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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자연을 지키는 작은 손길: 선유도공원 생태 교란종 제거 봉사활동

필자는 2015년부터 컴투스의 임직원 봉사활동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처음엔 ‘한번쯤 해볼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자연도 보고, 동료들과 함께 보람 있는 일을 하는 일석삼조의 시간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봉사는 컴투스, 컴투스홀딩스, 컴투스플랫폼 등 계열사 임직원과 가족으로 구성된 ‘컴투게더’ 봉사단이 함께했다.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생태 교란종 제거 및 플로깅 활동’으로, 도심 속 자연의 건강한 순환을 돕는 의미 있는 시간을 함께 돌아보자.

비가 올지도 모른다는 예보에 살짝 걱정이 됐지만, 오랜만에 여의도를 향하는 발걸음은 설렜다. 흐린 날씨였지만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았다. 한강 바람을 맞으며 걷다 보니 어느새 오늘의 봉사 현장인 선유도공원에 도착했다. 나름 일찍 왔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많은 컴투스 사우들이 모여 있었다. 공원 관리사무소 2층에서 오늘의 활동 설명을 듣고, 두 그룹으로 나뉘어 본격적인 봉사에 나섰다.

함께한 손길로 도심 속 생태계 회복

관계자 외 출입 금지 구역을 지나 들어선 공원 속은 마치 작은 숲 같았다. 하지만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놀라웠다. 풀이 무성하게 자란 것처럼 보였던 곳의 절반 이상이 모두 생태 교란종이었다.

직원분의 안내를 받으며 장화를 신고, 장갑을 끼고, 목표로 삼을 식물의 형태와 뽑는 방법을 배웠다. 이제 본격적으로 출발.

처음엔 ‘과연 이걸 다 뽑을 수 있을까’ 싶었지만, 막상 시작하니 생각보다 손이 빨리 움직였다.

아이들도 엄마 아빠를 따라 신나게 뛰어다녔다. 풀을 뽑고, 곤충을 발견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에 현장 분위기가 한결 밝아졌다. 일반인 출입이 제한된 구역이라 그런지 도심 속에서도 흙 냄새와 벌레 소리가 가득해, 한강 한복판이라는 사실이 잠시 잊힐 정도였다.

초반의 걱정과는 달리, 전날 내린 비 덕분에 흙이 촉촉해져 풀이 쉽게 뽑혔다. 풀의 머리 대신 덩굴을 따라가 뿌리를 찾은 뒤 ‘툭툭’ 당기면 줄기 전체가 통째로 빠졌다. 직원분이 ‘이 교란종은 반드시 뿌리째 제거해야 한다’고 하신 이유를 직접 느낄 수 있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경쟁하듯 열심히 손을 움직였다. 어느새 처음 도착했을 때 눈앞을 뒤덮고 있던 덩굴의 절반이 사라지고, 토종 식물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비록 우리가 정리한 건 일부 구역이었지만,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을 보니 묘한 뿌듯함이 밀려왔다.

뽑기 전
뽑은 후

솔직히 처음 “이걸 다 뽑아야 합니다.”라는 말을 들었을 땐 ‘오늘 안에 집에 갈 수 있을까?’ 싶었지만, 신기하게도 끝내 해냈다. 모두의 손끝이 모여 눈앞의 풍경이 바뀌는 걸 보며 ‘같이 한다는 것의 힘’을 다시 한 번 느꼈다.

플로깅으로 이어진 힐링의 시간

이어진 두 번째 프로그램은 공원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활동이었다. “출입이 제한된 구역인데 쓰레기가 있을까?” 싶었지만, 비닐 조각과 담배꽁초, 일회용품 등이 곳곳에 있었다.

쓰레기를 하나둘 주우며 주변 경관이 더 깨끗해졌고, 자연의 색이 한층 선명하게 다가왔다. 걷고, 줍고, 이야기 나누며 진행된 플로깅은 몸과 마음이 모두 정화되는 시간이었다.

활동을 마친 뒤에는 다 함께 모여 쓰레기 양을 비교하며 웃음 짓고, 서로의 수고를 박수로 격려했다. 그리고 기다리던 점심 도시락 시간! 오전 내내 흘린 땀만큼 밥맛도 꿀맛이었다.

함께 걷는 한 걸음, 다시 찾고 싶은 봉사

황금 같은 주말 아침, 이른 시간에 모여 함께한 자연정화 활동. 혼자였다면 엄두도 내지 못했을 일이지만, 다 같이 하니 가능했고 그래서 더욱 의미 있었다.

도심 속 자연을 지키는 일은 결코 거창하지 않다. 작은 손길이 모이면 큰 변화를 만든다. 혹시라도 ‘한번쯤 해보고 싶은데…’ 고민 중이라면, 다음 봉사에는 꼭 함께하길 권한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걷고, 자연을 지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그 자체로 값진 하루가 될 것이다. 🌿

형님 멸치 기자

봉사활동에 나오면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는지 궁금하실 분들을 생각하며 작성했습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마치고 나면 꽤나 보람찹니다. 그리고 봉사활동을 통해 배우는 것들도 꽤 많으니 한 번쯤은 참여해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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