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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린이의 ‘2025 오사카 마라톤’ 풀코스 도전기

코로나19로 사람을 만나거나 헬스장에 가기 어려워지면서 다이어트를 위해 러닝을 시작하게 됐다. 처음에는 5분도 달리기 힘들었지만 꾸준히 달리다 보니 어느새 5km, 10km를 쉬지 않고 완주할 수 있게 됐다.

달릴수록 욕심이 생겼고, 10km 마라톤 대회에 꾸준히 참가하던 중 2024년에 처음으로 하프 마라톤(21km)에 도전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리고 같은 해 11월, JTBC 서울 마라톤 풀코스(42.195km)에 출전했다. 자랑할만한 기록은 아니지만, 컷오프 시간인 5시간 내에 완주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국내 대회를 뛰다 보니 해외 마라톤에도 도전하고 싶어졌다. 가장 가까운 일본의 도쿄 마라톤과 오사카 마라톤에 참가 신청을 했다. 이 두 대회는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참가 기준이 까다롭지 않다. 만 19세 이상이며 7시간 내 완주가 가능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당시 풀코스 완주 기록이 없었기 때문에 ‘5시간 이내 완주 가능’으로 기재해 신청서를 제출했다. 도쿄 마라톤은 아쉽게 탈락했지만, 오사카 마라톤에는 당첨됐다는 메일을 받았다. 처음 도전하는 해외 마라톤이었기에 망설이기도 했지만, 새로운 경험이라는 생각에 참가비 결제를 완료했다.


최종적으로 H그룹(마지막 그룹)에 배정됐다.

오사카 마라톤은 2월 24일(월)에 열렸고, 대회 일정을 포함해 3박 4일 일정으로 출발했다. 컴투스온 기자로 마라톤 경험을 기사로 남기기 위해 출발 전 웰컴 키트를 수령했고, 레고 피규어와 함께 여행을 시작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하지 않던가. 라운지에서 라면과 맥주로 간단히 요기한 후 비행기에 탑승했다.

오사카 칸사이 국제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난카이 라피트 익스프레스다. 티켓을 구매해 난바역으로 이동한 후, 숙소에 도착했다.

국내 마라톤의 경우 배번호와 기념품이 택배로 배송되지만, 해외 마라톤은 엑스포 현장 방문 수령이 기본이다. 오사카에 도착한 다음 날 아침 일찍 엑스포가 열리는 나카후토 역으로 향했다. 일본은 교통비가 비싼 편이기 때문에, 미리 오사카 주유패스(2일권)을 구매해두면 매우 유용하다.

엑스포에 도착해 줄을 선 후, QR코드를 스캔하고 참가 팔찌를 착용했다. 이 팔찌는 대회 당일까지 계속 착용해야 한다.

기념품 안에는 맥도날드 감자튀김과 오사카 명물인 551호라이 만두 교환권이 포함돼 있었다. 해당 매장을 방문해 직접 교환해 맛보았다.

배번(Bib)을 수령한 뒤, 엑스포장을 둘러봤다. 주로에 있는 다양한 먹거리들이 소개되어 있었고, 한쪽 벽면에는 모든 참가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으며 기자의 이름도 발견할 수 있었다.

기다리던 대회 당일. 전날 긴장감에 잠을 설쳤고, 아침에 일어나 커피와 단팥빵 두 개로 간단히 식사를 마친 뒤 대회장으로 향했다. 숙소에서 지하철 한 정거장만 이동하면 되는 가까운 거리였다.

기자가 속한 H그룹의 출발 시간은 오전 9시 45분이었고, 일찍 도착해 짐을 맡기고 출발 구역으로 이동한 후 2km 정도 워밍업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코스 대부분이 평지라 달리기에는 큰 무리가 없었지만, 20km를 넘기며 다리에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경련이 올 때마다 스트레칭을 해가며 버텼고, 결국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할 수 있었다.

완주 후 줄을 서서 간식, 메달, 기념 수건을 받았다. 목표했던 5시간 이내 완주도 달성했다.

[번외] 오사카 맛집 탐험

마라톤 외에도 오사카에 머무르는 동안 하루 한 끼씩은 맛집을 찾아다녔다.

장어의 나카쇼 (신사이바시점)
도톤보리 근처에 위치한 장어덮밥 전문점. 진한 맛의 장어가 인상적이었다.

카메스시 총본점
주문 즉시 초밥을 만들어주는 가성비 좋은 초밥집. 저렴하면서도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

뉴 베이브
유튜버 ‘정육왕’ 추천 맛집. 독특한 스타일의 돈카츠를 맛볼 수 있다.

킨무기 (아메무라점)
부드러운 육수가 매력적인 토리파이탄 라멘 전문점.

김민수 기자

달리기 좋은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같이 뛰어보는 것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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