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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쏙 드는 인형을 만들자! ‘봉제 인형’ 제작기

최애 아이돌의, 최애 배우의, 최애 캐릭터의 인형이 있다면 어떨까?
인형의 스타일링을 내 취향대로 할 수 있다면?
오늘은 기자가 직접 팬심으로 시작해 지갑으로 ‘낳은’ 두 인형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 인형, 봉제 인형🧸

덕질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아이돌 인형’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다. 보통 최애 아이돌을 본떠 만든 봉제 인형을 일컫는데, 문화가 활성화되며 여러 공방에서 소량 제작이 가능해졌다! 꼭 아이돌이 아니어도 원하는 도안을 공방과 협의하면 제작이 가능하다.

단 1개여도 말이다.

▲ 봉제 인형

STEP 1. 공방 찾기 🛠

인형은 10cm/15cm/20cm 등등 다양한 사이즈로 제작되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는 사이즈를 먼저 파악하고 그에 맞는 공방을 찾아야 한다. 보통 소량 제작을 해주는 공방은 주기적으로 신청 기간을 가지며, 해당 기간 내 선착순으로 제작 주문을 받는다.

STEP 2. 도안 제작하기 📋

공방을 선택해 제작 주문을 하게 되었다면, 이제 공방 측에서 간단한 도안을 요구할 것이다. 인형이 어떤 얼굴을 할지, 어떤 머리색과 눈 색을 할지 혹은 포인트로 줄 부분(점 등)이 있는지 주문자가 정해 도안을 제작한다.

이때 본인이 도안 제작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공방 측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기자가 직접 그린 봉제 인형 도안

STEP 3. 제작 기다리기 🕑

보통 제작까진 1~2개월이 걸린다. 주문을 넣고 기다리다 보면 공방 쪽에서 작업 중인 인형 시안을 보내준다. 박음질을 하기 전엔 이목구비의 수정이 가능하고, 얼굴 박음질이 완료되면 머리카락 부분을 공방과 상의하며 작업할 수 있다. ✂

제작 전 상상한 것과 실제 작업물을 보면 느낌이 다른 경우가 많으니 공방에서 보내주는 사진을 보며 신중하게 결정하자.

▲ 사진을 보며 신중하게 결정하도록 하자!

STEP 4. 옷 입히기 👚

완성된 인형을 받으면 ‘인형 취미의 꽃’, 옷 입히기를 할 수 있다. 제작된 봉제 인형이 아이돌 인형으로 불리는 만큼 ‘아이돌 인형 의상’으로 검색하면 다양한 사이트가 나온다. 취향에 따라 인형 사이즈에 맞춰 의상을 구매하자. 모자부터 상·하의, 원피스류, 신발을 포함해 가구나🛌 소품📍까지 구매할 수 있다!

정말 입히고 싶은 옷이 있는데 구매할 수 없다면 돈이 좀 들더라도 주문 제작하여 만들어 입힐 수도 있다. 기자의 경우 보통 온라인에서 구매하지만, 홍대 쪽에 오프라인 매장도 여러 군데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

두 번째 인형, 오비츠🧸

봉제 인형 옷을 검색하다 보면 여러 가지 구체 관절 인형 의상도 눈에 띈다. 구체 관절 인형은 봉제 인형에 비해 더 다양한 의상을 입힐 수 있고, 포즈도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봉제 인형보다 사이즈도 크고 가격대도 많이 올라가기 때문에 비교적 접근성이 낮은 편이다. 기자도 오비츠에 관심은 있지만 망설이던 차에 입문용으로 제작해 보았다.

STEP 1. 구상하기 🗿

 체형이 다 같은 봉제 인형과 달리 오비츠는 헤드 형태부터 피부색, 귀 모양, 눈 모양 모든 게 다르다. 슬프게도 파츠마다 가격이 제법 비싸기 때문에 머릿속에 어떤 인형을 만들 것인지 정해두어야 과잉 지출💲을 막을 수 있다.😭

STEP 2. 헤드&보디 🤔

오비츠와 호환되는 헤드를 찾으면 종류가 꽤 나온다. 모큐돌, 구름 헤드, 레몬 헤드… 초심자에겐 구분하기조차 어려운 이름들이 주르륵 나오는데, 초보자는 헤드만 보면 어떤 차이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그럴 땐 해당하는 헤드로 구현한 인형들 사진을 찾아보면 도움이 된다! 기자의 인형 헤드는 솜뭉치 숍의 머랭 라인 제품으로, 각 샵마다 라인이 다르니 세세하게 검색해서 찾아보자.

오비츠 보디는 헤드의 피부 컬러, 사이즈에 맞춰 주문하면 된다. 오비츠11이 피규어 넨도로이드와도 호환되는 장점 덕에 대중적이다.

*넨도로이드는 플라스틱 피규어 상표로 보통 넨도로라고 불린다.

▲ 기자가 직접 그린 오비츠 메이커업 시안

STEP 3. 메이크업🦲

인형 헤드를 받고 보면 사람들이 구현한 인형과 뭔가 다른 상태의 헤드가 온다. 눈썹도 없고, 입도 그려져 있지 않고…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낄 것이다. 이걸 메꾸는 게 메이크업이다.😊

직접 그린다면 색연필, 아크릴물감 등 여러 도구로 작업이 가능하고 손재주가 없다면 다른 사람에게 주문 제작도 가능하다!

STEP 4. 안구

헤드의 종류보다 더 많은 것이 인형 안구! 색이나 안구 사이즈, 스타일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헤드마다 호환되는 안구 사이즈가 다르니, 참고하여 원하는 색과 스타일을 찾아 구매하자. 안구는 헤드에 접착 점토로 붙이게 되는데, 착색되는 종류도 있다고 하니 검색해보는 것이 좋다.

▲ 공방에서 보내준 오비츠 가발 제작 모습

STEP 5. 가발

이목구비를 완성했다면 이제 헤어스타일을 완성해줄 차례다. 가발만 주문해 직접 세팅을 해도 좋지만, 기자는 손재주가 없어 가발 구매부터 세팅까지 전부 대행이 가능한 곳에 주문했다.👍

주문 제작 시 원하는 스타일을 정확하게 알려주고 참고 사진을 여러 각도별로 보내야 원하는 결과물을 받을 수 있다.

STEP 6. 옷 입히기 👕

의상을 구하는 방법은 봉제 인형과 동일하지만, 종류가 더 다양하다. 샵도 많고 디자인도 봉제 인형보다 훨씬 다양하고 디테일하며, 소품들의 스케일도 다르다. 디테일이 조금만 높아져도 사람 옷보다 비싸지는 건 부지기수. 하지만 그만큼 취향대로 입히고 꾸밀 수 있다!

다만 오비츠가 아주 작아서 옷을 입히다 보면 손발이 빠져버리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한다. 물론 다시 조립하면 되지만 옷을 갈아입히는데에는 약간의 고생이 따른다.😥

마치며… 솔직한 제작 후기 📝

그래서 지갑이 낳은 인형을 제작하는 데 얼마나 들었냐고?
봉제 인형은 기본 가격 85,000원에 제작 기간은 약 2개월가량 걸렸다. 추가금은 무한대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오비츠는 한 체에 약 30만 원 가량 들었고 제작 기간은 4개월 정도 걸렸다. 그러니 상대적으로 저렴한 봉제 인형으로 먼저 입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쯤은 즐겁게 만들어보고, 작은 옷장과 함께 책상 한구석을 내줘도 좋지 않을까 싶다.💗

이유진 기자

공들여 만들고 꾸민 인형을 소개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덕분에 스튜디오에도 가보고 촬영을 잔뜩 하고 남은 것이 많았네요!
인형이 아니더라도 모두가 즐거운 취미생활을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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