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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마시고 걷는,
수원의 명소 ‘행궁동’

수원에서 꼭 들려야 하는 장소가 있다면 어딜까. 많은 곳이 있겠지만 기자는 단연코 행궁동을 뽑겠다. 문화유산부터 카페 거리, 공방 거리, 전통 시장까지 즐길 거리가 넘치는 곳이 바로 행궁동이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는 카페로 특히 유명한 행궁동에서 커피를 한잔하며 산책하는 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시간을 역행하는 카페

화성 행궁이 있는 곳답게 행궁동에는 옛날 감성의 카페가 상당히 많다. 특히 한옥 형태의 카페가 정말 많은데, 기자는 그중에서 ‘경안당’과 ‘행궁 살롱’을 추천한다.

경안당

‘경안당’은 실내외 모두 전통 한옥 느낌을 고수하고 있으며, 심지어 음료를 사발에 주고 디저트는 전통 다과로 구성되어 있다. 전통 한옥이라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이 찾을 것 같지만, 오히려 젊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은 곳이니 나이와 관계없이 추천한다.

행궁살롱

‘행궁 살롱’은 한옥보다는 시골집에 가까워, 90년대 스타일의 인테리어와 더불어 마당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자면 어릴 적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한다. 또한, 이름처럼 경성 시대 의복을 대여하거나 경성 시대 배경으로 사진도 찍을 수 있으니 새로운 체험을 원하는 분에게 추천한다.

인스타그램에 딱 좋은 카페

전통 한옥 느낌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좋은 모던한 카페도 많다.

먼저 소개할 곳은 ‘우리들의 20세기’로 달달한 커피와 디저트를 건물 옥상에서 즐길 수 있어 유명한 카페다. 메뉴는 3종류의 아인슈페너와 적절한 당도와 식감을 가진 브라우니를 추천하며, 꼭 옥상에서 바깥 경치를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두 번째는 최근에 새로 문을 연 ‘카페 우인’이다. 3층 건물 전체를 사용하는 이곳은 모던한 실내 인테리어와 탁 트인 창문으로 보이는 성곽이 매우 아름답기 때문에 오히려 실내에서 즐기는 것이 좋다. 추천 메뉴는 ‘그린 패션후르츠 에이드’.

꼭 가봐야 할 산책 코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가장 먼저 추천하는 산책 코스는 아무래도 ‘행궁 성곽길’이다. 돌담이나 건축물이 잘 보존된 성곽길을 따라 걸으면, 탁 트인 시야로 행궁동이 한눈에 들어와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 든다. 또한 봄에는 꽃이 만개한 방화수류정, 겨울에는 흔들리는 갈대밭 등 계절마다 바뀌는 성곽길 풍경도 산책의 묘미 중 하나이다. 특히 5월부터 10월까지 야간 개장이 진행되기에 시원한 밤바람을 맞으며 밤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만약 데이트 코스를 원한다면 카페 거리가 즐비한 골목길을 걷는 것도 추천한다. 대부분의 카페가 주택가를 개조해 지어졌기 때문에 골목 풍경에 잘 녹아 있으면서도 외형은 촌스러운 분위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또한 골목 사이사이에 있는 소품 샵이나 창룡문에 위치한 열기구도 좋은 데이트 코스다.

행궁동은 아이들과 함께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가족 단위로 방문해 오래 걷는 게 힘들다면 화성 어차를 타고 편하게 관광을 즐길 수 있고, 행궁 내부에서 다양한 전통 체험을 즐길 수도 있다. 만들기를 좋아하면 행궁 옆에 위치한 공방 거리에서 다양한 공예나 솜사탕 만들기, 달고나 만들기 등의 체험도 추천한다.

하루의 마무리, 저녁 식사

마지막으로 온종일 걸어 다니며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테이스팅 뮤지엄’에 들리는 것을 추천한다. 한옥의 외형과 달리 메뉴는 양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뱅어&메쉬, 라구라자냐 등 흔치 않은 메뉴가 많아 새로운 맛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한국인에게 익숙하지 않은 맛이기 때문에 호불호가 크게 갈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기자가 추천하는 Best Place]

카페: 행카페, 정지영커피로스터즈, 수원의 아침, 행궁81.2, 행궁멘션, 한섬
식당: 마담마담, 운멜로, 미식가의 주방, 크앙 분식, 버거 스테이지, 에어홀 피자, 진미통닭
그 외: 포토이즘, 브로콜리 숲, 통닭 거리, 팔달문, 남문 시장, 화성행궁 뒤 산책로

* 식당은 예약이 필수!
김태윤 기자

취재 자체는 업무로 시작했지만, 막상 행궁동을 돌아다니면서 오히려 힐링을 하고 왔다고 느꼈습니다. 바쁘고 조급한 와중에 잠깐이나마 여유를 가질 수 있어서 정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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