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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에서 빛나는 스마트워치: 애플워치 vs 화웨이밴드

갈수록 뜨거워지는 날씨, 이제는 더 이상 물러날 곳 없다! 운동 하는 현대인이라면 이미 사용하고 있거나, 관심을 가져본 적이 있을 스마트 워치. 스마트 워치를 사용하면 내가 한 운동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고, 기록을 보며 성과를 단축하고자 하는 의지를 다질 수 있다. 또한, ‘운동을 하라’는 워치의 알림은 쉬고 싶었던 마음을 환기시켜 주기도 하고, 운동 링을 가득 채우고 싶은 마음이 생겨 운동에 대한 동기 부여가 되기도 한다. 꼭 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스마트 워치는 휴대폰 알림을 보여주는 등 다양한 기능으로 생활에 편의를 더해 준다. 기자도 이러한 편리함 때문에 몇 년간 애플 워치를 사용해 왔다.

하지만 사용던 애플 워치가 침수됐는지 수영 기록이 제대로 되지 않기 시작했다… 🫥

일반적으로 물에 담그지 않고 사용할 때는 문제가 없었지만, 애플 워치에서 ‘수영 시작’을 누르고 물에 들어가면 사과 마크가 뜨고 재부팅 된다. 하지만 재부팅 후에도 기록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다. 수리를 해야 할까 싶어 애플 워치 침수 문제를 검색해보니, 무시무시한 후기들이 많았다. (‘애플 워치는 비눗물이나 따뜻한 물에 취약하다’는 후기들이 있으니 샤워할 때는 잠시 벗어두고 샤워하시길 권장한다…) 그래서 애플 워치 이외에 수영 기록용으로 방수가 잘 되는 가성비 스마트 워치를 찾아봤다. 수영 기록이 잘 되고, 가성비가 좋은 것으로 유명한 ‘화웨이 밴드 8’을 구매해 수영을 기록을 하고 애플 워치와 비교해봤다.

‘화웨이 밴드 8’ 언박싱

제품명 : 화웨이 밴드 8
색상 : 미드나잇 블랙, 사쿠라 핑크, 에메랄드 그린
가격 : 45,000원
구성품 : 화웨이 밴드, 설명서, 충전기(USB 타입)

‘화웨이 밴드 8’은 중국에서 직구한 제품으로, 주문 후 배송까지 주말 포함 6일정도 소요됐다. ‘미드나잇 블랙’, ‘사쿠라 핑크’, ‘에메랄드 그린’ 컬러가 있었고, 기자는 ‘미드나잇 블랙’ 컬러로 구매했다.

주문 후 일주일이 지나자 작은 상자가 도착했다. 상자를 열어보니 밴드와 설명서, 충전기가 들어있었다. 일본으로 수출하는 제품인지 일본어 가이드도 포함돼 있었다.

충전선은 USB 타입으로, 충전기에 꽂아 사용하며 밴드 뒷면에 자석으로 부착되는 형식이었다. 극성이 정해져 있어 반대로는 붙지 않았다. 전원을 켜자 77% 충전되어 있었고, 충전기에 꽂고 약 30분 만에 100% 충전되었다. 배터리 수명이 궁금했는데, 1주일 정도 사용했을 때 약 50% 정도 남아 있었다.

외관은 정사각형에 가까운 애플 워치보다 얇고 길쭉한 형태였다. 왼쪽은 매끈한 면이고, 오른쪽에는 버튼이 하나 있다. 처음에는 상대적으로 작은 화면 때문에 터치할 수 있는 영역이 적어 사용법이 어렵게 느껴졌지만, 작은 화면임에도 사용하는 데 큰 문제는 없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스와이프하면 날씨와 현재 재생 중인 음악 정보가 나오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스와이프하면 심박수, 수면, 활동 정보 등 다양한 정보가 나타난다. 위에서 아래로 스와이프하면 다양한 설정 옵션이 있는 화면이 나오고, 아래에서 위로 스와이프하면 푸시 알림들을 확인할 수 있다. 운동을 기록하고 싶을 때는 측면 버튼을 한 번 누르면 된다. 무게는 14g, 두께는 8.99mm로, 100가지 운동 모드를 지원하며 긴 배터리 시간을 제공한다. 밴드를 처음 켜고 설정할 때 꿀팁으로, 앱과 계정 국가를 ‘홍콩’이나 ‘일본’으로 설정해야 밴드의 화면을 변경할 수 있다. 한국으로 설정할 경우 기본 페이스만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워치의 기본 기능인 심박수를 측정해봤다. 애플 워치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애플 워치는 전문 의료 장비로 측정한 심박수와 비교했을 때 가장 정확도가 높다고 하니, 정확도 면에서는 애플 워치가 더 우수한 것 같다. 핸드폰으로 오는 푸시 알람도 잘 보여주고 진동으로 알려준다. 다만, 애플 워치는 앱마다 진동 설정을 다르게 할 수 있는데, 화웨이 밴드는 핸드폰에 오는 모든 푸시 알람을 동일한 진동으로 알려준다. 또한, 화면이 좁아서 사진이 표시되지 않는 점이 아쉬웠다.

본격적으로 운동 측정 기능을 비교하기 위해 왼손에는 애플 워치, 오른손에는 화웨이 밴드 8을 착용하고 수영을 기록해보았다.

화웨이 밴드 기록을 애플 워치와 비교 했을 때, 거리는 꽤 차이가 났다. 화웨이 밴드에선 킥판을 잡고 수영 한 것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여 차이가 나는 것 같았다. 12랩이나 차이가 나, 결국 300m까지 차이가 났다. 실제 기록과는 애플워치가 더 가까웠다. 심박수와 소모 칼로리는 거의 비슷하게 측정됐다.

화웨이 밴드에서 설정된 심박수 Zone은 애플 워치와는 조금 차이가 있었다. (좌: 화웨이 밴드 / 우: 애플워치)

화웨이 밴드는 Zone을 숫자로 구분하지 않고, ‘워밍업-연소된 지방-유산소-무산소-고강도’로 표기해줬다. 화웨이 밴드의 표기가 일반 사용자에게 직관적으로 이해돼 좋았다. 심박수는 화웨이 밴드가 조금 더 높게 측정되는 경향이 있었다. 평균 심박수도 143/141로 2bpm 높게 측정됐고, 최대 심박수도 185/182로 3bpm 더 높게 측정됐다. (다만, 수영시 심박수 측정은 물 속에서 측정되는 것이라 센서에 묻은 물 때문에 측정이 조금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고 한다.)

Zone5 161~179bpm / 176~bpm

Zone4 143~160bpm / 163~175bpm

Zone3 125~142bpm / 150~162bpm

Zone2 107~124bpm / 137~149bpm

Zone1 90~106bpm / ~136bpm

(하지만, 이 Zone은 화웨이 밴드와 애플워치 모두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설정에서 바꿀 수 있다. 본인이 원하는 심박수 구간으로 설정하면 더 유용할 것이다.)

그래프로 보여지는 ‘화웨이 밴드8’

스트로크 속도 : 수영에서 팔을 젓는 동작을 스트로크라고 한다. 여기서 스트로크가 분당 몇 회 발생했는지 알 수 있다.

SWOLF : SWIM + GOLF 의 합성어로 해당 구간의 스트로크수 + 시간을 수치화한 값

기자가 느낀 화웨이 밴드8 의 장점은 애플 워치보다 가볍고, 운동 시에 가장 필요한 정보인 ‘심박 Zone 영역, 수영한 거리, 소요시간, 칼로리’를 보여준다는 점이었다. 애플 워치도 운동화면 개인 커스터 마이징이 가능하지만, 심박수 Zone을 포함하는 경우엔 정보에 제한이 있다. 그리고 최대의 장점은 세일할 때 구매하면 3만원 이하로 구매할 수 있는 가성비가 아닐까 싶다. 망가져도 애플워치가 망가진 것 보다는 마음이 덜 아플 것이다. 하지만 애플 워치의 장점은 예쁜 디자인, 운동 기록 외적으로도 많은 기능, 기본 화면이나 운동 화면을 개인 맞춤형으로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점들이다. 킥판도 기록된다는 점!

오늘은 부담 없는 가격에 꼭 필요한 기능을 모두 담은 가성비 스마트 워치 ‘화웨이 밴드 8’ 에 대해 소개해봤다. 스마트 워치를 사용하고 싶지만, 비싼 가격에 망설였던 사람들이나 스마트 워치 침수가 두려운 수영인에게도 추천한다.



돌고래지망생 기자

화웨이밴드와 함께 돌고래가 되어보겠습니다~! 더운 여름에 여러분도 수영을 해보시는건 어떨까요? 같이 수영하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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