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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문방구 앞을 지배했던 게임을 찾아서 2탄!

‘벨트스크롤대탐험

그 시절, 문방구 앞을 지배했던 게임을 찾아서 2!

지난 편에서는 벨트스크롤 게임은 무엇인지, 대표적인 벨트스크롤 게임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았다. 오늘은 한국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한 번씩 보았던 것 같은 벨트스크롤 게임 두 가지를 준비했다.

닌자 베이스볼 배트맨’ – 닌자? 야구? 전대물?

첫 번째 소개할 게임은 ‘닌자 베이스볼 배트맨’이다. 이 게임은 야구 박물관에서 도난당한 황금 야구 동상을 찾아 미국 전역을 돌아다닌다는 스토리를 지니고 있는데, 유저는 야구 동상에 부착된 야구모자, 배트, 공, 신발, 글러브를 찾아야 하는 것이 게임 클리어의 조건이다.

타이틀 이름에 걸맞게 유저는 고유의 기술을 가진 빨강/파랑/초록/노랑 4개의 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해서 각종 야구용품으로 등장하는 적과 싸우게 된다.

▲닌자 베이스볼 배트맨 캐릭터 선택 창

캐릭터 간 보유한 기술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유저의 선택에 따라 체감 난이도 또한 상당히 달라졌는데, 이 때문에 문방구 앞에서는 높은 스코어와 낮은 난도를 모두 챙길 수 있던 그린을 누가 할 것인가에 대한 논쟁이 있기도 했다.

▲난도 하락의 주범, 그린의 이나즈마 킥
▲호쾌한 스윙! 이 공은 홈런일까?

게임이 야구를 주제로 하는 만큼 게임 곳곳에는 야구를 생각하게 하는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적을 잡은 상태에서 공격+회피 버튼을 누르는 경우 배트를 크게 휘두르며 공격하는데, ‘야구공 형태의 적’이라면 멀리 날아가며 단번에 처치할 수 있다.

또한 7개의 도시로 된 스테이지는 모두 야구와 연관되어 있다. 1탄의 시애틀 매리너스부터 시작해 6탄의 시카고 컵스와 시카고 화이트 삭스, 그리고 최종 보스가 있는 7탄에는 뉴욕 양키스가 있다.

‘닌자 베이스볼 배트맨’은 어렵지 않은 난이도와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그래픽으로 만들어져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게임이다. 특히나 야구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그 옛날의 추억을 되새기며 한 번쯤 플레이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캐딜락&다이노소어’ – 총과 공룡 그리고 캐딜락이 있는 게임

▲만화 원작 캐딜락&다이노소어의 포스터

먼 미래인 2513년, 인간과 공룡이 서로 공존하는 시대. 갑자기 공룡들이 인간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어느 날 유난히 캐딜락을 사랑하는 자동차 정비공 잭과 탐험을 즐기는 외교관 한나가 우연히 만나 모든 일의 원흉인 블랙마켓에 맞서 싸우게 된다.

그러나 잭과 한나는 블랙마켓이 그저 밀렵을 진행하던 단체가 아니라 매드 사이언티스트 닥터 시몬 페센텐의 하부조직이며, 이 매드 사이언티스트가 자신이 만들어낸 공룡 바이러스를 전 세계에 살포하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의 목적은 모든 인간을 자신에게 복종하는 공룡으로 만들어 세계정복을 꾀하려는 것!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하면 단순한 공룡과 악당이었던 적들이 인간과 공룡의 중간단계의 모습이거나, 실패한 실험체의 모습 등으로 등장하여 기괴한 모습을 자아낸다.

여기까지 꽤 심도 있는 스토리를 영화처럼 설명해 보았다. 오늘 두 번째 소개할 게임은 ‘캐딜락&다이노소어’다. 동명의 만화 원작을 기반으로 캡콤이 제작한 벨트스크롤 게임이다.

▲무스타파. 한국에선 이장님, 새마을 운동, 농부 아저씨로 불렸다!

캐릭터는 잭, 한나, 무스타파, 매스 4명으로 이 중 1명을 선택하여 진행이 가능하고, 캐릭터의 커맨드는 모두 동일하나 스텟에 따른 차등이 존재한다. 우연하게도 오늘 소개하는 두 가지 게임 모두 스토리 주인공이 비주류 캐릭터인 게 특징이다. 전반적으로 무스타파를 선호하는 플레이어가 많았으며, 파워형 캐릭터인 매스가 숨겨진, 성능 좋은 캐릭터로 알려졌다.

▲아.. 깨우면.. 안된다고..!

재미있는 것은 게임을 진행할수록 다양한 도구들이 드랍 되며 유저는 이를 줍고 던지며 활용하게 되는데, 특히 여러 가지 총기가 등장해 게임을 진행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그런고로 누가 총을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합의가 클리어에 중요한 요인이 되기도 하였다.

스테이지를 지나다 보면 공룡들이 등장하고, 붉은색으로 공격성을 지니게 된 공룡은 아군과 적군을 모두 가리지 않고 눈앞에 있는 대상을 공격하는 특징이 있다.

다른 게임에 비해 캐릭터 음성이 강하게 인식되는 게임인데, 특히나 캐릭터들의 기합 소리가 우렁차 기억하는 유저들이 많을 것이다. 특히 ‘후리 후리야!’ 하는 기합 소리는 그 자체로 게임을 설명하는 단어가 되기도 했을 정도.

추억의 타임머신을 마치며

이번 호에서는 정말로 누구나 문방구 앞에서 한 번쯤은 보거나 했을 벨트스크롤 게임 2탄을 소개해 보았다. 게임들을 소개하기 위해 글을 쓰다 보니 마치 그 시절로 돌아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정말로 즐거운 경험이 되었다. 독자 여러분도 생각난 김에 자신만의 추억의 게임을 마음껏 즐기길 바란다.

김풍기 기자

리뷰했던 게임의 난도가 꽤 높아서 정말 많이 죽으면서 실력을 키웠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만큼 어렵지만, 클리어 후의 성취감은 최신 게임과는 또 다른 재미를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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