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K-드라마 덕후의 정주행 힐링 드라마 추천

최근 정말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가 제작되고 있다. 또한 다양한 OTT를 통해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뿐만 아니라, 종영한 많은 드라마에 쉽게 접근이 가능하게 되었다. 넘쳐 나는 다양한 콘텐츠 중에서 힐링과 잔잔하고 깊은 울림을 주는 한국 드라마를 추천해 보려고 한다.

퇴근 후 혹은 집콕 하는 날 정주행 하기 좋은 드라마 추천 Let’s Go! ✔

  • 디어 마이 프렌즈

“끝나지 않았다. 여전히 살아있다”라고 외치는 황혼 청춘들의 인생 찬가를 그린 드라마

김영옥, 김혜자, 나문희, 윤여정, 고두심, 박원숙, 신구, 주현, 고현정, 조인성, 이광수, 다니엘 헤니 등 출연
작가: 노희경 / 연출: 홍종찬

ⓒ 디어마이프렌즈 공식홈페이지

모든 회차에서 눈물을 흘린 인생 드라마. 이 드라마는 ‘힐링+감동+오열’의 드라마다.😢 모두가 꼭 한 번은 시청했으면 하는, 평범한 노인들의 이야기이자 우리 부모님의 이야기이며 어쩌면 내가 겪을 지도 모르는 이야기다. 이 드라마는 출연한 배우 라인업부터 엄청나다. (WOW~ 👏👏)

치매에 걸린 김혜자의 이야기, 무뚝뚝한 아버지이자 남편으로 살아온 신구의 이야기, 고현정과 고두심 모녀의 이야기, 고현정과 조인성의 러브 스토리 등 모든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재밌는 대사도 많고 노인들의 모습이 귀엽게 느껴질 만큼 힐링 되는 장면들이 많다. 동시에 감동적이고 슬퍼서 웰메이드 드라마지만 감정 소모가 심한 편이라 두 번 이상은 정주행 하기가 힘들다는 평이 있다.

우리 자식들의 잘못은 단 하나.
당신들을 덜 사랑한 것이 아니라당신들이 영원히, 아주 오래 우리 곁에 있어 줄 거라는 어리석은 착각.

나는 얼마나 어리석은가. 왜 나는 지금껏 그들이 끝없이 죽음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다고 생각했을까?
그들은 다만 자신들이 지난날 자신들의 삶을 열심히 살아온 것처럼 어차피 처음에 왔던
그곳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거라면 그 길도 초라하지 않게 가기 위해
지금 이 순간도 너무나 치열하고 당당하게 살아 내고 있는데.
  •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가족 같은 타인과, 타인 같은 가족의 오해와 이해에 관한 이야기

정진영, 원미경, 추자현, 한예리, 김지석, 신동욱 등 출연
작가: 김은정 / 연출: 권영일


ⓒ tvn 공식홈페이지

가족 간에 오해와 묵은 감정으로 인해 겪는 문제들을 점차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린 드라마로, 드라마 속에서 현실 남매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다. 서로의 마음을 털어놓지 않아 오해가 쌓이고, 그 오해들로 서로에게 벽을 쌓고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결국 가족이기에 이해하고, 함께 성장하는 내용이다. 드라마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차분하고 잔잔하지만 충격적인 반전에 깜짝 놀라기도 한다. 해당 드라마를 시청 후 가족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가족은 가장 가까운 존재라고 생각하지만 서로를 가장 잘 아는 존재라고는 할 수 없는 것 같다. 결국 가족 간에 관계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대화’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던 드라마!

가족은 남이 찾지 못하는 급소를 너무 잘 알고 있다.
언제든 강력한 한방을 날릴 수 있다.

가족의 문제가 뭔지 알아? 할 말 안 하는 거야.
먼지처럼 그냥 털어내 버릴 수 있는 일을 묵혀서 찐득찐득하게 굳게.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빵 하고 터지는 거지.
  • 괜찮아 사랑이야

작은 외상에는 병적으로 집착하며 호들갑을 떨지만 마음의 병은 짊어지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과 사랑을 되짚어보는 이야기

성동일, 공효진, 조인성, 이광수, 이선빈 등 출연

작가: 노희경 / 연출: 김규태

ⓒ MBC 공식홈페이지

이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모두 겉으로 보기엔 아주 쿨하고 멋져 보이지만 내면에는 지독한 마음의 병을 앓고 있다. 남녀 주인공이 어린 시절 생긴 결핍과 상처로 인해 생긴 마음의 병을 인정하고, 극복해 가면서 함께 성장하는 드라마다. 공효진과 조인성은 서로의 심리 상태를 모두 공유하고 가진 아픔과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이해하고 사랑한다. 이 드라마에서 연인이 된 공효진과 조인성의 통화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드라마 후반부에는 등장인물의 충격적 반전이 있음! 😮😮

이제 더 이상 현대사회에서 마음의 병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누구나 앓을 수 있는 질병이라는 인식과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드라마를 보고 난 후, 세상에 이해하지 못할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 드라마의 제목처럼, 정말 ‘사랑’이면 모든 것이 이해되고 괜찮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드라마. 왕 추천 💟

우리 모두 환자다. 감기를 앓듯 마음의 병은 수시로 온다.
그걸 인정하고 서로가 아프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그러면 세상은 지금보다 좀 더 아름다워질 것이다.

더 많이 사랑해서 약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약자가 되는 거야.
내가 준 것을 받으려고 하는 조바심. 내가 사랑했으므로 행복했다. 괜찮다 그게 여유지.
  • 미스터션샤인

신미양요(1871년) 때 군함에 승선해 미국에 떨어진 한 소년이 미국 군인 신분으로 자신을 버린 조국인 조선으로 돌아와 주둔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

이병헌, 김태리, 유연석, 변요한, 김민정, 김갑수 등 출연

작가: 김은숙 / 연출: 이응복

ⓒ tvn 공식홈페이지

이 드라마는 일제강점기 시절을 배경으로 한, 대한제국 시대 의병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독립 운동가들과 비밀리에 뜻을 같이 하는 의병, 조선 사대부 영애 ‘김태리’와 미군으로 조선에 돌아온 ‘이병헌’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이다. 친일파 앞잡이로서 살아가는 ‘유연석’과 총 대신 글로 항일을 하는 ‘변요한’. 남자 주인공 모두가 앞다투어 꼿꼿하고 불꽃 같은 의병, 김태리를 사랑한다. 애신과 유진초이의 러브 스토리뿐만 아니라 그 외 인물들 간의 서사가 탄탄하고 다양하다. 

모든 장면을 영화같이 연출하여 영상미가 뛰어나다. 또한 매 화마다 나오는 대사에 ‘김은숙 작가’ 특유의 언어유희가 들어가 잔잔한 재미 요소가 있다. 별것 아닌 듯 툭 뱉는 말에도 깊은 의미가 담겨있어 감탄하면서 감상했다. 시간이 지나 다시 봐도 또 새롭고 재밌는 드라마로, 숨겨진 의미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해당 장면은 한국, 일본, 미국을 상징하는 인물들을 통해 조선의 상황을 은유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유명한 장면이다.

주옥 같은 명대사가 너무나도 많기에 캐릭터별로 정리해 보았다. 👏👍

고애신 : “나는 꽃으로 살고 싶소. 다만 나는 불꽃이오. 그렇게 환하게 뜨거웠다가 지려하오.
불꽃으로. 죽는 것은 두려우나 난 그리 선택했소.”

유진초이 : “울지 마시오. 이건 나의 히스토리이자 나의 러브스토리오. 그래서 가는 거요.
당신의 승리를 비며. 그대는 나아가시오, 나는 한 걸음 물러나니.”

김희성 : “글도 힘이 있소. 누군가는 기록해야 하오, 애국도 매국도 모두 기록해야 하오.
그대는 총포로 하시오. 내가 기록해 주겠소.”

구동매: “고르고 골라 제일 날카로운 말로 애기씨를 베었습니다. 아프셨을까요?
여직 아프시길 바라다가도. 아주 잊으셨길 바라다가도”

쿠도히나: “그깟 잔이야 사면 그만. 나는 네가 더 귀하단다.
그러니 어느 누구든 너를 해하려 하면 울기보다 물기를 택하렴.”
  • 도시남녀의 사랑법

복잡한 도시 속 내 안에 또 다른 나를 품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청춘들의 리얼 연애담

성동일, 공효진, 조인성, 이광수, 이선빈 등 출연

작가: 노희경 / 연출: 김규태

미래를 약속한 사랑하는 여자가 갑자기 사라졌다. 사라진 여자를 그리워하며 찾아 헤매는 지창욱과, 팍팍한 현실에서 도피하여 제2의 자아를 만들어 내 살았던 김지원의 로맨스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는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등장인물들을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등장인물이 자신의 속마음을 인터뷰를 통해 직접적으로 전달하기 때문에 드라마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하고, 현실감을 준다.

특히 김지원과 지창욱이 길에서 싸우는 장면은 연기가 아니라 진짜 커플들이 싸우는 것 같다는 평이 있다.

작가는 사랑하는 방식의 다양함에 대해 설명하고 싶었다고 한다. 하여 드라마에 등장하는 여러 커플들은 다양한 엔딩을 맞이한다. 현실적으로 공감 가는 대사들이 많으며, 이야기가 루즈하지 않아 재밌게 정주행 할 수 있고 김지원과 지창욱의 설레는 얼굴공격이 계속되는 드라마 💟 추천! 👍

연애를 하면 상대방보다 나에 대해 더 잘 알게 되는 것 같아.
‘무섭다, 안 된다, 부끄럽다, 망설이다, 주저한다, 고민한다’
이런 생각들은 이제 안하기로 결심했어.
하나씩 하나씩 내 사전에서 지워가고 있는 중이야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거지. 내 가장 깊숙한 곳을 보여 주면서 그 사람의 밑바닥까지 보면서.
그렇게 서로 둘이 하나가 되려고 애쓰는 거. 그게 연애 아닐까?
  • 어쩌다 발견한 하루

여고생 ‘단오’가 정해진 운명을 거스르고 사랑을 이뤄내는 본격 학원 로맨스 드라마

김혜윤, 로운, 이재욱, 이나은,  정건주, 김영대 등 출연

작가: 노희경 / 연출: 김규태

제작사 : 래몽래인

ⓒ MBC 공식홈페이지

컴투스 계열사인 ‘래몽래인’에서 제작한 드라마로, ‘어쩌다 발견한 7월’ 이라는 웹툰이 원작이다. 주인공인 김혜윤과 로운은 해당 드라마의 주인공이지만, 드라마 내 순정 만화에서는 조연일 뿐이다. 여자 주인공은 정해진 설정 값 및 스토리 대로 살아가다, 어느 날 자기가 살고 있는 이 세계가 순정 만화 속이고, 더군다나 자신이 주인공이 아닌 조연일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자아를 찾은 여주와 만화 속 캐릭터들은 시나리오를 바꾸고 싶어하지만, 만화에 그려진 내용은 꼭 해내야만 한다. 대신에 주요 장면 외의 시간에는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자아를 찾은 또 다른 조연인 로운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주인공의 주변 인물들의 러브 스토리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특히 순정만화 속 남자 주인공인 ‘오남주’의 오글거리는 대사가 유명하다. “정식으로 선언한다. 앞으로 나한테 여자는 여주다 하나다.”😱

정식으로 선언한다. 앞으로 나한테 여자는 여주다 하나다
내 여자가 딸기를 좋아합니다
널 중심으로 세상을 봐. 그럼 너가 주인공이니까
다른 사람들 틈에 껴서 똑같이 사는 건 재미없어.
나만의 의미를 찾아야지 내 인생이잖아.
  • 우리들의 블루스

삶의 끝자락, 절정 혹은 시작에 서 있는 모든 사람들의 달고도 쓴 인생을 응원하는 드라마

김혜자, 고두심, 이병헌, 이정은, 한지민, 김우빈, 차승원, 엄정화, 김광규, 노윤서 등 출연

작가: 노희경/ 연출: 김규태, 김양희, 이정묵

ⓒ tvn 공식홈페이지

노희경 작가 최신작, 절대 놓칠 수 없다! 본방사수 하며 열심히 챙겨 본 드라마!

드라마 전개 방식이 특이하다. 드라마에서는 보기 힘든 방식인 옴니버스 형식으로, 주인공이 계속 바뀌어가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노희경 작가는 옴니버스 형식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여러 편의 영화를 이어보는 것 같은 재미에, 뭉클한 감동까지 욕심 내 본다” 라고 했다.

제주도 어느 마을에서 벌어지는 주인공들의 우정, 사랑, 가족 이야기를 다양하게 그린 드라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많이 웃고, 울었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역시 노희경’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 탄탄하고 다양한 이야기가 감동을 준다. 우리네 ‘인생 그 자체’를 담은 드라마로, 멋진 제주도 풍경과 함께한 평범하고도 특별한 삶의 이야기,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 차력쇼를 감상할 수 있다. 가장 많은 눈물을 쏟았던 장면! 공유한다 🥹

오늘 이 태풍은 지나가는 태풍이래. 아니 모든 태풍은 다 지나가는 태풍이래
이 태풍처럼 모든 게 다 지나갈 거야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분명한 사명 하나. 우리는 이 땅에 괴롭기 위해
불행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오직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다는 것.

모두 행복하세요! 💞
  • 나의 해방일지

견딜 수 없이 촌스러 삼 남매의 견딜 수 없이 사랑스러운 행복 소생기

이민기, 김지원, 손석구, 이엘, 천호진, 이기우, 전혜진 등 출연

작가: 박해영/ 연출: 김석윤

ⓒ 스튜디오피닉스

경기도의 한 시골에 살며 서울로 출퇴근하는 삼 남매의 이야기이다. 큰 사건 없이 잔잔한 일상 이야기가 흘러가는데, 온통 공감이 가는 내용과 대사들이다.

삼 남매 중 우울함이 가장 심한 캐릭터는 염미정으로, 회사에서 아무 동호회도 들지 않은 사람들끼리 ‘해방클럽’을 만들어 활동하기 시작한다. 각자의 삶에서 자신이 해방감을 느낀 순간들을 기록하고, 발표하면서 막고 있는 벽을 스스로 뚫어 보기로 한다. 처음에는 너무 잔잔해서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중반부 부터는 인물들이 스트레스와 우울함을 극복해 나가면서 분위기가 반전된다. 특히 손석구를 스타로 만들어준 캐릭터 ‘구씨’에게 염미정이 ‘날 추앙해요’라고 하는데 일상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을 사용하여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모두 ‘나의 해방일지’를 통해 위로 받고, 각자의 벽을 뚫어보는 힐링 타임을 가졌으면 하여 추천! 👍👍

우리 다 행복했으면 좋겠어. 쨍하고 햇볕 난 것처럼 구겨진 것 하나 없이.
지쳤어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건지 모르겠는데,
그냥 지쳤어요. 모든 관계가 노동이에요.
눈 뜨고 있는 모든 시간이 노동이에요.

말하는 순간 진짜가 될 텐데? 모든 말이 그렇던데. 해 봐요 한 번, 아무 말이나.
인간사가 원래 쪽팔림의 역사야. 태어나는 순간부터 쪽팔려. 발가 벗고 태어나

지금까지 총 세 개의 카테고리로 다양한 드라마들을 소개해 봤다. 소개하고 싶은 드라마가 더욱 많지만 기사의 양 조절을 위해 애정 하는 드라마 몇 개만 꺼내 보았다. ‘어떻게 이런 대사를, 이런 스토리를 쓸 수 있을까’ 싶었던, 마음에 큰 울림을 주었던 드라마들이기에 더 많은 사람들이 보고 알아줬으면 한다! 심심한 날, 정주행 할 드라마를 찾으신다면 기자가 소개한 드라마를 한 번 봐 보시라~💨💫

김땡땡 기자

안녕하세요~! 드덕으로서,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들을 꼭 한 번 소개해보고 싶었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 많은 분들께 소개할 수 있어서 기쁘네요 😍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노희경 작가님이신데, 곧 신작이 나온다는 소문이 들리고 있어 아주 설레고 있습니다. ❤ 후후후 모두들 행복하세요, 쨍하고 햇볕 난 것처럼 구겨진 것 하나 없이!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