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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기분이 상쾌해지는,
🚗셀프 세차 어때요?

폭우 기간 동안 고생하며 꼬질꼬질해진 나의 소중한 첫차. 편하게 자동 세차를 할 수도 있지만, 내 손으로 직접 관리하는 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다.

셀프 세차는 무엇이든 더러운 것을 참지 못하고 청소를 통해 상쾌함을 느끼는 사람에게 딱 맞는 취미 같다. 가을의 맑은 하늘을 대비한 셀프 세차 후기를 담아본다.

세차의 역사, 자동차의 발명과 함께

셀프 세차를 소개하기 앞서서 세차의 역사는 얼마나 오래되었을까?

1886년 독일의 발명가인 카를 프리드리히 벤츠가 가솔린을 이용한 최초의 자동차를 세상에 선보이며 자동차의 역사가 시작된다. 카를 벤츠는 메르세데스 벤츠사의 설립자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자동차가 세상에 등장했으니 세차의 역사도 이때부터 시작이라고 봐야 할까? 사실 자동차가 발명되기 이전인 1800년에 마차에 쓰이는 광택용 왁스가 이미 존재했다.

기록에 의하면 독일 비쇼프스하임(Bischofsheim)에서 만들어진 동물성 왁스가 바로 그것이다. 당시의 마차는 나무와 금속으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관리인들이 부식이 생기지 않도록 왁스를 발랐다고 한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세차 산업

1914년 미국의 디트로이트에서 세계 최초의 세차장이 설립됐다. 당시의 세차장은 지금의 터널식 세차장과 비슷한 구조로 이뤄져 있었다. 그중 다른 점은 세척을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 했다는 것이다. (물론 분업화는 되어 있었다) 1940년대까지 일부 기계화되긴 했지만, 어쨌든 세차를 직접 하는 것이 모두 인력으로 이뤄졌다.

시간이 지나서 1951년, 엔더슨 형제가 미국 시애틀에서 드디어 자동 세차기를 상용화에 성공한다. 이 자동 세차기는 현대의 자동 세차 형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자료를 찾아보면 세제 분사부터 세척 건조까지 지금과 매우 유사하다.

이후 표준화된 자동 세차기 외에도 물을 적게 사용하는 스팀 세차, 워터리스 세차, SUV용 세차기 등으로 발전해왔고, 왁스나 연마제도 최첨단 기술을 응용한 제품들이 많이 나왔다. 최근에는 친환경에 주안점을 둔 제품들도 많이 등장해서, 차주의 취향대로 자동 세차든 손 세차든 셀프 세차든 다양한 선택지와 재료들을 고를 수 있게 됐다.

매번 새로운 셀프 세차

다시 셀프 세차에 관한 이야기로 돌아오자.

셀프 세차에는 준비물도 많고 미리 공부해야 하는 것도 많다. 기자 또한 셀프 세차 ‘뉴비’ 시절,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 이리저리 헤매며 실수도 참 많이 했다. 하지만 셀프 세차를 거듭할수록 요령이 생기고 점점 실력도 늘게 됐다. 아직도 세차의 세계는 넓고 끝이 없지만, 매번 새로운 아이템을 시도해보며 나름의 노하우를 쌓고 있다.

▲ 세차를 위한 용품부터 준비하자

쉽죠? 순서만 지키면 OK!

셀프세차의 순서는 보통 ‘프리워시 -> 버킷 세차 -> 드라잉 -> 왁스 코팅’ 으로 진행된다.

① 프리워시 단계 🧼

첫 번째 단추인 프리워시 단계는 본세차를 하기 전 물리적 접촉 없이, 화학적 성분으로 차의 오염물들을 제거하는 작업이다. 흙먼지 등 덩어리가 큰 오염물들이 차에 쓸리면 미세한 스크래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쉽게 제거되도록 처리해 주는 것이 좋다.

이때 사용하는 스노우폼에 들어 있는 카 샴푸 성분이 차 표면에 딱 달라붙어 찌든 때를 불려준다. 도구를 이용해 차 위에 스노우폼을 가득 뿌리면 차가 마시멜로 같은 귀여운 모양이 된다.

개인적으로 기분이 가장 좋은 순간이다. 세차용 솔로 구석구석 틈새를 닦아주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다.

버킷 세차 단계 🧽

그다음 본격적인 세차라고 할 수 있는 버킷 세차를 시작한다. 버킷에 카샴푸를 풀고, 세차용 미트로 아주 부드럽게 스치듯이 차를 닦는다. 손이 닿지 않는 곳은 사다리를 활용한다. 점점 깨끗해져 가는 차의 모습을 보면 나 자신까지 개운해지는 기분이 든다.

▲ 부드럽게~스치듯이~
③ 드라잉 단계 💧

아무리 차를 깨끗하게 씻어도 제대로 물기를 말려주지 않으면 차에 물 자국이 남아 도루묵이 되어버린다. 그렇다고 아무 수건으로나 박박 닦으면 차에 스크래치가 생겨 눈물을 흘릴 수 있다.

먼저 에어건으로 차의 틈새에 숨어있는 물기를 날려준다. 이후 전용 드라잉 타월을 이용해 차를 ‘스치듯’ 물기를 닦아줘야 한다.

왁스 코팅 단계

뭐니 뭐니 해도 세차의 꽃은 왁스 코팅이라 할 수 있다. 왁스 칠을 하는 목적은 도장 면을 보호하고 광택을 유지하는 데 있다.

고체 왁스를 사용하고 광택기의 도움을 받는 사람들도 있지만, 기자는 비교적 간단한 물 왁스를 사용한다. 차에 넓게 물 왁스를 뿌리고 버핑 타월로 열심히 닦다 보면 어느새 차가 반짝반짝 광을 자랑한다.

이외에 차주의 선택에 따라 유리창 유막 제거나 실내 세차, 타이어 광택 작업 등도 할 수 있다.

감상 단계

세차를 완전히 끝낸 후 꿀 같은 커피 한잔과 함께 반짝반짝해진 내 차의 모습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 세차가 끝난 뿌듯한 차의 모습

셀프 세차 도구 TIP노하우

셀프 세차를 해보기로 마음먹었다면 대개 인터넷으로 정보를 알아볼 것이다. 하지만 무수히 쏟아지는 제품들의 향연에 어지러울 수도 있다.

만약 어떤 세차 용품을 사야 할지 혼동된다면,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초보자를 위한 세차 용품 세트를 구매해도 좋겠다. 가장 기본적으로 ⚙︎버킷, 그릿가드, 카샴푸, 워시 미트, 드라잉 타월⚙︎ 정도만 준비해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 기본 세트(버킷, 그릿가드, 카샴푸, 워시 미트, 드라잉 타월)

버킷은 그냥 물통일 뿐이지만 디자인이 다양해서 고를 때 가장 고민이 되는 물품이다. 그릿가드는 버킷안에 가라앉은 오염물이 위로 올라오는 것을 막아주고, 워시 미트를 헹굴 때도 활용할 수 있다. 카샴푸는 성능은 다 비슷해서 향이 좋은 제품을 선택하는 편이고, 워시미트는 차량 하부용까지 두 개를 준비하는 게 좋다.

그다음부터는 자신이 시도해보고 싶은 세차 용품들을 하나씩 늘려나가면 된다.

셀프 세차장은 보통 요금을 충전하는 데 카드사용이 안되는 곳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현금을 넉넉히 준비해가야 한다. 정착할 셀프 세차장을 고르는 데는 다양한 조건이 있다.

*기본적으로 체크해야 할 조건들
✔ 개인 세차 용품 사용이 가능한지 (의외로 불가능한 곳이 있다!)
✔ 겨울철에 온수가 나오는지
✔ 진공청소기, 빨래 탈수기, 차량용 광택기 등의 기구 대여가 가능한지
✔ 차고의 스크린도어를 여닫을 수 있는지

이 외에도 자신이 필요한 조건을 잘 고려해보고 맞는 곳을 찾아가면 된다.

여러분께 권하는 셀프 세차의 매력

세차는 보통 차량의 작은 틈새까지 빼먹지 않고, 차량 본연의 색상과 광도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래서 셀프 세차를 제대로 하려고 마음먹으면 오랜 시간이 걸리고 많은 노동과 비용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시간과 비용이 드는 힘든 일이긴 해도 세차를 마무리하고 나면 정말 상쾌한 기분과 보람을 느낄 수 있다.

셀프 세차를 시작하기 어렵다고 느껴진다면 걱정하지 말고 주변의 멘토를 찾아보자. 셀프 세차의 매력에 빠진 지인이 반드시, 꼭, 무조건 있을 테니까! 😁

▲ 세차한 다음날, 하늘이 비치는 뿌듯한 내 차
서채원 기자

7, 8월의 장마가 지나니 운전실력과 세차실력이 늘었습니다. 요즘 가장 자신있는 취미를 다른분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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