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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 출연한 토종닭 오마카세 ‘야키토리묵’ 방문기

“꼬치가 이븐하게 구워졌네요”🤣

수많은 밈을 생성해낸 넷플릭스 방영작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셰프들의 식당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연말을 맞아 맛도 분위기도 잡은 식당을 찾는 이들이 많기 때문인 듯하다. 흑백요리사의 애청자로서 기자도 방송에 출연한 식당에 방문해 보기로 했다. 

이번에 방문한 식당은 바로 야키토리왕 ‘김병묵’의 야키토리묵 신사점이다. 참고로 야키토리는 닭고기를 꼬치에 꿰어서 만든 음식을 말한다. 야키토리묵은 2024미쉐린에 선정된 가성비 있는 식당이다. 아쉽게도 흑백요리사 본방송에서는 출연분이 많이 편집되었지만, 유튜브에  미공개분이 공개되어 있으니 궁금하다면 감상해 보길 권한다! 그럼 지금부터 야키토리묵에 다녀온 생생한 후기를 전해 보겠다.

야키토리묵은 신사점과 연남점이 있다. 기자는 캐치테이블에서 유일하게 자리가 남았던 신사점을 방문했다. 예약금은 2만원이었고, 좌석은 룸으로 선택했다. 예약금은 식사 후 나갈 때 전액 환불해 준다.

위치: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52길 23 지하 1층 야키토리묵 신사
운영 시간: 1부 17:00 / 2부 19:00 / 3부 21:00
특이사항: 1인 1주류 주문 필수, 식사 시간 총 2시간, 2일 전 취소 시 예약금 전액환불
주의사항: 오마카세이기 때문에 지각하면 흐름이 꼬인다. 30분 이상 늦을 시 예약이 취소되니 지각하지 말 것!

야키토리묵 신사점은 신사역 근처 가로수길 인근에 있다. 지하철 3호선 신사역 8번 출구로 나와 도보로 약 3분 정도이다. 엄청나게 화려한 부돼찌개 때문에 야키토리묵은 어딘지 한참을 찾았다. (기자는 지하 1층이라는 지도 표기는 무시하는 난독증이다.😂)

강렬한 인상의!!!!!! 부돼찌개!!!!!!와 야키토리묵(…) 열심히 반복해서 적어놨지만, 전혀 눈에 안 띄었다.

부돼찌개 간판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면 우측에 야키토리 묵이있다. (어떻게든 카메라에 걸리려고 노력하는 부돼찌개의 집념이 느껴지는 컷)

야키토리묵은 예약시간 5분 전부터 입장할 수 있었다. 바테이블 자리는 선착순이다. 빨리 도착하면 선호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10분 전부터 줄을 선다.

입구에 들어서면 미쉐린 무드등과 흑백요리사 포스터가 반긴다. 아쉽지만 야키토리왕은 계시지 않았다. 기자가 예약한 자리는 야키토리묵의 유일한 룸이었는데, 사이즈는 2명에게 조금 넓은 정도다. 테이블에는 양배추, 와사비와 홀스래디쉬가 세팅되어 있다.

룸 자리는 연기로부터 멀리 떨어져서 야키토리를 굽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커튼이 있지만, 오마카세 메뉴이기 때문에 종업원이 계속 오가기 때문에 커튼을 이용하지는 않았다.

문이 없는 룸이라 자리에 앉으면 보이는 장면.

매일 국내산 토종닭을 직접 손질해서, 비장탄에 굽는 야키토리묵의 오마카세다. 오마카세이기 때문에 날마다 메뉴가 달라질 수 있지만, 우측의 추가 메뉴에서 선택해서 더 주문할 수도 있다. 오마카세의 두 가지 종류는 다음과 같다.

1️⃣ “야키토리 오마카세”는 17시 1부와 19시 2부가 있고, 1인당 3만 5천원이다.
2️⃣ “야키토리 안주 오마카세”는 21시에 시작하고, 1인당 2만 2천원이다.

(+정보)
📌 오마카세 외로 추가메뉴도 주문할 수 있다.
📌 주류는 와인, 위스키, 일본술, 소주와 맥주까지 1만원부터 60만원으로 가격대가 다양하다.

기자가 주문한 메뉴

야키토리 오마카세 2인 = 70,000원

산토리 생맥주 = 10,000원

일품진로 = 35,000원

토닉워터 = 3,000원

레몬 ½ = 2,000원

총 120,000원 💸

기본 샐러드로 양배추가 나오는데, 들기름과 참기름의 고소함 그리고 유자 간장의 상큼한 향 때문에 계속 먹게 되는 중독성이 있다. 생맥주도 한 잔 시켰는데, 일본에서 먹는 맛 그대로였다. 마일드한 탄산이 식욕을 돋웠다. 그리고 맥주와 양배추를 먹다보니 시간에 맞춰 야키토리 오마카세가 시작됐다.

첫 요리는 ‘닭가슴살 수비드’였다. 닭가슴살을 수비드한 다음 유자 된장에 뭍힌 차가운 요리였다. 식감은 탱글탱글하고 쫄깃하면서 유자향이 은은하게 나서 에피타이저로 딱이었다.

이어 나온 ‘닭가슴살 볏짚구이’는 그릴향이 은은하게 배어있었고, 오동통한 닭가슴살이 촉촉한 상태로 이븐하게 구워져 나왔다. 간은 좀 짭짤해서 안주 느낌이 강했다.

세 번째로 ‘종아리살 샐러드’가 나왔다. 겨자잎을 싸 먹는 방식이었고, 간장에 절인 오리고기를 연상케 하는 맛이었다. 적후추도 들어가 있어서 상큼한 마무리를 해주었다.

네 번째 ‘다리살’은 파와 함께 곁들여져 나왔다. 기름기가 있어서 와사비와 먹는 것을 추천한다. 구운 파의 향이 매우 좋았고, 윗덩이는 큰데 아랫덩이는 작아서 약간 섭섭해졌다.

‘방울토마토 구이’는 엄청나게 뜨거워서 한참을 식혀 먹었다. 껍질에 소금이 가득해서 짭짤했는데 오히려 방울토마토가 달게 느껴졌다. ‘닭다리살 난바츠케’는 유자폰즈에 절인 유린기 같았고 감동인 맛이었다.

‘날개구이’는 날개 뼈와 발골된 살 부위로 총 3 조각이 나온다. 겉절이와 같이 먹으면 쫄깃쫄깃한 식감에 감동하게 된다. 닭간이랑 버터로 만든 빠떼는 촉촉한 바게트 위에 올려주는데, 이 블루베리가 킥이다.

돈지루는 돼지고기로 끓여서 미소된장과 같이 느껴진다. 그리고 곁들여 먹던 소닉워터를 중간에 개운하게 내려주는데, 이제 다시 시작이라는 뜻이다. ‘넓쩍다리’는 육즙과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꼭 나오자마자 식기 전에 바로 먹어줘야 한다.

그 뒤로 ‘떡구이’가 나왔다. 떡 위에 시소라고 하는 허브류의 향이 곁들어져서 상큼했다. 닭죽은 들기름과 김의 향에 누룽지 맛의 고소한 감칠맛이 더해졌다. 이때까지 달려왔는데, 또다시 해장을 시켜주니 곤란하다.><

마지막 야키토리는 ‘염통’이었는데, 개인적 입맛에 조금 짜게 느껴졌지만 세상 부드러웠다. 이 기세를 몰아 모래집과 츠쿠네수란을 추가메뉴로 시켰다. 아쉽게도 추가로 주문한 메뉴는  둘 다 추천하긴 어려울 것 같다. 특히 츠쿠네수란이 떫었다.ㅠ

마무리 디저트로는 시소와 레몬으로 만든 샤베트가 나왔다. 모히또를 샤베트로 만든 느낌이었는데, 마무리감이 매우 좋았다.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메뉴 설명이 너무 빠르게 진행되어서 제대로 듣기가 어려웠다는 점이다. 워낙 많은 테이블에 동시다발적으로 식기 전에 서빙하기 때문이었는데, 기자는 취재를 위해 왔으니 붙잡고 하나하나 다 물어봤다. 종업원은 혹시 집에서 만들어 보려고 하는 것이라면 레시피를 알려주겠다고 하여 오히려 기자가 거절했다. So 친절. 그리고 전체적으로 메뉴가 간이 센 편이라서, 개인의 입맛에 따라 아쉬울 수 있을 것 같다. 기자에겐 약간 간이 세게 느껴졌다.

야키토리묵은 술을 마시는 공간이라 주류 주문이 필수다. 다양한 주류를 선택할 수 있고, 하이볼이나 맥주류가 주메뉴이다. 기자의 추천은 맥주로 입가심을 하고 일품진로에 토닉워터를 먹는 것이다. 물론 맥주를 더 많이 먹으면 좋겠지만 한 잔에 만원이라 지갑이 위험하다.

더불어 완벽한 환풍을 시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기자는 냄새에 민감한 편인데, 야키토리가 지하에 위치해 있어서 걱정이 좀 됐다. 그치만 가게는 우디한 인센스 스틱을 피우는 듯한 향이 가득했고, 굉장히 공기가 쾌적했다. 이렇게 조용한데 어떻게 환풍을 잘 해내는지 아직도 미스테리다.

✅ 결론
총평하자면, 흑백요리사 야키토리묵 신사점은 술을 좋아한다면 즐기기 좋은 장소다. 14개 코스로 이루어진 오마카세의 속도도 만족스러웠고, 토종닭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메뉴를 맛있는 술과 페어링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가능하다면 룸으로 예약해 일행과 마주 앉아 대화하는 것도 추천한다.

사우 여러분도 흑백요리사 야키토리왕의 야키토리묵 신사점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내길 바라며, 이만 글을 마무리해 본다!

석다혜 기자

흑백요리사 식당을 하나씩 찾아가는 것이 나름 재밌다! 간귀는 웨이팅 포기, 티엔미미는 웨이팅 마감이라는 고된 결과였지만… 기사가 올라갈 때쯤엔 조금 널널해지지 않았을까 기대하며 리마인드 해본다. 프로그램은 끝났지만 식당은 계속 운영 중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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