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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에서 일본 골목 식당을!? 일식당 ‘쇼쿠도에이엔’

일본 여행을 다녀온 지 한 달이 지났음에도, 문득 일본의 골목골목을 열심히 걷다가 마주친 뜨끈한 일본 음식들이 생각난다. 유난히 바쁜 걸음으로 이끌어주는 볼거리 많은 일본에서는 자연스럽게 유산소(?)운동을 하게 되지 않는가. 열심히 돌아다니다가 들어간 이자카야에서 맛있는 음식과 생맥주 한 잔을 기울이면, 그날 쌓였던 묵은 피로가 단번에 사라진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이 후유증은 여전했다. 어느 날, 그날의 추억을 되살리기 위해 회사 근처에 자주 방문했던 일식당에 갔다.

그 이름은 ‘쇼쿠도에이엔’. 가산디지털단지역과 독산역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이 식당의 감동을 널리 알리고 싶어 자원기자로서 취재를 나섰다.

한국에서 느끼는 가성비 일본 여행, 쇼쿠도에이엔

네이버 지도에서 찾아봤을 때, 회사에서 약 10분 정도 걸어가면 있는 곳으로, 접근성까지 뛰어나다. 기자가 방문했을 때 옆 자리에 우리 회사 직원으로 보이는 분들이 즐겁게 음식을 드시고 계셨다. 알만한 사람은 아는 식당인 듯 했다!

평일 점심, 저녁은 물론이고 토요일 점심 식사까지 가능한 곳이라 주변에서 자취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식당을 알게된 건 매우 반가웠다. 주변에 많이 보이는 이자카야는 아닌, 일본식 중화요리 식당이라 평소 접해보지 못한 음식들에 매력을 느껴 자주 찾게 됐다. 점심엔 주로 라멘을 팔아 식사로 좋고, 한입 맥주도 팔기 때문에 퇴근 후 간단하게 한 잔 하기도 좋은 곳이다. 일본 광고 포스터들이 붙어있는 벽과 일본 노래가 들리는 이곳은 마치 일본 거리를 거닐다 들어간 작은 골목 식당 같은 분위기가 나서 일본을 여행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좌석은 닷지석과 테이블석이 있다. 간단하게 먹고 갈 땐 닷지석을 많이 이용하곤 했는데, 오늘은 여러가지 메뉴들을 지인과 나눠먹을 예정이라 테이블석에 앉았다. 닷지석에는 식당에서 파는 여러 사케 종류들이 진열되어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메뉴판은 크게 식사메뉴/저녁메뉴/주류 로 구성되어있고, 식사메뉴도 저녁에 시킬 수 있다. 우리는 고민 끝에 평소에 시켜먹는 메뉴와 먹어보고 싶었던 저녁 메뉴 여러가지를 시켜보았다. 세트 메뉴도 있었지만 스킵! 오늘은 맥주를 먹지만 식당에서 주문 가능한 다양한 일본 술들이 존재한다. 어떤 술이 좋을지 정하지 못할 때 사장님께 요청하면 아주 자세한 설명과 함께 추천해주신다. 🫢

🍜가산 일식당 ‘쇼쿠도에이엔’ 메뉴

여기 까지가 음식 메뉴판이다. 메뉴가 다소 많아 호불호 없이 다양하게 시켜 먹을 수 있다. 메뉴판을 넘기며 행복감은 UP,,

남은 3장은 다양한 주류들이 즐비해 있다. 사케 종류가 특히 많은데, 뭘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사장님 찬스를 써보는 건 어떨까? 기자는 최대한 다양한 리뷰를 위해 여러가지 메뉴를 시켜 봤다.

중화소바 (얇은 면) 9,000

시루나시 탄탄멘 10,500

테바사키 13,000

다시마키 8,000

한입맥주 2,000 * 2개

오이 타다끼 5,900


제일 먼저 나온건 오이타다끼한입 맥주였다. 오이타다끼는 전에 이 식당에 방문했을 때 서비스로 조금 맛본 적이 있었는데 생각이 나서 이번엔 시켜보았다. 오이의 시원한 맛과 은은히 짭짤한 맛, 그리고 다시마의 꼬들함이 느껴지는 음식으로 술 안주로 제격이었다. 오이 맛이 소금 간 때문에 덜하기에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한 번쯤은 도전해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두번째로 나온 음식은 시루나시 탄탄멘

사장님이 서빙해주시면서 ‘다시마 식초’라는 것도 가져와주셨다. 조금씩 넣어 먹으면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하여 시도해보았다. 다시마 식초 안에는 다시마와 생선이 함께 들어 있어 그 맛이 상상이 되지 않았다.

매콤한 마라 맛을 즐기면서 다시마 식초를 기호에 맞게 넣어 먹으면 마라 맛이 덜해지고, 감칠맛과 담백함이 올라오면서 또 다른 맛을 즐길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안 넣어 먹는 것이 더 맛있었지만, 다른 분들도 직접 경험해보셨으면 좋겠다!

이어서 나온 음식은 나의 사랑 중화소바.

맛있고 깔끔한 라멘을 즐겼다. 토핑으로 나온 고기는 야들야들하여 입에서 녹았고, 국물은 짜지 않고 매우 좋았다. 얇은 면과 굵은 면 중 선택해야 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선택지가 없어진 듯하다. 만약 선택해야 한다면 얇은 면을 추천하고, 추가 토핑으로 완탕과 사이드 메뉴인 미니 차항을 추천한다.

이 날은 먹지 않았지만, 완탕은 탱글한 큰 새우가 들어 있어 먹기 좋고, 중화 볶음밥인 차항은 기름에 튀기듯 요리한 볶음밥으로, 고슬고슬한 밥알이 아주 매력적이다.

라멘들을 맛있게 먹던 중 이 식당의 별미 테바사키가 등장했다.

바삭하고 달달한 간장 소스에 후추 향이 강한 닭날개 튀김 요리이다. 후추 맛이 강해 맥주와 잘 어울리는 맛이다. 이전에 방문했을 때 신메뉴로 맛보게 되었는데, 그때 먹고 반해버려 필수로 시켜야 하는 메뉴 중 하나가 됐다. 치킨을 좋아하거나 간장 맛을 선호하는 분들뿐만 아니라, 모든 분들이 꼭 한 번 맛보았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일본식 계란말이인 다시마키! 우리나라 계란말이와는 다른, 달달한 맛이 많이 나는 음식인데 이 식당에 파는 건 달달한 맛이 좀 부족했다. 일본에서 엄청 단 계란말이를 먹어봤던 탓일까? 3,000원을 추가하면 명란도 주는데, 이것도 별미라고 한다. 다음에 오게 되면 명란을 추가해서 먹어보고 싶었다. 

다 먹고 난 사진…

운동 후 배고픈 상태라 그런지 모든 음식을 깔끔하게 처리했다. 메뉴가 5가지나 되지만 양이 많지 않아 2명이서 충분히 모든 메뉴를 섭렵할 수 있었다. 가격도 괜찮고 양도 적당해 여러 가지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다시 한 번 이 영롱한 음식들의 풀 샷을 감상해 보자.

어떤가… 아름답지 아니한가? 🫢

식후 계산대 근처에 가보니, 세심하게 배려해주는 식당 주인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귀여운 캐릭터 인형부터 입 안을 상쾌하게 해주는 치실, 가글, 박하사탕까지 준비되어 있었고, 페브리즈도 있어 보다 깔끔한 마무리를 할 수 있는 아주 센스 있는 식당이다.

이 식당을 알게 된 후 일본에 방문하여 라멘을 먹을 때, 이 집의 라멘을 기준으로 맛있다 or 맛없다를 판단하게 되는 것 같다. 먹다 보면 현지 식당보다 더 맛있다고 느낄 때가 많아, 여행을 다녀온 후에도 이 집에서 라멘을 먹곤 했다. 그래서 가산에서 라멘 맛집을 찾는 주변 인들이 있다면 무조건 이곳을 먼저 추천한다.

휴가를 쓰지 못하지만 라멘이 먹고 싶을 때, 일본 음식이 그리워질 때, 그냥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을 때 이 식당을 방문한다. 이 기사를 보고 있는 모든 분들도 깔끔한 라멘을 원하신다면 꼭 방문해보길!

도롱 기자

애정하는 맛집을 소개할 수 있어 너무나 영광입니다!  조만간 또 가서 중화 소바를 먹겠어요! ฅ(՞៸៸> ᗜ < ៸៸՞)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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