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종주국, 대한민국에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아이돌 그룹’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러나, 오늘 함께한 이들의 케이팝 사랑은 조금 남다르다. 누군가에겐 잠시 스친 열병이 이들에겐 좀처럼 식지 않는 현재 진행형 열정이다. 무엇이 이들을 케이팝에서 헤어 나올 수 없게 만들었을까? 회사 내 케이팝 러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 이름을 닉네임으로 사용해 보려고 합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마크 (NCT): 동방신기부터 NCT까지, 모 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을 내리사랑하고 있는 핑크 블러드 마크입니다. 텐 (WayV): 안녕하세요. NCT의 중화권 유닛 웨이션브이의 TEN을 사랑하는 쩐니이자 10vely입니다. 닉네임은 텐으로 하겠습니다. 조이 (RedVelvet): 저도 마찬가지로 모 엔터 소속 그룹들의 음악을 즐겨 듣는 레베럽입니다. 닉네임은…조이로 하겠습니다 키 (SHINee): 전 본투비 샤이니 월드입니다. 링딩동의 마력 빠져 허우적대다 정신을 차리니 어느새 15년이 흘러 있더라고요…? 닉네임으론 단 한 번도 바뀐 적 없는 저의 최애 ‘Key’의 이름을 빌릴게요! 우즈 (WOODZ): 오랜 휴덕을 깨고 케이팝 씬에 돌아온 고무신 우즈입니다. 고무신인 이유는… 우즈가 현재 군대에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 케이팝에 빠진 순간, 기억나시나요?
조이: 초등학생 시절 춤과 노래를 따라 하며 자연스럽게 입문했어요.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무대를 준비했던 게 기억에 남아요. 우즈: 저도 비슷하게 어릴 적부터 좋아하기 시작해서 자연스럽게 덕후로 레벨 업을 한 케이스예요. 초등학교 때, 동방신기를 보기 위해 밤을 새웠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마크: 동방신기, 인피니트, NCT까지… 최초의 순간이 딱 떠오르지 않을 만큼 꾸준히 좋아했어요. 특히 SM엔터테이먼트에서 만드는 음악을 좋아해 신인이 나올 때마다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진 것 같아요. 아, 최초로 산 첫 번째 내돈내산 앨범은 기억나요. H.O.T 1집이었습니다. 진정한 내리사랑 (웃음). 키: 저는 그 순간이 아직도 무척 또렷하게 기억나요! 우연히 키가 ‘링딩동’ 무대에서 매번 다른 손동작으로 곡을 표현한단 얘기를 듣고 영상을 찾아봤어요. 정말 매 순간 다르게 무대를 소화하는데, 심지어 모든 동작이 멋진 거예요!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감각적이지? 정말 큰 충격을 받았어요. 그 이전에도 유명 아이돌을 소소하게 좋아하긴 했지만, 제대로 ‘빠졌다’고 표현할 만한 건 이때가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제게 케이팝이란 시작과 끝 모두 샤이니예요. 텐: 프로듀스 101을 예능으로 보던 케이팝 리스너이던 제게 어느날 친구가 아스트로의 ‘니가불어와’ MV를 보여주었고..
그날부로 훌륭한 케이팝 광인이 되었답니다. 차은우 군의 실물이 너무 궁금해 팬 싸인회에 발을 들이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그렇다면 언제 내가 단순한 리스너를 넘어 케이팝 ‘덕후’라는 생각을 하게 되셨나요?
텐: 콘서트에 못 가면 죽음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우즈: 제약 많은 초등학생 신분으로도 열심히 공개방송을 보러 다녔을 때. 키: 생각보다 많은 걸 알고 있을 때. 조이: 나도 모르게 안무를 다 외우고 있음을 깨달을 때? 마크: 내가 좋아했던 아이돌이 케이팝 시조새 소리를 듣는데, 난 여전히 케이팝이 좋다는 걸 느낄 때!
내 덕질 인생에서 가장 쇼킹했던 노래를 꼽는다면?
키: 샤이니의 ‘Lucifer’요. 제가 반삭한 남자를 좋아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덧붙이자면, 여기서 반삭이란 그냥 반만 민 게 아니라, 반은 밀고 반은 길러서 파마를 한… 매우 유니크한 스타일이었습니다. 조이: ‘RBB’요. 레드벨벳의 모든 컨셉을 다 사랑하지만, 이 노래만큼은… 끝내 품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난해하고 어려운 노래마저 찰떡같이 소화하는 레드벨벳은 정말 최고였어요️. 텐: NCT127의 ‘스티커’. 피리 소리의 향연을 처음 듣고 정신이 아득했던 기억이 나네요. 트렌디한 것 같긴 한데, 너무 앞서 나간 나머지 미래 음악 같은 충격적인 곡이었습니다. NCT의 또 다른 유닛인 NCT U의 ‘일곱 번째 감각’은 조금 다른 의미로 쇼킹했어요. 그동안 SM 엔터가 잘하던 장르와 다른 무드인데, 난해하기까지 해서 많이 낯설었죠. 데뷔곡이니 기존의 성공 공식을 답습해 안전하게 갈 수도 있었을 텐데, 새로운 시도를 한 점이 좋았습니다. 심지어 모든 멤버들이 찰떡같이 소화를 잘하더라고요! Neo Culture Technology라는 이름값을 제대로 하는 팀 같아요. 마크: 저도 NCT U의 ‘일곱 번째 감각’이 인상적이었어요. 우연히 <프로듀스 X101>의 ‘일곱 번째 감각’ 무대를 접했는데, 아무래도 연습생들이 구성한 무대라 그런지 퀄리티가…많이 아쉬웠죠! ‘뚝딱번째 감각’이라는 별명을 붙었을 정도니까요(웃음). 그런데, 한편으론 궁금한 거예요! ‘도대체 원조는 어떤 거야? 이걸 소화할 수 있는 팀이 있어?’. 그렇게 원곡 무대를 하나, 둘 찾아보다 보니… 어느새 NCT에 스며들고 말았어요. 사실, ‘NCT’라는 그룹이 데뷔한다는 얘기를 듣고 ‘아니, 이런 아기들을 데리고 뭘 한다고…’하고 생각했는데… 내리사랑 DNA가 어디 가지 않더라고요. 우즈: 어느 순간부턴 특정 그룹의 팬을 넘어 케이팝 장르 자체를 좋아하게 됐어요. 케이팝이면 뭐든 OK 수준으로 다양하게 듣다 보니 우즈라는 가수도 알게 되었죠. 원래는 노래를 즐겨 듣는 정도였는데, 어느 날 우연히 ‘심연’ MV를 보고 제대로 치이고 말았죠! 처음으로 ‘가수’ 우즈가 아니라 우즈 ‘본체’가 궁금해져서 검색했더니… 최신 사진이 모두 빡빡 민 머리에 국방색 제복을 입은 것뿐이더라고요?! 알고 보니 입대를 한 지 얼마 안 된 거였어요… 제 케이팝 인생에서 가장 충격적인 순간이었지만! 고무신, 해보기로 했습니다.
모두 자신의 ‘최애’와 관련된 순간을 말씀 해주셨네요! 최애 레전드 직캠 공유 부탁드립니다!
텐: 전설의 NCT Nation 콘서트 무대를 보고 텐에게 빠졌어요. 친구 따라간 콘서트인데 딱 WayV 무대를 하던 중에 장치 고장이 있었거든요. 멤버 6명이 좁은 리프트에 선 상태로 약 20분 정도 멈춰있었는데 멤버 전원이 외국인이라 곤란했을텐데 20분간 마이크를 들고 팬들과 한국어로 소통하고 상황을 수습하려고 노력하더라고요. 공연이 재개되고 텐만 보이더라고요. 다음 날 바로 일본 콘서트표를 구해서 일본 콘까지 야무지게 다녀왔습니다. 레전드 무대는 아무래도 솔로로 나왔던 음원 Birthday 안무 영상이에요. 어.. 어케한거임? 싶은 안무가 정말 멋져요.
마크: 청력을 잃고 시력을 얻게 된다는 그 유명한 직캠! 6년 전에 올라온 영상이지만, 아직도 조회수 상승 중인 그 레전드 직캠을 놓고 갑니다. 눈이 피로하시다면 한번 시청해보세요ㅇㅁㅇ
우즈: 모든 수록곡이 제 취향인 명반 <OO:LI>를 들어보길 권하고 싶지만… 하나만 고르라면 이 영상을 추천하겠습니다!
조이: 제 최애 컨셉은 <Feel My Rhythm> 앨범의 발레 컨셉이에요. 다들 정말 공주 같지 않나요? 하지만, 역시 레전드 직캠이라면 헤어, 메이크업, 코디 3박자가 최고로 잘 맞아떨어진 이 피카부 무대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네요.
키: 커리어가 엄청난 프로 아이돌인 만큼 하나만을 꼽기가 너무 힘들어서… 그렇다면 작년 활동 중 최애 무대였던 이 곡을 추천합니다.
나의 최애 멤버와 실제 이상형이 비슷한 편인지도 궁금합니다.
키: 케이팝에 관심을 갖기 전엔 애니메이션을 좋아해서 뚜렷한 이상형이 없었어요. 제겐 케이팝의 기준도, 이상형의 기준도 모두 키인 셈이죠(웃음). 하지만, 문득 생각해 보니 컨셉추얼하고, 트렌디한 무대를 즐겨하는 샤이니를 좋아하게 된 게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조금 드네요. 조이: 남녀불문 웃는 얼굴이 예쁜 사람을 좋아해요. 시우민, 조이, 앤톤… 특히 시원한 입매와 건치 미소를 가진 사람을 보면 나도 모르게 시선이 가는 것 같아요. 하지만, 실제 이상형과는 살짝 다릅니다. 우즈: 그간 좋아했던 사람들 사이에 뚜렷한 공통점이 없어서 저도 제 취향을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항상 본업을 잘하는 멤버들을 가장 좋아했어요. 자신이 하는 일에 확신을 가지고 진심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모르게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특히, 그것이 작사·작곡이라면…? (기절) 마크: 저도 비슷한 것 같아요. 실력 있고, 웃는 게 예쁜 사람들을 좋아했어요. 항상! 텐: 원래 강아지상의 귀여운 스타일을 좋아했는데 텐을 만난 이후로 취향이 변했어요. 케이팝에 한정해서 말하면 춤 잘추는 메인보컬을 좋아합니다. 사실 보컬이 춤을 잘 추기가 쉽지 않은데요, 이걸 해내면 그룹 전체의 퍼포먼스 퀄리티가 올라가요! 참고로 텐은 노래 잘하는 메인댄서 입니다. ㅎㅎ
내가 생각하는 케이팝의 매력은?
마크: 외모부터 실력까지, 모든 걸 갖춘 종합선물세트! 콘서트 이외에도 팬 사인회, 사진전, 팝업 스토어까지, 다양한 컨텐츠로 추억을 쌓을 수 있단 점이 매력적인 것 같아요. 조이: 저도 다양한 콘텐츠에 한 표를 던집니다. 노래를 듣고, 무대를 보는 것 외에도 팬들을 위한 콘텐츠가 이렇게 많은 장르가 또 있을까요? 요즘엔 자체 콘텐츠도 무척 풍성해 케이팝에 빠지면, 아이돌 못지않은 바쁜 시간을 보내게 된답니다. 우즈: 그 과정에서 일방적인 소비가 아니라 가수와 팬이 티키타카를 하며 쌍방으로 소통한다는 점도 케이팝의 특징이자 매력 같아요. 그 때문에 소비자가 더 깊이 몰입해, 강력한 애정 관계를 형성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텐: 트렌드의 정점에 있는 종합예술이라는 것! 이젠 글로벌 음악시장에서도 공고한 위치를 차지한 만큼, 시장을 리딩한다는 자부심도 느낄 수 있어요! 키: 그래도 케이팝의 가장 근본엔 역시 가수들의 뛰어난 실력이 있지 않을까요? 팝과 달리 번역 없이 바로 그 감성을 느낄 수 있단 점도 제게는 큰 매력으로 다가왔어요.
최근엔 케이팝을 1세대, 2세대, 3세대, 4세대로 나누어 구분 짓곤 합니다. 케이팝의 역사를 잘 모르는 분들께 소개 부탁드려요!
마크: 1세대는 아이돌 그룹이란 개념을 정립한 가수들을 칭해요. H.O.T, 젝스키스, 핑클, S.E.S를 떠올리면 바로 느낌 오실 것 같아요. 텐: 아무래도 10대들의 전유물이었던 케이팝을 고도로 발전시켜 대중화한 게 2세대 아이돌 그룹들이 아닌가 싶어요. 동방신기, 빅뱅, 소녀시대, 원더걸스, 샤이니… 아이돌? 이젠 누가 누군지도 모르겠다! 하는 분들도 이 그룹들의 대표곡은 바로 떠올리실 수 있으니까요. 일명 ‘국민 아이돌’의 등장이랄까. 키: 3세대 아이돌은 E(xo), B(ts), S(eventeen) & 트(와이스), 레(드벨벳), 블(랙핑크)로 요약 정리가 가능하지 않을까요? 아, 물론 3세대 아이돌들은 훨씬 많지만, 이들이 가장 3세대의 특징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서요. 강력한 팬덤, 글로벌한 활동… 이전 시기엔 걸그룹은 팬덤보단 대중성이 중요하다고 많이 말했는데요, 3세대 여자 아이돌들을 보면 보이 그룹 못지않은 탄탄한 팬층을 지니고 있다는 게 특이점 같아요. 강력한 팬덤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팀들이다 보니 현재도 매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죠. 조이: 키님이 말씀하셨듯 아직 3세대 아이돌들이 건재하기 때문에, 명확히 어디서부터 4세대라고 찝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케이팝 팬들 사이에선 ‘4세대는 춘추전국시대’ 같단 말도 종종 나와요(웃음). 그래도 보통 4세대 아이돌 하면 ‘뉴진스, 에스파, 아이브, 르세라핌’ 등의 여성 그룹의 약진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 같습니다. 이제 막 첫 페이지를 쓰고 있는 팀들이라, 시간이 조금 더 지나야 뚜렷한 특징이 보이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여러분이 생각하는 케이팝 저평가 우량주는? 이 그룹 곧 뜰 것 같다!
우즈: 키스오브라이프요!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점점 뜨는 중인 것 같습니다. Sugarcoat 말고도 좋은 노래가 많으니 한 번 들어보세요! 텐: Craxy의 메인 보컬 수안이 노래를 무척 잘해요! 좋은 기회를 잡아 더 유명해졌으면 좋겠어요~ + 오메가엑스의 XEN이라는 친구도 정말 잘해요. 조이: SM엔터테이먼트의 신인 남자 아이돌 RIIZE요~ 데뷔곡이 이미 좋은 평가를 얻었지만, 더더 잘 될 것 같아요!
케이팝과 함께한 시간이 긴 만큼, 다양한 추억도 많을 것 같습니다.
키: 잘 못 먹는 캔커피를 잔뜩 사서 팬미팅 응모권을 얻은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힘들게 얻은 팬미팅 티켓 날짜가 하필 할머니 생신이라 ‘저 지금 꼭 가야 해요!!’ 하고 비장하게(?) 사정해서 먼저 빠져나왔죠. 최애를 오프라인에서 처음 영접한 날이라 더 뚜렷하게 기억나는 것 같아요. 조이: 고등학생 때 친구와 함께 콘서트 무대 앞에서 노숙했던 날이 떠오르네요. (구)최애를 가까이서 보기 위해 초등학생들과 기싸움을 하기도 했죠(웃음) 미안하다 얘들아😅 우즈: 이 분야는 제가 빠질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웃음). 저는 현장감을 중요시 여기는 편이라 좋아하는 가수가 생기면 무조건 공개방송이나 콘서트부터 가거든요. 초등학생 때부터 시작된 수많은 밤샘과 노숙의 나날이 머릿속을 스치네요… 마크: 실제로 마주한 경험이라니, 우연히 친구를 따라 뮤지컬을 갔다 인피니트 장동우 군을 1m 거리에서 마주친 순간이 생각나요. 의도치 않게 매우 가까운 거리가 됐는데, 밝게 인사해 주셔서 기억에 남습니다. 텐: 구 최애 콘서트 때 팬 이벤트를 기획한 적이 있어요. 슬로건을 제작하고, 직접 만든 영상을 상영했답니다. 인생에서 손꼽을 만큼 뿌듯한 순간이었습니다. 지금은 없어진 문화지만, 드림 콘서트랑 아육대 현수막도 걸어봤어요!
혹시 현타가 온 순간도 있을까요?
텐: 경호원이 함부로 대할 때 ㅋㅋ 우즈: 진행요원이랑 싸울 때…(웃음). 최근 임영웅 콘서트가 케이팝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어요. 콘서트 티켓 재발급, 입장 전 대기 공간, 충분한 화장실… 대중이 보기엔 평범한 것들이 사실 기존 케이팝 콘서트에선 당연한 게 아니었거든요. 이 콘서트를 계기로 팬들 사이에서 ‘아니, 이게 된다고?!’하고 이슈가 된 거죠. 어떻게 보면 팬도 결국은 고객인 건데, 너무 강압적인 문화가 당연 시 되는 부분이 있어요. 시대가 바뀌었으니, 콘서트 문화도 조금 바뀌었으면 좋겠네요. 키: SM엔터테이먼트 소속 가수들은 생일파티 팬미팅을 해요. 티켓팅에 떨어져서 좌절하고 있었더니, 동료분이 “남의 집 자식 생일 파티에 가요…?!”라고 순수하고도 잔혹한 질문을 하시더라고요(웃음). 정말 악의 없이 순수한 호기심으로 물어보시는데,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신기하면서도 살짝 현타가…(웃음) 마크: 일본에 간 김에 시간이 나서 랜덤 뽑기 이벤트에 도전했어요. 그런데 상품이… 여기 적기도 민망할 정도로 부실한 거예요! 내가 이걸 몇만 원 들여 뽑았다니! 앞으론 하지 말아야겠다, 다짐했죠.
앞으로 케이팝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키: 위에 콘서트와 관련해 말씀해 주신 분이 계신데, 정말 공감해요. 콘서트 자체는 정말 재밌고, 행복한 시간이지만 한번 다녀오면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어요. 아쉬운 건, 그게 콘서트 외적인 요소 때문에 지치는 게 크다는 거예요. 대기 시간도 길고, 마땅한 공간도 없고…겨울에는 팬들 모두 오들오들 떨면서 줄을 기다리기도 하거든요. 사람이 많은 만큼 신경 쓸 게 많은 건 알지만, 조금 더 유연한 운영이 도입됐으면 좋겠어요. 텐: 사회 면에선 얼굴을 안 봤으면…(웃음) 우스갯소리로 한 말이지만, 요즘 종종 케이팝 산업의 어두운 면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돼요. 어린 나이에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에 많이 놓이는 특수한 직업이잖아요. 남들의 이해를 받기도 어렵고요. 업계에서 이런 심적인 어려움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이고 신경 써줬으면 좋겠어요. 조이, 마크: 맞아요! 너무 무리한 스케줄을 강요하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정신적 문제 이전에 신체적으로 ‘저게 된다고…?’ 싶은 말도 안 되는 일정을 보고 있으면,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설렘보다 걱정이 앞서요.
“덕질이 밥 먹여주냐?”라는 조롱은 옛말이다. 이젠 덕질이 월급도 주는 시대다! 공교롭게도 이들 모두 행복한 덕질을 위해 시작한 일이 어느새 직업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하는데… 그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모두가 누군가의 팬이던 학창 시절과 달리, 사회인이 되면 다수의 팬들이 ‘일코(일반인 코스프레)’를 하게 되는데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마크, 우즈: 일코 하지 않습니다. 회사 컴퓨터 배경화면도 최애 사진으로… 회사 생활이 조금 더 행복해진답니다?! 키: 좋아하면 온 몸으로 티를 내는 스타일이라 못합니다. 조이: 딱히 필요성을 못 느껴서 하지 않습니다. 본계정으로 주접 댓글도 잘 달고 다녀요! 텐: 사이버 세상에서는 철저한 분리를 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선 굳이 숨기지 않아요. 어차피 티가 나거든요. 물론 그 깊이까진 예상 못 하시겠지만요(웃음).
학창 시절 덕질과 회사원의 덕질.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키, 조이, 텐, 우즈: 경제력!! 키: 이젠 내. 자. 리. 가. 있. 다. 면 얼마든지 콘서트에 갈 수 있습니다. 텐: 국내부터 해외까지 시간만 허용한다면 어디든 갈 수 있죠! 물론, 돈 걱정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건 비슷하지만 스케일이 달라졌어요ㅋㅋ 조이: 앨범과 굿즈도 원하는 만큼 마음대로 살 수 있죠~ 마크: 하지만, 오랜 덕질로 굿즈는 시간이 흐르면 처치가 곤란하다는 걸 깨달아서, 최대한 자제하려고 해요. 순간을 즐기는 데에 충실하자는 느낌이랄까요. 우즈: 예전엔 호기심이 생기면 무언가를 만들고 나누는 데 열을 올렸어요. 그런데, 이젠 낡고 지친 덕후(?)가 되어 돈을 쓰는 게 제일 맘이 편합니다.
그렇다면 현재는 어떤 방식으로 덕질을 하고 계시나요? 나의 덕질 루틴을 소개해 주세요!
마크: 굿즈는 참고, 최대한 콘서트와 영상 콘텐츠 등으로 순간에 몰입하려고 합니다. 키: 눈물의 피케팅, 외로운 SNS, 흐뭇한 버블의 반복. 조이: 비슷해요. 스케줄을 전부 챙겨 보기, 콘서트 가기, 그리고…*숨스(*숨 쉬듯 스트리밍) 텐: 콘서트, 공개방송, 사인회 등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덕질을 좋아해요. 특히 해외 콘서트! 원래 취미였던 여행과 현재 취미인 케이팝이 함께해 두 배로 즐겁습니다. 우즈: 저도 현장감을 좋아해 오프라인 스케줄 위주로 덕질을 해요. 하나 더 루틴이 있다면, 무언가를 생산하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사진 찍기, 영상 편집하기, 아카이빙 하기 등등 소비자보단 공급자가 되는 게 익숙해요!
덕질을 위해 이런 것까지 해봤다!
키: 공강 시간에 택시 타고 팬 사인회 다녀오기. 강의와 팬 사인회 시간이 겹쳐 고민했는데, 기적같이 그 주만 수업 시간이 두 시간 밀린 거예요! 가야죠, 그럼😀 마크: 일본 돔 투어부터 한국 투어, 솔로 콘서트까지 모든 콘서트에 1회 이상 도장을 찍어본 적이 있습니다. 텐: WayV가 주로 중국에서 활동하다 보니, 중국어를 1도 못함에도 불구하고 중국을 들락날락하고 있어요. 한국-일본 왕래가 제한되었을 때도 비자를 받아 일본에 간 적도 있고요. 지금은 더 편한 덕질을 위해 중국어를 배우고 있어요!
케이팝 덕질이 나의 현재 직무에 영향을 줬나요?
마크: 케이팝 덕질…은 아니지만 현재 직무에 덕질이 큰 영향을 준 건 맞아요. 케이팝에 빠지기 이전에 L’Arc~en~ciel이라는 일본 가수를 좋아해서 일본어를 배우게 됐고, 현재 일본어를 제 밥벌이 수단으로 삼고 있습니다!! 텐: 아무래도 케이팝 산업이 트렌드에 민감하다 보니, 덕질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최신 밈과 트렌드를 접하게 됩니다. 다른 분들은 업무라 생각하고 하는 부분을, 즐겁게 숨 쉬듯 할 수 있는 거죠. 사실,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것도 최애 영상을 찍고, 편집하다 보니 어느새…(웃음) 우즈: 덕질을 하기 위해 많은 걸 독학했습니다. 일본어, 포토샵, 인디자인, 프리미어, 애프터 이펙트… 실제 업무에 아주 알차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조이: 딱히 그렇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케이팝을 좋아하게 되면서 일상이 조금 달라지긴 했어요.
어떤 점이 달라졌나요?
조이: 어떤 모습이든 좋고, 사랑스러워 보이는 경험은 처음이에요! 이런 게 사랑일까, 진지하게 생각해 봤답니다. 키: 삶에 보장된 행복이 생겼다는 것? 마크: 인생의 활력소! 사회 생활의 묵은 때를 최애의 환한 미소를 보며 제거합니다(웃음). 텐: 하기 싫은 일이 생겼을 때 ‘내 최애라면 어떻게 할까?’를 상상하며 몸을 일으킵니다. 바쁜 스케줄에도 항상 예의와 열의를 갖춰 최선을 다하는 최애를 본받아 부지런히 살려고 합니다. 우즈: 저도 부정적인 생각이나 기분이 들 때, 늘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는 나의 최애를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습니다. 덕분에 성격이 좋아졌단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된 것 같아 감사합니다. 요약하자면, 내 인생의 한 줄기 빛이자 도파민!
회사 생활에도 영향을 미친 점이 있나요?
텐: 오프라인 활동을 좋아하는 성향 상 카드 값이… 조금 많이 나오거든요 통장이 빈곤할 때 회사에서 제공하는 삼시 세끼가 한 줄기 빛이 되어줍니다. 늘 감사합니다 또, 언제 콘서트를 할지 모르기 때문에 연차를 최대한 아끼게 된 것도 달라진 점이네요.
우즈: 사내 음악 방송을 열심히 신청합니다. 타이밍이 안 맞은 건지 신청 곡을 직접 듣지 못해 아쉬워요. 조이: 저도 사내 음악 방송을 자주 신청해요. 혹시 채택되지 않을까 봐 사연도 열심히 쓴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천상의 화음과 이 아름다운 가사를 들어야 하는데!! 하고요(웃음).
케이팝 하면 역시 소속사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회사원이 된 지금은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보이는 부분이 있다고요. (어떻게 소속사까지 사랑하겠어, 케이팝을 사랑하는 거지!)
텐: 사소한 실수에 관대해진 것 같아요. 뭔가 조금 늦게 나오거나, 업로드되어야 할 게 안 올라와도 그냥 무심하게 넘겨요. 나름의 애로사항이 있었겠지, 하고. 최종 결정권자는 따로 있는데, 굳이 팬 매니저나 SNS 담당자에게 화를 내고 싶진 않더라고요. 하지만, 물론 팬들의 항의엔 동의합니다. 최근 제가 좋아하는 그룹 팬덤이 소속사 앞으로 항의 트럭을 보냈는데요, 팬들이 꼭 이렇게까지 해야 피드백을 주는 현실은 아직까지도 조금 아쉽긴 해요. 조이: 예전보다 인내심이 많아진 건 사실이에요. 같은 직장인이라고 생각하니 조금은 이해가 되는 부분이 늘더라고요. BUT, 레드벨벳을 담당하는 SM 3센터… 서운합니다. 고생하는 건 알지만, 조금만 더 신경 써주세요!
직무적인 시각으로 봤을 때, 인상적인 프로모션이나 아트가 있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즈: 최근 발매된 레드벨벳의 Chill Kill이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레드벨벳 특유의 키치하고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잘 살리면서도, 동양풍 컨셉을 잘 섞어낸 티저 사진이 정말 멋지더라고요. 특히 RedVelvet이라는 영문 글자를 한자처럼 보이게 만든 타이포그래피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조이: 뉴진스 미니 1집 한정으로 나온 가방이 재밌었습니다. 뉴진스를 잘 모르는 대중도 가방 자체가 예뻐서 사게끔 디자인을 무척 잘 뽑았어요. 구하는 사람이 하도 많아 나중엔 크림 사이트에서 거래될 정도로 인기 있었다고 하니, 막 데뷔한 신인을 알리는 데에는 정말 탁월한 마케팅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물론, 앨범도 명반이었지만요~
텐: 제 최애 텐의 솔로 앨범 티징 사진이 정말 멋집니다. 팬심을 차치하고 봐도 정말 감각적이에요. ‘이런 거 누가 해?’ 싶을 정도로 어려운 컨셉을 ‘나 아니면 누가 해?’하고 찰떡같이 소화하는 모습에 다시 한번 반했어요! 아티스트의 추구미와 자신감을 잘 담아낸 아트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케이팝 씬에선 무척 다양한 굿즈가 나옵니다. 가장 아끼는 굿즈를 자랑해 주세요!
키: 최근에 나온 건 아니지만… 샤이니 1기 야광봉인 ‘뗀석기’가 가장 소중합니다. 엄청난 발광력으로 유명한 응원봉이라 다들 인터넷에서 한 번쯤 보셨을지도 모르겠어요! 이젠 구하고 싶어도 못 구해서 가장 아끼는 굿즈입니다.
텐: 텐의 첫 번째 솔로 콘서트 티켓. 아티스트가 직접 디자인해서 더욱 소중합니다.
조이: 조이 솔로 앨범 포토북 버전! 첫 번째 솔로 앨범이라 소중하기도 하지만, 내용물 자체가 알찬 아주 혜자 앨범이라 마음에 듭니다.
우즈: 2024 시즌 그리팅 패키지에 들어있던 메모지와 클립을 회사에서 아주 알차게 사용 중입니다.
유행의 중심에 있는 만큼, 팬 문화도 발 빠르게 변하는 케이팝. 최근 케이팝 문화 중 재밌는 게 있다면요?
키: 트위터 예절 샷. 팬들이 모여 맛있는 걸 먹거나, 놀 때 각자 최애 포토카드를 함께 인증하는 문화예요. 이것 때문에 포토카드를 넣고 다니는 탑로더 꾸미기 열풍도 생겼답니다.
마크, 조이: 생일 카페 문화. 카페를 대여해 좋아하는 멤버 사진이나, 굿즈 등으로 꾸미는 거예요. 요즘엔 다른 분야에까지 널리 퍼져서 최근엔 뉴턴 생일카페가 열리기도 했을 정도예요! 아이돌 없는 아이돌 생일파티가 무슨 의미가 있냐! 하실지도 모르겠어요. 생일 카페의 본질을 잘 모르신다면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오해 마세요, 생카 문화는 특정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교류하고, 친구를 만드는 공간에 더 가깝답니다! 텐, 우즈: 오타쿠 발표회. 덕후들이 모여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에 대해 프레젠테이션 하는 거예요. 그게 재밌어?!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최근엔 이처럼 팬들이 자신의 경험을 다른 팬들과 공유하고, 함께 즐기는 게 트렌드예요. 나의 최애 얘기만 담는 게 아니라, 팬들이 주체가 되어 만드는 콘텐츠랄까요. 조회 수가 상상 이상으로 높은 팬 브이로그 등도 많습니다.
사랑이 떠나도 취향은 남는단 말이 있습니다. 케이팝이 나에게 남긴 흔적이 있다면?
마크: 비밀번호.. 20년째 구 최애의 생일을 비밀번호로 애용하고 있습니다ㅎ 조이: 제 비밀번호도…큼큼…ㅎ 우즈: 저는 핸드폰 번호 뒷자리요…ㅎ 마찬가지로 구 최애와 관련된 숫자입니다… 텐: 집념과 끈기, 인내심, 그리고… 항공 마일리지와 맞바꾼 카드 값…ㅎ 키: 지인들의 기억? 샤이니와 관련된 이슈가 생기면 오랜만에 연락하는 지인들이 많아요. 저 정도면 양호한 것 같네요ㅎ
최애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마크: 우리 마크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자! 아프지 마! 우즈: 승연아, 건강하게 제대해 줘…😂 조이: 수영아, 항상 응원하고 있어! 너의 어떤 모습이든 좋으니 건강히 활동하자💕 레드벨벳 파이팅! 텐: 내 마지막 가수가 되어줘! 아티스트와 팬으로 오래 함께 하자! 같이 만수무강하자! 항상 곁에 있을게💕 키: 내가 널 좋아한 순간들을 후회하지 않게 해줘서 늘 고마워. 앞으로도 잘 부탁해.
케이팝 덕후를 인터뷰했는데, 음악이 빠질 수 없죠! 찐 케이팝 덕후들이 추천하는 플레이리스트는 사내 음악 방송에서도 흘러나올 예정입니다. 많관부😊💕
팬이 아니면 잘 모르는, 타이틀 곡보다 좋은 수록곡?
NCT DREAM, 고래(DIVE IN TO YOU) / 발자국 NCT127, Back 2 U NCT U, maniac 샤이니, 너와 나의 거리 / Satellite 조이, Pushin’n Pullin / About Love / 두 번째 데이트/ Fool / ZOOM / In My Dreams 온앤오프, 여름의 끝 NCT U, Not your fault WayV, Poppin’ Love WOODZ, AMNESIA / Drowning / 난 너 없이
나만의 노동요?
NCT127, 무한적아 – 모든 것을 때려 부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NCT U, Misfit – 짱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동방신기, Rising Sun –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만 같아요! Key, 가솔린 – 얼마 전 콘서트에서 들은 이후 귓가에 자꾸 맴돌아요! RedVelvet, Queendom – 런닝 할 때 들으면 신나요!
그 시절 내가 사랑한 케이팝! 학창시절 하면 떠오르는 곡?
f(Amber+Luna+Krystal), Goodbye Summer (Feat. D.O. of EXO-K) – 기억이 저절로 조작되는 풋풋한 곡! EXO, 으르렁 – 실제 학창시절에 즐겨들은 노래입니다. 신화, Trippin’ – 학창시절 무척 좋아하던 곡이에요. CD가 튈 때까지 무한반복했답니다. 온앤오프, 사랑하게 될 거야 작곡가 황현님의 모든 곡이요! 학창시절이 주는 풋풋함과 아련함, 청량미를 잘 담아내는 노래가 많습니다.
봄을 느끼고 싶을 때 듣는 곡?
NCT127, TOUCH NCT dream, 사랑한단 뜻이야 웬디, Why can’t you love me? 유나이트, 1 of 9 펜타곤, 생각해 WOODZ, Bump Bump SHINee, 방백
나는 슬플 때 이 노래를 들어!
슬기, Anywhere But Home – 당장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날 추천합니다. WOODZ, Ready to Fight! – 슬플 땐 역시 락이죠! NCT U, Not your fault
내 인생의 마지막 날 듣고 싶은 노래?
SHINee, 재연(An Encore) – 샤이니가 늘 콘서트에서 앵콜곡으로 부르는 노래인데, “이제 막이 다시 오르는 무대처럼 눈물 났던 영화의 속편처럼” 이라는 가사가 엔딩과 잘 어울려서 바로 떠올랐어요. 조이, 안녕 – 안녕, 이 세상아~! 외치고 떠나는 기분이 들 것 같아요. TEN, Lie with you – 최애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떠나고 싶은 마음에 고른 사심 100% 선곡입니다. WOODZ, Journey – 새로운 시작하면 늘 떠오르는 노래였는데, 생각해보니 인생의 마지막 날에도 잘 어울릴 것 같아요.
내가 생각하는 케이팝 최고의 명반은?
f(x)의 <Pink Tape>. ‘첫사랑니’라는 타이틀 곡으로 이미 케이팝 마니아들 사이에선 유명한 명반이에요. 현재 케이팝씬에서 필수 요소 중 하나로 꼽히는 ‘아트 필름’을 제대로 활용한 시초이기도 하죠. 독보적인 비주얼부터 독특한 가사까지, 정말 모든 게 딱 f(x)만이 할 수 있는 앨범이었다고 생각합니다.
NCT의 <Golden Age>. NCT 체제의 장점이 돋보이는 앨범이에요. 대기업의 돈맛이 느껴지지만, 동시에 곡의 배치나 구성에도 신경 썼다는 게 느껴지는 수작입니다. 타이틀 곡인 ‘Baggy Jeans’는 아이돌 노래라는 색안경을 벗고 꼭 들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NCT DREAM의 <맛> 앨범이요! NCT는 그간 자기색이 너무 뚜렷한 나머지 난해하다는 소리를 자주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앨범은 그룹 본연의 색을 잘 드러내면서도 대중도 거부감 없게 받아드릴 수 있도록 잘 담아낸 것 같아 골라보았습니다. 케이팝 아티스트에게 가장 중요한 건 ‘정체성’이라고 여기거든요.
많이들 아시는 뉴진스 미니 1집 <New Jeans>이요. Attention, Hype Boy, Cookie, Hurt… 케이팝에 관심 없는 분들도 모든 수록곡을 다 아실 듯합니다. 한 곡 한 곡이 모두 세련된 명반이라고 생각합니다.
샤이니 정규 3집 <Chapter 1. Dream Girl The misconceptions of you>. 샤이니 정규 3집은 두 챕터로 되어있어요. 챕터 1은 Dream girl, 챕터 2는 Why so Serious? 라는 타이틀 곡으로 차트인 했습니다. 두 앨범 모두 수작이지만, 저는 특히 챕터 1을 명반으로 꼽고 싶어요! 그 이전까진 케이팝하면 앨범 하나에 강렬한 댄스곡과 애절한 발라드가 공존하는 일명 ‘종합선물세트’ 같은 구성이 대세였거든요. 그런데, 샤이니의 이 앨범은 첫 곡부터 마지막 곡까지 유기성을 잘 지키면서도 각각 뛰어난 퀄리티로 색다른 재미를 줘요. 이후 이렇게 컨셉에 따라 톤을 맞춘 앨범들이 많아지기 시작했기에, 나름 케이팝 씬에 새로운 길을 제시하지 않았나 싶어 골랐습니다.
마지막으로, 홍보 타임입니다😆
조이: 3/12에 웬디가 솔로 컴백을 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텐: 텐의 솔로 앨범 도 따끈따끈합니다. 예술적인 아트웤과 훌륭한 퍼포먼스를 볼 수 있는 Night Walker를 비롯해 다양한 장르가 있으니 한번 들어보세요😆💕
마크: 3/25 NCT DREAM이 ‘SMOOTHIE’라는 곡을 들고 컴백합니다! 드리미들이 얼마나 성장했나, 이쁘게 봐주세요!
유지수 기자
기자의 본분을 까먹고 나도 모르게 자꾸 끼어들고 싶었던 케이팝 인터뷰! 명곡만 가득하니 사내 음악 방송에 귀를 기울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