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습니다”

혹시 이 말, 들어본 적 있을까? 아마 일(?)을 보고 있을 때 한 번씩은 마주쳤을 것이다.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릅답다니… 간단한 내용이면서도 생각보다 실천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거로 생각한다.

인터넷이 일상이 된 시대, 우리는 매일 수많은 데이터를 남기며 살아가고 있다. 웹사이트를 검색하고, 소셜 미디어에 글을 올리며, 온라인 쇼핑을 할 때마다 우리가 남기는 흔적은 모두 디지털 발자국(Digital Footprint)으로 기록된다. 디지털 발자국은 우리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는 동시에 여러 가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오늘은 디지털 발자국이란 무엇인지, 이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다.


디지털 발자국은 사용자가 인터넷에서 남기는 온라인 활동의 흔적을 의미하며, 크게 능동적 발자국과 수동적 발자국으로 나눌 수 있다. 디지털 발자국은 디지털 그림자(Digital Shadows) 또는 온라인 발자국(Online Footprint)으로도 불리며, 개인이나 기업이 인터넷과 같은 거의 모든 온라인 활동을 하는 동안 생성되는 고유한 데이터 흔적이다.

공개 소셜 미디어에 게시물을 작성하는 것처럼 명백하게 남는 흔적도 있으며, 개별 웹사이트는 방문자를 추적하기 위해 사용하는 쿠키에 특정 세부 정보를 저장한다. 그러나 개인이나 기업이 남기는 모든 흔적이 합쳐지면 거대한 디지털 발자국을 형성하게 된다.

능동적 발자국: 사용자가 의도적으로 남긴 기록. (SNS 게시글, 이메일 등)
수동적 발자국: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한 채 기록된 정보. (IP 주소, 위치 정보, 기기 정보 등)

디지털 발자국은 기업에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데이터가 되지만, 사이버 범죄자에게는 공격의 단서가 될 수 있다.


디지털 발자국이 어떻게 악용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1. 소셜 미디어와 피싱 공격

소셜 미디어에 공개된 정보를 활용한 맞춤형 피싱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 사용자의 생일, 관심사, 가족관계 등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개인화된 메시지를 만들어 신뢰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SNS에 올린 상품 정보를 기반으로 “지난주에 주문한 상품이 준비되었다”라는 메시지를 발송하면, 실제 주문 기록과 유사해 쉽게 속아 넘어갈 수 있다.

2. 위치 추적과 사생활 침해

스마트폰이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수집된 GPS 데이터가 유출되면서 사용자 위치가 노출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한 사례로, 미국에서 한 남성이 테슬라 차량의 원격 기능을 악용해 배우자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며 스토킹한 사건이 있었다. 또 다른 사례로는, 스마트폰의 위치 정보를 활용한 서비스들이 사용자의 동의 없이 위치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제3자에게 판매하여 사생활 침해 논란이 발생한 경우이다.

3. 데이터 유출로 인한 피해

디지털 발자국이 많아질수록 기업이 이를 수집하고 저장하는 데이터도 증가한다. 이 데이터가 제대로 보호되지 않으면 사이버 공격의 타깃이 되어 대규모 유출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2024년 7월 IBM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기업들의 평균 데이터 유출 비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 기업의 평균 데이터 유출 비용은 약 48억 3,300만 원으로 집계되었다.


디지털 발자국은 사용자의 노력이 없으면 점점 쌓이게 된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들을 살펴보겠다.

1. 개인정보 최소화

소셜 미디어에 생일, 전화번호, 주소 등 민감한 정보를 게시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공개 범위를 설정하여 개인 게시물이 제한된 사람들에게만 보이도록 하고, 불필요한 계정이나 오래된 게시글은 삭제하는 것이 좋다. 또한, 온라인 서비스 가입 시 필수 입력 사항이 아닌 정보는 제공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2. VPN(가상사설망) 사용

VPN은 인터넷 연결을 암호화하여 IP 주소를 숨기고 개인정보 유출을 방지한다. 공용 와이파이를 사용할 경우 해커가 네트워크를 감청할 위험이 있으므로, VPN을 통해 보안을 강화할 수 있다. 특히 해외 웹사이트 이용 시 개인정보 노출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이며, 다양한 무료 및 유료 VPN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3. 쿠키 설정 관리

방문하는 웹사이트의 쿠키 설정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불필요한 쿠키를 차단하거나 삭제해야 한다. 많은 웹사이트가 사용자의 행동을 추적하기 위해 쿠키를 활용하므로, 브라우저에서 자동 삭제 기능을 설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시크릿 모드(프라이빗 브라우징)를 사용하면 검색 기록이 남지 않아 디지털 발자국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4. 검색 엔진 설정 변경

구글, 네이버 등 주요 검색 엔진에서는 개인정보 보호 기능을 제공하며, 이를 활용하면 검색 기록이 자동 저장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개인화된 광고를 비활성화하면 웹사이트에서 사용자의 관심사에 대한 정보를 덜 수집하게 된다. 익명 검색 엔진을 이용하면 보다 안전한 검색 환경을 구축할 수 있으며, 크롬의 시크릿 모드(프라이빗 브라우징)를 사용하면 검색 기록과 쿠키가 자동으로 삭제되어 디지털 발자국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디지털 발자국은 우리가 인터넷과 상호작용을 하는 모든 순간에 남는다. 이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최소화하는 노력은 우리의 개인정보를 지키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기업들은 디지털 발자국을 기반으로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사이버 범죄자들은 이를 악용하여 개인 정보를 탈취하거나 공격의 빌미로 삼는다. 따라서 우리는 발자국을 남기는 방식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흔적을 남기고 있다. 그러나 남기는 방식과 범위를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 발자국 관리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오늘부터 간단한 실천을 통해 디지털 세상에서 흔적을 줄여보는 것은 어떨까?

참고 기사

🔗30km 밖에서도 車위치 추적… ‘커넥티드카’ 사생활 유출 등 우려 (링크)
🔗구글, 이용자 속이고 위치정보로 돈 벌어… 美서 5160억원 배상 (링크)
🔗IBM 조사 결과, 전세계 기업 평균 데이터 유출 비용 사상 최고치 기록 (링크)

허소영 기자

디지털 발자국이 남기는 흔적과 그에 따른 위험성을 다루면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할 기회가 되어 뜻깊었습니다. 일상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보안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는 내용을 꾸준히 공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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