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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담백하고 뜨끈한 국물,
덕수궁 맛집 ‘광화문 국밥’

아직은 이른 겨울, 쌀쌀한 날씨에 고즈넉한 덕수궁의 경치를 감상하고 나니 뜨끈한 국밥🥘 한 그릇이 생각난다. 덕수궁 나들이를 마치고 위풍당당하게 ‘광화문 국밥’으로 향했다.

광화문 국밥은 회사와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니 근처에 들를 일이 있거나 가끔 맑은 국물의 돼지국밥이 생각나는 분들께 추천한다.

광화문 국밥 도착!

가게는 살짝 외진 곳에 위치해 있고, 외관은 약간 예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음식 칼럼리스트로 유명한 박찬일 셰프가 2017년 초에 오픈했다는 정보를 알기 전까지는 실제로 아주 오래된 노포인 줄 알았다.

광화문 국밥 전경. 2020년부터 3년 연속 미슐랭 빕 구르망에 선정됐다.
영업시간
📆 평일: 11:00 – 21:40 (14:30 – 17:30 Break time)
​📆 토요일: 12:00 – 21:00 (14:30 – 17:00 Break time)
📆 일요일: 정기휴무

📍회사에서 ‘광화문 국밥’ 가는 길
🚇 1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 → 시청역에서 하차 (약 27분 소요)
🏃‍♀️ 3번 출구로 나와서 도보 약 7분 (총 예상 소요 시간: 35분)

주차비는 10분에 1,000원
식당 바로 앞에는 주차장이 크게 구비되어 있다. 광화문 국밥의 전용 주차장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다른 업체가 운영하는 유료 주차장이었다. 걸어서 방문한 곳이라 주차에 크게 신경 쓰진 않았지만, 자차로 방문하는 분들은 참고하길 바란다.

식당 내부

주말에 방문했기 때문에 오후 5시부터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고 영업이 재개됐다. 기자가 식당에 도착한 시간은 5시 20분이었는데, 이미 거의 만석에 가까웠다. 조금만 늦었어도 웨이팅 리스트를 작성할 뻔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미쉐린 빕 구르망에 선정된 식당이어서 그런지 사람들로 붐볐다.

광화문 국밥의 돼지국밥은 잡부위는 사용하지 않고, 오직 흑돼지 살코기만 사용해 우려낸 맑은 국물로 유명한데, 그래서인지 메뉴판에 평양냉면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첫 방문인 만큼! 시그니처 메뉴인 돼지국밥과 곁들여 먹을 수육을 함께 주문했다.

손님이 다소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음식은 금방 서빙되었다

깍두기, 오징어 젓갈, 고추와 마늘, 된장으로 구성된 기본찬과 함께 소박하지만 부족하지 않은 한 상이 준비됐다. 눈에 띄는 점은 일반적으로 국밥을 연상할 때 떠오르는 뚝배기가 아닌 자기 그릇에 나오는 국밥이라는 점이었다.

소박하지만 알찬 기본찬

흑돼지 살코기로만 육수를 낸 맑은 국물! 흡사 곰탕이 연상되는 비주얼

국물은 텁텁함 없이 시원하고 진한 맛이 느껴졌다. 자기 그릇에 담겨있어서인지 음식은 너무 뜨겁지 않아서 곧바로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온도였다. (화속성에 약한 기자에게는 안성맞춤이었다.) 국밥 안의 고기는 거의 살코기로만 이루어져 있는데 얇게 썰어내어서 식감이 부드러웠고 고소함도 느껴졌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돼지국밥을 특으로 주문하면 엄청난 양의 고기를 맛볼 수 있다고 하니 양이 많다면 특으로 주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국밥의 간 자체가 세지 않고 약간 슴슴한 맛이기 때문에 기본 반찬으로 나오는 깍두기나 오징어 젓갈을 곁들여 감칠맛을 더할 수 있었다. 특히, 개인적으로 깍두기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깍두기의 아삭하고 시원 새콤한 맛 덕분에 계속 젓가락을 유혹 당했다.

국밥과 함께 먹으면
환상의 콜라보! ‘수육’

광화문 국밥의 시그니처 메뉴인 돼지국밥과 함께 없으면 섭섭한 수육도 주문했다.

수육은 살코기와 함께 야들야들한 비계와 껍데기가 적당한 비율로 붙어 있어 쫄깃한 식감을 더했다.

특히 애주가라면 매일 밤 수육 생각에 밤잠을 설쳤을 맛..! 수육의 육즙이 소주의 쓴 맛을 다 물리쳐줄 것 같은 맛이었다.

애주가라면 수육은 필수 메뉴가 아닐까 싶다.

요즘처럼 갑자기 추워진 겨울날, 따끈한 국물이 당긴다면!

12월 들어서 부쩍 추워진 날씨 탓에 따뜻하고 포근한 분위기의 가게와 따끈한 국물이 자주 생각이 난다. 그중 ‘광화문 국밥’은 자극적이지 않은 국물 덕분에 추운 겨울바람에 언 몸을 사르르 녹이는 데에는 제격이었다. 얼마든 먹어도 부담이 적은 맛 탓에 오히려 과식을 하게 될 수도?

추운 겨울날, 돼지 육향이 살짝 배인 맑은 국물이 생각난다면 ‘광화문 국밥’에 가보는 것은 어떨까?

염승원 기자

맛의 세상을 탐험한다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인 것 같습니다. 평소 가보지 않았던 곳 혹은 가보고 싶었던 곳을 시간을 내서 좋은 음식을 먹으러 가는 일 자체가 힐링이었습니다. 사우분들도 좋은 사람과 함께 행복한 맛세상 탐험을 떠나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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