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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숨은 로컬 맛집, 태평소국밥🍲

대전 맛집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성심당이나 칼국수가 떠오르던 나에게, 친구가 “진짜 로컬 맛집”이라며 한 곳을 추천해줬다. 이름은 바로 태평소국밥.

📍 태평소국밥
🗺️ 대전 중구 유천로 17-1
⏰ 09:00 – 22:00 (간판에는 24시로 적혀 있지만 실제 영업은 22시까지)
💸 소국밥 9,000원


태평소국밥을 검색하면 지점이 여러 개 나오지만, 나는 본점으로 향했다. (참고로 맛은 지점별 차이가 거의 없다고 한다.)
오후 5시 30분쯤 도착했는데, 다행히도 웨이팅 없이 바로 입장! 외관은 옛날 감성이 물씬 나는 분위기로, 딱 ‘진짜 맛집’ 느낌이 났다. 본관과 별관으로 나뉘어 있고, 우리는 별관으로 안내받았다.

벽면에 붙은 메뉴판은 투박하지만 한눈에 보기 쉬웠다.
소국밥, 내장탕, 갈비탕, 육사시미, 육회, 수육, 갈비찜까지!
술은 소주와 맥주가 있었고, 서울보다 천 원 정도 저렴했다.
고기로 육수를 내는 방식이라 국물 리필은 되지 않는다고.
가장 유명한 메뉴인 소국밥육사시미를 주문했다.

기본 반찬은 주문과 동시에 빠르게 세팅됐다. 김치류로만 구성되어 있었는데, 직접 담근 듯 깊고 시원한 맛이 국밥과 찰떡. 다른 반찬이 없어도 전혀 아쉽지 않았다.

주문 후 5분도 채 되지 않아 육사시미소국밥이 동시에 나왔다. 엄청난 스피드에 깜짝! 이 조합을 보고 있자니, 술이 빠지면 섭섭할 정도. 결국 자연스럽게 술까지 주문하게 됐다. 말 그대로, 술을 부르는 메뉴였다.


🥣 소국밥 (9,000원)

맛은 익숙한 소고기무국 스타일이지만, 한입 먹는 순간 감칠맛과 진한 육수 맛이 확실히 달랐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풍성한 맛이 입안을 꽉 채운다. 특히 바람이 거세고 비까지 내리던 날, 이 뜨끈한 국물이 몸과 마음을 서서히 녹여주는 느낌이었다.
단순히 ‘맛있다’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한, 몸에 스며드는 위로 같은 한 그릇이었다.

밥은 기본적으로 말아져 나오지만, 밥과 국을 따로 즐기고 싶다면 따로국밥으로 주문하면 된다. 국물에 밥이 스며들어 부드럽게 어우러지는 맛도 좋지만, 따로 먹으면 고기와 육수의 맛이 더욱 또렷하게 느껴질 듯하다. 고기도 넉넉히 들어 있어 든든했고, 옆에 데려간 컴투스온 미니미 기자도 아주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너도 맛있지?

🥩 육사시미 (대) – 18,000원

이번에 처음 먹어본 메뉴였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일반 육회처럼 부드럽기만 한 게 아니라, 쫄깃한 식감과 입에서 살살 녹는 부드러움이 동시에 느껴지는 게 참 신기했다. 처음엔 낯설었지만 몇 점 먹다 보니 어느새 젓가락을 멈출 수 없었다. 한우라 그런지 고소함도 남달라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처음 먹는데 이렇게 맛있어도 돼?”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함께 나온 마늘과 기름장에 찍어 먹으면 고소함이 배가 된다. 쌍따봉이 절로 나오는 맛!


[후기 총평]

맑고 진한 국물에 고기가 듬뿍 들어간 태평소국밥은 속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최고의 한 그릇이었다. 기름기 없이 담백하지만 깊은 맛이 인상적이었고, 깔끔한 마무리까지 완벽했다. 김치와 국밥의 찰떡궁합은 말할 것도 없고, 과하지 않은 정직한 맛 덕분에 오래 기억에 남을 듯하다. 집 근처에 있다면 2주에 한 번은 꼭 갔을 것 같은 곳. 대전에 갈 일이 있다면, 꼭 한 번 들러 속을 뜨끈하게 데워보시길 추천한다.

NU 기자

컴투스온 기자단으로 활동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 먹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이렇게 직접 맛집을 소개할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사우 여러분도 대전에 가신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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