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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뵙겠습니다😎 겜.알.못의 디아블로 4 체험기

10여 년 전 필자가 고등학교 2학년인 어느 날이었다. 친한 친구들이 엄청난 게임이 있으니 그 게임을 같이 하자고 나를 꾀어냈다. 벗(?)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싶지 않았지만 기자는 PC방보다는 당구장을 좋아했다. 결국 그 게임을 접하지 않았고, 10여 년이 지났다. 그리곤 ‘그 엄청난 게임’의 속편이 10여 년 만에 출시됐다. 게임의 이름은 무려 ‘디아블로 4’.

디아블로 4

📌 디아블로 4 소개

디아블로 4는 2023년 6월 6일 블리자드가 출시한 RPG게임으로, 그 유명한 ‘디아블로’ 시리즈의 4번째 타이틀이다. 디아블로 시리즈의 첫 타이틀이 1996년에 발매됐고, 96년생이 올해 28살이니 28살이나 된 게임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오래됐다는 것은 오래 사랑받았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제작/배급: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출시: 2023.6.6
📍가격: 84,500원
📍플랫폼: Windows, PS4, PS5, XBO, XSX
📍장르: 3인칭 오픈월드 ARPG

설레고 긴장되는 마음으로 디아블로4의 설치를 시작했다. 100GB에 육박하는 설치 용량에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게임을 다운로드했다. 그러다가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설치가 완료되지 않은 시점에 갑자기 게임 시작을 할 수 있다는 안내가 뜬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가능하다고 하니 게임을 시작했다. 시네마틱 영상을 다시 시청하고 직업을 선택한 뒤 본격적 플레이에 뛰어들었다.

시네마틱 영상

직업 선택

REVIEW

직관적인 전투 시스템

일단 첫 플레이어의 직업은 도적으로 선택했다. 다양한 기술을 쓸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도적은 단검과 활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았고, 원거리 근거리 전투를 모두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다들 아시겠지만, 디아블로는 몬스터를 잡아서 강해지고, 강해져서 몬스터를 잡고, 몬스터를 잡아서 강해지는 게임이다. 그러다 보니 게임의 핵심 콘텐츠는 아무래도 사냥이라고 할 수 있겠다. RPG게임을 많이 해보지 못한 필자 입장에서 그 사냥, 전투에 관해 말하자면, 디아블로의 전투는 친절했다. 초반 플레이만 했다 보니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많지 않았지만 전투 패턴 자체가 직관적이었다. 부끄럽게도 보스를 잡다가 죽기도 했지만, 곧 익숙해져서 물약을 잔뜩 마시고 큰 무리 없이 전투를 마칠 수 있었다.

플레이 화면

입체적인 스토리

디아블로 4는 타락 천사인 말티엘이 인류 절반을 학살한 뒤의 50년 후를 배경으로 한다. 엘리아스라는 인간이 악마 릴리트를 소환하여 세계가 고통받고 있을 때, 이 세계를 구원하기 위해 플레이어인 내가 활약해야 한다는 것이 스토리의 골자다. 

게임 내 캐릭터들의 입체성이나 이중성이 스토리를 소설이나 영화처럼 만들기도 했다. 천사라는 이름을 달고 비열한(?) 짓을 하는 천사도, 인간성을 지킨 인간으로 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간들과 그렇지 못한 자들도 있었다. 스토리 전체를 파악하진 못했겠지만 다양한 인간과 천사 악마 군상들이 각자의 사정을 갖고 있었고, 이는 스토리를 흥미롭게 만들었다.

생동감 넘치는 연출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내 ‘진짜 세상이 망했구나’ 싶은 공포감이 들었다. 길 도처에 해골이 널려 있고, 스산한 배경 음악이 항상 뒤따라왔다. 걸을 때마다 나는 발걸음 효과음, 어디선가 빈 공간을 지나 울리는 듯한 소리, 검을 휘두를 때 마다 공기를 가르는 소리 등이 생생했다. 이러한 공포감 조성을 위한 연출은 이따금씩 느껴지는 지루함을 타파하게 했다. 요약하자면, 기자가 상당한 쫄보이긴 하지만 짧게 플레이하는 내내 공포감을 느끼며 즐길 수 있었다는 것이다.

무서운 구울

아쉬웠던 점

긴 이동

다만 전반적 게임 자체에서 아쉬웠던 점도 있었다. 우선 불필요하다고 느껴지는 시간이 다소 많았다. 예를 들어, NPC에게 말을 걸기 위해 무작정 맵을 수개 가로질러야 한다거나, 뭔지도 모를 아이템들로 아이템 인벤토리가 가득 차서 마을에 들렀다 가야 한다거나 하는 경우였다.

아쉬운 오픈 월드 시스템

오픈 월드라는 디아블로 4만의 장점이 뚜렷하지 않았다. 짧은 기간 플레이했고, 레벨도 높지 않았기 때문에 주제넘게 말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뉴비유저로서 느낀 점을 말하자면, 넓은 맵을 발로 뛰며 구석구석을 탐험할 수는 있지만 맵 내 다양한 오브제, 인물 등의 요소들과 상호작용하는 재미는 전혀 없었다. 예컨대, 경비병이 서 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거나, 의자가 있지만 앉을 수 없다거나 하는 등이다. 오브제나 인물들이 요소인지 그림인지 구분하기 힘든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게임을 진행할수록 넓은 맵이 불편해졌고, 앞서 말한 불편한 점과 시너지를 일으켜 때때로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게 됐다.

말을 걸 수 없는 NPC

총평

★★★★

한 줄 요약

다소 지루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매력적인 요소들이 넘친다.

추천 대상

관심이 있는 그 누구라도!

첫 디아블로로 디아블로 4를 경험하는 것은 나름대로 유쾌한 경험이었다.
물론 긴 이동이나 아쉬운 오픈 월드 시스템은 ‘디아블로 명성에 대한 기대가 너무 과했나’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직관적인 전투 시스템과 다양한 스킬 트리, 입체적인 게임 스토리 등은 ‘겜.알.못’ 필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디아블로에 재미를 느끼게 만들기 충분했다. 그러니 너무 겁먹지 말고 디아블로 4에 같이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JJ

뭣도 모르고 용감하게 도전해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게임 켤 때마다 좀 무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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