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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쿠킹~🎶 나를 위해 해봤지🎵 막걸리 수육, 뇨끼&파스타

기자가 살면서 지금까지 만들어 본 요리는 볶음밥🍛, 라면🍜, 계란 프라이🍳가 전부였다. 볶음밥을 직접 만들어 먹어보고, 볶음밥도 맛없을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입안에서는 채소들이 각자 강한 자기주장을 했다. 굴 소스를 넣으면 이런 아이들도 화목하게 되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좀 더 나중의 일이었다.

그러다 불행하게도 몇 주 전, 주호민 작가가 막걸리로 수육을 만드는 유튜브 영상을 보게 되고 말았다.

🔺 기자를 요리 지옥(?)으로 빠트린 영상

레시피가 상당히 간단해서 “이 정도면 나도 하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재료를 구입해왔다. 실력은 부족하지만 행동력은 강한, 최악의 조합이었다.

막걸리 수육 🥩

요리 방법도 쉽다

하지만 이 간단한 레시피조차도 요알못(요리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쉽지 않았다. 일단, 집에 있는 냄비가 준비한 재료들에 비해 너무 작아 재료들이 전부 넘칠 뻔했다. 하지만 요알못은 포기하지 않는다. 역경을 딛고 수육를 완성해냈고, 어머니의 수제 김치와 함께 접시에 담았다.

맛은? 최고였다!

김치랑 마늘, 깻잎이 수육과 잘 어우러져 입안에서 육즙이 팡팡(파라 바라 팡팡팡) 터졌다. 이제 수육은 배달시켜 먹지 않아도 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양이 너무 많았다. 아무 생각 없이 레시피를 따라 했는데, 3~4인분 기준이었다. 음식의 양도 고려하지 못하는 요알못의 한계였다.

그러나 만든 음식에 대한 예의와 책임을 져야 하는 법. 남김없이 다 먹고나니, 위장에 음식이 가득 차 목구멍까지 올라온 느낌이었다.

감자🥔 뇨끼와 파스타🍝

양 조절은 실패했지만 그래도 맛있었잖아?🤤

작은 성공을 통해 요리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고, 하나만 더 해보자고 다짐했다. 이왕 하는 김에, 좀 더 어려운 레시피로 해보고 싶었다. 그렇게 선택한 요리는 바로 감자 뇨끼와 파스타(갑자기 헬난이도). 양식집을 많이 다녀봤지만, 뇨끼를 잘하는 집을 못 봤다. 항상 주문할 때마다 소스가 느끼하여 결국 다 못 먹고 나왔다. 답답하면 내가 뛴다는 마인드로, 직접 뇨끼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이번에도 유튜브를 참고했다.

🔺 느끼한 걸 선호하지 않는 편이라, 크림소스가 없는 레시피를 선택했다.

사실 재료를 보고 많이 당황했다😳

감자는 메인 재료니까 그렇다 쳐도, 리코타치즈와 레몬, 버터와 파마산치즈는 초보 요리사👨🏻‍🍳에겐 익숙치 않은 고급 재료들이기 때문이다. 일단 “따라 하기만 하면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무작정 재료들을 사왔다.

레시피는 다음과 같다. 이번에도 4인분 정도의 양이다.

물에 소금을 넣고, 감자를 삶는다.

감자는 끓는 물에 40분 정도 둬도 되고,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삶을 수도 있다. 전자레인지를 쓸 때는, 꼭 감자에 포크로 구멍을 내도록 하자.

감자는 물기를 제거하고, 잘 으깨준다.

이때 물기를 잘 제거하지 않으면 반죽이 질어져서 힘들다. 너무 힘들었다.

이후 소금, 후추, 리코타치즈를 넣는다.

밀가루를 체에 걸러 넣어주고, 계란을 풀어 반죽에 넣고 적당히 치댄다. 체가 없으면 그냥 밀가루를 그대로 넣어도 된다. 그냥 넣어도 맛있다.

반죽을 뇨끼 모양으로 만든다.

유튜브에선 포크로 뇨끼 모양을 잘 내던데, 집에 포크도 없어서 배달 음식 시킬 때 남은 포크를 이용했다. 당연히 못생긴 모양이 나왔다…

❺ 끓는 물에 뇨끼를 넣고
물 위로 떠오를 때까지 기다린다.

❻ 프라이팬에 올리브오일을 넣고, 삶은 뇨끼를 볶아준다. 소금과 후추로 간을 더 한다.

❼ 뇨끼를 앞뒤로 익히고, 버터와 레몬을 넣는다.

뇨끼에 파마산 치즈를 올리면 완성!!

10분 만에 호다닥! 토마토🍅 파스타🍝 만들기

파스타는 시제품 소스를 이용했기 때문에 비교적 간단했다. 하나 하나 만들어야 했던 뇨끼는 2시간이나 걸렸는데 파스타는 겨우 10분 만에 완성했다.

드디어 완성!!! 완성되자마자 사진을 찍고 허겁지겁 먹었다😋

레시피 그대로 따라했는데도 오래 걸려, 이미 점심시간을 훌쩍 넘겨버렸다. 의외로 맛은 좋았는데, 레몬과 뇨끼가 잘 어울렸다. 느끼하지 않고, 상큼한 뇨끼는 처음이었다. 다만 조금 퍽퍽해서 케첩이 생각나는 맛이었다. 토마토 파스타랑 같이 만들어 먹었는데, 둘이 잘 어울리는 궁합이었다.

요리를 잘해서 맛있었는지, 아니면 배고파서 맛있게 느껴졌는지 궁금해서 한 번 더 만들어봤다

이미 한 번 해봤으니 유튜브는 보지 않기로 하고, 기자가 기억한 대로 만들어봤다. 그러나 특이한(?) 방법으로 요리를 하면, 특이한 음식이 나온다. 두 번째 시도를 통해 첫 번째 시도가 잘한 것임을 깨달았다….

이후 뇨끼만 먹는 건 심심한 것 같아, 소스도 만들어봤다.(제발 구만회…)

크림 소스 만들기🫕

재료: 생크림 200mL, 우유 200mL, 마늘, 양파, 베이컨, 설탕, 소금

소스는 뇨끼에 비하면 쉽게 만들 수 있다.

마늘, 베이컨, 양파 순으로 넣어 볶아주고,
생크림과 우유를 넣고 끓이면 끝이다.

마지막에 설탕 1스푼, 소금 반 스푼을 넣어 간을 맞춘다. 버터(10g)나 치즈를 같이 넣어도 좋다.

직접 만든 소스는 음식점과는 달리, 많이 느끼하지 않았다. 소스가 뇨끼의 퍽퍽함을 잡아주었고, 간이 맞아 맛있었다. 무엇보다 플레이팅이 그럴싸해졌다.

보기 좋은 뇨끼가 먹기도 좋은 법!
지금까지 만든 음식 중 가장 맛있었다.😋

이제는 요리가 재밌다 👨🏻‍🍳

뇨끼를 3번이나 더 해먹었으며, 심지어 어제도 만들어 먹었다.
아직 완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 줄지 않는다. 그래도 직접 만든 요리가 맛있으니, 계속하게 된다. 요알못도 재밌게 할 수 있는 요리. 배달 팁도 부담되는 요즘, 자취하는 사람들은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은 어떨까.

이우현 기자

요리의 끝은 설거지죠. 맛 상관없이 즐겁게 요리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독자님들, 2023년도 맛있는 음식 많이 드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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