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갬성이 묻어나오는 가죽, 손쉽게 관리하자

요즘 시국에 다양한 외부활동에 취미를 가진 사람들은 아주 곤욕일 것이다. 나가자니 걱정이고, 가만히 있자니 시간이 아까운가? 그런 여러분을 위해 준비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만의 ‘갬성’이 묻어나는 ‘가죽 관리법’이다.

가죽 하나쯤은 다 있잖아?

가죽 제품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집에 가죽 구두나 가방, 의류를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랜만에 집안 어딘가에서 꺼내 본 이 가죽 아이템이 관리 소홀로 망가져서 못쓰게 되거나 문제가 생겨 수리에 더 큰 비용이 들어간 경험도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 기자가 소개할 가죽 관리법은 간단하지만 모든 가죽에 접목할 수 있어 활용범위가 넓으니 꼭 유용하게 활용해 보길 바란다.

오래가는 것이 아름답다

기자의 아버지께서는 가죽/원피 수출 사업을 하셨는데, 그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가죽 제품을 만져보고 접할 기회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구두나 가방 같은 가죽 아이템을 직접 관리하는 방법에 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가죽은 아주 매력적인 소재다. 사용자의 습관이나 생활 패턴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묻어나오는 특유의 ‘갬성’이 있어서 참 좋다. 나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줄 수 있는 멋스러운 아이템인 것이다. 게다가 잘만 관리하면 나 자신이 묻어 있는 제품을 대대손손 물려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생각만 해도 멋지지 않은가?

“이 신발은 무려 우리 증조할아버지께서 물려주신 거라고!”

세상 쉬운 가둑 구두 관리법

많은 가죽 제품들이 있지만, 기본적인 관리의 틀은 모두 같으니 이번 코너에서는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가죽 구두 관리를 기준으로 소개하겠다.

<도구 소개>

하나둘씩 모은 가죽 관리 제품들이다. 제각기 용도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제품들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이물질이나 흙먼지 등을 제거하기 위한 솔과 광택을 내기 위한 폴리싱용 솔이다.
검정색 솔이 더 억세고 단단한 편이다. 물론 두 가지가 모두 필수는 아니고 한종류만 구비해도 괜찮다.

두번째, 구두 관리의 기본인 검은색 구두약이다.
보통 슈 크림이라고 부르는데, 일반적으로 접하는 깡통형 구두약(말표)과의 좀 다른 제품이다. 깡통형 구두약이 오로지 광택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면, 슈 크림은 가죽 자체에 영양을 주고 광택의 효과를 추가적으로 얻을 수 있는 제품이다.

세 번째, 마유(馬油)다.

말 그대로 ‘말기름’인데 가죽에 흡수가 굉장히 빠르고 즉시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친구다. 화장품에 비유하면 ‘앰플!’ 같은 녀석이라고나 할까? 오래된 가방이나, 낡은가죽 제품에 사용하면 정말 드라마틱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자주 사용해도 1~2년은 거뜬한 친구다.

참고로 사진 속 마유는 일본 직구 제품으로 약 2만 원 정도면 구매할 수 있다.

<손질 순서>

어때요. 참 쉽죠?

과정을 보면 크게 어려운 것은 없다.
이러한 간단한 방법으로도 가죽에 생긴 가벼운 오염과 상처 정도는 감쪽같이 지워진다는 사실!

위에 소개한 방법은 구두 수선집이나 고가의 백화점에서도 모두 동일하게 진행하는 과정이다. 틈날 때 관리해 둔다면 구두의 수명을 늘릴 수 있다. 관리에 필요한 도구들 또한 1~2만 원 정도의 가격으로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구비해 두면 차량시트나 소파 등의 여러 가지 가죽 제품에도 정말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 손질 후 관리 T I P ★

! 신발을 손질한 후에는 꼭 슈트리(신발의 모양을 유지해주는 나무 및 플라스틱의 보형물) 혹은 신문지 등을 구두 안쪽에 채워서 신었던 신발의 주름을 편 상태로 보관하는 게 좋다.

! 가죽은 가공이 되어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동물로부터 생산되기 때문에 적당한 유분을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오랫동안 신발을 좋은 컨디션으로 유지하고 싶다면 다음 사항에 유의하자!

▶ 이틀 연속으로 같은 구두를 신지 않는다.
▶ 보관 시 신문지나 슈트리를 끼워 주름을 펴서 보관한다.
▶ 비에 젖었을 경우 꼭 완전히 건조 후 보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