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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가운데서 느끼는 부산, ‘부전횟집’

바다와 맞닿은 도시, 부산은 해산물의 성지라 불릴 만큼 신선한 어획물로 유명하다. 매일 아침 전국에서 가장 활기를 띠는 수산시장 중 하나인 자갈치시장, 그리고 근처 어항에서 막 잡아올린 생선이 곧바로 식탁에 오르는 이점 덕분이다. 그런 부산에서 회는 단순한 음식이 아닌, 여행의 핵심이자 지역 문화를 담은 한 접시라 할 수 있다.

여름철 국내 여행지 하면 빠질 수 없는 곳도 역시 부산이다. 바다가 가까워 수영하기에도 좋고, 싱싱한 해산물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이번 여름엔 휴가를 갈 시간이 없어 직접 떠나진 못했지만, 조금이나마 부산의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부전횟집’이다. 멀리 떠나지 않고도 바다를 마주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안고 방문했다.

부전횟집 기본 정보

주소: 서울 금천구 시흥대로 291 310동 B19호
전화번호: 02-6398-3483
영업시간: 월토 16:30~ 24:00 (일요일 정기 휴무)

가게 내부는 아늑하고 깔끔한 분위기다. 공간이 넓은 편은 아니라 단체 모임보다는 가족, 친구, 연인과 소소하게 외식할 때 어울린다. 테이블 간 간격도 적당해 대화하기 편하고, 전체적으로 조용하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이곳은 다양한 이벤트를 자주 진행한다. 예를 들어 회를 주문하면 매운탕을 할인해주고, 사케를 5만 원 이상 주문하면 매운탕을 아예 서비스로 제공한다. 매일 오후 6시 이전에 회를 주문하면 소주, 맥주, 음료 중 한 병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이벤트도 있다. 입구 쪽 팻말에 안내가 잘되어 있어 방문 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벤트 혜택을 받고 싶다면 시간에 맞춰 방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름철에는 디저트로 무료 슬러시도 제공하는 듯해, 무더운 날엔 그 작은 서비스가 꽤 반갑게 느껴질 것이다.

부전횟집 메뉴

메뉴는 간단하고 보기 쉽게 정리되어 있다. 카테고리도 깔끔하게 나뉘어 있어 처음 온 사람도 쉽게 고를 수 있다. 횟집인 만큼 해산물이 중심을 이루지만, 육회 메뉴도 함께 있어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구성이다.

세트 메뉴에는 회와 사이드 메뉴, 매운탕까지 포함되어 있어 구성이 알차다. 단품으로 하나하나 고르기 번거롭거나 여러 메뉴를 다양하게 맛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할 만하다. 구성에 따라 양도 넉넉한 편이라 부족함이 없다. 특히 매운탕은 마무리로 딱 좋은 메뉴라, 회를 다 먹은 뒤 따뜻하게 속을 달래기에 제격이다.

주문 메뉴

  • 2인 모둠회 + 장어튀김 + 매운탕: 63,000원
  • 새우튀김 3개: 7,000원

사이드 메뉴 선택이 특히 고민스러웠다. 그중에서도 눈에 띈 건 장어튀김이었다. 지금까지 장어는 구이나 초밥으로만 먹어봤기에 튀김은 다소 낯설게 느껴졌다. 느끼하지 않을까 걱정도 들었지만, 사장님께 조심스럽게 여쭤보니 “지금까지 장어튀김 맛없다고 한 손님은 없었어요”라며 자신 있게 웃어 보이셨다. 그 말 한마디에 망설임이 사라졌고,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장어튀김을 선택하게 되었다.

맛 리뷰

회가 나오기 전 기본 상차림이 먼저 차려진다. 구성은 회와 잘 어울리는 상큼한 반찬 위주로 되어 있어 입맛을 돋워준다. 비록 사진에는 일부만 담겼지만, 실제로는 쌈 채소까지 충분히 제공되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기자는 이른 저녁에 방문해 회 주문 고객에게 제공되는 맥주 한 병 서비스도 받을 수 있었다. 회는 회색 플레이트에 담겨 시원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었고, 이런 작은 부분에서 손님을 배려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2인 모둠회

모둠회는 그날그날 가장 신선한 생선으로 구성이 달라진다. 정해진 구성 없이 들어온 재료에 따라 바뀌는 만큼, 매번 다른 조합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이날은 왼쪽부터 농어, 도다리, 숭어, 광어 순으로 제공되었다. 처음 접시를 받았을 땐 회 아래 접시가 비쳐 보여 양이 적어 보이기도 했지만, 막상 먹다 보니 그런 걱정은 전혀 필요 없었다.

장어튀김 & 새우튀김

사장님이 자신 있게 추천했던 장어튀김이 먼저 나왔다. 한입 먹는 순간, 왜 그토록 자신 있어 하셨는지 알 수 있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 식감이 좋았고, 장어 특유의 고소한 풍미가 입 안 가득 퍼졌다. 함께 나온 소스와의 단짠단짠 조합도 잘 어울렸다. 튀김이지만 느끼하지 않고 담백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새우튀김은 기자가 좋아해서 추가 주문한 메뉴였는데,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익숙한 맛이 주는 만족감이 컸다.

매운탕

메뉴판에 적힌 대로 매운탕에는 라면이나 수제비 사리를 추가할 수 있다. 면을 좋아하는 기자는 고민 없이 라면 사리를 선택했다. 보글보글 끓는 매운탕은 얼큰하고 칼칼한 국물이 인상적이었다. 진하게 우러난 육수와 라면의 조화가 좋았다.

다만 이날 사용된 생선은 기름기가 조금 있어 국물이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다. 담백한 국물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다. 또 아쉬운 점은 이때쯤 이미 배가 부른 상태라 매운탕을 많이 먹지 못했다는 것이다. 사리까지 넣으니 양이 꽤 많았고, 다음 방문 시에는 먹는 속도를 조금 조절해야겠다고 느꼈다.

총평

금천구청 근처에 거주하며 회를 좋아한다면 ‘부전횟집’은 한 번쯤 방문해볼 만한 곳이다. 회의 신선도와 퀄리티가 훌륭해 ‘횟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기본에 충실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식감과 풍미 모두 만족스러웠고, 접시에 담긴 세심한 구성에서도 정성이 느껴졌다.

튀김류도 갓 튀겨져 나와 따뜻하고 바삭한 식감이 살아 있었으며, 특히 장어튀김은 낯설지만 기억에 남을 맛이었다. 사장님의 자신감이 실제로 입증된 순간이었다.

무엇보다 이곳의 강점은 회뿐만 아니라 튀김, 매운탕 등 다양한 메뉴 조합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한 가지 메뉴에만 집중되지 않아 식사 내내 입이 지루할 틈이 없었고, 누구와 와도 만족할 수 있는 균형 잡힌 구성을 자랑한다. 가격 대비 만족도도 높아, 부담 없이 찾기 좋은 동네 맛집으로 추천하고 싶다.

물범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먹는다는 것은 정말 큰 행복인 것 같습니다. 즐거운 기억을 만들어준 컴투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컴투스온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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