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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를 대체한다고??
당장 사러 갑니다! ‘스팀덱’

지난 22년 2월, 세계 최대 규모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을 운영 중인 밸브(Valve) 코퍼레이션이
휴대용 게이밍 UMPC ‘스팀덱’을 출시했다.

최근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내세운 클라우드를 통한 스트리밍 플레이 트렌드와는 정반대로
기기 자체의 성능으로 직접 게임을 실행하는
휴대용 게임기다. 언제 어디서든 게임을 즐기게 하겠다는 밸브의 도전 정신으로 탄생했다.

스팀덱의 주요 성능 🎮

CPU AMD ZEN 2 4코어 8스레드, 2.4 3.5GHz (최대 448 GFlops FP32)
GPU 8x RDNA 2 CU, 1.01.6GHz (최대 1.6 TFlops FP32)
RAM 16 GB LPDDR5
화면 7인치 16:10 비율 WXGA(1280×800) 60Hz 400nits LCD
무게 669g
OS SteamOS

하지만 구하기가 쉽지 않다 🧩

기자 역시 높은 기대감에 오픈런(?)이라도 해서 빠르게 구해 보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미국, 유럽, 영국에만 선출시되어서 해외 직구를 해야만 구할 수 있었다. 직구를 하면 기계값 외에 상당한 관세를 추가로 내거나, 국내에서 구하려면 천정부지로 치솟는 프리미엄을 얹은 구매 대행을 해야만 했다. 결국 두 방법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아 포기하고 마음을 비우고 있었다.

수급 부족으로 여전히 높은 비용의 스팀덱. ‘생각보다 가격 괜찮네?’ 하고 들어가보면 배송비가 98,000원!

반가운 소식📮

그러던 어느 날… (두둥!) 코모도(Komodo)라는 일본의 퍼블리싱 업체가 동아시아 지역의 총판을 담당하게 되면서 8월 부터 정식 예약 구매가 가능해졌다(!!) 기자는 소식을 듣자마자 가장 가성비 모델인 64GB 모델을 589,000원에 바로 예약했다! 내.돈.내.산 풀 100% 퓨어 월급(feat. 3개월 할부)으로 말이다.

예약 후, 9월 정도엔 모든 예약이 연말까지 발송될 예정이라는 공지가 게시됐다. 평소 피겨 하나에도 1년을 기다리는 기자의 직구 내공으로 3개월 정도는 별일도 아니라 생각하며 ‘뭐 일하다 보면 언젠가 오겠지…’하며 느긋하게 기다렸다.

여기서 모든 것이 행복할 줄 알았지만…

12월 17일, 발송이 시작된다던 코모도의 안내를 시작으로 커뮤니티의 상태가 꽤나 분노💢로 바뀌기 시작했다.

공지와 달리 소량만이 발송 진행되었고, 심지어 발송도 예약 순서와 다르게 뒤죽박죽으로 진행되어 불만이 폭주한 것이다. 커뮤니티에서는 집단 지성(?)을 발휘하며 본인의 예약 번호와 발송 상황을 취합하기 시작했고, 몇 몇은 카드사에 전화해서 예약 구매 건의 지급정지를 신청할 것이라며 강경대응하는 사람까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리저리 복잡하게 꼬이던 상황은 12월 22일, 코모도의 재공지로 겨우 진정됐다.

코모도 공식 사과문

11월 30일까지의 예약자는 올해 안에 발송, 이후 예약자의 발송 예정일도 안내되었다. 다행히 기자는 2022년 수령자여서 12월 26일에 택배를 받고 커뮤니티의 분노 마차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지금은 예약번호와 발송 상태를 모으던 엑셀도 삭제되었고, 사태도 어느정도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도착한 스팀덱

거대한 카톤 박스에 담겨서 언제 어디서든 게임을 하라는 밸브의 환영 멘트가 주인을 맞이한다.
“대관람차에서, 친구 집에서, 할머니 댁에서”

구성품은 기본(64GB) 모델에 추가로 도킹덱 같은 구성품을 구매하지 않아서 조촐하게 ‘본체, 케이스, 충전기’가 전부다. 그 와중에 QC가 끝나고 케이스를 잠가놓은 작은 밸브 로고가 너무 귀엽지 않은가…☺️

스팀 덱이 얼마나 큰지 한번 포켓몬 머신인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와 나란히 두고 비교해 봤다. 약 1.5배 정도는 더 큰 느낌이다. 육중한(?) 크기에 비해 무거운 느낌은 아니었지만, 묵직함이 느껴지기는 하다.

크기 비교: 스팀덱 vs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

전자제품의 영원한 짝꿍, 악세사리

기자도 배송만을 기다리며 미리 사둔 구성품들이 있었다.

스팀덱을 더 편하게 쓸 수 있게 도와줄 강화유리 액정 필름, 전용 보호 케이스, 1TB 마이크로 SD카드 그리고 셀프 커스텀 튜닝이 가능한 팝스킨이 그것이다.

우선 다른 이상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전원을 켰다. 자동으로 기기가 설치를 시작했고, 무사히 계정까지 세팅을 완료했다.

기기에 이상이 없는 것도 확인했겠다… 드디어 거대한 팝스킨 스티커를 펼쳐두고 작업에 돌입했다!

그리고…..

결과는 장렬히 패배…

스팀덱에 은근히 곡면이 많다 보니, 보기보다 붙이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기자도 학창 시절에는 업체에 가서 맡겼는데, 이제 다 컸으니(?) 혼자 호기롭게 직접 해보려다가 이 사단을 내버린 것…

팝스킨 사장님… 다음 부착은 의뢰로 맡기겠습니다… 결국 쭈굴 쭈굴한 질감이 너무 마음에 안 들어서 떼버렸다. 😇

몇 주간의 사용 후기 🎲

지난 몇 주간 침대에서, 소파에서 이리저리 들고 다니면서 사용한 소감은 “와… 정말 편하다…!”이다. 컴퓨터의 열기(RTX 3080)를 느끼지 않고 편하게 손안에서 게임을 하는 느낌은 뭐랄까 예전에 PS Vita(비타는 삶입니다)를 하던 추억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 현세대 콘솔 가격에 비교하면 매우 저렴한 편이다. 뿐만 아니라 스팀 게임이 대부분 구동되다보니, 게임을 하기 위해 PC를 맞추는 것과 비교해도 고려해 볼 선택지가 늘어났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스팀덱의 가장 중요한 포지셔닝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단 이러한 평가는 기자의 스팀 계정에 게임이 477개나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가용할 수 있는 게임이 이미 많이 있고,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게임도 많기에 활용처가 넓어져서 내릴 수 있는 평가인 것 같다. 처음부터 게임을 사야 한다면… 하고 싶은 게임에 대한 추가 구매 여부를 잘 따져봐야 할 것이다.

스팀 프로필 스크린샷

기자는 윈도우를 깔지 않았다. 제조사에서도 막지 않았고, 사실상 게임기보다는 UMPC에 가까운 휴대용 기기라서 컴퓨터처럼 사용하면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다. 다만 기자 개인 취향상 순정 상태의 기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한동안은 리눅스 기반 스팀 OS만 계속 사용할 것 같다.

스팀덱은 소프트웨어 개선을 통해 호환성을 계속 확장하며 보완되고 있다. 다행히 기자가 하려고 했던 게임(호라이즌 제로 던, 레드 데드 리뎀션 등)들은 다 호환이 잘되어 플레이에 무리가 없었다. 새로 나올 신작 게임들도 스팀덱과의 호환성을 처음부터 고려해서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게임을 더욱 가깝게 만들어준 스팀덱, 컴퓨터 업그레이드 전에 한번 꼭 고민해 보시길!

<총평>
별 4개 ★★★★☆

🔻 장 점 🔻

  •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플랫폼인만큼 스팀의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음
  • ‘휴대용’이라 어디서든 플레이 가능
  • 윈도우OS 설치 시 컴퓨터로 사용 가능
  • 타 콘솔 대비 저렴한 기기 가격

🔻 단점🔻

  • 휴대용 치고 큰 부피와 무게
    – 이동수단에 서서 사용하기엔 무리
  • 아직은 부족한 호환성
    – 게임 구매 전 호환성 체크 필수
  • 낮은 배터리 용량
추민수 기자

스팀덱 생각보다 무거워서 오늘부터 팔 운동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낑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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