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여행기에서 영월의 다양한 관광지를 소개하다 보니 음식들이 들어갈 틈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영월에서의 특별한 경험을 담은 감성 숙소와 맛있는 먹거리를 별도로 모아 소개해보려고 한다.

혹시 앞선 여행기를 놓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자.


폐기차를 활용한 독특한 숙소 ‘트레인스테이’

영월에는 강줄기를 따라 다양한 펜션과 캠핑장이 있지만, 혼자서 묵기에는 애매한 곳이 많다. 그러던 중 발견한 숙소가 바로 ‘트레인스테이’다. 이곳은 기차를 활용한 독특한 숙소로, 이색적이고 재밌는 경험을 준다. 한적한 시골마을에 낭만적인 폐역 인근에 있어 조용하다. 때문에 휴식하기에 좋고, 저렴한 가격 덕분에 더 좋았다. 방 크기도 다양해서 1인부터 6인까지 안성맞춤이다.

대신 주방은 없으니 이 점을 잘 고려하자!

길쭉한 구조 덕분에 성인 4명 정도는 너끈하게 숙박할 수 있다. 온수도 잘 나오고, 다른 후기들을 찾아보니 기차 안에서 숙박하는 만큼 겨울에는 다소 춥지 않을까 하지만, 난방이 잘 되어 따뜻하다고 한다. 또한, 불멍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봄,가을철에는 소소하게 모여 장작불에 마시멜로를 구워 먹으며 운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대세라는 불멍🔥도 가능!

뜻밖의 만난 맛집 ‘동원 연탄불 생고기’

첫 번째 맛집은 숙소 근처에서 발견한 연탄불 고깃집이다. 살다보면 우연한 만남이 더 큰 감동을 주기도 하는데 이곳이 바로 그런 곳이다. 뜻밖에 만난 맛집인 ’동원 연탄불 생고기’를 소개하겠다. 이곳은 두 분의 여사님이 운영하고 계셨는데, 혼자 방문한 기자가 안쓰러웠는지 직접 고기를 구워주셨다. 단체 손님도 있었던 것으로 보아, 회식 장소로도 종종 이용되는 것 같았다.

저 갱도(?)의 입구로 들어가면… 아무것도 없다. 특이하게도 이곳은 과거에 연탄 공장이었으며, 얇은 연탄이 아닌 어릴 적 사용하던 깊은 두께의 연탄을 사용하고 있었다. 배고픔에 지쳐 먹느라 사진을 찍지 못한 점이 아쉽다.

고깃집이니 2인분을 주문했다. 채소는 신선하고 고기의 질도 매우 좋았다.

반찬도 훌륭했고, 할머님들의 친절함은 더욱 인상적이었다. 정말 풍성한 한 끼 만찬!

내부 시설을 비롯해 여러 면에서 서울의 콘셉츄얼한 고깃집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1인분 가격이 저렴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곳까지 오는 유통을 고려하면 합리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참고로, 해수로 만든 두부가 들어간 된장찌개는 반드시! 무조건! 필수다.

지도를 보고 입구에 도착해서도 여기에 식당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으니 참고하자. 여기가 입구다!

솔고개 소나무를 지나 만나는 ‘내덕콩마을식당’

영월에서 맛본 두부는 모두 마음에 쏙 들었다. 두부가 귀한 음식은 아닌데, 자꾸 먹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솔고개 소나무를 지나 강을 따라 조금 가다 보면 식당 하나가 나타난다. 지역 주민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곳은 영월에서도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근처에 다른 두부 식당들도 있지만, 기자가 방문한 곳은 여기다. 여러 가지 백숙 요리와 두부 전골을 제공하는데, 국물 맛이 콩국수 느낌과 섞여 묘한 매력을 줬다.

눈에 보이는 재료는 담백하다. 잣, 버섯, 부추, 두부, 그리고 콩을 갈아서 넣은 것 같은 국물이 전부다. 그런데도 맛있다. 자극적이지는 않지만, 먹으면 든든하고 건강해지는 기분이 든다.

잣두부전골 가격도 매우 저렴하다. 성인 4명이 다 먹기 힘들 정도로 양이 푸짐하다. 두부를 정말 좋아하시거나 다양한 두부집을 체험하며 맛을 비교해보고 싶다면, 근처에 있는 ‘맷돌 촌두부 식당’도 추천드린다. (기자는 먹어보지 못했으니, 꼭 한 번 가보시길 바란다…ㄴ)

무심결에 들렀더니 맛집 ‘황둔 막국수’

솔직히 말하겠다. 영월 여행기지만 여기는 주소상 영월 옆 동네인 원주다. 사실 돌아오는 날 직접 가보고 소개해주고 싶은 식당이 있었지만, 손님이 너무 많아 전부 포기해야 했다. 유명 맛집들을 지나고 고속도로 방향으로 가다 보니 눈에 띄어 들어간 집인데, 정말 맛있었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막국수인데도 매우 맛있었다. 테이블 회전도 빨라 혼자 조용히 국물까지 비웠다.

강원도 하면 막국수, 막국수집에서 막국수를 시켜주는 게 인지상정! 물막국수를 주문해봤다. 메밀차(왼)는 셀프 서비스로 제공된다. 무더운 날에 설탕과 식초를 뿌려 먹으니 입맛이 절로 돌았다.

한참을 먹다 눈에 들어온 설명서에는 ‘1963년부터 3대째 전통을 이어오고 있으며, 전통 비법으로 직접 만든 양념장을 사용하고, 주문과 동시에 메밀을 반죽해 국수를 만든다.’고 쓰여 있었다. 그 말대로 맛이 좋았다. 육수도 시원하고 면도 잘 삶아져 만족스러웠다. 역시 강원도는 막국수지!

아쉬움에 남겨보는 영월 맛집 리스트

본래 가보려고 했으나 1인이라 못 가고, 대기 손님이 많아 못 가고, 심지어 대기표마저 막혀버린 곳이라 못 가서 아쉬움에 남겨 본다. (실제로 가보지 못해서 참고만 하시라.)

📌가보면 좋을 만한 영월 맛
1) 동해인: 각종 해물장, 홍게탕, 해신탕 등 (클릭)
2) 초원가든: 생선구이, 갈치조림, 고추장 불고기 등 (클릭)
3) 제천식당: 꼴두국수, 막국수 등 (클릭)
4) 술샘막국수: 각종 막국수, 감자전, 만두 등 (클릭)

컴투스온

여행의 3요소는 경치, 숙소, 음식이다. 그리고 그 중에서 여행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무계획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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