.”
나는 홀린 듯 키보드 위에 손을 올렸다. 차가운 기계식 키보드의 감촉이 손가락 끝에 닿자 묘한 전율이 일었다. 자판 위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파르르 떨리던 손가락 사이로, 삼켜왔던 문장들이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가슴 깊숙이 묻어두었던 그 장면.
나는 마른침을 삼키며 첫 자판을 내리눌렀다. 타닥. 정적을 깨는 둔탁한 타건음과 함께, 나의 비밀스러운 소망이 화면 위로 한 글자씩 새겨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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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책에는 언제나 답이 있다! 머리가 복잡할 땐 읽고 싶었던 책을 한번 펼쳐보는 게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