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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존재들의 위대한 여정, 피크민 시리즈

최근 한국에서 뜻밖의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 게임 ‘피크민 블룸’. 오픈 초기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출시 3년이 지난 지금 ‘매우 뜬금없는 흥행’을 기록하며 많은 유저들이 피크민의 세계에 발을 들이고 있다.

‘피크민 블룸’

피크민 블룸은 ‘피크민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모바일 게임이다. 일상을 걷고, 꽃을 심고, 피크민을 키우며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힐링형 콘텐츠가 중심이다. 하지만 피크민 시리즈의 본편은 전혀 다른 결을 지닌다.

‘피크민4’: 사진에서도 모바일 버전과 원작의 차이점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전에 피크민4 소개 기사를 투고한 적이 있다. 선행 기사를 읽고 오면 이번 기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모바일이 아닌, 원작 피크민 시리즈의 세계를 네 가지 핵심 요소로 나눠 소개하며, 피크민의 진짜 매력을 깊이 있게 파헤쳐보고자 한다.


피크민 시리즈 원작은 퍼즐과 전략이 결합된 실시간 전략 게임이다. 귀엽기만 할 것 같은 피크민과 함께, 제한된 시간 내 자원을 회수하고 퍼즐을 해결하며, 강력한 적과 맞서야 한다.

특히, 하루가 지나면 해가 지고, 피크민들이 기지로 돌아오지 않으면 위험에 처하는 시스템이다. 시간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야 하며,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진행하는 멀티태스킹 능력이 중요하다.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은 한정적이다. 주변을 잘 둘러보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동선을 생각하자.

하루가 종료되면 플레이어는 하루 동안 달성한 성과를 파악할 수 있다. 하루를 종료하면서 어떤 점이 부족했고, 다음 날에는 어디서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지, 어느 장소를 탐험해 볼지 매일 점검을 하고 날짜가 흘러갈수록 전략적 사고를 발전시켜 나간다. 발전하지 못한다면 좋지 않은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무엇이 부족했는지 리마인드하자.

플레이어는 피크민을 그룹별로 나누어 작업을 시키거나, 탐험 경로를 최적화하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일부 피크민은 다리를 건설하고, 다른 그룹은 적을 상대하며, 또 다른 피크민들은 자원을 기지로 운반하는 방식으로 운영해야 한다. 플레이어는 이러한 전략적 요소를 매 순간 고민하며,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플레이어는 피크민을 조종하지 않고, 피크민에게 명령을 내리는 ‘주인공’을 조종한다. 어떤 명령을 내릴지 잘 고민해 보자.

시리즈마다 새로운 피크민이나 도구가 추가되며 전략의 깊이가 점점 확장되는 점도 흥미롭다. 이러한 긴장감과 성취감이 바로 피크민 시리즈를 특별하게 만든다.

시리즈마다 추가되는 피크민의 종류를 보는 재미도 출중하다.

시리즈마다 두드러지는 전략적 요소의 차이도 게임 시리즈를 흥미롭게 만들어 준다. 피크민 시리즈는 후속작에서 전작의 전략 요소를 과감히 포기하고 새로운 요소를 도입하는 등 각 타이틀마다의 개성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즉 피크민 시리즈는 단순한 탐험 게임이 아니라, 제한된 시간 속에서 최적의 선택을 찾아야 하는 고도의 전략 게임이라 할 수 있다.

각 시리즈마다 플레이 스타일이 다르다. 차이를 느끼면서 플레이하면 또 다른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피크민은 플레이어를 전적으로 따르는 충직한 존재이자 함께 모험하는 소중한 동료다. 피크민은 작은 몸으로 거대한 적과 싸우고, 무거운 물건을 함께 운반한다. 하지만 피크민은 매우 연약해서, 잠깐 한눈을 팔면 물에 빠지거나, 불에 타거나, 적에게 잡아먹히기도 한다. 그때마다 들려오는 피크민의 작은 비명은 플레이어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그렇기에 ‘한 마리도 잃지 않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게 되고, 이 작은 생명들과 강한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한다.

연약할 거 같지만 생각보다 더 연약한 피크민이다.
잠깐 한눈을 팔면 수십 마리의 피크민들이 세상을 떠날 수도 있다.

피크민은 단순한 소모품이 아니라 개성 넘치는 존재들로, 빨강, 노랑, 파랑 등 각각의 특성이 있어 유능한 팀원들처럼 느껴진다. 이러한 유대감과 감정적인 몰입감은, 피크민 시리즈가 단순한 전략 게임과 차별화되는 큰 특징 중 하나다. 피크민을 지휘하는 플레이어는 단순한 리더가 아니라, 그들과 함께하는 동료라는 점을 생각하면서 게임을 플레이하자.

그냥 피크민들을 바라보고만 있어도 귀여운 게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피크민 시리즈의 무대는 광활한 외계 행성이다. 각 맵에는 거대한 정원, 어두운 동굴, 눈으로 덮인 설원, 일반적인 가정집 등 다양한 환경이 존재한다. 자연 속에서 벌어지는 탐험은 생동감 넘치며, 작은 곤충처럼 보이는 적들도 실제로 보면 거대한 몬스터처럼 느껴진다. 이런 독특한 스케일 감각이 피크민 시리즈의 탐험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사실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일반적인 가정, 놀이터 등이지만 매우 작은 크기를 가진 캐릭터들의 입장에서 보면 새롭게 느껴진다.

맵 디자인 역시 플레이어가 피크민의 능력을 활용해야만 탐험할 수 있는 퍼즐과 장애물로 정교하게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어, 물이 가로막고 있는 길에서는 파랑 피크민이 필요하고, 전기 펜스가 있는 곳에서는 노랑 피크민을 사용해야 한다. 맵을 탐험하면서 하나둘씩 길이 열리고, 새로운 지역이 확장되는 과정은 마치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는 듯한 기분을 준다.

현실의 인간이라면 금방 넘어갈 수 있는 장애물도 주인공과 피크민들은 넘지 못한다.
새로운 피크민을 획득하고 장애물을 처리하면서 탐험할 수 있는 공간은 지속적으로 늘어난다.

탐험하다 보면 과거에 지나쳤던 장소로 다시 방문하게 되는데, 새로운 피크민의 능력을 활용해 이전에는 갈 수 없었던 곳을 개척할 수 있다. 이러한 요소는 게임의 리플레이 가치를 높여주며, 단순히 정해진 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새로운 경로를 찾아내는 과정 자체가 게임의 즐거움이 된다.

다음 맵을 개방했다고 하더라도 이전 맵을 방문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앞서 언급한 부분처럼 새로운 피크민을 통해 이미 방문한 공간이라 하더라도 새롭게 진입할 수 있는 공간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숨겨진 보물이나 비밀 통로가 많아, 탐험하며 발견하는 재미가 매우 크다. 시리즈가 발전할수록 맵 디자인이 더욱 정교해지고, 피크민의 종류도 다양해지면서 탐험의 방식도 점점 달라진다. 즉 피크민 시리즈는 단순한 전략 게임이 아니라, 탐험과 발견의 즐거움을 극대화한 어드벤처 게임이기도 하다.

각 피크민들의 능력을 적재적소에 활용하자.

개성 넘치는 적들과의 전투도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각각의 적들은 고유한 패턴과 약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피크민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불을 뿜는 적에게는 빨강 피크민, 전기 공격을 하는 적에게는 노랑 피크민, 공중을 나는 적에게는 날개 피크민, 단단한 껍질을 가진 적은 바위 피크민을 활용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피크민의 종류는 다양하다. 한 가지 종류의 피크민만 전투에 활용하지 말자.

특히 보스전에서는 피크민을 효과적으로 배치하고, 적의 행동 패턴을 파악하며, 재빠르게 명령을 내려야 승리할 수 있다. 잘못된 전략으로 인해 피크민을 대량으로 잃을 수도 있어, 전략적 사고와 신중한 판단이 중요하다.

보스전에는 무작정 피크민에게 명령을 내리지 말고, 천천히 약점과 패턴을 분석해 보자.

단순 피크민만으로 전투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아이템도 있기 때문에 전투의 전략은 다양하다. 각 적들은 고유의 약점을 보유하고 있으니, 어떤 피크민을, 어떤 아이템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며 스릴 넘치는 전투를 경험해 보자.

피크민 시리즈는 전략적인 사고와 감성적인 유대감, 탐험과 전투의 즐거움을 동시에 제공하는 독창적인 게임이다. 단순히 귀여운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게임이 아니라, 깊이 있는 게임성을 갖춘 도전적인 작품이다. 피크민과 함께 떠나는 모험 속에서, 플레이어는 전략을 세우고, 감정을 나누며, 끝없는 도전을 이어간다.

이제는 단순히 ‘귀엽다’에서 그치지 말고, 그 안에 담긴 깊은 세계를 경험해보자.
이 작은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모험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고 의미 있는 여정일 것이다.

권혁준 기자

컴투스온을 통해 좋아하는 게임에 대한 소개를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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