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내 취향대로 만드는 보석반지 원데이 클래스!

예전부터 만들어 보고 싶었던 보석 반지. 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집 근처에 갈 만한 곳이 없어 고민하던 중, 예고도 없이 성큼 다가온 나의 사랑스러운 근속 휴가. 뭘 해야 알차게 보냈다고 소문날지 고민하던 차에, 컴투스온 자원 기자에 당첨되어 휴가 기간을 활용해 마포구까지 방문해 봤다.

📍보석반지 은점토공방 ‘태제로(클릭)

위치 : 서울 마포구 독막로 128 1층

시간 : 연중무휴, 매일 10:00 – 20:00

정보 : 인스타그램(클릭), 블로그 (클릭)

보석 반지를 만들 수 있는 곳을 검색해보면 많은 공방들이 나오는데, 기자가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가격이 80,000원이면서 스톤 추가에 별도의 비용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다른 공방들은 대부분 기본 스톤 3개에 크고 작은 스톤을 추가할 때마다 추가 비용이 발생해, 예쁜 반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꽤 많은 금액이 추가될 것 같았다.

프라이빗 클래스로 운영되어 예약이 필수였기 때문에 문자로 예약한 후 평일에 방문했다. 6호선 광흥창역에서 조금 걸어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은반지 만들러 가는 길

공방에서 반지를 만드는 것은 처음이라 입장하기 전 상당히 긴장 됐다. 내부는 아늑하게 잘 꾸며져 있었고, 향초가 켜져 있어 매장 안에 좋은 향기가 퍼졌다. 대기 공간과 작업 공간이 분리되어 있으며, 화장실도 매장 안에 마련되어 있어 편리했다.

약속 시간에 맞춰 방문했기 때문에 살짝 사진을 찍으며 대기한 후, 바로 입장해 클래스를 시작할 수 있었다. 웃으며 긴장된다고 하자, 선생님께서 처음 해보시는 거냐고 물으시며 잘 도와주겠다고 하셔서 긴장감이 한층 낮아졌다.

자리에 앉아 기다리니, 선생님께서 보석 반지 디자인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큐빅들을 가지고 오셔서 간단히 설명해 주셨다.

1. 디자인 고르기 

위의 반지들을 보면 약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래에 깔려 있는 보석 반지들은 추가 비용 없이 80000원에 제작이 가능하다. 그러나 현재 상태로는 다양한 보석을 넣을 수 없기 때문에, 왼쪽 위의 육각형 박스에 들어 있는 것처럼 두께를 추가하여 디자인하고 싶다면 5천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또는 하트 모양 박스에 담긴 디자인처럼 두껍고 큰 큐빅들을 사용하여 구성하고 싶다면, 스페셜 타입으로 은점토가 많이 들어가 96,000원에 제작할 수 있다. (손가락 사이즈 15호부터는 3000원이 추가된다.)

2. 큐빅 고르기 

이 보석들은 모두 사용 가능한 것들이다. 맨 위쪽에 있는 큐빅들은 특히 사이즈가 큰 것들이어서 스페셜 타입의 반지에만 사용할 수 있다. 중간에 있는 큐빅들은 일반적으로 적당한 사이즈로 꾸미는 데 사용되며, 맨 아래에 있는 것들은 콩알처럼 작은 사이즈로, 중간 큐빅들 사이에 배치하면 예쁘게 어우러진다. 즉, 스페셜 타입이 아닌 반지를 선택한 경우에는 중간 라인과 아래의 큐빅들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선생님께서는 디자인에 고민하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하시며, 최대 40분까지 넉넉하게 고민해도 좋다고 말씀해주셨다.

기자는 미리 생각해온 구성과 색깔이 있었기 때문에 원하는 큐빅들을 쏙쏙 뽑아 나열해 봤다.

1차 후보로 고민한 구성

선생님께서 보시더니 여기서 중간 사이즈의 스톤을 더 추가해도 된다고 하셨다. 아쉬운 마음에 다른 후보들도 골라봤다. 

2차 후보로 고민한 구성

1차로 고려했던 스톤들보다 좀 더 진한 색깔의 큐빅들로 구성해봤다. 반지에 넣고 구웠을 때 어떤 색깔이 나올지 몰라 진한 색과 연한 색의 큐빅들 사이에서 고민했던 것 같다. 👀

여기서, 이 큐빅들을 본 독자분들은 기자가 미리 생각하고 갔던 색들이 어떤 것과 관련 있는지 알 수 있을까? 😊

바로바로, 얼마 전 재미있게 보았던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2’에 등장하는 감정 캐릭터들로 구성 해보려 노력했다.

ⓒ나무위키

영화를 보고 ‘모든 감정은 소중하다’는 의미를 담아 반지에 각인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이렇게 한번 만들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mbti에서 꽤나 높은 F력 보유중🥹)

독자분들은 1번과 2번 중 어떤 것이 더 예쁘다고 생각하는지도 궁금하다. 

고민 끝에 최종 결정한 큐빅은 1차 후보에서 발전시킨 버전이다.

3. 은점토를 손가락 사이즈로 만든 후, 큐빅 배치하기

기자는 검지에 낄 예정이라 3000원을 추가하여 15호로 만들기로 했다.

눈금 표시해 둔 길이만큼 은점토를 밀고, 또 데굴데굴 굴려서 만들면 된다. 일정한 두께가 되도록 힘을 골고루 줘야 균일한 두께의 반지가 나온다.

모든 도구를 준비해 주시는 선생님 덕분에 은점토를 잘 굴려서 손가락 사이즈로 만든 후, 물을 묻혀 큐빅들을 쏙쏙 배치하여 밀어넣었다. 은점토가 금방 굳어버려서 정신없이 굴리느라 사진을 찍지 못했다.

핀셋으로 떨어뜨려 위치를 잡고 하나씩 메꾸는 과정에서, 위치를 잘못 잡아 떨어뜨려도 선생님께서 손봐 주셔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사실 큐빅을 배치하는 작업까지만 하면 그 뒤로 기자가 할 일은 거의 없다.

선생님의 심혈을 기울인 굽기 작업들이 남았을 뿐. 🫢

4. 각인할 글귀 정하기 

반지 안쪽에 6글자 정도의 각인을 남길 수 있다고 하셔서, 어떤 글귀를 넣을지 고민했다. 인사이드 아웃 관련 글귀를 검색하던 중, 이 문구가 마음에 와닿았다.

9글자도 가능하다고 하셔서 열심히 써봤다.

각인은 사진을 찍어 레이저로 새기는 방식이기 때문에 간단한 그림도 가능하다. 글자 뿐만 아니라 글씨체와 그림체까지 똑같이 반지에 각인된다고 해서 더욱 의미 깊은 반지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각인을 제출할 때쯤, 열심히 반지를 구워주고 계신 선생님. 너무 감사하게도 큐빅이 굽는 과정에서 각인이 삐뚤어지지 않도록 세심하게 손봐주시며 도와주셨다.

5. 구워져 나온 반지를 열심히 폴리싱 하기

오븐에서 나온 모습은 예전에 투박한 색깔은 어디로 갔는지 이렇게 뽀얀 색깔로 나왔다. 은점토는 가열하면 순은으로 변하는 성질이 있어 그렇다고 한다. 이제 이 반지의 거친 표면을 사포를 이용해 열심히 갈아주면, 매끄럽고 반짝거리는 반지로 만들 수 있다. 기자도 사포로 갈아보고 싶어서 몇 번 해봤는데, 손을 쓰고 있는 동안은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그래서 다 하고 선생님께서 마무리 해주실 때 재빠르게 찰칵 찰칵. 📸

6. 결과물

엄청난 광택과 함께 큐빅들이 잘 박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색 조합과 배치를 이렇게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수 적은 손글씨도 잘 각인되어 있었다.

총 3시간 반 정도 걸린 결과물! 

너무 갖고 싶었던 보석 반지였는데, 원하는 색깔과 디자인으로 만들어 볼 수 있어서 뿌듯하고 알찬 하루가 됐다. 선생님과 반지가 구워지는 동안 나눈 대화도 즐거웠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도 들어버렸다. 친구나 애인과 함께 방문해도 좋겠고, 방문하는 누구에게나 즐거운 추억이 될 수 있는 시간이다. 반지 뿐만 아니라 행복한 기억을 덤으로 만들어준 반지 공방 원데이클라스. 이색체험을 해보고 싶다면, 주저 하지 말고 당장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정민지 기자

한번쯤 공방에서 반지 만들어보며 추억을 쌓아보세요~! (인사이드 아웃도 안보셨으면 꼭 보세요!! 모든 감정들은 소중해... 😭)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