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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속의 작은 한국, 연길을 만나다! (feat. 백두산 도전기)

연길은 중국 길림성 동부에 위치한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중심 도시다. 한국과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으며, 조선족(중국 국적의 한국계 민족)이 많이 거주하여 한국어가 통용되는 도시로 유명하다.

🧭 지리적 위치와 교통

  •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인접
  • 연길조양천국제공항 운영 중 – 국내외 항공편 이용 가능
  • 철도 및 고속버스 연결로 중국 내 주요 도시 이동 가능

🕰️ 역사 간략 정리

  • 1900년대 초: 조선인이 간도로 대거 이주하며 정착
  • 1950년대: 연변조선족자치주 정식 설립, 연길이 주도로 지정
  • 문화혁명기: 조선어 사용 제한 등 어려움 겪음
  • 1980년대 이후: 한중교류 활성화로 문화·경제 발전 시작

🎎 문화와 언어

  • 한국 문화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음: 김치, 한복, 설·추석 명절 등
  • 이중 언어 사용: 관공서, 상점, 학교 모두 중국어와 한국어 병기
  • 조선족 전통 유지: 무형문화재 수준의 민속놀이, 요리, 예술 등

‘연변 vs 연길’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연변과 연길은 이름이 비슷하지만 행정적·지리적·기능적으로 분명한 차이가 있다. 만약 연변이 ‘도’라면, 연길은 그 도 안에 있는 ‘시’다. 즉, 연변은 큰 지역이고 연길은 그 안에 있는 대표 도시라고 보면 된다. 연길시는 연변의 정치, 경제, 문화, 교육의 중심 도시이며, 자치주 정부 청사도 이곳에 위치하고 있다.

  • 연변은 넓은 지역 단위 → 여러 도시 포함
  • 연길은 그중 핵심 도시 → 자치주청이 위치

기자의 어머님은 백두산 등반을 오랜 시간 꿈꾸셨고, 어머님과는 긴 세월 동안 둘이서 한 번도 해외여행을 가본 추억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효도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사전 조사 결과 백두산의 4월은 한겨울과 같았고 백두산 천지에는 눈이 소복하게 쌓여있는 것으로 확인을 마쳤다. 처음으로 하는 효도여행이라 훨씬 더 철저하게 준비했는데, 그 여행기를 전해보겠다.

Tip. 현재 중국은 무비자로 입국 가능하여 비자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해당 정책은 2024년 11월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 유지되니 중국 여행 시 참고하시기 바란다. 😊

기자단 레고와 함께 설레는 출발

출국에 앞서 어머니와 인천공항에서 식사를 했다. 컴투스온 취재 실비를 지원받아 맛있는 점심과 커피까지 야무지게 챙기고 비행기에 올랐다!

연길까지 비행 시간은 약 2시간 정도 소요됐고, 도착해보니 이미 저녁이었다. 연길 공항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주둔하는 군사공항이므로, 내부는 촬영이 금지되어 있으니 여행 시 참고하길 바란다!

백두산 등반 도전!

백두산 등정을 위해서는 먼저 이도백하로 이동해야 한다. 이도백하진(二道白河镇)은 연변 조선족 자치주 안도현 산하의 진이다. 이 도시는 백두산을 방문하기 전 최종적으로 거치게 되는 시가지다.

가이드에 따르면 백두산은 365일 중에 약 45일 정도만 천지를 제대로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만큼 보기 어려우며 운이 좋아야 겨우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기자는 백두산 등반을 총 2일 동안 총 2번 시도했다.

첫째 날에는 날씨가 많이 쌀쌀했고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조식을 먹던 중 가이드로부터 기상 상황에 의해 백두산 입산이 전면 폐쇄됐다는 속상한 소식을 듣게 됐다. 실제 백두산 기상 상황은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사람이 날아갈 수 있을 정도였다.

다음날에도 밖을 보니 역시나 기상 상황이 매우 좋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폭설이 내리고 있었다. 제발 날씨가 좋기를 바랐으나 결국 백두산 등반은 최종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기자의 경우 백두산의 설경을 보기 위해 ‘비성수기’에 등반을 도전했다. 천지를 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시기가 따로 있다고하니 여행 계획 시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

백두산 이미지라도 보며 마음을 달래본다. ©Pixabay

📅 백두산 여행 성수기

  • 6월 중순 ~ 9월 초, 평균 10~20도 내외로 선선한 날씨
    • 천지(화산호)를 볼 수 있는 확률이 높은 시기
    • 눈이 녹아 천지가 또렷하게 보이고, 고산식물과 푸른 숲이 아름다움
    • 중국과 한국 양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몰리므로 미리 예약하는 것을 추천
  • 백두산은 해발 고도가 높아 10월부터 눈이 오기 시작, 겨울에는 접근이 어려움

✈️ 여행 팁

  • 중국 쪽에서 입산하는 경우, 연길→백두산 북파/서파 입구로 접근 가능
  • 한국 출발 패키지 상품도 이 시기에 가장 다양하게 운영 됨
  • 미세먼지와 날씨로 인해 천지가 보이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여유 있게 일정을 잡는 것이 좋음

백두산 등반에 실패한 아쉬움을 달래고자 연길 내 관광 명소들을 방문했다. 다녀오지 못했지만 소개할 만한 명소도 있어 함께 정리했다.

1) 연길 조선족 민속촌

조선족의 전통 가옥, 의상, 민속놀이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작은 한국 민속촌’이라 불릴 만큼 많은 중국 관광객이 찾는 장소다. 개량한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전통 공연이나 떡 만들기 체험도 가능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특히 추천할 만하다.

2) 연길 대학로 및 중심 거리

연길대학교(延边大学, Yanbian University)는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연길시에 위치한 종합 국립대학으로, 조선족과 한족이 함께 공부하는 다문화 환경을 자랑한다. 대학교 주변은 연길의 중심가로 다양한 먹거리 골목과 볼거리가 즐비하다. 현지 상인 대부분이 한국어로 소통 가능해 관광객에게도 편리하다.

3) 백산수 공장

기자는 국내 여행 시 종종 구매했던 백산수가 실제로 백두산 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이 공장 견학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공장 내부는 백두산 그림과 관련 이미지로 꾸며져 있으며, 생산 공정에 대한 설명도 자세하게 들을 수 있어 색다른 경험이었다.

4) 룡정지명기원지우물

룡정(龍井)은 ‘용이 승천한 우물’이라는 전설에서 유래한 도시명이다. 이 우물은 청나라 시절 조선족 이주민들이 발견한 것으로, 현재는 관광지로 정비돼 표지판과 설명문, 작은 기념비 등이 설치되어 있다. 룡정 시내 중심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하며, 인근에는 윤동주 생가, 해란강, 용정중학교 등 연계 관광지가 있어 당일 코스로 추천할 만하다.

그 외에도 직접 방문하지 못했지만 유명한 관광지들을 소개한다.

  1. 모아산 국가삼림공원
    사계절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산림욕 명소다. 특히 가을 단풍이 아름답다.
  2. 연길시 중심광장
    도심 속 대형 광장으로, 주민들의 산책과 휴식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저녁 시간대 야경이 특히 아름답다.
  3. 부르하통하(布尔哈通河)
    연길을 가로지르는 강으로, 잘 정비된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있어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다.
  4. 연변박물관
    조선족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전통복식과 생활 도구 등이 전시돼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적합하다.
  5. 연길 백화점 & 조선족 전통시장
    현대적인 쇼핑몰과 전통 재래시장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장소다. 조선족 특유의 식재료와 먹거리도 체험 가능하다.
  6. 연길 먹거리 골목
    연길랭면, 불고기, 찐만두 등 조선족 전통 음식부터 중국 요리까지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골목이다.

연길 랭면 ★★★★★
김치말이국수와 유사하지만 더 새콤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꿔바로우 ★★★★☆
소스가 과하지 않아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

연길 토종 백숙 ★★★★☆
방목으로 키운 토종 닭을 사용해 크기가 크고 고기가 풍부하다.

양꼬치 및 소고기 꼬치 구이 ★★★★★
잡내 없이 깔끔하며 양념 없이도 충분히 맛있다. 한국과는 확연히 다른 맛을 경험할 수 있다.

빙천맥주 ★★★★☆
테라 맥주와 유사한 청량감이 느껴지는 현지 맥주다.

  1. 핫 스프링 호텔 (Hot Spring Hotel)
    신축 호텔로 깔끔하고 온천 시설이 훌륭하다. 어린이 수영장이 있어 가족 단위 투숙객에게 적합하다.

2. 연길 플로럴 호텔 (화축 반람호텔)
민속촌 인근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며, 한옥풍의 외관과 깔끔한 내부, 수준 높은 조식이 인상적이다.

  • 환전 및 결제
    • 알리페이, 위챗페이 모두 사용 가능하며, 달러·위안·원화 현금도 통용된다.
      단, 팁 문화가 있어 참고가 필요하다.
  • 물가
    • 커피 및 음식 가격은 저렴하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 날씨
    • 연평균 기온은 6℃.
    • 가장 더운 7월은 평균 최고기온이 29℃까지 오른다
    • 가장 추운 1월은 -17℃까지 떨어진다
  • 시차
    • 한국보다 1시간 느리다.
  • 항공편
    • 국내 항공사(아시아나, 제주항공) 및 중국 항공사(중국동방항공, 남방항공, 산동항공)가 운항 중이다.

연길은 단순히 백두산 여행을 위한 경유지로만 생각했으나, 실제로는 역사와 문화적 배움이 가득한 여행지였다. 특히 어머니와 함께한 효도 여행이어서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다. 향후 백두산 등반에 재도전할 예정이며, 이번에 가지 못한 역사 유적지도 꼭 방문할 계획이다.

족제비 기자

내년에는 꼭 백두산을 등반해 백두산 2탄 여행기를 완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 커밍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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