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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커리의 세계로 인도할 골목 맛집 ‘가네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의 기쁜 발령 소식을 듣고, 특별한 장소를 찾기로 했다. 그녀가 특별히 좋아하는 인도음식을 먹기로 했는데, 그곳은 바로 영등포역에 위치한 인도음식 전문점 ‘가네샤’였다. 맛있는 음식과 소중한 만남을 기대하며 그곳으로 향했다.

영등포역에서 10분 걸으면 도착하는 곳, 가네샤는 화려하고 감성적인 분위기를 기대한다면 약간 실망할 수도 있다. 건물 외관은 전혀 화려하지 않고 내부는 어둡고 조명이 약해 보였다.

솔직히 기자는 장사를 하지 않는 것으로 오해하고 이 가게를 그냥 지나쳤다. 그러자 가게 안에서 기자를 기다리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닫힌 줄 알았던 이 식당이 우리의 목적지였던 것이다. 식당의 흐릿한 첫인상이 강렬하게 남은 순간이었다.

간판에 포장&배달 전문이라고 쓰여있듯 내부 매장은 작은 편이다. 4인용 테이블 2개가 전부였다.

– 위치 : 서울 영등포구 도신로29사길 1 1층(영등포동), 영등포 역에서 도보 10분
– 영업시간 : 매일 11:00 – 21:30 (15:30 – 17:00 브레이크타임)
– 매장번호 : 02-835-8883

메뉴는 커리, 탄두리치킨, 케밥, 난, 볶음밥 등 다양하다.

커리
야채 커리 11,000원 / 치킨 커리 12,000원 / 돼지 고기 커리 12,000원 / 새우 커리 13,000원 / 양고기 커리 13,000원
탄두리치킨
탄두리 치킨 반 마리 11,000원 / 탄두리 치킨 한 마리 22,000원
케밥
치킨티카 케밥 14,000원 / 라수니 케밥 14,000원

플레인 2,000원 / 버터 갈릭 2,500원 / 허니 2,500원 / 마살라 4,500원 / 치즈 4,500원
인도쌀밥
차뢀 3,000원 / 베지터블를라오 5,000원
볶음밥
야채 11,000원 / 치킨 12,000원 / 양고기 14,000원 / 새우 15,000원

기자가 골라 주문한 메뉴는 아래와 같다.

  • 사그 치킨(시금치) 13,000원 + 밥                      
  • 치킨 마살라 13,000원 + 버터갈릭 난              
  • 탄두리 치킨 4조각 반마리 11,000원               
  • 허니 난 2,500원                                                 
  • 플레인 라씨 2,500원

사그 치킨(시금치) VS 치킨 마살라

커리를 하나 시키면 밥이 기본으로 1개 제공되는데, 난으로 교환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밥 1개를 버터갈릭 난으로 교환한 뒤 허니 난을 추가했다.

주문한 시금치 커리. 시금치를 평소 좋아하지 않지만 식당의 주력 메뉴로 보여 주문해 봤다. 묽은 커리를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꾸덕한 질감이라 신기했고, 시금치의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짠 맛이 강한 편이고 밥과 함께 먹으면 궁합이 좋다. 처음 먹어보는 향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이 인도음식인가’ 싶었다. (사실 함께 나온 치킨 마살라가 너무 맛있어서 시금치 커리를  조금 남겼다).

울면서 바나나를 먹는 기영이 짤을 아는가? 베스트 메뉴인 치킨 마살라를 먹은 기자와 친구의 반응이 딱 기영이 같았다. 너무 맛있어서 친구와 한 입 먹고 쳐다보고, 또 한 입 먹고 서로 쳐다봤다. 매콤 달콤한 토마토의 맛.

살짝 매운 듯했지만 다채로운 맵기와 맛으로 훈련된 한국인에겐 우스운 맵기였다. 커리 안에 큼직한 닭고기가 들어가 있는데, 밥을 자작하게 비벼 함께 먹으면 잘 어울린다. 살짝 묽은 질감이므로 옷에 흘리면서 먹기 딱 좋다^ㅠ^ 조심하시길.

허니 난 vs 갈릭 버터 난

‘있잖아 난… 난이 정말 좋아..!’ (개그)

정말로 주문해야 하는 것은 바로 이 난이다. 그 중 허니 난은 정말 필수로 주문해야 한다. 마치 고르곤 졸라 피자같이 꿀이 매력적인 허니 난은 치킨 마살라 커리와 찰떡궁합이다. 함께 먹으면 달콤한 맛이 강한 허니 난의 단점이 완벽히 보완되며 오히려 환상의 조합을 이룬다.

특히 치킨 마살라에 찍어 먹으면, 그야말로 단짠의 조화를 이룬 천상의 맛이다.

갈릭 버터 난은 갈릭 바게트를 연상케 했다. 살짝의 달콤한 꿀맛과 구운 갈릭의 맛이 느껴진다. 다만 개인적으로 조금 애매한 맛이라고 생각했다.

커리를 먹는데 밥을 먹지 않는다면 조금 아쉬울 것 같아 밥 1개를 난으로 교체하지 않았던 과거의 내가 후회 스러웠다. 난이 너무 맛있었기 때문! 밥을 굳이 고집하지 않는 분들이라면 밥을 난으로 모두 교환하길 추천한다!

치킨 탄두리

치킨 탄두리 4조각. 개인적으로 인도 음식점을 갈 때마다 항상 시키지만 막상 먹고 나면 후회하는 메뉴다. 그럼에도 왜 자꾸 시키게 되는지 모르겠다. 메뉴판 속 사진이 너무나 먹음직스러워서일까.

실제로 조리되어 나온 치킨 탄두리는 살이 꽤나 오동통하게 붙어있었다. 조금 퍽퍽한 식감이다. 사장님이 주신 특제 소스에 탄두리 치킨을 찍어먹으니 맛이 더욱 좋았다.

플레인 라씨

플레인 라씨는 떠먹는 요플레 같다. 걸쭉한 느낌이라 빨대로 먹기 힘든 느낌^^ 플레인 맛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특유의 새콤함은 잘 느껴지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단맛을 좋아하는 기자는 맛있게 먹었다.

사그 치킨(시금치) + 밥⭐⭐⭐
치킨 마살라 + 버터갈릭 난⭐⭐⭐⭐⭐
탄두리 치킨 4조각 반마리 ⭐⭐⭐
허니 난⭐⭐⭐⭐⭐
플레인 라씨 ⭐⭐⭐

치킨 마살라 커리는 재방문한다면 단독으로 2개 시켜 먹을 정도로 맛있다. 허니 난은 평소 주식으로 삼고 싶을 정도다. 담백하며 달콤해 생각나는 맛!

인도 커리를 맛보고 싶다면 영등포 역 근처 ‘가네샤’를 기억하자. 배달 전문 식당이라 배달시켜 맛볼 수 있겠지만, 또 매장에서 먹는 즐거움은 다르지 않은가. 평범한 식당 외관과 달리 가게의 식기는 꽤나 그럴듯하니 한번 가보는 건 어떨까.

컴투스온

안녕하세요~ 작년 초 맛집 블로거가 되고 싶다는 꿈을 안고 두 달간 1일 1포스팅을 해보았으나, 재능과 노력 모두를 갖춰야 한다는 사실에 좌절 후 접었습니다… 하지만! 컴투스온 기자 활동을 통해 못다 이룬 꿈을 펼쳐 봅니다..! ^-^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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