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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블로거 사우가 추천하는 여수 맛집, 웰컴투 먹기행!

맛집 블로거 사우의 컴투스온 첫 데뷔! 화려하진 않지만, 기자만의 아재력+따뜻함이 가득한 글로 모든 사우분들께 인사드리고자 하니, 관심 있게 탐독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주제를 선택하기도 어려웠는데 풍부한 먹거리로 몇 달 뒤면 찾아올 봄의 여행지로 음식과 함께 소개하면 좋겠다 싶어, 직접 만나본 여수의 맛집들을 공유 드리고자 한다.

웰컴투 먹기행, 그 첫 번째 이야기. 여수 여행 중 만나보길 추천하는 음식 편.

※ 활자가 많은 편입니다. 온라인, 인터넷 세상에 빠져 글 읽기가 어려운 분들께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


꼭 여수 여행으로 한정 짓지 않아도 되는, 인생의 맛집 중에서 손에 꼽는 집 <복춘식당>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서비스는 게임 중 맞닥뜨린 무한 데이터 로딩 현상같이 만족스럽진 못했다. 그래도 맛으로 커버가 되는 곳이다. 엄연히 서비스는 서비스고 맛은 맛. 이게 어느 정도냐면 정말 맛있으니, 화가 나다 못해 웃음기 섞인 짜증이 날 지경. 흡사 맛집계의 안티히어로. 베놈과 같았던 집이라 하겠다.

장어탕은 깊이 있게 시원하고도 걸쭉하면서 얼큰한 산초의 맛이 치고 올라오는데, 제대로 된 보양식을 섭취하는 기분이었다. 평소 추어탕을 즐기는 편인데, 이곳의 장어탕엔 상대가 되지 않는다. 함께 주문했던 아귀탕은 장어탕과는 다르게 걸쭉 아닌 얼큰 스타일로 등장했는데, 역시 일품. 싱싱한 아귀의 간까지도 맛볼 수 있었는데, 거나한 아귀지리탕과는 다르게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단 한 그릇을 통해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서비스는 만족스럽진 못해도 정말 맛있어서 화가 나는 집. 맛에 처음으로 굴복 당한 하루. 전날 숙소에서 본 영화 ‘베놈’을 떠올리며 단박에 정의했다. 이 집은 흡사 안티히어로라고 말이다.

딱돔, 샛서방고기, 군평선이, 금풍생이 등 참 부르는 표현도 다양한 여수의 대표적인 생선. 여수, 통영의 상징인 충무공께서 평선이가 올린 생선을 맛있게 잡수셔 그 이름이 군평선이가 됐다고 한다. 특이하게 유독 여수에서만 집중적으로 만나볼 수 있는 생선이 바로 이 녀석이다.

때문에, 방문 시 공략은 필수겠다. 여수의 백반집에서도 흔하게 별도 메뉴로 만날 수 있는데, 기자의 경우 온전히 녀석에게만 집중하고 싶은 마음에 여행 첫날 저녁 포장마차 <교동포차 20번집>에서 녀석을 만났다.

그렇게 여수 교동포차의 사람이 없는 포장마차에서 만난 금풍쉥이. (낭만포차의 경우 관광지화된 느낌이고 가성비 느낌이 적어, 교동시장의 포차촌을 선택) 이곳에선 또 야무지게 금풍쉥이로 불리고 있었다.

막상 맛을 보니 이게 어떤 맛이냐면, 굴비와 가자미의 딱 중간. 가자미처럼 살이 넉넉하다기엔 아쉽고, 굴비처럼 진하고 녹진함이 빼어나다기엔 덜하다. 그런데 그래서인지 이게 또 매력적이더라. 허나 이 적절한 크기의 생선이 보기보다 값은 꽤 나가는 편이니, 그나마 여수에 있어야 매력이 사는 생선이라 하겠다.

여수에서 장사 중인 경상도 사장님께서 적극 추천해 주셨다. 외지인이 여수에 온다면 꼭 접해야 할 3가지 음식. 바로 선어회, 개도막걸리, 갓김치는 꼭 맛보시라 말이다. (개도막걸리는 이후 소개 예정)

대개 선어회로 자주 즐기는 대표적인 생선이 삼치인데, 하지만 푸석하게 부서지는 듯한 식감에 호불호가 상당히 갈릴 수 있는 편. (물론 기자는 굉장히 좋아한다) 다만 이 집은 그러한 삼치 외에도 병어, 도다리, 민어뿐만 아니라 오독한 식감의 노랑가오리회(간재미, 가자미의 일종)까지 만날 수 있으니, 회를 무난하게 즐기는 이들이라면 방문하기에 나쁘지 않기에 소개해 본다.

김 위로 갓김치와 삼치회, 양념장을 얹어 먹는 방식으로, 생선쌈 중에선 가히 극치. 게다가 불그스름한 노랑가오리는 여수 포장마차에서도 접할 수 있는 메뉴인데, 이곳에선 모든 선어회를 통해 한 번에 즐길 수 있으니 일타쌍피인 셈. 더해 상다리가 부러질 듯한, 과하다 못해 초과스러운 전라도 찬의 위엄을 느낄 수 있으니, 옆 동네 통영 다찌집의 매력까지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입도 눈도 즐거운 한상차림을 만나보고 싶다면, 서울의 그냥저냥 선어회가 아닌 진짜배기 선어회를 만나고 싶다면 여수 <장안선어마을>을 꼭 방문해 보시기를 추천해 본다.

당시 날 좋은 봄에 찾았던 여수였기에, 남도에서 유명한 도다리쑥국 또한 빠질 수 없는 메뉴였다. 특히나 여행 중 과음으로 해장이 절실한 날, 아침의 한 상으로 <풍미>를 추천한다. 여수 밤바다 인근 아닌 시청 인근에 있어, 인근의 직장인들도 자주 찾지 않을까 싶은데. 나오는 음식의 정갈함도 정갈함인데, 흡사 아침상을 대접받는 듯한 느낌까지 받았다.

특히나 저 맑은 쑥국. 지금껏 쑥만을 이렇게 즐겨본 적이 있던가? 주인장의 안내에 따라 부드러운 상태의 향긋한 쑥 데침을 맛볼 수가 있는데, 평소에 알고 지내던 쑥이 아니라 조금 헷갈린다. 쑥 향이 돌아 비린 맛 하나 없이 도다리 살점과 함께 은은하게 후루룩. 아침에 좋아할 별미다.

정갈한 찬들은 스포트라이트는 받지 못하더라도 나름의 뚝심이 있는 편이다. 게다가 그날그날 들어오는 생선에 따라 다르게 준비를 해주시는 것 같은데, 그에 따라 묵직한 생선 찬이 하나씩 등장하는 모양. 기자의 경우 새끼 도다리 조림이었다.

창신매운족발골목, 신당동떡볶이타운 등 유독 음식 거리가 많아 부러울 게 없는 서울인데, 여수의 이곳은 좀 부럽더라. 바로 <봉산간장게장거리 말이다. 간장게장집들이 즐비한 그 골목에서 상당한 위엄과 입지를 다져 관광객을 쓸어모으고 있는 듯한 집이 바로 소개할 <두꺼비게장>이다.

주력 메뉴는 꽃게장 아닌 돌게장이란 점에서 더욱이 마음에 들었다. 특히나 이곳의 매력이라면 간장, 양념 돌게장 모두 1회 리필이 가능하단 점. 게딱지의 녹진함이라면 꽃게장보단 돌게장을 더욱 치는 편인데, 확실히 밥을 비비면 금세 몇 공기는 뚝딱이다.

여수의 모든 식당이 그러하듯, 이곳 역시 반찬들이 많이도 나와 놀랍지도 않은 한 상이긴 했는데, 게장에 집중될 수밖에 없어 손이 가지 않았던 점은 아쉬운 편.

단, 게장뿐 아니라 고들빼기김치, 전복장, 젓갈 등. 담그는 건 다 잘하는 이 집에서 포장품 또한 전리품으로 취할 수도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정보겠다. 돌게장만큼이나 기억에 남았던 것이 밥에만 한소끔 얹어도 꼴딱꼴딱 넘어가는 이곳의 갈치속젓이었으니 말이다. 정말 담그는 건 다 잘하는 집!

앞서 소개한 집들에 비해 깊은 음식점의 느낌보단 분식의 느낌이 강했던 집이지만, 만만하기도 하고 이순신광장에 위치한 점과 함께 여수의 매력을 담고 있는 만두기에 추천하는 <구봉만두>. 그리 값은 저렴하지 않기에 깊이 있는 맛 탐구보단 참고 정도 했으면 하는 집이다. 기자의 경우 지역의 유명 만두, 김밥집은 꼭 찾아 버릇하는 편인데, 여수에서 만두하면 이 집을 제일 쳐주는 듯해 방문해 봤다.

바로 이곳의 독특한 만두는 낙지삽합만두 (낙지, 새우, 갓김치). 오랜 전통은 아니라 ‘여수 밤바다’로 관광화되며 자리 잡은 집이 아닐까 싶은데. 숙소에서 심심한 허기를 달래긴 좋아 여수 여행 중 두 번 정도 방문했다. 식감도 좋고 몽글몽글한 굴림만두의 스타일도 흔치 않아 좋다.

내부 취식은 불가하지만 서서 한 접시를 즐길 수 있고, 작은 사이즈의 생맥주 또한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인상적이더라. 이순신 장군이 위치한 광장에 떡 하니 있어 내가 여수에 있다는 감정 또한 들게 하니, 여행 첫날의 신호탄으로 들려보시기를 추천. 가벼이 장을 달래기엔 의미도 좋고, 적당해 좋았다.

남해가 보이는 절. 암벽의 사찰에서 바다의 풍경을 볼 수 있는 진귀한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여수 돌산읍의 향일암이다. 여수 여행을 목표로 하신다면 이 향일암 또한 오동도와 마찬가지로 빼놓을 수 없는 코스 중 하나인데. 이번엔 그곳을 방문하고 내려오는 길에서 만난 재미난 소재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감태오란다와 개도막걸리. 유독 이곳에서 집중적으로 판매 중이기에 눈에 확 들어왔다.

TMI 감태오란다 사장님 曰, 개도막걸리도 꼭 맛보시라는 말에 <아리곳간>의 오란다와 함께 편의점에서 구매해 버렸다. 전국에서 감태오란다는 1등이라는 말이 진짜인진 모르겠지만, 사장님의 이야기 맛까지 더해지니, 숙소에서 즐기는 고소한 달콤함이 더욱 좋더라.

그렇게 여행 중 기상 악화로 숙소에서 즐기기 위해 개봉한 개도막걸리. 첫키스할 때의 달콤함이라니. 살짝 과감한 감이 있으나 맛을 보면 충분히 납득이 간다. 가히 만나봤던 막걸리 중에선 가장 달콤하지 않았나? 암바X, 밀X스와 같은 달콤한 청량감이 가득한 막걸리로, 이게 지역의 전통 막걸리가 맞나? 싶을 정도의 요즘다운 맛. 의외로 서울의 주점에서도 이따금 만나볼 수가 있는데, 그때마다 가볍게 인사를 보내곤 한다. 우리 그때 참 달콤했었지? 하고 말이다.

기자는 중도에 비를 만나 불가피하게 하루는 호캉스를 즐겨야 했다. 하지만 여수에는 예기치 못한 악천후를 만나더라도 선방할 수 있는 든든한 코스 하나가 있다. 바로 포장하기 좋은 먹거리들이 즐비한 <좌수영음식문화거리>이다.

거북선대교와 돌산대교 사이, 종포 인근으로 숙소를 잡는다면 도보로도 이동해 방문 가능하니, 코스 중 간식들과 함께 맥주 한 잔 즐겨보시기를 추천한다.

좌수영음식문화거리 곳곳을 찾아 획득한 전리품들이다. 일정이 초과될 수 있어 포장해 온 여수의 또 하나의 명물 <삼학집>의 서대회무침, <이순신수제버거>, <바다김밥>의 계란김밥, 다시 찾은 <구봉만두>등. 거기에 개도막걸리에 비 오는 여수 연안의 풍경까지 더해지니. 이 또한 운치가 있고 맛도 있더라. 평일이어 그런지 한산했던 종포해양공원에서 즐긴 이순신라거와 편의점 피자도 좋았고, 말이다.

참 닮은 듯 다른 곳이 여수와 통영이었는데, 유독 여수는 이런 간식거리가 즐비했단 느낌이 강했다. 그래서일까? 여수 밤바다의 풍경이 더욱 짙고 기억에 남는다.


이렇게 웰컴투 먹기행의 첫 번째 이야기는 마무리.

맛집을 찾아 방문하고 글로 풀어내기까지의 과정이 좋아 시작한 기자만의 먹기행. 그 이야기를 한데 모아 컴투스온이라는 상징적인 공간에 소개할 수 있게 되니 참으로 영광스럽기가 그지없다.

현재도 먹기행은 활발히 진행 중임과 함께 컴투스의 일원으로서 본연의 업무도 현재 진행 중이니. 진정 일과 취미가 맞닿은 이 소중한 경계에서 사우분들께 또 인사드릴 기회가 있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웰컴투 먹기행, 여수 여행 중 추천하는 음식들에 관한 이야기였다.

현명 기자

아재 컨셉의 맛집 블로그를 운영 중인 컴투스인입니다. 일과 취미가 맞닿은 이 소중한 경계에서 사우분들께 인사드릴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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