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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린이 탈출 대작전①: 볼링의 모든 것

실력 무관 남녀노소 쉽게 즐길 수 있는 볼링! 하지만 점수 내기는 왜 이렇게 어려운지… 주위를 둘러보면 시원하게 스트라이크를 치는데 왜 나는 항상 또랑(거터/Gutter)으로 굴러가는 걸까? 더 이상의 또랑은 이제 그만~

그래서 준비했다. 볼린이 탈출 대작전!

탈출하기에 앞서 볼링 레인 구조에 대해 간단히 알고 간다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볼링장 레인을 자세히 살펴보면 39개의 합성보드로 구성되어 있다. 좌측 15피트를 어프로치라고 부른다. 어프로치에서 레인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스텝을 밟으며 60피트 떨어진 핀을 향해 공을 굴리면 된다.

볼링 레인 구조. 39개의 합성보드를 이어 붙여 만든다.

일부 볼링장에는 어프로치와 레인의 경계선에 센서가 설치되어 있다. 해당 센서가 작동 시 자동 파울 처리가 되며 점수를 얻지 못하니, 이 점을 유의해서 공을 굴리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볼린이 탈출 비법을 알아보자!

볼링 핀의 번호. 가장 앞의 핀부터, 좌측에서 우측 순으로 번호를 매긴다.

1. 신발을 고르자

볼링장에서 대여하는 신발 밑창은 좌우가 동일하다.

볼링을 치기 위해 볼링화 대여는 필수다. 볼링화는 잘 미끄러지도록 바닥 면이 좌측 사진과 같이 되어있다. 왼손잡이, 오른손잡이 상관없이 신을 수 있도록 바닥 면이 동일한 형태이다. 볼링화는 본인 발에 딱 맞게 신는 것을 추천한다. 헐렁하면 걸어가다 미끄러질 수 있고, 작으면 발이 몹시 아플 것이다.

2. 본인에게 맞는 공을 고르자 (★중요)

적절한 공 선택은 볼링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파운드가 같으면 다 같은 공이라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여러 공을 비교해서 들어보자. 같은 파운드의 공을 들어도 어떤 공은 편한 것 같은데 어떤 공은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공을 골라야 할까? 먼저 들었을 때 부담스럽지 않은 무게를 고르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얼마 굴리지 못하고 팔이 아파서 더 이상 굴릴 수 없을 것이다. 적당한 무게의 공을 골랐다면 ‘진짜’ 공을 찾는 시간이다. 같은 파운드의 볼링공도 자세히 살펴보면 공마다 구멍의 크기가 다르게 뚫려 있다.

같은 무게의 공이지만 구멍의 위치나 크기가 미세하게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본인의 엄지에 맞는 공을 찾는 것이 핵심이다. 엄지 사이즈가 너무 타이트하면 손가락 부상의 위험이 있다. 반대로 엄지 사이즈가 너무 크면 손톱이 부러지거나, 금방 손에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엄지를 넣고 빼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정도의 공을 찾아야 다치지 않고 오래 칠 수 있다.

구멍 크기가 작아서 엄지가 끝까지 안 들어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엄지 구멍이 넓으면 잡는 힘도 많이 들어가고 굴리다가 떨어뜨려서 손가락을 다칠 수 있다.
이 정도 크기의 공을 찾아보자. 힘을 많이 들이지 않아도 쉽게 공을 굴릴 수 있을 것이다.

3. 공을 굴리자 (던지기 X)

신발과 공을 골랐다면 이제 공을 굴려보자. 그런데, 어디에 서서 어디로 굴려야 할까? 볼링장 레인을 자세히 살펴보면 일정한 간격마다 점이 있는데, 이걸 스팟(spot)이라고 부른다. 스팟은 크게 스탠딩 스팟(Standing Spot), 에임 스팟(Aim Spot) 2가지로 나뉜다.

스탠딩 스팟: 어프로치에 표시되어 있는 스탠딩 스팟. 나의 서있는 위치, 시작 위치를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에임 스팟: 삼각형으로 되어있는 에임 스팟. 내가 공을 보낼 조준점 역할을 한다.

처음에는 스탠딩 스팟의 가운데(20번 보드)에 서서 굴리는 연습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래야 핀을 맞출 수 있는 확률이 높다. 그리고 볼링공을 굴릴 땐, 핀을 보고 굴리지 않는다. 에임 스팟을 보고 굴려야 정확하게 볼을 굴릴 수 있다. 오른손잡이는 오른쪽에서 3번째 스팟, 왼손잡이의 경우는 왼쪽에서 3번째 스팟을 지나도록 굴리면 가운데 핀을 맞출 수 있다. 시계 추의 진자 운동 느낌으로 3번째 스팟을 향해 팔을 쭉 밀어주는 느낌으로 치면 공이 거터로 떨어지지 않고 핀을 맞출 수 있을 것이다.

4. 스페어는 어떻게 처리할까?

안정적으로 3번째 스팟을 지나게 굴릴 수 있게 되면 거터로 가는 일은 확실히 줄었을 것이다. 하지만 스페어를 많이 해야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쉽게 스페어를 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스페어를 처리하는 공식으로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오늘 소개할 공식은 ‘369 공식’이다. 처음보다 왼쪽에 서서, 왼쪽 핀이 남으면 처음보다 오른쪽에 서서 3번째 스팟으로 보내면 스페어 확률이 높아진다. 에임 스팟은 고정하고 내 스탠딩 스팟을 조정한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편하다.

에임 스팟은 고정한 채 스탠딩 스팟을 조정해서 굴리는 예시

3번째 스팟으로 굴려서 1번 핀을 맞췄다고 가정을 하고 스탠딩 스팟을 왼쪽으로 3보드 이동해서 굴리면 어떻게 될까? 1번 핀보다 약간 오른쪽으로 굴러가게 된다. 이렇게 옆의 핀을 맞추기 위해 3보드, 6보드, 9보드씩 좌우로 옮기면서 에임 스팟을 향해 굴리면 정확도 있게 스페어 처리를 할 수 있다.

7번 핀4번 핀2번 핀3번 핀6번 핀10번 핀
우로 9보드우로 6보드우로 3보드좌로 3보드좌로 6보드좌로 9보드
1번 핀 가운데를 정확히 맞춘 것을 기준으로 위치를 조정하면 해당 핀을 맞출 수 있다.

굴리는 건 이제 알 것 같은데 도대체 내 점수는 어떻게 계산이 되는 걸까? 스트라이크나 스페어를 하면 점수가 두 배로 오르는 것 같은데 어떤 때는 별로 안 오르는 것 같기도 하고… 상황에 따라 점수가 어떻게 올라가는지 알아보자.

1. 스트라이크나 스페어를 못했을 때

이처럼 스트라이크나 스페어를 못했을 경우는 넘어뜨린 핀 수 그대로 점수에 반영된다.

2. 스페어를 했을 때

다음과 같이 스페어를 하면, 다음 프레임 첫 번째 투구에서 쓰러뜨린 핀 만큼 추가 점수를 얻는다.

3. 스트라이크를 쳤을 때

다음과 같이 스트라이크를 하면, 다음 프레임에서 쓰러뜨린 핀 만큼 추가 점수를 얻는다.

4. 더블(스트라이크 연속 2번)을 쳤을 때

3번의 설명대로라면 1프레임에 스트라이크를 치고 2프레임에 스트라이크를 쳐서 10핀을 쓰러뜨렸으니까 20점이 맞는 것 같은데 28점이나 올랐다.

왜 그럴까? 스트라이크를 연속으로 치면 연속으로 치고 난 다음 프레임의 첫 번째 투구에서 쓰러뜨린 핀까지 추가 점수를 얻기 때문이다. 이렇게 스트라이크를 계속 치면 매 프레임마다 30점씩 오르기 때문에 볼링에서 만들 수 있는 최고 점수는 300점이 된다.


소개해 드린 방법대로 연습하다 보면 조금씩 실력이 늘고 점수가 오르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운동과 마찬가지로 꾸준히 연습해야 안정적으로 점수가 유지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흔한 볼링 고인물의 모습…
김재현 기자

취미를 공유한다는 건 언제나 좋은 것 같습니다. 기사를 계기로 볼링에 빠져보시는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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