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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스트레스는 제로, 스피드는 맥스! 미니카에 진심인 ‘컴미동’

건전지 두 개를 끼우고 스위치를 올리는 순간 손끝으로 전해지던 진동. 90년대 초등학생이라면 누구나 기억할 그 설렘이, 2026년 가산디지털단지 한복판에서 되살아났다.

매일 스크린 속에서 수만 명의 유저를 열광시키는 세계를 만드는 컴투스 사우들이, 잠시 마우스를 내려놓고 작은 나사와 드라이버를 들었다. 바로 미니카 동호회 ‘컴미동’이다.

만화 ‘달려라 부메랑’과 ‘우리는 챔피언’이 안방극장을 사로잡던 시절, 학교 앞 문방구는 작은 전쟁터였다. 블랙모터와 르망모터의 성능 차이를 두고 진지하게 토론하고, 베어링 하나에 일주일 용돈을 쏟아붓던 아이들. 돈은 없었지만 마음만은 세계 챔피언이었던 그때의 열정을 잊지 못한 ‘어른이’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컴미동, 어떤 동호회인가요?

CLUB OVERVIEW
모임 장소
가산 마리오타워 타미야 매장 및 전용 트랙
활동 주기
매월 1회 정기 오프라인 모임
활동 방식
현장 구매 → 즉석 조립 → 당일 대회
특이사항
매달 바뀌는 이색 테마와 경기 룰
향후 계획
상반기 결산 왕중왕전, 타미야 공식 대회 출전 준비

컴미동의 모임은 주로 오프라인에서 이루어진다. 매월 1회 회사 건너편 마리오타워 타미야 매장에 모여 그 자리에서 기체를 사고, 조립하고, 트랙에 올리는 식이다. 매달 테마와 룰도 조금씩 달라진다. 동물 미니카로 한정하거나, 특정 섀시만 허용하는 식이다. 완성된 차량으로 즉석 레이싱을 펼치고 시상까지 마치면 그달의 활동이 마무리된다.

기자가 직접 달려본 컴미동

지난 1월 중순, 퇴근 후 가산 마리오타워 타미야 매장으로 향했다. 매장에 들어서자 다양한 미니카 라인업과 조립 도구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띈 것은 2025년 월드 챌린지 한국 예선이 열렸다는 대형 전용 트랙이었다.

매장 앞 복도에는 작은 제작 공간이 마련돼 있다. 여기에 돗자리를 펴면 모임은 시작된다. 삼삼오오 둘러앉아 정답게 조립한다.

2026년 병오년(말의 해)을 맞아, 신규 가입자에게는 말·곰·강아지 피규어가 올라탄 ‘동물 미니카 시리즈’가 웰컴 키트로 제공됐다. 성인이 된 후 처음 잡는 드라이버라 손이 어색했지만, 옆에서 노하우를 알려주는 회원들 덕분에 40분 만에 나만의 기체를 완성했다.

제작이 끝난 뒤 곧장 즉석 레이싱 대회가 열렸다. 총 14명을 5개 조로 편성해 3라운드를 돌렸고, 라운드마다 조를 다시 짰다. 라운드 순위로 포인트를 합산해 상위 3인이 결선에 오르는 방식이었다.

기자는 1라운드 3위, 2라운드 2위.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결승 진출은 아쉽게 놓쳤다. 그래도 현장 분위기는 후끈했다. 특히 이번에 처음 가입한 여성 사우가 결승에 올라 모두를 놀라게 했다.

1위
2위
3위

회장 인터뷰 “우리 마음은 여전히 문방구 앞 소년”

Q. 동호회 소개와 설립 계기를 부탁드립니다.

저희 동호회는 이름만 들어도 “아, 나도 어릴 때…” 하고 추억이 자동 재생되는, 그 시절 미니카 감성을 그대로 꺼내온 모임입니다. 한창 전국적으로 미니카 열풍이 불던 때가 있었잖아요. 가슴이 웅장해지는 그 블랙모터, 르망모터, 그리고 열정의 기름을 끼얹어주던 애니메이션 ‘우리는 챔피언’, ‘달려라 부메랑’….

돈은 없는데 사고 싶은 건 너무 많고, 조립은 서툴렀지만 마음만은 세계 챔피언이던 그 시절 감성. 그걸 다시 꺼내보고 싶다는 마음이 계속 있었어요. 어느 날 문득 “아, 이거 나 혼자 추억할 게 아니라 비슷한 또래들이랑 같이 떠들면서 달려야 더 재밌겠다” 싶더라고요. 취미라기보다는, 그 시절의 ‘순간’을 같이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요. 그게 동호회를 만들게 된 가장 큰 계기였습니다.

Q. 어떤 분들이 모여 계신가요? 가입 조건도 있을까요?

이제 막 창단한 동호회라 거창한 구성은 아니고, “문방구 앞에서 하루종일 놀다 오던 그 시절”을 기억하는 30~40대 아저씨들이 주축입니다. 어릴 때 손톱에 기름 묻혀가며 모터 돌려보던 기억, 동네 친구들과 “한 판 더!”를 외치던 한이 남으신 분들이 자연스럽게 모였어요.

가입 조건은 없습니다. “나도 어릴 때 해봤는데”, “그때 제대로 못 즐겼다”, “그냥 한번 만들어보고 싶은데?” 이 정도 마음만 있으면 누구든 환영입니다. 체험도 가능하니 부담 없이 들어오시면 돼요.

Q. 모임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요?

기본적으로 한 달에 한 번 오프라인 정모가 원칙입니다. 그런데 이게요… 시작하고 10분 지나니까 다들 표정이 초딩 12세 시절로 돌아가더라고요. 말투도 바뀌고, 몸도 따라 움직이고, 그때 그 장소로 순간이동한 것처럼요. 앞으로 회칙이나 형식은 점점 갖춰가겠지만, 기본 방향은 “만나서 만든다 → 웃는다 → 달린다”입니다.

Q. 초보자도 가능한가요?

도구나 장비, 따로 필요 없습니다. 그냥 상자 열고 조립하는 수준으로 시작합니다. 미니카에도 등급이 있고 상위 튜닝은 손볼 곳이 많지만, 저희는 지금 “문방구 앞에서 10분 만에 조립하던 감성”을 중심에 두고 있어서 누구든 쉽게 만들어요. 오히려 처음 만드시는 분이 더 즐거워하시더라고요. 그냥 몸만 오시면 됩니다!

Q. 운영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요?

동호회 만들겠다고 3년 넘게 홍보했는데… 마이너한 취미다 보니 사람이 잘 모이지 않았습니다. 몇 번은 ‘이젠 그냥 혼자 즐기자…’ 하고 포기하려고도 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어? 나도 하고 싶은데요?”, “저도 추억 있는데요” 하시는 분들이 조금씩 모이기 시작했고, 그 흐름이 커지면서 동호회 승인이 났습니다. 지금도 가끔 “아, 이게 진짜 만들어졌네…?” 하고 신기해해요.

Q. 가장 애착 가는 모델은요?

아직 다양한 모델을 만들어본 건 아니지만, 제 기준은 항상 ‘추억’입니다. 속도 빠르고 성능 좋은 모델도 많지만, 저는 매그넘 시리즈가 제일 좋아요. ‘우리는 챔피언’ 보면서 “저게 나다!”라고 상상하던 그 감성이 아직도 남아있거든요. 스티커 하나 붙일 때도 괜히 정성스럽게 붙이게 되는, 그런 유일한 존재입니다.

Q. 마지막으로 회원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동호회 만드는 데 오래 걸렸고, 중간에 포기하려던 순간도 많았어요. 그런데 갑자기 인원이 모이고, 승인이 나고, 첫 모임을 하고, 곧 두 번째 모임을 준비하고… 지금도 믿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말 행복해요. 10년, 20년이 지나도 우리 마음만큼은 문방구 앞에서 처음 미니카 산 그날의 소년 그대로였으면 좋겠습니다. 계속 함께 달려봅시다.

앞으로의 계획

컴미동은 사내 동호회를 넘어 레이싱 클럽으로 한 발씩 나아가고 있다. 상반기에는 매달의 우승자들이 맞붙는 ‘왕중왕전’이 예정돼 있고, 속도 제한 레이스나 점프 코스 공략전 같은 이색전도 준비 중이다. 멀게는 타미야 공식 대회 출전도 목표로 두고 있다.

어린 시절 추억 속으로 빠지고 싶다면, 컴미동의 문을 두드려보자. 잠들어 있던 나의 질주 본능을 한 번 깨워보는 건 어떨까. (가입 문의: 컴투스 김만재 선임)

족제비 기자

다음번에 더 좋은 주제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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