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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에 시작한 실내 클라이밍, 그 매력에 빠진 7가지 이유

PROLOGUE 30대 건강검진이 가져다준 새 취미

오래 앉아 일하는 직업 특성상 활동량이 부족한 편이다. 꾸준히 이어갈 취미 하나 찾지 못한 채 30대를 맞이했고, 그해 받은 건강검진 결과는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본격적으로 운동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유산소 운동은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지만, 근력 운동이라고 하면 늘 헬스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헬스는 왠지 모르게 지루하게 느껴졌고, 그래서 자꾸 미루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 친구의 추천으로 받은 클라이밍 일일 체험. 그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오늘은 4개월 차 클라이머가 직접 경험한 클라이밍의 매력을 소개하고자 한다.

WHY CLIMBING

클라이밍의 7가지 매력

1 한 번에 전신을 다 쓰는 운동

클라이밍은 팔, 어깨, 등, 코어, 하체까지 거의 전신을 사용하는 운동이다. 기자는 평균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클라이밍장을 찾고 있는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근력이 약 2kg 늘었다. ‘운동을 해야 한다’는 부담보다는 ‘재밌게 하다 보니 어느새 운동이 되어 있는’ 쪽에 가까워 더욱 매력적인 운동이다.

2 서울 어디서든 쉽게 즐길 수 있다

클라이밍은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서울에는 볼더링 중심의 클라이밍장이 수십 곳 이상 운영되고 있다. 더클라임, 서울숲클라이밍 같은 대형 체인만 해도 서울 전역에 여러 지점을 두고 있어, 생각보다 훨씬 가까운 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덕분에 평일에는 회사 근처, 주말에는 집 근처처럼 그날의 동선에 맞춰 장소를 고를 수 있다. 체인별로 콘셉트와 난이도 구성이 달라, 자신의 수준과 취향에 맞는 암장을 골라 다니는 재미도 쏠쏠하다. 월 이용권이나 횟수권을 활용하면 더 가성비 좋게 즐길 수 있다.

3 혼자도 좋고, 함께면 더 좋고

클라이밍은 혼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이어폰을 끼고 묵묵히 자기 문제에 몰두하는 사람도 꽤 많다.

다만 클라이밍장에는 서로를 응원해 주는 문화도 있다. 누군가 어려운 문제를 완등하면, 옆에서 운동하던 사람이 자연스럽게 “나이스!”라고 외쳐 주기도 한다.

기자의 경우 이런 분위기가 좋아서, 외부 클라이밍 크루 활동과 회사 싱클벙클 동호회 활동에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처음에는 동작 하나하나가 낯설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클라이밍장에서 월 단위 강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기본 동작부터 다이나믹한 기술까지 차근차근 배우다 보면, 어느 순간 실력이 조금씩 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4 계속하게 만드는 ‘성취감’

클라이밍의 가장 큰 매력은 성취감이다.

암장에는 색깔이나 숫자로 구분된 다양한 난이도의 문제가 있다. 처음에는 손이 안 닿던 홀드, 몸이 안 따라 주던 동작을 며칠, 몇 주씩 연습한 끝에 완등해 냈을 때의 짜릿함은 말로 다 설명하기 어렵다. 이 경험이 사람을 계속 암장으로 끌어당기는 이유가 된다.

기록을 남기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 개인 삼각대와 휴대폰만 있으면 문제를 풀 때마다 영상을 찍어 둘 수 있고, 그날 푼 문제들을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며 소소한 성취감을 곱씹어 볼 수도 있다.

5 시즌마다 열리는 암장 이벤트

클라이밍장에서는 시즌마다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벽에 붙어 있는 돌 모양의 구조물을 ‘홀드’라고 부르는데, 이 홀드를 활용해 크리스마스, 발렌타인데이, 할로윈, 새해 등 시즌에 맞춰 벽 전체를 꾸미는 경우가 많다.

평소와는 다른 색감과 분위기로 단장된 벽을 보는 것 자체가 재미있고, 그 안에서 새로운 문제를 풀어 가는 과정 역시 또 다른 즐거움이 된다.

이런 이벤트 벽은 사진이 잘 나오기 때문에 SNS용 인증샷을 찍기에도 좋다.

6 머릿속 스트레스까지 풀린다

클라이밍은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회사에서 머리를 잔뜩 굴린 날, 퇴근 후 암장에 들러 벽에 매달리다 보면 손과 발끝 감각에 집중하느라 잡생각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흥미로운 점은 ‘루트 파인딩’이라는 과정이다. 어떤 동작으로 벽을 올라갈지 미리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하고 전략을 세우는 작업인데, 마치 한 편의 퍼즐을 푸는 것과 비슷하다.

그래서인지 클라이밍을 즐기는 사람들 중에는 개발자도 꽤 많다고 한다. 문제를 분석하고 해법을 설계하는 사고 회로가 비슷하게 작동하기 때문일 것이다.

7 생각보다 가성비 좋은 운동

또 하나의 장점은 비용이다. 대부분의 클라이밍장은 일일 이용권이 1만 5천 원에서 3만 원 사이이며, 시간 제한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낮에 운동을 하다가 잠시 나가서 저녁을 먹고, 다시 돌아와 운동을 이어 가는 것도 가능하다. 그래서인지 암장에서는 꽤 오랜 시간 머무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자연스럽게 함께 운동하는 사람들과 친해지기도 하고, 커플이 나란히 벽을 타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띈다. 데이트 코스로도 꽤 괜찮은 취미가 아닐까 싶다.

건강도 챙기고, 사랑과 우정도 챙기고, 거기에 성취감까지 따라오는 운동을 찾고 있다면 한 번쯤 클라이밍을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생각보다 재미있고, 생각보다 중독성이 강하다.

BEFORE YOU START 그래도 알아 둬야 할 주의점

장점이 많은 스포츠이지만, 물론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생각보다 손가락과 전완근 사용이 많은 운동이기 때문에 처음 시작할 때는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 초보자들이 가장 흔하게 겪는 것이 바로 손가락 통증과 팔 근육의 피로감이다. 처음부터 오래 매달리기보다는 충분히 쉬어 가며 몸을 적응시키는 과정이 중요하다.

또한 클라이밍은 매트 위에서 진행되지만, 착지 과정에서 발목이나 무릎에 부담이 갈 수 있다. 가능하면 안전한 자세로 내려오는 습관을 처음부터 들이는 것이 좋다.

그리고 클라이밍의 또 다른 단점(?)은, 의외로 중독성이 강하다는 점이다.

‘이 문제 하나만 더 풀어 보고 가야지!’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가, 어느새 마감 시간까지 암장에 남아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일이 종종 있다……. (아니, 솔직히 매번이다.)

그럼에도 재미, 성취감, 운동 효과까지 모두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클라이밍은 충분히 매력적인 취미라고 생각한다.

함께 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더 즐거워지는 운동이다. 그래서 기자는 더 많은 사람들이 클라이밍을 한 번쯤 경험해 봤으면 하는 마음이다. 지방의 클라이밍장 중에는 안타깝게 폐업하는 곳도 종종 있는데, 그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괜히 마음 한 켠이 짠해지기도 한다.

단, 한 번 발을 들이면 “이 문제 하나만 더…” 하다가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을 수 있으니, 그 점만은 꼭 주의하시길!

도파민 중독자 기자

오늘도 암장에서 다음 문제를 고민 하며 함께 도파민 터트릴 클친구들 찾습니다. 모두 득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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