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꾸준히 운동 해야지.’ 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도 그 대부분 중 한 명이다. 회사에서 헬스장도 지원해주겠다! 가즈아!를 외치며 퇴근 후 꾸준히 가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약속이 생겼어요~ 응 못 가 ~ 이른 아침 약속을 잡진 않으니까..퇴근이 늦어져요~ 응 못 가 ~ 매일 야근을 하는 건 아니랍니다~엄마가 보고 싶어요~ 응 못 가 ~ 마마보이는 아니랍니다~
저녁은 너무나도 불확실한 시간이었다. 무엇이 됐든 간에 꾸준히 해야 효과가 있을텐데 며칠 잘 가면서 상승세를 타다가 갑작스러운 야근, 약속 등등으로 며칠 못 가면 곤두박질쳤다. 참으로 억울한 것은 성장하는 데에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데 조금만 방심해도 곤두박질 친다는 것이다. 마치 오르막길을 오르는 둥그디 둥근 돌멩이 같달까.
‘어떻게 하면 방해 받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중 유퀴즈에서 미라클 모닝하시는 분을 우연히 봤다. 미국 유학생활 중 고위직에 있는 사람들이 아침 6시에 모여 커피 한 잔 하면서 정보를 공유하거나 책을 읽는 것을 보고 ‘아! 이것이 성공의 열쇠구나..’ 싶어서 시작했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새벽이 가장 방해받지 않고 온전히 보낼 수 있는 시간이다.
🏃미라클모닝 본격 실행!
2022년 9월 18일,일요일. 이 날은 나의 생일이었다. 생일을 맞아 굳은 결심을 하게 되는데… 사나이 박찬건! 미라클 모닝에 도전한다! 지하철 첫 차 타고 헬스장에 갔다가 출근하겠다!
눈을 떴다! 떴다!! 일어나서 후다닥 나왔다. 첫 차 타는 기분이란~ 첫 차에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고 헬스장에도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그 분들을 보며 ‘내가 자고 있을 때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하고 있었구나..’ 싶어 반성했다. 나도! 더!! 열심히!!! 살리!!! 운동하고 상쾌하게 씻고 회사 출근!
첫 날은 꽤나 괜찮았다. 화수목이 정말 고비다. 특히 화요일. 그래서 그런지 지하철에도, 헬스장에도 같은 시간에 인원수가 점점 줄었다.
🤔찾아온 두 번의 위기
그 후 매일매일 뿌듯함을 느끼며 미라클모닝(이하 미모)을 잘하고 있었다. 2022년 12월 중순 코로나에 걸렸다.. 집에서 격리하던 시절. 크리스마스에 집에 갇혀버렸다. ‘몸이 아파도 미모는 해야지!’ 생각했는데 턱도 없었다. 몸이 아프니까 무엇을 하기가 참 힘들었다. 격리 후에는 기침 후유증에 시달렸다. 1~2월은 조금 헤맸다.
2024년 1월. 나는 겨울마다 뭐가 있는건지. 이번엔 독감에 걸렸다. 독감 후유증 이번에도 기침이었다. 근데 이번에는 좀 덜 헤맸다. 아프면서 느낀 것은 ‘건강이 최고!’이다. 건강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아프고 싶어서 아픈 사람이 어디 있겠냐마는 그래도 건강 관리에 힘써야 한다. 이번에 독감 걸렸을 때 푹 자고 10시쯤 출근했다. 푹 자고 쉬어서 더 좋을 줄 알았는데 정말 지루했다. 그리고 하루도 더 천천히 느리게 갔다.
💭꾸준히 미라클모닝을 하며 느낀점
🔥Runner’s High
‘Runner’s High’는 마라톤 선수들이 긴 거리를 뛰며 가장 힘든 구간을 견디다보면 나타나는 현상으로 뇌에서 엔돌핀이 분비되어 오히려 몸이 가벼워지고 하늘을 나는 듯한 기분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미라클모닝을 하면 많은 부분에서 ‘Runner’s High’를 느낄 수 있다. 편한 선택을 하고 싶은 순간이 참 많다. 모닝콜이 울릴 때, 심지어 옷을 입으면서도 다시 눕고 싶단 생각이 든다.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나가서 첫 차를 탈 때의 뿌듯함이란.. 정말 짜릿하다. 그리고 운동을 할 때에도 지칠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힘이 들면 힘을 내자!’를 외치며 순간 순간 이기며 힘을 낸다. 그렇게 운동을 하다보면 정말 ‘Runner’s High’가 온다. 힘도 나고 기분이 엄청 좋아진다. 운동을 다 마쳤을 때 오는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리고 아침에 매일 헬스장을 가면 매일 오는 사람들이 보인다. 말 한마디 나누지 않지만 그들과 한 공간에서 운동하며 에너지를 얻는다. 매일 아침 치열하게 노력하는 사람들과 함께 해서 그런 것 같다. 이것이 시너지?!
하루는 별 거 아닌 거 같지만 하루하루가 쌓인다면? 나의 미모는 1시간 30분 정도이다. 하루는 별거 아닌 거 같지만 일주일이면 7시간 30분이다. 한 달이면 30시간. 1년이면 대략 390시간이다. 1년이 또 쌓이면 엄청난 삶의 변화가 생길 것이다.
🚗🚕덤으로 여유로운 출근길
나는 첫 차를 탄다. 각자 타는 역마다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환승역인 신길역을 예로 들면 신길역 환승 통로가 이렇게나 여유롭다. 아침 6시인데 은근 사람이 있다.
출근시간에 정말 꽉꽉 차서 출근하기도 전에 지치게 만드는 서동탄행 열차가 이렇게 텅텅 비어 있다. 여유롭게 널널하게 출근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아낄 수 있는지 모른다.
🚩미라클 모닝 하는 법
1. 목표 정하기
우선 목표를 정하고 바로 시작해야 한다. ‘오늘 3월 25일이니까 4월부터 해야지’. 4월이 5월 되고 한 해가 가버린다. 오늘 마음 먹었으면 바로 내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2. 생각하지 않기
생각을 줄여야 한다.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기상 시간 정하고 무엇을 할지 정하고 잠 자고 눈 뜨면 바로 집에서 나와야 한다. 아침에 모닝콜이 울리면 드는 생각은 ‘아, 내일부터 할까’, ‘아, 좀만 더 잘까’ 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생각들 뿐이다. 모닝콜이 울리고 정신 차려보니 지하철을 타고 있어야 한다.
3. 무엇을 할지 정하기
미라클 모닝으로 무엇을 할지도 잘 정해야 한다. 할 수 있는 것은 많다. 나처럼 운동을 할 수도 있고 책을 읽을 수도 있고 영어 공부를 할 수도 있다. 나는 운동을 추천한다. 미모를 하는 시간은 정말 졸리고 한순간이라도 방심하면 바로 패배하는 시간이다. 그 시간에 정적인 활동을 한다? 쉽지 않다.
4. 적절한 수면시간 찾기
미모를 하기 위해서는 잘 자고 잘 일어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내가 몇 시간을 자면 하루를 살아가기 괜찮은지를 알아야 한다. 나는 4시간 자면 조금 힘들고 5시간 자면 하루를 살아가기 괜찮다. 그래서 나는 12시에 자고 5시쯤 일어난다.
일찍 자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똑같이 5시간을 자도 몇 시에 자느냐에 따라 눈 떴을 때의 개운함이 다르다. 장기들도 쉬어야 하는 시간이 있는데 그 최적의 시간이 밤 10시라고 한다. 10시에 자면 좋겠지만 10시에 자고 3시에 일어나면 열차가 없다. 무조건 12시 전에는 자야 한다. 12시 전에 잠들 때와 그 이후에 잠들 때 다음 날이 많이 다르다.
혹시 밤에 잠이 오지 않는 사우님이 있다면 미모 강추다. 미모하면 늦게 자고 싶어도 늦게 잘 수가 없다. 기절하듯 잠에 들 수 있다. 이에 따라 수면의 질이 굉장히 올라간다. 깨지도 않고 매우 푹 잔다. 잠도 집중해서 자야 한다고 하는데 초집중해서 잘 수 있다. 미모할 때와 하지 않을 때 같은 시간을 자도 다음 날이 매우 다르다.
5. 핸드폰 멀리두기
잠 자기 전에 핸드폰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은 대부분 알 것이다. 핸드폰 하지 않는 것까진 못하겠고 ‘불 끄고 핸드폰하지 않기’는 실천 중이다. 잠 들기 전 핸드폰을 꼭 멀리 놔야 한다. 내 옆에 두고 자면 일어날 확률이 현저히 떨어진다. 모닝콜 끈 게 기억이 나지 않을 때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몸을 일으키고 세 걸음 정도 걸어야 만날 수 있는 곳에 핸드폰을 둔다. 모닝콜 울릴 때 1차로 잠이 깨고 몸을 일으켜 몇 걸음 걸으면서 잠이 좀 더 깬다.
6.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첫 차를 타기 위해서는 늦어도 5시 20분에는 일어나야 한다. 그런데 가끔 눈을 떴는데 5시 30분일 때가 있다. 그럼 짜증이 나고 으아아 하다가 미모를 하지 못한다. 사람의 리듬은 참으로 도미노 같다. 하루 미모를 하지 못하면 쭉 못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눈 뜬 그 시간에 바로 나가서 10분이라도 운동하면 잘한 것이다. 하지만 계속 10분의 미모에 만족해서는 안되고 어제보다 오늘 더 노력하면서 시간을 늘려 가면 된다.
🚨주의사항
기대에 차서 미라클모닝을 시작한 K양. 아침엔 분명 힘도 나고 기분이 좋았는데 오후가 되니 정신을 못차리겠다. ‘날이 갈수록 왜 몸이 더 힘든 거 같지?!?? 에이 안 해~’. K양의 미모는 이렇게 끝이 났다.
아침에 운동하고 나면 애플워치가 나에게 칭찬을 해준다. 처음에는 ‘후훗 나 아침형 인간이야~’ 했는데 지금은 ‘아니, 나는 아침형 인간이 아니야. 나는 노력형 인간이야’라고 대답한다. 미라클 모닝은 익숙해지는 것도 없고 하루하루 순간순간 이겨내는 것이다.
미라클모닝을 시작하면 뿌듯하고 더 알찬 하루가 시작될 것만 같지만 현실은 이와 반대다. 처음 일주일에서 한 달 정도는 오히려 더 피곤하다.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인간의 몸은 편한 걸 좋아한다. ‘앉으면 눕고 싶고, 누으면 자고 싶다’ 하지 않는가. 평소보다 2시간 가량 일찍 일어나서 활동하는데 몸이 좋아할리가 있겠는가. 하지만 그 시간만 잘 견뎌내면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
🪜계단오르기
하나 더 추천하고 싶은 게 있다. 바로 ‘계단 오르기’이다. 계단 오르기는 운동하기 위해 따로 시간 내기 어려운 분들에게도 딱이다. 계단은 어디에나 있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추우나 더우나 할 수 있는 운동이다. 헬스장에 천국의 계단이 있다면 컴투스엔BYC하이시티 계단이 있다.
계단 오르기를 하면 엘레베이터로부터 오는 스트레스를 격파할 수 있다. 건강도 챙기고 스트레스도 받지 않고 아주 좋다. 계단을 오를 때는 운동화를 신어야 한다. 슬리퍼를 신고 오르면 발 전체에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 불필요하게 발에 힘이 많이 들어간다. 오를 때는 발 뒤꿈치부터 닿아야 한다. 그래야 다리 전체에 힘이 잘 들어간다. 처음에는 더 힘들고 어려울 것이다. 나는 지하 1층부터 17층까지 아침 먹은 후, 점심 먹은 후 두 번 오른다. 저녁에도 엘레베이터가 오래 걸릴 것 같으면 계단을 오른다.
계단오르기 타임랩스다! 어지러움 주의!
추천 : 나는 전 회사에서도 계단 오르기를 자주 했었다. 계단을 처음 오르는 분이라면 조금씩 늘려 나가는 것이 좋다. 처음엔 5층까지 오르고 익숙해지면 7층, 10층, 17층 늘려가는 것이 좋다. 여름에 덥지 않냐는 질문을 많이 하시는데 계단은 그렇게 덥지 않다. 땀이 나기야 하지만 시원한 사무실에서 탁상용 선풍기를 틀고 있으면 더위는 금방 가신다.
꿀팁 : 계단 오른 후 땀이 날 때 이마에 각티슈를 착 붙이면 땀이 흐르지도 않고 금방 식는다.
아침 6시20분……. 저녁인지 아침인지 어스름하다.
아침 6시 20분 인스타짐 앞이다. 원래는 사람이 많은데 텅 빈 이 거리가 참 좋다. 엄청 어두웠는데 계절이 바뀌며 점점 밝아지고 있다. 미라클 모닝은 겨울이 가장 어렵다. 춥고 어두워서 눈 뜨기도, 집에서 나오기도 참 쉽지 않다. 이제 미라클 모닝하기 딱 좋은 계절이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도 미라클 모닝과 계단 오르기를 통해 하루를 더 알차고 활기차게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박찬건 기자
미라클 모닝~ 참 좋은데~ 뭐라 설명할 방법이 없네~
6:30 ‘am’ 인스타짐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