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가산 베이글 맛집 탐방기: 이에노베이글 & 파더스베이글

‘가산디지털단지’ 하면 삭막한 사무실 건물들이 연상되곤 한다. 핫플레이스와 맛집은 찾아보기 어려울 것 같다는 편견도 있다. 맛집의 불모지(?) 같은 가산에 베이글 집 2곳이 새로 오픈했다. 회사 건물과도 가깝다! 자칭타칭 빵순이 기자 4명이 방문하여 비교해 보았다.


기자 소개

소금빵 기자: 너무 단 빵은 싫어함. 겉바속촉 선호! 삼시세끼 빵 먹기SSAP 가넝
크루아상 기자: 단 빵보다는 짠 빵을 좋아함. 크루아상 샌드위치가 최애 메뉴. 크림치즈와 함께라면 어떤 빵도 맛있다.
크림빵 기자: 달달한 크림이 들어간 빵을 제일 좋아해요!
머핀 기자: 슴슴하고, 내용물이 없는 종류를 선호합니다. 크림이 들어간 빵은 달아야 맛있지만, 그 외의 빵은 Nooo… 달달보단 짭짤파!

1. 맛의 조화를 이루는 <이에노 베이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강아지 율무가 맞아준다. 강아지와 함께 방문할 수 있는 애견 동반 카페이기도 하다.

진열된 빵 옆으로 미니 오븐이 있다. 자기가 원하는 만큼 토스팅이 가능하다.

이에노베이글에서는 베이글 5종(어니언은 맛있다고 해서 2개 샀다), 베이글 샌드위치 2종, 크림치즈 4종을 골랐다. 하나씩 리뷰해 보겠다.

고르곤졸라 베이글

크루아상 기자: 호두가 들어있어서 씹는 맛이 느껴진다.
크림빵 기자: 이미 꿀이 발린 고르곤졸라 피자 같은 맛! 겉 부분이 코팅된 것처럼 촤르르하게 보인다. 식감은 크리스피하다.
머핀 기자: 치즈가 고소하고 쪽파 크림치즈와 먹으면 짠맛의 조화가 좋다. 안의 치즈 알갱이가 맛있다.

버터갈릭 베이글

소금빵 기자: 폭신폭신한 마늘 빵 같다! 버터 맛이 강하게 난다.
크림빵 기자: 단짠단짠의 맛. 안에 갈릭 퓨레가 들어있다. 겉은 바삭하고 안은 촉촉~
머핀 기자: 소스가 넉넉해서 마늘빵 맛을 강하게 즐길 수 있다.

어니언 베이글

크루아상 기자: 맛이 슴슴해서 대파 크림치즈랑 잘 어울린다. 양파 맛이 강하지 않다.
크림빵 기자: 양파가 알갱이로 씹히고, 맛이 강하지 않으므로 첫 번째로 먹기를 추천! 다른 맛이 이 맛을 덮을 수 있다.
머핀 기자: 가장 기본적인 베이글 맛! 폭씬쫀득해서 어떤 크림치즈랑 먹어도 맛있을 법하다. 빵의 기본 소양(?)을 잘 지키는 맛.

명란(pollak roe) 베이글

크루아상 기자: 쫀득한 질감. 바닥에 눌어붙은 부분이 맛있다! 자타르 크림치즈나 바질 크림치즈와 어울린다.
머핀 기자: 피자 호빵을 크로플로 만들면 날 것 같은 맛~! 살짝 기름이 많다.

체다치즈 베이글

소금빵 기자: 치즈가 있어서 짤 줄 알았는데 딱 좋음. 매콤함. 할라피뇨가 있어서 맛의 밸런스를 잡아준다.
크림빵 기자: 기자 식빵에 치즈+계란 넣어 만드는 토스트 같은 맛…이라고 말하려는 순간 할라피뇨가 씹혀서 새로운 맛이 됐다! 할라피뇨가 신의 한 수!
머핀 기자: 살짝 매콤하다. 크림치즈 없이 단독으로 먹는 걸 추천.

잠봉뵈르 샌드위치

소금빵 기자: 버터가 딱 적당함. 안 느끼하다. 자타르 크림치즈랑 잘 어울림.
크림빵 기자: 치즈와 햄의 조화는 성공 공식. 짭조름한 버터가 들어간 잠봉뵈르. 할라피뇨가 있어서 맛의 밸런스를 잡아준다.
머핀 기자: 예상할 수 있는 맛인데 내용물이 실하고 깔끔해서 전체적으로 풍족한 햄 치즈 같단 느낌?!

연어 샌드위치

소금빵 기자: 훈제 연어가 들어갔다. 빵은 판매하고 있는 치즈 올리브 빵이 사용됐다.
머핀 기자: 신선하고 짭조름하다.

크림치즈

판매하는 크림치즈는 향이 강하지 않고 심심한 편이라 빵과 조화가 좋다. 자타르는 다양한 종류의 허브와 향신료를 첨가하여 만든 중동과 레반트의 전통적인 혼합 향신료라고 한다. 처음 맛보는 맛이었지만 허브 베이스라 어느 빵에도 잘 어울렸다.

총평

짭짤하고 ‘베이글’다운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먹고 나면 간식보다는 ‘식사’를 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강아지를 좋아하고 키우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방문하기 좋다.
* 기자 추천 메뉴: 고르곤졸라 베이글, 바질 크림치즈

2. 달달구리 LOVER을 위한 <파더스 베이글>

가산의 베이글 맛집 두 번째! ‘파더스 베이글’이다. 매장 회전율이 높고 테이크아웃 손님들이 많았다. 직원분들이 많은 것이 특징. 별도 토스팅할 수 있는 공간은 없어, 직원분께 요청해야 한다. 피크타임에는 카운터가 붐벼 어려워 보였다.

기본 베이글 6종과 샌드위치 2종을 구입했다. 샌드위치 주문 시, 샌드위치에 들어갈 베이글은 선택할 수 있다. 요거트도 판매하고 있어 같이 구입해 보았다.

카야버터 베이글

소금빵 기자: 달달하다. 버터랑 카야 잼이 넉넉하게 들어있어서 부족함 없이 먹을 수 있다.
크루아상 기자: 갈라 먹으면 카야 잼이 뚝 떨어지니 조심! 굉장히 달달해서 간식처럼 먹기 좋다. 버터가 들어가서 담백한 맛이 난다
크림빵 기자: 버터를 즉석에서 발라주면 더 좋을 것 같다. 발라져 있어서 버터가 녹아있는 게 조금 아쉬웠다.
머핀 기자: 카야잼이 엄청 많이 발려있다… 달달한 베이글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

옥수수 베이글

크루아상 기자: 옥수수빵 같은 포슬포슬한 질감이라 베이글이란 생각이 별로 안 들었다! 달짝지근함.
머핀 기자: 안에 옥수수 알갱이가 들어있다. 베이글보단 옥수수빵이 베이글 모양을 한 느낌! 식감이 식빵 같은 느낌에 가깝고 달달하다.

체다치즈 베이글

소금빵 기자: 체다치즈가 생각보다 많이 안 들어가서 아쉬웠다. 짭조름하지만 치즈 맛이 약하다. 바삭함.
크림빵 기자: 짠 치즈와 달달한 크림치즈의 조화는 비추. 체다치즈 단독으로 먹어야 치즈의 풍미를 느끼기 좋다. 많이 먹어본 맛.

고구마 베이글


크루아상 기자: 고구마 빵이 베이글 모양을 한 느낌. 생각보다 달지만 든든하다.
크림빵 기자: 고구마무스가 엄청 달다. 너무 달아서 달콤한 크림치즈 말고 슴슴하거나 짭짤한 크림치즈 생각이 났다.

아몬드 베이글

크림빵 기자: 위에 코팅이 맛있다 달달하고 어느 크림치즈와도 조화가 좋을 것 같다. 식사 대용으로 추천.
머핀 기자: 소보로 빵 맛이 난다.

파더스 베이글

크루아상 기자: 반죽에 크림치즈가 들어갔다고 하는데 그냥 플레인 베이글 같다.
머핀 기자: 그냥 플레인 같고 크림치즈 추가하여 먹는 걸 추천!

단호박 샌드위치

소금빵 기자: 아침으로 먹기에 딱 좋을 거 같다.
크루아상 기자: 단호박 맛이 아주 진하고 끝에 크림치즈 맛이 나서 맛있다. 그리고 딸기잼이 조금 들어있어서 살짝 달달. 무스에 옥수수와 당근이 들어있어서 씹는 맛도 느껴진다.
크림빵 기자: 크림치즈와 단호박 크림의 조화가 좋다. 딸기잼과 함께 있는데 의외로 어울린다. 짠맛과 달달한 맛이 같이 난다.
머핀 기자: 단호박 샐러드와 베이글을 한 번에 먹는 맛! 크림치즈 맛은 강하지 않고 단호박 맛이 강했다. 뭔가 각각은 맛있는데 조화는 잘 모르겠다.

풀드 포크 샌드위치

소금빵 기자: 체다치즈랑 고기 때문에 조금 짜다!
크루아상 기자: 풀드포크와 치즈, 양상추가 들음. 소스가 빵에 스며들어서 촉촉하다. 풀드포크가 짜지 않고 맛있다.
크림빵 기자: 코울슬로 같은 샐러드가 들어있다! 고기에선 뭔가 장조림 맛이 나서 엄마가 만들어 주는 미니 햄버거 같다.
머핀 기자: 케밥 맛이 난다. 든든해서 한 끼 대용으로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한 번 더 사 먹을 것 같다.

크림치즈 & 요거트

이에노에 비해 크림치즈의 맛이나 향이 세다. 플레이버의 존재감이 강하게 느껴지며 묵직한 맛을 선호하는 사람에게 잘 맞을 것 같다. 빵이 전체적으로 달콤한 편이라 과일 종류 크림치즈가 잘 어울린다. 무화과 크림치즈는 꼭 먹어보길 추천! 요거트에도 크림치즈가 들어있어 독특했다.

총평

달콤한 빵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양이 대체로 큰 편이라 배가 든든하다. 기본 베이글보다는 샌드위치류를 더 추천한다.

* 기자 추천 메뉴: 풀드포크 샌드위치(강력추천), 무화과 크림치즈 


두 곳 다 매장이 큰 편이 아니라, 테이크아웃을 추천한다. 점심 식사로 먹었는데, 오후까지 포만감이 느껴지는 든든한 식사였다. 기자는 식사용이라면 이에노 베이글, 후식용이라면 파더스를 추천한다. 파더스 베이글에는 달달한 베이글이 많아 간식 먹을 쯤에 더 생각날 것 같다. 또 슴슴하고 조화가 중요한 사람이라면 이에노 베이글, 재료의 맛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빵을 원한다면 파더스베이글이 취향에 맞을 것 같다! 두 가게의 매력이 다르니, 취향에 따라 방문해 보자!

빵 먹는 고슴이 기자

기사 덕분에 베이글을 원 없이 먹은 거 같지만 쓰면서 보니 또 먹고싶어요!ㅎㅎ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