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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NPC: 게임 속 ‘살아있는’ 캐릭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기존의 NPC(Non-Player Character)들은 사전 프로그래밍된 행동을 반복하며,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일관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AI NPC’는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플레이어와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환경을 학습하며, 개별적인 성격과 기억을 가지는 독립적 존재로 진화하고 있다.

AI NPC는 이제 게임 속 단순한 조연을 넘어 플레이어와 함께 성장하는 “게임만을 위해 살아가는 캐릭터”로 발전하고 있다.

최신 AI NPC들의 혁신은 코딩 없이 프롬프트만으로도 AI NPC의 성격을 부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마치 인 게임의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처럼, 손쉽게 각 AI NPC의 페르소나를 설정하는 간단한 개발 솔루션들이 등장하고 있다.

① Replica의 ‘Smart NPCs for Unreal Engine’

레플리카 스튜디오에서 NPC에 AI를 탑재한 언리얼 엔진 5의 외부 플러그인을 개발했다. 이 데모 프로젝트에서 게임 유튜버들이 NPC에게 AI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그 반응을 보는 영상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 TmarTn2 유튜브(🔗)

각 AI NPC마다 고유한 성격이 부여되어 있어 각자 다양한 답변을 했고, 마치 실제 인물처럼 세계관에 충실하게 답했다. 사람과 유사한 반응을 하는 모습이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어 조회수와 댓글들로 이어졌다. 철학적인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도 더러 있어 댓글 반응이 매우 흥미로웠다.

© 일분일초/TmarTn2(🔗), © 조코딩 유튜브(🔗)

© 조코딩 유튜브(🔗)

②  엔비디아의 ‘ACE’, AI NPC의 핵심 기술

최신 AI NPC 기술을 언급할 때 엔비디아의 ‘ACE(Avatar Cloud Engine)’를 빼고 말하긴 어렵다. 엔비디아는 이제는 단순 답변을 하는 NPC를 넘어 실제 게임속 액티브한 캐릭터들을 만드는 실사례 중심의 단계로 확장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ACE’ 기술은 AI NPC가 플레이어와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상황을 이해하며, 유동적으로 반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임 특화 AI 솔루션이다.

[ACE의 주요 구성 요소]

  • NeMo: 거대 언어 모델(LLM) 기반으로 AI NPC의 대화 능력을 향상
  • Riva: 음성 인식(STT) 및 텍스트 음성 변환(TTS) 기능 제공
  • Omniverse Audio2Face: AI NPC의 얼굴 애니메이션을 음성과 연동

최신 업데이트에서는 위 기술이 통합되면서 더욱 몰입도 높은 인터랙션이 가능해졌다.

CES 2025(Consumer Electronics Show 2025)에서 우리나라 게임사들이 엔비디아의 ‘ACE’를 활용한 AI NPC 사례가 공개됐다. 기존의 유저의 액션에 답변, 대응만 하던 NPC에서 더 나아가, 게임을 잘하게 만들어주는 AI NPC와 몬스터에게 AI를 입힌 사례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① 크래프톤의 ‘CPC’, AI 기반 전술형 캐릭터 도입

배틀그라운드(PUBG)는 최대 100명의 인원으로 플레이하는 실시간 배틀로얄 게임을 흥행에 성공시켰다. 크래프톤은 게임이 활성화되는 과정에서 기존 유저의 실력이 상승하며 신규 유저의 적응이 어려워지자, 봇 시스템을 만들어 유저의 실력이 상승할수록 봇의 비율을 낮추는 방식으로 진입장벽을 완화했다.

또한 다수의 유저를 대체하는 봇 시스템에서 더 발전하여, 이제는 유저와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는 AI NPC ‘Ally’를 만들어 파편화된 게임 시장에서 PUBG만의 해법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 크래프톤은 이번 CES 2025에서 엔비디아와 협력하여 AI NPC 기술인 CPC(Co-Playable Character)를 공개했다.
  • PUBG 프랜차이즈에 도입될 AI NPC ‘PUBG Ally’는 플레이어의 플레이 스타일을 학습하고, 실시간으로 전술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 기존 NPC처럼 미리 설정된 동작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어의 의도를 파악하고 전장 상황에 따라 행동을 변화시키는 적응형 AI를 적용한 것이다.

② 위메이드 ‘미르5’ AI 보스 ‘아스테리온’ 공개

위메이드의 MMORPG 미르5에서는 보스 몬스터의 패턴을 암기해서 같은 전술로 대응하는, 지루한 과제로 느껴지던 기존 보스 레이드를 흥미진진한 도전 요소로 변화시켰다.

미르5의 AI 보스 몬스터 ‘아스테리온’은 유저의 정보를 분석하여 누구를 먼저 공격할지 결정하고, 과거의 전투 데이터를 바탕으로 승리하기 위해 스스로 행동을 판단하는 진화형 몬스터다.

이제 유저는 단순 공략을 따르는 수동적인 모험가가 아닌 자신만의 전략을 새롭게 수립하는 능동적인 모험가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또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아스테리온’을 격파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질 것이다. 개발사 입장에서 계속해서 새로운 레벨디자인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AI 보스의 큰 장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위메이드는 이번 CES 2025에서 엔비디아의 ACE로 개발한 세계 최초의 AI 보스 몬스터를 공개했다.
  • 위메이드는 AI를 접목한 MMORPG ‘미르5’를 공개하며, 보스 몬스터 ‘아스테리온’이 유저의 전투 스타일을 분석하고 전술을 실시간으로 변화시키는 AI NPC임을 강조했다.
  • 기존의 패턴화된 보스 전투 방식이 아니라, 플레이어가 새로운 전략을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환경을 조성하여 게임의 몰입도를 한층 높였다.

AI NPC가 단순한 기능 개선을 넘어, 게임의 본질을 변화시키는 방식은 크게 세 가지 영역에서 두드러진다.

① 유저와의 ‘실시간 상호작용’ 증가

  • 기존의 NPC는 미리 설정된 선택지에 따라 행동했지만, AI NPC는 실시간으로 유저와 대화를 나누고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 ‘PUBG Ally’는 플레이어의 명령을 단순히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분석하고 전투 중 플레이어가 예상하지 못한 돌발적 대응을 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 특히 팀원과 함께 플레이하는 배틀류의 게임에서는 접속자가 줄어드는 시간대에서도 대기시간 없이 플레이할 수 있어 유저의 이탈율을 줄이고 흥행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② 게임 내 ‘개별적인 인격’을 가진 NPC 등장

  • AI NPC는 이제 플레이어의 선택과 행동에 따라 감정을 기억하고, 독립적인 성격을 형성하는 NPC로 발전하고 있다.
  • 크래프톤의 inZOI에서는 Smart Zoi 시스템이라는 AI NPC 기술이 도입되어, 게임 속 캐릭터들이 개별적인 감정을 가지고 현실과 유사한 방식으로 반응하는 시스템이 등장할 계획이다.

③ 게임의 몰입도 극대화

  • 세계관에 깊이 이입된 AI NPC는 실제 유저들이 게임 속 세계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자연스럽게 반응하여, 몰입감을 높여준다.
  • AI NPC는 마치 실제 사람과 함께 게임을 하는 듯한 생생한 경험을 선사하여, 사용자들이 게임에 더욱 깊이 빠져들게 할 수 있다.
  • AI 몬스터들은 유저의 전투 스타일을 학습하면서, 항상 새로운 PvE 콘텐츠를 제공 가능하다.
© Unsplash

CES 2025에서 AI NPC는 기술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제 상용화할 수 있는 단계까지 진입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크래프톤의 Ally와 위메이드의 AI 보스 몬스터 ‘아스테리온’이 AI NPC 기술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으며, 엔비디아의 ACE는 AI NPC 기술의 표준 엔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제 게임 속 NPC는 단순한 조연이 아니라, 유저들과 함께 성장하는 ‘진짜(Real)’ 캐릭터가 되어가고 있다. AI NPC가 만들어갈 새로운 게임 경험을 앞으로 기대해보자!

석다혜 기자

처음 AI NPC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 계기는 NCsoft의 R&D센터였는데, 어느덧 크래프톤과 위메이드가 엔비디아와 협업하여 AI NPC를 만드는 것을 보게 될 줄이야 꿈에도 몰랐던 일입니다. 개발사에겐 게임 개발 비용을 줄이고, 유저들에겐 게임의 몰입도를 상승시킬 수 있는 긍정적인 발전 결과가 있길 기대하며 오늘도 게임업계는 화이팅입니다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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