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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C와, 친구와, 세계와의 한 판! ‘2024 격투게임’ 추천

학창 시절, 쉬는 시간 선생님 몰래 교실 컴퓨터에 깔아서 매점 내기를 하던 게임! 오락실에서 고수 한번 이겨보겠다고 동전 넣고 버튼 부서지라 누르던 바로 그 게임! 이번 게임뷰는 올해 출시한 철권8을 기념하며 최신 격투게임 특집 기사로 준비했다.

7년 만에 새롭게 유저들을 만나는 철권8 소식이 이번 게임뷰의 시작이었다.

🚩 격투게임의 역사

대전 형태의 컨셉을 처음 차용한 게임은 세가(SEGA)에서 아케이드용으로 만든 ‘헤비급 챔프(1976)’였다고 한다. ‘헤비급 챔프’는 글러브를 형상화한 손잡이를 위아래로 움직이며 펀치를 날리는 체험형 게임이다.

1987년 리메이크된 ‘헤비급 챔프’ 컬러판 스크린샷과 아케이드의 모습

이후 장르적인 틀을 잡은 게임은 캡콤(CAPCOM)이 만든 ‘스트리트 파이터(1987)’다. 만화의 세계를 그대로 게임에 이식한 듯한 연출과 특정 커맨드를 입력하면 나가는 필살기 개념이 당시 게이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좌) 스트리트 파이터1 (우) 스트리트 파이터2

이어서 ‘스트리트 파이터2(1991)’가 일본에서만 650만 장, 전 세계 1,550만 장의 판매량(*위키피디아)을 기록하며 격투게임 장르를 아케이드 최고 인기 장르로 끌어올렸다. 당시 게임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꾼 셈이다. 이후 다른 회사들에서도 격투게임을 출시하며 많은 IP들이 만들어졌다. 이때 나온 것이 킹오브파이터스(KOF) 시리즈, 철권(TEKKEN) 시리즈 등 90년대 게임 문화를 대표하는 콘텐츠로 전성기를 누렸다.

지금 보면 구닥다리인데 필자 어린 시절에는 정말 최고의 게임들이었다.

시대가 지나며 다양한 게임들이 출시되자 게임의 무대는 점점 아케이드에서 가정용 콘솔 게임기로 대세가 넘어갔다. 이에 자연스럽게 격투게임은 메이저 장르의 왕좌에서 내려갔다. 그럼에도 꾸준히 격투게임을 찾는 유저들은 많다. 이번 기사에서는 2024년 기준 최신 격투게임을 하나씩 살펴보겠다.

🚩 철권 8

🎮 출시일 : 2024년 1월 26일
🎮 플랫폼 : PS5, XboxX/S, PC
🎮 장르 : 격투게임
🎮 개발 : 반다이 남코 스튜디오

‘철권 8’은 철권 시리즈 30주년 기념 타이틀이면서, 9년 만의 철권 최신작이다. 시리즈 최초로 아케이드판을 출시하지 않고 가정판 단독으로 판매되는 철권 게임이기도 하다. 게임에는 총 32명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현재 게임 시장의 흐름에 맞춰 편의성과 싱글 플레이의 즐길거리를 강화하면서 메타스코어 90점대의 리뷰 점수를 얻고 있다.

고인물들에게 얻어맞는 것이 두려워 입문을 꺼리는 유저들의 장벽을 허물기 위해 ‘철권8’에서는 3가지의 싱글 플레이 컨텐츠(스토리모드, 캐릭터 에피소드, 슈퍼 고스트 배틀)를 준비했다. 특히 캐릭터 에피소드에서는 모든 캐릭터들의 서사를 알기 좋게 각각의 짧은 배틀(5회)로 몰입감 있는 이야기를 다루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신발 수집을 이렇게까지 한다고…?

‘스페셜 스타일’이라는 on/off가 가능한 단일버튼 연타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이 기능을 활용하면 다양한 콤보나 주력 기술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입문자 단계에서는 유용한 이 기능이 온라인 대전에서는 금방 간파당해 모두 가드 당하거나 역공을 당하곤 했다.

언리얼 엔진5로 만들어진 게임이라 그런지 최고 옵션으로 플레이하면 굉장한 퀄리티와 타격감을 느끼게 해준다. 이번 철권의 특징인 ‘히트 모드’는 일격에 강한 공격을 날리거나 일정 시간 동안 강력한 상태가 되는 시스템인데, 중요한 타이밍에 공격을 퍼붓도록 적극적 플레이를 유도한다. 덕분에 서로 방어만 하는 플레이가 줄어 게임이 빠른 템포로 진행되는 느낌을 받았다.

‘철권8’은 확실히 최신 격투게임 트랜드를 이해하고 반영한 듯했다. 더 많은 유저들이 철권 시리즈를 즐기게 하고 싶은 제작진의 마음이 전해지는 게임이었다.

철권8 런칭 트레일러

🚩 스트리트 파이터 6

🎮 출시일 : 2023년 6월 2일
🎮 플랫폼 : PS4, PS5, XboxX/S, PC
🎮 장르 : 격투게임
🎮 개발 : 캡콤

현재까지 20여 종의 캐릭터를 지원하는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발매된 모든 플랫폼의 크로스 플레이가 지원된다. 이번에는 클래식/모던/다이내믹 3가지의 조작 방식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모던 방식은 클래식의 6버튼을 3버튼 조작으로 축소했다. 덕분에 커맨드가 간편해져서 입문자가 기술을 더 편하게 쓸 수 있다.

출시 이후에는 메타스코어 90점대 이상의 리뷰 점수를 얻었고, 현 시대 게임에 맞는 뛰어난 그래픽 퀄리티와 전투 연출, 입문자를 배려한 조작 개선 부분에서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DLC 추가 결제에 대한 반발로 유저 평점은 낮게 머무르고 있다. 출시가 한 달 지난 시점에서 전 세계 판매량이 200만 장을 넘겼다는 소식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이전 작인 ‘스트리트 파이터 5’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로 채택됐고, 2023 올림픽 e스포츠 위크에서 ‘스트리트 파이터 6’의 시범경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새롭게 출시된 큰 경쟁작이 생긴 만큼 앞으로 계속해서 e스포츠 종목으로 선정될 수 있는지도 격투게임 유저들에게 재미있는 관전포인트가 될 것 같다.

© 올림픽 공식 유튜브 채널

스트리트 파이터6 런칭 트레일러

🚩 더 킹 오브 파이터즈 XV

🎮 출시일 : 2022년 2월 17일
🎮 플랫폼 : PS4, PS5, XboxX/S, PC
🎮 장르 : 격투게임
🎮 개발 : SNK

언리얼 엔진으로 비주얼을 끌어올린 KOF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기본 39명의 캐릭터에서 이후 출시된 유료 DLC 캐릭터, 시즌 추가 캐릭터를 모두 합해 현재까지 59명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메타스코어는 80점 내외로 유저들에게 혹평을 받았던 이전작 ‘KOF XIV’ 보다 시리즈의 재미를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판매량에 대한 기사는 찾아볼 수 없었지만 스팀 동접자를 알려주는 사이트(링크) 정보를 기준으로는 굉장히 소규모의 격투 유저만 즐기고 있는 것으로 보여 KOF 시리즈의 팬 외에는 흥행에 부진한 것으로 추측된다. 아직까지 3D KOF가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은 필자의 기억에 깊이 각인된 KOF 98의 이미지 때문인 것 같다. 😅

KOF 15 런칭 트레일러

🚩 데드 오어 얼라이브 6

🎮 출시일 : 2019년 3월 1일
🎮 플랫폼 : PS4, XboxOne, PC
🎮 장르 : 격투게임
🎮 개발 : 코에이 테크모 게임즈

‘데드 오어 얼라이브 6’ 줄여서 ‘DOA 6’는 메타스코어 70점대의 평가에 유저 평점은 5점대로 매우 혹평을 받았지만, DOA 특유의 보는 맛(?)이 즐거운 격투게임이다. 총 31종의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KOF 시리즈의 ‘마이’나 ‘쿨라’ 같은 캐릭터도 콜라보로 포함됐다. 이전작 ‘DOA 5’에 비해서 그래픽이 더 밝아진 부분 외에는 너무 짧고 실망되는 스토리 구성과 여전한 DLC BM 정책이 커뮤니티의 가장 주된 부정적인 반응이었다. 하지만 기자의 개인 취향으로는 캐릭터에 있어서 다른 격투게임에 비해 잘 뽑아낸 IP가 아닌가 싶다. 이렇든 저렇든 내 게임 목록에서 뺄 수 없는 계륵 같은 게임이다.

꾸미기 게임마냥 다양한 유료 DLC 의상들을 판매한다.

DOA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게임으로도 유명하다. 의상 DLC만 모두 구입하려고 해도 웬만한 컴퓨터 한대 값이 나올 정도로 유저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대부분 게임들이 캐릭터의 머리카락 색상 변경을 자유롭게 해주는 반면 ‘DOA 6’에서는 추가 과금을 해야 하는 점도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됐다.

차라리 DOA 캐릭터를 꾸미기로만 접근한다면 평화로운 휴양지에서의 미니게임만을 담은 외전을 즐기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

2017년 서비스를 시작한 DOA 익스트림 비너스 베케이션

DOA 6 런칭 트레일러

🚩 마치며

다양한 격투게임들이 다시 한번 전성기를 꿈꾸며 시리즈 최신작들을 출시하고 있다. 지금이 격투 초보 유저가 입문하기 가장 좋을 시기라고 생각한다. 특히 난도를 낮추는 조작을 제공하는 것이 최근 격투게임들의 방향성이다.

매년 개최되는 글로벌 격투게임의 정점 ‘EVO 대회’(Evolution Championship Series)를 관람하는 것도 이 장르의 입문자라면 찾아볼 만한 재미 포인트이다. 이번 대회는 도쿄에서 개최될 전망이다. 출전 종목은 ‘스트리트 파이터6’, ‘철권 8’, ‘길티기어 스트라이브’, ‘그랑블루 판타지 Versus -Rising’, ‘언더 나이트 인버스 2 시스타셀레스’, ‘더 킹오브파이터즈 XV’, ‘스트리트 파이터 3 서드 스트라이크’로 총 7가지의 게임이 선정됐다.

4월 말, 도쿄에서 개최되는 EVO JAPAN 2024 대회를 관전하자!

그 밖에도 격투게임에 대한 구조나 자세한 로직 등의 디테일한 장르 분석이 궁금하다면 딸기맛두부 기자의 지난 컴투스온 기사(링크)를 보면 좋을 것 같다.

그래도 역시 최신 게임이 유저도 많고 도전하기 좋아 보인다.

고인물 고수에 겁먹지 말고 취향에 맞는 격투게임을 구비하여 출근 후 팀 동료들과, 퇴근 후 친구들과 커피 내기, 맥주 내기 한판 달려보자! (FIGHT!) 🌟

추민수 기자

격투게임이 잘하는 장르는 아니지만 마냥 좋아하기에 이번에 다방면으로 게임뷰를 진행해 봤습니다. 어째서인지 온라인 대전을 하면 너무 처참하게 지는데… 언젠가는 고인물 고수를 이길 수 있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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