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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겨울여행 | 삿포로 눈축제부터 오타루 운하까지 3박4일 코스

일본 최북단 설국, 홋카이도로 떠나다 ❄️

일본 최북단에 위치한 홋카이도는 사계절 내내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는 여행지다. 여름에는 보라빛 라벤더 물결이 평야를 수놓고, 겨울에는 세계 3대 눈 축제 중 하나인 삿포로 눈 축제가 열린다.

홋카이도 여행의 거점인 삿포로에서는 번화가 스스키노의 야경과 오도리 공원의 눈 조각을 감상할 수 있다. 기차로 30분에서 1시간이면 닿는 오타루에서는 영화 ‘러브레터’의 배경이 된 낭만적인 항구 풍경을 만날 수 있고, 노보리베츠에서는 눈 쌓인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크리스마스트리로 유명한 비에이와 후라노, 역사적 항구도시 하코다테까지 볼거리가 다채롭다.

일정 구성과 핵심 준비물

일정주요 활동비고
1일차출국, 삿포로 시내 탐방
2일차비에이·후라노 1일 투어99,000원/1인 (식대 별도)
3일차오타루 당일치기삿포로역에서 JR 이용
4일차귀국

3박 4일이라는 짧은 일정 중 실질적으로 여행에 집중할 수 있는 이틀은 삿포로 근교인 오타루비에이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겨울철 폭설로 인한 도로 상황을 고려해 렌터카보다는 JR 기차를 이용하고, 이동 거리가 긴 비에이는 일일 투어를 활용하면 안전하게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홋카이도의 겨울은 폭설과 한파로 악명 높다. 따뜻하고 안전한 여행을 위해서는 철저한 방한 준비가 필수다. 핫팩, 방한 모자, 방한 마스크, 방한 장갑, 방한화는 기본이고, 빙판길 낙상 방지를 위한 도시형 아이젠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 건조한 날씨에 대비해 썬크림과 립밤도 필요하며, 추위에 배터리 소모가 빠르므로 보조배터리는 필수품이다. 장시간 걷기에 지친 발을 위한 휴족시간은 현지에서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홋카이도 한눈에 둘러보기 🗺️

❄️ 삿포로, 눈 축제로 빛나는 겨울의 중심

북쪽의 도쿄, 스스키노 번화가

삿포로의 심장부인 스스키노는 ‘북쪽의 도쿄’라 불리는 대표 번화가다. 이자카야, 라멘집, 바, 유흥시설이 밀집해 있어 밤이 되면 화려한 네온사인이 거리를 수놓는다. 특히 스스키노 교차로에 위치한 닛카 위스키 네온 간판은 이 지역의 상징적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저녁 시간대에 방문하면 도심 한복판에서 일본 특유의 야경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도심 속 녹지 휴식처, 오도리 공원

삿포로 중심부를 동서로 1.5km 가로지르는 오도리 공원은 도시의 허파 역할을 한다. 공원 동쪽 끝에 우뚝 선 삿포로 TV 타워에서는 도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어 야경 명소로 인기가 높다. 계절마다 다채로운 축제가 열리는데, 겨울에는 눈 축제, 여름에는 맥주 페스티벌이 대표적이다. 눈 축제 개막 전에 방문하면 제작 중인 대형 눈 조각들을 미리 감상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비에이와 후라노, 설원 위의 동화

크리스마스 트리

비에이 평야 한가운데 우뚝 선 가문비나무 한 그루. 이 나무는 홋카이도 겨울여행의 상징이 되었다. 광활한 설원을 배경으로 홀로 서 있는 모습이 마치 크리스마스트리를 연상시킨다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 인기 포토존답게 매년 수많은 여행객이 이곳을 찾는다.

탁신관

일본의 유명 풍경 사진가 마에다 신조가 1987년 폐교된 치요다 소학교를 개조해 만든 사진 갤러리다. 비에이의 사계절 자연 풍경을 담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갤러리 주변 자작나무 숲길은 그 자체로 훌륭한 촬영 명소다.

흰수염폭포

비에이강 절벽에서 지하수가 가늘게 쏟아지는 독특한 형태의 잠류 폭포다. 하얀 수염처럼 보이는 물줄기와 청록빛 강물이 어우러진 풍경이 인상적이다. 겨울에도 온천수 때문에 얼지 않아 블루 리버 다리에서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광경을 감상할 수 있다. 입구에는 아이스크림, 고로케 등 다양한 간식을 파는 매점도 운영된다.

닝구르테라스 (후라노)

프린스 호텔 인근 숲속에 자리한 통나무 오두막 마을이다. 각 오두막에서는 홋카이도 지역 공예품을 판매하며, 저녁 시간대 야경이 특히 아름답다.

오타루, 러브레터의 배경이 된 항구도시

삿포로에서 기차로 30분 거리에 위치한 오타루는 메이지·다이쇼 시대 홋카이도의 물류 중심지였던 항구도시다. 영화 ‘러브레터’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낭만적인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오르골당

1912년에 지어진 붉은 벽돌 건축물을 활용한 세계 최대 규모의 오르골 전문점이다. 3,000여 종 25,000점 이상의 오르골이 전시·판매되고 있어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인기가 높다. 건물 자체가 지닌 역사적 가치와 다양한 오르골 컬렉션이 조화를 이룬다.

오타루 운하

1923년 완공된 길이 1.14km의 수로다. 과거 홋카이도 물류의 핵심 역할을 했던 이 운하는 현재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재탄생했다. 크루즈 보트 투어에 참여하면 운하의 역사와 주변 창고 건물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항구도시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홋카이도 미식 여행 🍺

홋카이도는 청정 해역에서 잡아 올린 신선한 해산물과 비옥한 대지에서 자란 농산물로 미식가들의 천국이다. 카이센동(해산물덮밥), 게 요리, 징기스칸(양고기구이) 등 다채로운 요리를 경험할 수 있다.

신선한 해산물의 진수

스시젠 다이마루 삿포로점

삿포로 도착 첫날, 열차 지연으로 늦은 시간에 방문한 다이마루 백화점 내 초밥집이다. 한국어 메뉴가 잘 구비되어 있고 직원들도 친절하다. 맛은 기대에 비해 다소 아쉬운 편이었다.

후쿠스시 (오타루)

홋카이도산 신선한 성게알이 들어간 우니동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시가로 9,900엔에 달하는 우니동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비싼 한 끼였지만, 동시에 가장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성게의 풍미가 살아있는 우니동 외에도 카이센동과 초밥 메뉴가 다양하다.

에비텐동 준페이 (비에이)

비에이 투어 예약 시 인기 맛집 준페이가 포함된 코스를 선택했다. 크고 바삭바삭한 새우튀김이 올라간 새우튀김 덮밥은 전혀 느끼하지 않아 계속 손이 간다. 홋카이도를 방문할 때마다 찾을 만큼 중독성 있는 맛이다.

홋카이도의 소울푸드, 징기스칸

마사진 (스스키노)

양고기와 야채를 철판에 함께 구워 먹는 징기스칸은 홋카이도의 대표 향토 음식이다. 인기 맛집은 예약이 필수인데, 호텔 근처에 위치한 이 집은 1시간 웨이팅 끝에 입장할 수 있었다. 대기 시간이 아깝지 않을 만큼 풍미가 깊었다.

든든한 한 끼, 라멘

잇푸도 라멘 (스스키노)

스스키노에는 수많은 라멘집이 즐비하지만, 이곳은 대기 시간이 짧아 빠르게 식사할 수 있었다. 돼지뼈 육수를 사용하는 돈코츠 전문점으로 무난한 맛을 자랑한다.

달콤한 마무리, 디저트

르타오 본점 (오타루)

오타루 오르골당 건너편에 위치한 르타오 본점 2층 카페에서는 유명한 르타오 치즈케이크와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 메뉴도 판매하니 달콤한 디저트를 좋아한다면 꼭 들러볼 만하다.

✍️ 여행을 마치며

여행 전 홋카이도 폭설 소식이 연일 뉴스를 장식했다. 실제로 공항에서 삿포로로 가는 열차가 1시간 반이나 지연되었고, 도로 곳곳이 눈으로 마비될 정도였다. 공항에서 노숙했다는 기사까지 나와 출발 전 적지 않은 걱정을 했다. 다행히 모든 일정을 무사히 소화할 수 있었다.

먹고 싶었던 스프카레를 맛보지 못한 아쉬움은 남았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지연과 폭설 속에서도 계획했던 여행지를 모두 둘러보고, 신선한 해산물과 따뜻한 라멘으로 몸을 녹이며, 설원 위 크리스마스트리 앞에서 감탄했던 순간들이 더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다.

홋카이도는 자연이 만들어낸 극한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따뜻함이 공존하는 곳이다. 눈 쌓인 거리를 걷다 들어간 작은 라멘집의 온기, 오르골당에서 울려 퍼지는 정겨운 선율, 운하를 따라 걸으며 마주한 고즈넉한 풍경. 이 모든 것이 다시 홋카이도를 찾고 싶게 만드는 이유다.

김민수 기자

다음은 어디로 떠나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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