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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 직장인에게 추천하는 숨은 맛집, 이자카야 ‘민소푸’

첫인상과 분위기

퇴근 후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고민, “오늘은 어디서 한잔하지?” 흔히 포차나 프랜차이즈 술집이 먼저 생각나지만, 제대로 된 안주와 차분한 분위기를 원할 때는 선택지가 많지 않다. 그럴 때 발견한 곳이 바로 ‘민소푸’ 이자카야였다.

가게는 골목 안쪽에 숨어 있어 약간의 비밀스러운 느낌을 준다. 내부는 은은한 조명과 목재 인테리어가 아늑하게 공간을 감싸고, 잔잔한 음악이 흐르며 대화하기 좋은 분위기를 만든다. 옆자리 소음도 크지 않아 업무 이야기든 가벼운 수다든 편하게 이어갈 수 있었다. 다만, 테이블이 6개 정도라 최대 10명 남짓만 수용 가능해 대규모 회식에는 적합하지 않아 보였다.

© 네이버플레이스 업체 등록 이미지

솔직한 메뉴 리뷰

① 사시미 모리아와세 (38,000원)

가장 먼저 주문한 건 모둠 사시미였다. 광어, 연어, 참치, 도미, 단새우, 간장에 절인 연어알 등이 푸짐하게 담긴 모둠 사시미. 회는 두툼하고 씹는 맛이 살아 있었으며, 숙성 정도가 딱 적당해 단순히 신선함을 넘어서 “계속 손이 가는 회”라는 표현이 잘 어울렸다.

② 들기름 연어알 소바 (12,000원)

민소푸의 개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메뉴였다. 고소한 들기름 향이 먼저 퍼지고, 연어알이 입안에서 톡톡 터지며 식감과 풍미가 완벽하게 어우러졌다. 연어알과 날치알이 평범한 메밀소바와는 결이 다른 만족감을 줬고, 술안주로도 식사로도 훌륭한 선택이었다.

③ 새우 & 아나고 튀김 (19,000원)

튀김은 바삭함과 속살의 촉촉함이 잘 살아 있었다. 새우는 통통하고 씹을수록 단맛이 배어나왔으며, 아나고는 담백하고 부드러워 술과 함께 먹기에 더할 나위 없었다. 곁들여 나온 레몬 생크림 소스가 기름기를 잡아주면서 상큼한 마무리를 더해줬다. 조금 아쉬운 점은 튀김 옷이 두꺼운 편이라 느끼한 것을 잘 못먹는 분들이나, 튀김류를 좋아하지 않으시는 분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이외에도 다양한 메뉴가 아래와 같이 준비되어 있다.

주류와의 조화

안주가 워낙 든든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술도 한 병 곁들이게 됐다. 이날은 동료와 함께 사케 한 병을 주문했는데, 차갑게 식힌 사케가 회와 소바, 튀김과 모두 잘 어울렸다. 특히 들기름 소바의 고소함과 사케의 깔끔한 뒷맛이 잘 맞아떨어져, 술잔이 어느새 비워져 있었다. 메인으로 강조할 필요는 없지만, 민소푸에 가신다면 사케 한두 잔 곁들이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또 하나의 재미는 사케 주문 시 잔을 직접 고를 수 있는 서비스였다. 작은 디테일이지만 색다른 경험을 더해줬다.

가격과 만족도

민소푸의 강점은 단연 가격 대비 만족도였다. 신선한 사시미부터 개성 있는 소바, 퀄리티 높은 튀김까지 즐기고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서울 시내 다른 이자카야와 비교해도 가격은 합리적이고, 맛과 구성이 그 이상이었다.

© 네이버플레이스 업체 등록 이미지

회식장소로서 체크리스트

회식 자리를 고를 때 보통 따지는 기준들이 있다. 민소푸가 이 조건들에 얼마나 잘 맞는지 하나씩 살펴보겠다.

  • 다수 인원 수용
    가게가 아주 크진 않지만 미리 연락해 테이블 배치를 수정하면 4~8명 정도의 팀 단위 모임은 무리 없이 가능해보인다. 큰 단체 회식보다는 소규모로 모여 이야기 나누기 딱 좋은 공간이다.
  • 예약 가능 여부

퇴근 시간대에는 자리가 금방 찬다. 네이버 예약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으니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 가격대
    인당 2~3만원 선에서 안주와 술을 모두 즐길 수 있어 회식 예산 대비 만족도가 높다.
  • 위치
    가산디지털단지역 인근이라 대중교통 접근성은 좋은 편이다. 다만, 컴투스 포함 일부 직장에서는 역 반대편이라 다소 멀게 느껴질 수 있다.

⚠️만약 해산물을 못 드신다면?!
오뎅탕, 돼지고기 요리도 준비되어 있다. 다만, 메인 메뉴 대부분이 해산물 중심이라 팀원들과 미리 상의가 필요하다.

총평과 추천 포인트

민소푸는 단순히 술을 마시는 공간이 아니라, 하루를 마무리하며 제대로 된 한 끼와 술을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 신선하고 정성스러운 요리
  • 차분하고 편안한 분위기
  • 합리적인 가격과 만족스러운 퀄리티

이 세 가지가 잘 어우러져, “가디 직장인이라면 꼭 가봐야 할 이자카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한 날보다는 일상 속에서 자주 찾게 될 법한 곳, 메뉴 하나하나가 기대 이상인 곳. 앞으로도 회식이나 퇴근 후 한잔 자리에서 민소푸는 제 최우선 선택지가 될 것 같다.

신선한 사시미, 개성 있는 소바, 바삭한 튀김에 사케 한 잔까지. 가디에서 이자카야를 찾고 있다면 민소푸는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Ian

농담 아니고 진짜로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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