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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 번, 비싼데 싸다!
유니버셜 스튜디오 VIP Experience 후기

얼마 전에 결혼을 했다. 🎉결혼을 준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중 하나, 바로 신혼여행이다. 여러 차례의 논의 끝에 선택한 곳은 하와이와 미국 서부다. 2주 동안의 신혼여행에서 첫 주는 하와이에서 보내고, 나머지 한 주는 미국 서부를 여행하기로 했다. 미국 서부는 그랜드 캐니언과 LA 를 방문할 예정이다. 준비하면서 모아둔 이런저런 정보들을 공유할 테니 함께 하시라.

“VIP Experience 투어?”

기자의 신혼여행 중 필수 코스였던 ‘유니버셜 스튜디오’. 스튜디오를 200% 즐기기 위해 많은 정보를 검색했다. 그 과정에서 눈에 띈 것이 바로 ‘유니버셜 스튜디오 VIP Experience 티켓’이었다. 이 티켓은 하루 종일 모든 놀이기구를 줄 서지 않고 이용할 수 있으며, 점심 뷔페와 유니버셜 스튜디오 투어까지 포함된 굉장한 프로그램이다. 혜택이 엄청나므로 놓칠 수 없었다. 그래서 바로 예약했고, 어디서도 느껴볼 수 없는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사우들에게 이 유니버셜 스튜디오 VIP Experience 티켓의 꿀혜택을 꼭 알려주고 싶다.

아침 9시경, 숙소에서 우버를 타고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도착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상징적인 지구본 모양의 로고와 함께 사진을 찍었고, VIP 전용 입장 대기실로 갔다.

이렇게 VIP 전용 입장 대기실이 따로 있다.

배정된 가이드 닉네임을 알려준다.

우린 ‘Zan’이라는 가이드였다.

VIP 라운지에서 간단한 간식거리를 즐길 수 있다!

기자는 예약자 정보와 함께 메일로 받은 QR 코드를 보여주면 VIP 입장권을 받고 2층 라운지로 갈 수 있다. 이곳에서는 간단한 간식거리를 즐길 수 있으며, 유니버셜 스튜디오답게 곳곳에 영화 포스터들이 걸려 있다. 아는 영화도 있지만, 모르는 영화도 꽤 많아 흥미로웠다.

잠시 기다리자, 유니버셜 스튜디오 투어를 함께할 가이드가 도착했다. 그의 이름은 ‘Zan’으로, 멋진 머플러와 페도라를 쓴 영화 속 배우와 같은 패션을 하고 계셨다. 다른 가이드분도 얼핏 봤는데, 이 정도 스타일은 아니어서 운이 정말 좋았다고 생각한다. 투어는 기본적으로 단체로 진행되며, 약 15명 정도가 한 팀이 되어 함께 움직이게 된다.

멋진 올백머리와 모자, 머플러가 돋보이는 Zan

이제 길을 따라가며 유니버셜 스튜디오와 테마 구역들을 설명해 준다. 기자가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가장 좋아하는 심슨 테마! 미국인들에게 심슨은 국민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이 구역에 대한 긴 설명은 필요 없었다. 대신, 이곳에 있는 놀이기구인 ‘크러스티랜드: 심슨 라이드’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이 어트랙션은 4D 코스터로, 롤러코스터를 무서워하는 아내도 신나게 탈 수 있는 매력적인 놀이기구다. 압도적으로 큰 스크린을 보면서 좌석이 덜컹덜컹 움직이는 방식으로, 몰입감이 매우 뛰어나다. 4D 영화관과 유사하지만, 더욱 발전된 형태라고 보면 좋다.

VIP Experience가 있다면, Express에 횟수 제한 없이 들어갈 수 있다.

여기서 VIP Experience 티켓의 놀라운 기능이 빛을 발하게 된다. 바로 Express 라인에 제한 없이 들어갈 수 있는 기능이다! 비슷한 개념으로 FOL(Front of Line Ticket)이 있지만, 이는 각 놀이기구에서 한 번만 사용할 수 있다. 반면, VIP Experience는 FOL 기능이 완전 무제한이다. 유니버셜 스튜디오 내 모든 어트랙션을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것. 특히 인기가 많은 놀이기구에서 긴 줄을 무시하고 쭉 들어갈 때의 쾌감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이제 트랜스포머 지역으로 내려가면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인기 어트랙션 중 하나인 ‘트랜스포머 더 라이드 3D’가 기다리고 있다. 가는 길에 움직이는 범블비와 옵티머스 프라임을 만나볼 수 있다. ‘트랜스포머 더 라이드 3D’는 앞서 탔던 더 심슨 라이드와 유사한 4D 라이드로, 이백(Evac)이라는 오토봇 차량에 탑승해 모험을 떠나는 놀이기구이다. 심슨 라이드보다 더 역동적으로 움직이며, 공중에서 떨어지는 듯한 짜릿한 느낌도 함께 얻을 수 있다.

그 옆에는 유명한 ‘슈퍼 닌텐도 월드’가 있다. 거대한 쿠파 성을 배경으로 슈퍼 마리오 월드를 그대로 재현한 이 공간은 마치 거대한 어트랙션처럼 느껴진다. 이곳에는 ‘마리오 카트: 쿠파의 도전장’이라는 어트랙션이 있다. 특히 이 놀이기구는 홀로그램 헬멧을 착용하고 정해진 트랙에 따라 카트를 운전하는 방식으로, 매우 독특하다. 기자는 이 어트랙션을 3번이나 탔으며, 가이드분도 “정말 재미있으니 투어가 끝난 후 꼭 여러 번 탑승해 보라”고 추천했다.

어트랙션 투어의 마지막은 그 유명한 해리 포터다. 이곳에는 2개의 라이드가 있는데, 작은 롤러코스터인 ‘히포그리프의 여행(Flight Of The Hippogriff)’과 ‘해리 포터 앤 더 포비든 저니(Harry Potter and the Forbidden Journey)’이다. 히포그리프의 여행은 30초도 안 되는 작은 롤러코스터라 그냥 그랬지만, 해리 포터 앤 더 포비든 저니는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최고 인기 작품이라는 유명세에 맞게 정말 재미있다. 타러 가는 중에도 움직이는 포스터와 초상화들이 반겨주고, 덤블도어 교장의 집무실도 볼 수 있다. 놀이기구는 말이 필요가 없다. 스릴감과 속도감 모두 트랜스포머보다 뛰어났다. 로봇 팔에 매달린 좌석이 이리저리 움직이며 거대한 스크린과 함께 전율이 느껴진다.

해리 포터 투어를 마친 후, VIP 전용 식당인 ‘물랑루즈’에서 점심 식사를 즐겼다. 이곳에서는 수십 가지의 다양한 메뉴를 마음껏 선택할 수 있다. 식사하는 동안 ‘드라큘라 백작’부터 ‘백 투 더 퓨처’의 ‘브라운 박사’까지 다양한 캐릭터들이 돌아다니며,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오전 투어가 끝난 후, VIP Experience만의 특별한 ‘할리우드 스튜디오 투어’가 시작된다. 일반 관람객을 위한 ‘할리우드 스튜디오 투어’도 있지만, VIP Experience는 더욱 자세하고 풍성하다. 일반 투어가 버스를 타고 간단히 돌아보는 수준이라면, VIP 투어는 더 좋은 버스를 이용해 여러 곳에 멈춰서 상세한 설명을 해준다.

특히 현재 미국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세트장을 직접 보여주는 투어는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병원을 배경으로 하는 시트콤 드라마 ‘St. Denis Medical’의 세트장이었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거대한 창고처럼 보였던 곳이 문을 통과하자마자 거대한 병원 한가운데로 이동하게 된다. 마치 병원으로 텔레포트한 듯 생경한 기분이 들었다. 가이드와 함께 다니며 “이곳에 있는 소품은 실제 병원에서 가져온 것”이라는 등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

투어 차량을 타고 스튜디오 곳곳을 둘러봤다. 중세 시대도 갔다가 서부극 배경도 가며 여러 야외 세트장도 다닐 수 있다. 특히 캐리비안의 해적에 나온 도시의 배경이 된 곳에 내려 긴 시간 동안 세트장과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어떻게 나왔는 지 등을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비행기가 추락하여 폐허가 된 세트장을 지나 영화에 나온 여러 특수 차량들을 전시한 곳을 지나간다. 

이렇게 약 4시간가량 투어가 진행된다. 다만 이 투어는 정말 영화를 좋아하고 영어를 잘 알아들어야 더욱 즐길 수 있다. 굉장히 빠르게 장소에 대한 설명이 진행이 되는데, 잠깐 정신을 놓으면 이미 다른 주제로 설명이 넘어간다. 휴대전화에 있는 실시간 AI 번역도 써봤지만, 번역의 한계가 바로 느껴지게 된다. 주변에서는 웃지만 우리 부부는 웃을 수 없는 상황이 많이 펼쳐졌다. 투어를 온전히 즐길 수 없다는 점에서 기자의 영어 실력을 한탄했던 순간이었다.

긴 할리우드 투어를 마치고 가이드와 인사를 나눈 뒤, 자유롭게 놀이동산을 즐겼다.

때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로 다르다. 날을 잘 선택하길!

ⓒ 유니버셜 스튜디오 할리우드 홈페이지

모든 어트렉션에 무제한으로 줄을 설 필요 없고, VIP 전용 버스를 이용한 특별한 스튜디오 투어를 즐길 수 있다. 아침과 점심 뷔페가 제공되며, 차량을 가져온 경우 전용 발렛파킹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티켓 가격은 369달러부터 시작한다. ‘시작’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가격은 기간에 따라 다르게 책정된다. 369달러는 최저가이며, 최고가는 519달러에 이른다. 각 시즌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로 변동되니 참고하길 바란다.

티켓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지만, 여러 여행 상품을 모아둔 투어 사이트에서도 구매 가능하다. 기자는 공식 홈페이지가 아닌 투어 사이트에서 구매했으며, 요즘처럼 환율이 좋지 않을 때는 투어 사이트에서 구매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항상 맑고 온화한 LA 날씨와 함께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의 VIP Experience는 그 비싼 가격을 충분히 뛰어넘는 가치가 있었다. 기자는 투어가 끝난 후 슈퍼 닌텐도 월드에서 카트를 두 번 타고, 트랜스포머도 두 번 더 즐겼으며, 쿵푸팬더 3D 영화도 줄 없이 바로 관람할 수 있었다. 놀이동산에서 줄을 서지 않고 즉시 탑승할 수 있는 이 엄청난 장점 덕분에, 가격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쿵푸팬더 3D 영화는 무척 재밌었다.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았다.

마침 갔을 때가 곧 크리스마스 시즌이었다.

멋진 슈퍼 닌텐도 월드의 전경. 실제 게임 속에 있는 것 같은 기분!

멋진 유니버셜 스튜디오 할리우드의 야간 정문


유니버셜 스튜디오 할리우드를 포함한 세계 각지의 유니버셜 스튜디오 테마파크에서는 VIP 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각 테마파크마다 가격과 조건이 다르므로, 예매 전에 반드시 확인하길 권장한다. 가족, 친구, 연인, 배우자와 함께 하루 동안 영화 속과 같고, 꿈같은 놀이동산을 스트레스 없이 즐기고 싶다면 VIP Experience를 강력 추천한다.

비싼 가격이지만 저렴하게 느껴질 정도로 제 값을 톡톡히 하니까!

신승원 기자

신혼 여행 2주간 쌓아온 추억이 정말 많은데 컴투스온에 풀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른 것들도 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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