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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움으로 심장을 멈출, “고잘알”들이 만든 힐링 게임 ‘STRAY’

2022년 7월 20일 출시한(PC판) ‘Stray’는 유비소프트에서 근무했던 소수 개발자들이 나와서 설립한 프랑스 인디게임사 블루 트웰브 스튜디오에서 개발하고 안나푸르나 인터랙티브에서 유통하는 인디게임이다.

STRAY 게임 시작 화면

출시 당일 스팀 동접 6만 명을 넘기며 안나푸르나의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했다.

‘Stray’는 프랑스 남부에서 고양이들과 몇몇 개발자들이 만들어낸 찐 집사들이 만든 고양이 힐링 게임으로, 메타크리틱과 오픈크리픽에서 각각 84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또한 유저들이 평가하는 스팀 상점의 모든 평가에서 97%의 압도적으로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고양이 힐링 게임 ‘Stray’
🎮 제작: BlueTwelve Studio
🎮 배급: Annapurna Interactive
🎮 유형: 액션 어드벤처
🎮 등급: 12세 이상 이용가
🎮 가격: 35,000원
🎮 플랫폼: PC(스팀), PS4, PS5

길 잃은 고양이의 탈출기

제목에서 말해주듯 ‘Stray’는 길짐승, 떠돌이 등 게임으로 보자면 길고양이를 뜻한다.

Stray [streɪ]
1. [동사] (자기도 모르게) 제 위치[길]를 벗어나다
2. [동사] (생각 논의 등이) 옆길로 새다[(딴 생각 이야기로) 벗어나다]
3. [형용사] 길을 잃은, 주인이 없는
4. [형용사] 한쪽으로 샌, 빗나간

가족들과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던 주인공 고양이. 그러던 어느 날, 갑작스러운 사고로 절벽에서 떨어진다.

떨어지지 않으려 벽을 잡고 안간힘을 쓰는 고양이의 모습이 애달프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눈을 떠보니 인간과 유기체가 모두 사라진 로봇만이 거주하는 사이버 펑크 풍의 슬럼가였다. 제목처럼 길을 잃은 주인공 고양이는 기억을 잃어버린 드론 B-12와 함께 잃어버린 가족을 찾아 아웃사이더로 나가기 위해 모험을 시작한다.

따로 이름이 없는 주인공 고양이

때문에 유저가 따로 이름을 지어 불러가며 게임을 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기자 역시도 일곱 마리의 고양이를 모시는 집사로, 일곱 마리 중 가장 최애 아기의 이름으로 부르며 플레이 했다. 물론 자신를 부르는 것으로 착각한 고양이가 옆으로 와서 사랑스럽게 우는 건 덤이다.

‘Stray’의 개발자 역시 게임 영감의 원천인 3마리의 고양이가 있었고, 이름은 각각 머토프, 오스카, 준이라고 한다. 그중 머토프가 게임 개발 전체에 가장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집사들이 보면 깜짝 놀랄 고양이 표현력

게임 초반부터 고양이들의 교감하는 행동과 그루밍, 기지개, 하악질, 냥펀치, 비비기, 골골이 등 심지어 고양이들의 특정 상황에서의 울음소리까지 미친 듯한 사실적인 표현력을 보여준다.

그중 가장 감탄한 표현은 모험 도중 드론 B-12를 만나게 되는데, 그 드론이 고양이 등에 작은 배낭(?)을 매준다. 근데 그때의 고양이가 엄청 불편해하며 엉거주춤한 모습은 정말 집사들 만이 알 법한 표현이라 감탄을 금치 못했다!

또한 개인적으로 최근에 새로 입양한 페르시안이 있는데 베란다 나갈 때와 들어올 때 문을 열어 달라고 문에 앞발을 올리고 거의 서다시피 하고 문을 벅벅 긁는 것조차 표현되어 있다. 고양이 행동 표현만큼은 한마디로 찐이다.

이러한 다양하고 리얼한 고양이들에 대한 표현에 감탄한 스팀 유저 댓글 중 가장 눈에 띈 댓글은 “느슨한 집사들에게 긴장감을 주는 게임”이다. 완전 공감되는 댓글이다.

이 표현력은 게임 진행에도 여실히 드러난다

모든 액션 및 포즈가 고양이 특징을 그대로 가져왔다. 베란다 창틀, 에어컨 실외기, 박스, 간판, 파이프, 나무판 등 매우 얇고 좁은 길이나 통로를 특유의 포즈로 이동 및 점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진행 중 카펫이나 소파, 나무 등이 보이면 스크래치도 가능하다. 물 마시기, 페인트 통이나 책상 위 물건들도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떨굴 수 있다.

이러한 사실적인 묘사와 액션 덕분(?)에 고양이가 왜 그렇게 사고를 치고 다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담요와 같이 고양이가 좋아할 만한 장소에서 게임 진행과 상관없이 아무 때나 가서 잠을 잘 수도 있고, 이때 PS로 플레이한다면 게임 패드에서 ‘골골골’ 하는 소리와 함께 진동도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Stray’만의 게임 요소 및 진행 방식

고양이의 입장이 되어서 게임을 하게 된다. 자그마한 체구로 위로 올려다보는 세상, 인간이 길이 아니라 생각하는 곳을 가는 것. 여러 장애물을 양동이, 나무판자 등을 이용해서 통과하는 등의 퍼즐 및 잠입 요소 등도 있다.

게임 난도는 높지 않은 편이다

지도가 따로 필요 없을 만큼 마을이나 배경의 간판, 조명등의 오브젝트들이 직간접적인 안내판이 돼주어 길을 잃는 경우는 거의 없다.

목표지점까지 가벼운 퍼즐과 각종 문제를 해결하고 수집품들을 모으며 다음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이 주된 방식. 드론 B-12와 동료가 되어 다른 NPC 들과의 교감을 통한 게임 진행 또한 잘 꾸며져 있다. 그들의 도움 요청을 해결해 주며 다음 단계로 진행된다.

길지 않은 플레이 타임, 하지만 트로피를 원한다면 반복 플레이는 필수!

인디게임 특성상 플레이 타임은 그리 길지 않다. 짧게는 3~4시간, 모든 수집을 다하면서 영상을 중간에 끊지 않고 할 경우엔 10시간 안팎으로 플레이해 볼 수 있다. 혹시 플래티넘 트로피를 원한다면 2시간 이내로 완료해야 한다. 그러므로 반복 플레이는 필수! 최근 게임의 너무 긴 플레이 타임 게임에 지쳤다면 이 게임을 해보자.

사이버펑크와 아포칼립스의 조화

이 게임에서 두 번째로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세기말적 분위기를 잘 살린 배경이었다.

사이버펑크라고 해서 대단한 하이테크 기술 같은 건 없다. 오히려 엄청난 전쟁이나 재난 이후 폐허가 된 도시의 가까운 세기말적 이미지에 더 가깝다. 시작은 예쁜 나비가 날아다니는 수풀이 뒤덮은 녹슨 배수관이 있는 구조물에서 시작한다. 그 후 주인공 고양이가 사고를 당하고, 기계들 밖에 남지 않은, 생명체라고는 없는 아포칼립스적인 사이버펑크 마을에서 깨어나며 모험이 시작된다.

이러한 아포칼립스적 분위기에 적절한 맵의 구성이나 각 오브젝트 배치가 게임 분위기를 잘 살려 놓았다. 거기에 상황에 맞게 살포시 깔리는 배경음까지 더해져 몰입도를 높여준다.

고양이와의 만남

개인적으로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이기에 더욱 애착이 가서 더 재미있게 플레이 했던 것 같다.

꼭 집 근처 길고양이를 구조해서 새식구가 늘어난 기분이랄까. 꼭 집사가 아니더라도 동물을 좋아하거나 힐링 게임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게임이다. 다만 고양이가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해 쓰러질 경우 심한 죄책감과 미안함이 몰려오는 건 주의하자.

자! 길냥이가 되어 모험을 떠나보자!
최석규 기자

스팀 같은 곳에서 항상 다운만 받아 두고 다음에 해야지 하며 미루고 미룬 게임이 벌써 139개에 달합니다. 하지만 부업이 고양이집사인지라 고양이관련 게임이 나오다 보니 하지 않을 수 없어서 PS5로는 하던 중 기자단에 참여하게 되어 스샷 등의 편집의 편의성을 위해 지원을 받아 PC판으로 구매하여 처음부터 다시 플레이 하게 되었습니다. 재미있게 하던 게임이라 나름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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