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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끝판왕, ‘오리지널 팬케이크 하우스’

바쁜 평일에는 아침을 대충 때우거나 아예 넘기는 일이 많다. 하지만 주말만큼은 느긋하게, 맛있는 브런치 한 끼로 상쾌한 하루를 시작하고 싶다.

사실 이번에는 원래 즐겨 찾던 팬케이크 전문점 리뷰를 준비하려 했는데, 최근 폐업 소식을 듣고 급히 다른 곳을 알아보다가 ‘오리지널 팬케이크 하우스’를 찾게 됐다. 기대 없이 방문했는데, 예상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다.

팬케이크, 오믈렛, 와플, 소시지, 베이컨까지 미국 현지 스타일 그대로 즐길 수 있다. 특히 두툼한 팬케이크에 메이플 시럽이 퍼지는 순간, 그 비주얼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매장정보

주소: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분당내곡로 131 1층
전화번호: 031-601-7451
영업시간: 평일 09:00 – 21:00, 주말 08:00 – 21:00

ℹ️ 판교점 외에도 이태원점, 잠원점, 가로수길점, 세종문화회관점, 도곡점, 잠실점이 있다.

인테리어

미국 영화에서 보던 다이너보다 훨씬 고급스럽고 세련된 분위기다. 인테리어 전반에 미국 감성이 물씬 묻어나며, 한쪽에서는 머그컵과 티셔츠도 판매하고 있다.

브런치는 분위기도 중요한 법. 이곳은 따뜻하고 쾌적한 실내, 은은한 조명, 여유로운 테이블 간격 덕분에 혼밥이나 가족 단위 방문, 단체 모임까지 모두 어울린다. 유아용 의자도 마련돼 있어 아이와 함께 와도 편안하다.

오리지널 팬케이크 하우스 메뉴

메뉴판을 펼치면 빽빽한 글자들에 순간 당황할 수 있다. 하지만 천천히 살펴보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메뉴는 크게 샐러드, 팬케이크, 프렌치토스트, 와플, 크레페, 오믈렛과 스크램블, 에그 베네딕트, 해시, 음료로 구성되어 있다.

팬케이크 하우스니까 팬케이크를 먹어야겠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오믈렛, 스크램블, 에그 베네딕트, 해시를 주문하면 팬케이크 3장을 함께 제공하므로, 특별히 원하는 팬케이크가 없다면 이 메뉴들을 고르는 것도 좋다.

각 메뉴에 들어가는 재료를 확인하며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선택하면 된다. 1인 1음료 주문 시 커피나 음료는 무료로 리필할 수 있다.

주문 메뉴

  • 프렌치토스트 16,000원
  • 머쉬룸 오믈렛 25,000원
  • 베이컨 12,000원
  • 해쉬브라운 5,500원
  • 사이드 팬케이크(초코칩 추가) 3,000원
  • 드립커피 5,500원

OPH 스페셜 블렌드 커피

음식이 나오기 전, 가장 먼저 커피가 서빙된다. 미국 영화 속 장면처럼, 서버가 유리병에 담긴 커피를 들고 와 테이블마다 머그컵에 직접 따라준다.

머그컵은 무척 귀여우며 매장에서 구매할 수도 있다. 커피 맛은 무난한 편이었지만, 음식과 함께 즐기고 싶었던 터라 다소 빨리 나와 식어버린 점은 아쉬웠다.

오믈렛

오믈렛, 스크램블, 에그 베네딕트 사이에서 고민 끝에 고른 메뉴. 머쉬룸 오믈렛이다.

속에는 치즈와 버섯이 듬뿍 들어가 있고, 위에는 버섯 소스가 넉넉히 뿌려져 있다. 계란은 부드럽고 속은 풍성해, 단순한 아침 메뉴라기보다는 ‘한 끼 식사’다운 무게감을 준다.

양도 넉넉해 혼자 다 먹기에는 조금 버거울 수 있지만, 케첩과 칠리소스를 곁들여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다.

해쉬브라운 & 베이컨

오믈렛을 시키면 5,500원에 작은 해쉬브라운을 사이드로 주문할 수 있다. 해쉬브라운은 우리가 흔히 아는 패티형이 아니라, 채 썬 감자를 넓게 부쳐낸 스타일이다. 약간은 감자전에 가까운 느낌이다.

베이컨은 따로 주문했다. 원래는 오믈렛에 넣으려 했지만, 서버의 설명에 따라 따로 요청했더니 두툼하고 촉촉한 스타일로 3줄 제공됐다.

미국식 베이컨 하면 얇고 바삭한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이곳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듯한 부드러운 스타일이었다. 오히려 실수로 주문한 게 행운처럼 느껴졌다.

오믈렛, 해쉬브라운, 베이컨을 함께 한입에 먹으면 부드러움, 짭짤함, 고소함이 완벽한 균형을 이룬다.

프렌치토스트

프렌치토스트와 와플 중에서도 아주 많은 고민을 했는데, 평소 접하기 힘든 프렌치토스트를 골라봤다.

프렌치토스트는 주로 과일들이 곁들어져 있는 메뉴가 많은데, 기자는 과일이 들어간 음식을 선호하지 않아서, 과일이 들어가지 않은 기본 프렌치토스트를 주문했다.

슈거파우더가 뿌려진 4조각이 휘핑버터, 라즈베리 잼과 함께 나온다. 식빵 속이 치즈처럼 부드러웠고, 초콜릿 시럽과 메이플 시럽에 번갈아 찍어 먹는 재미도 있었다.

팬케이크

오믈렛에 기본 제공되는 팬케이크를 초코칩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했다. 반죽 안에도, 위에도 초코칩이 가득하며, 초콜릿 시럽까지 곁들여져 있어 진한 단맛을 원한다면 추천.

팬케이크는 부드럽고 포슬포슬했다. 양이 적을 줄 알았지만 오믈렛과 다른 메뉴들이 워낙 푸짐해서 결국 프렌치토스트와 함께 포장해 왔다.

포장도 완벽

포장 요청 시, 팬케이크와 프렌치토스트를 담을 수 있는 용기뿐 아니라 휘핑버터와 시럽까지 따로 챙겨준다.

다음 날 아침 에어프라이어에 데워 먹었는데, 여전히 촉촉하고 맛있었다. 한 끼 더 즐긴 기분이라 만족도가 높았다.

총평: 팬케이크만 먹고 나오기 아까운 브런치 맛집

한때 즐겨 찾던 팬케이크 전문점의 폐업 소식이 아쉬웠지만, 오리지널 팬케이크 하우스를 알게 된 건 그 이상의 수확이었다.

팬케이크만 맛있는 집이 아니다. 오믈렛, 해쉬브라운, 베이컨, 프렌치토스트까지 고루 훌륭했다. 다음 방문 땐 에그 베네딕트와 와플도 꼭 먹어볼 생각이다.

‘오리지널 팬케이크 하우스’는 단순한 팬케이크 가게가 아니다. 미국식 브런치를 한상차림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곳. 브런치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하고 싶다.

너굴e 기자

컴투스온에 데뷔하게 되다니 영광입니다. 매달 재미있게 읽고 있었는데, 직접 참여해보니 이를 준비하시는 기자님들과 관계자분들의 노고가 더욱 크게 느껴졌습니다. 컴투스온 파이팅! 컴투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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