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생 시절, ‘고전소설론’ 강의를 들은 적이 있었다. 전공필수로 지정된 과목이라 동기들의 볼멘소리가 가득했었다. 선배들은 “그 교수님 성격이…”라며 지레 겁(?)을 주기도 했다. 첫 강의 날, 교수님은 칠판에 ‘古典’이라는 단어를 판서하시고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고전은 단순히 오래되었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시간이 흐르고, 연구가 진행되고, 끝내 가치를 인정받은 작품들이 고전으로 현대까지 남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한 학기 동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