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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드로잉 입문 가이드 | 프로크리에이트·클립스튜디오로 시작하는 아이패드 그림 그리기

무한 확장 가능한 캔버스, 디지털 드로잉으로의 초대

태블릿을 구입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이런 상상을 해봤을 것이다.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려서 이모티콘 작가가 되어볼까? 아니면 인스타툰 연재에 도전해볼까?’ 그러나 원대한 꿈과 달리, 막상 백지 화면을 마주하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함만 남는다. 결국 종이질감 필름과 애플펜슬을 장착한 태블릿은 ‘넷플릭스 전용 모니터’로 전락하고 만다.

사실 이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기자 역시 아이패드를 처음 샀을 때 수많은 활용법을 떠올렸지만, 언박싱 이후 꽤 오랫동안 OTT 시청에만 사용했다. 그러기를 몇 달… 넷플릭스를 보다가 문득 ‘이 아이패드를 백만 원짜리 모니터로 전락시켜도 좋은가’ 하는 죄책감(?)에 휩싸인 나는 다시 한번 각성하고 그림러의 여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아직 갈 길이 먼 초보 그림러이지만, 비전공자인 내가 선 긋기부터 시작해서 최근에 이르기까지 겪은 시행착오와 정보를 나누며, 취미로 그림을 그리고 싶은 이들에게 경험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어떤 앱으로 그릴까?

드로잉을 시작하려면 먼저 앱을 선택해야 한다. 대표적인 앱으로는 Procreate와 Clip Studio가 있다.

Procreate (프로크리에이트)

Procreate는 드로잉 앱 중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프로그램으로, 2025년 1월 기준 약 14,000원에 영구 소장이 가능하다. 간단한 일러스트 작업이나 이모티콘, 인스타툰을 그리려는 사용자들이 주로 선택한다.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풍부한 브러시 라이브러리가 강점이다.

Clip Studio (클립 스튜디오)

Clip Studio는 Photoshop과 유사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며, 주로 PC 사용자들이 애용하지만 월정액 형태로 앱스토어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기본적인 드로잉 작업 외에도 컷 분할 작업, 로토스코핑 기능 등이 가능하며, 사용자들끼리 브러시와 소재 등 에셋을 교류할 수 있는 공식 홈페이지 플랫폼이 활성화되어 있다. 전문적인 일러스트 작업이나 웹툰 제작을 원하는 사용자에게 적합하다.

각 앱의 사용법은 YouTube에서 ‘Procreate 사용법’, ‘Clip Studio 초기 설정’ 등으로 검색하면 다양한 튜토리얼 영상을 찾을 수 있다.

나만의 스타일을 찾아서

드로잉 앱을 켰다가도 백지를 마주하면 막막함이 먼저 찾아온다. 이럴 때 무작정 그림을 그리기보다, ‘내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은지’를 먼저 생각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모티콘 같은 오리지널 캐릭터인지, 인스타툰인지, 웹툰 스타일인지, 웹소설 표지 같은 반실사 인물 일러스트인지. 그림에도 장르와 작화법은 매우 다양하다. 그리고 싶은 방향이 정해졌다면, 마음에 드는 그림 스타일을 그때그때 아카이빙해 참고 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기자의 경우 웹소설 표지 스타일의 반실사 인물 일러스트를 잘 그리고 싶어 초기에는 완전 모작과 포즈 모작부터 시작했고, 이후 창작 일러스트로 확장해 연습했다.

그림의 시작은 모작과 레퍼런스!

그리고 싶은 그림에 대한 생각이 정리되었다면, 좋아하는 그림을 똑같이 그려보는 모작을 하거나 참고 작품을 수집하여 반영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미지 검색 플랫폼인 Pinterest에서 원하는 이미지를 찾거나, 좋아하는 인스타툰 계정, 일러스트레이터의 X(구 트위터) 계정 등에서 스타일을 수집하여 따라 그리다 보면 많은 도움이 된다.

처음에는 막막할 수 있지만 YouTube 등에도 드로잉 기법이나 브러시 추천 영상들이 많으니 참고하면 좋고, 완전 모작이 아니더라도 여러 사이트에서 분위기, 포즈 등 다양한 레퍼런스를 조합해서 부분 모작을 그려봐도 큰 도움이 된다.

모작 1 | 1인 포즈 연습을 위해 Pinterest에서 수집한 사진을 참고해 전체 드로잉을 진행했다. 포커 카드와 카지노 칩은 무료 이미지 사이트 자료를 가공해 활용했다.

모작 2 | 2인 구성의 웹소설 표지 스타일을 연습하고자 포즈는 웹소설 일러스트를 참고했고, 헤어와 의상은 별도의 레퍼런스를 조합해 드로잉했다.

혼자 그리기 어렵다면?

드로잉에서 어려운 부분이 있거나 모티베이션이 필요하다면 온오프라인을 통해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YouTube를 통해 반실사, SD 등 그리고 싶은 장르나 채색 기법을 검색하면 풍부한 영상을 찾을 수 있다. 클래스101이나 콜로소를 통한 온라인 학습도 가능하며, 취미반을 운영하는 오프라인 디지털 드로잉 학원을 다니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학습 외에도 모임 앱이나 동호회 활동을 통해 사람들과 교류하는 방식이 있다. 이 경우 실력 향상보다도 공통된 취미를 매개로 한 교류와 정보 공유를 통해 취미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다.

기자는 기초 드로잉을 배우기 위해 약 1년 반 동안 드로잉 학원 취미반에 다녔고, 최근에는 컴투스온 프로그램 ‘컴친소’를 통해 디지털 드로잉을 취미로 하는 사우님을 소개받아 그림 모임을 진행했다.

이솔비 기자

취미로 그림을 그리다가 최근 몇 달은 슬럼프 아닌 슬럼프로 예전보다 그림 그리기에 소홀해지기도 했는데, 컴투스온을 계기로 회사 사우분과 그림도 그리고 기사를 쓰면서 다시 한번 그림 레벨업에 대한 열정이 생기게 되어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혹시 이 기사를 접하고 함께 그림을 그리고 싶으신 분이 있으시면 언제든 연락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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